고양이 중에 <터키쉬 앙고라> 란 종이 있습니다.
하얀털에 새침하게 생긴 모습이 매력적인 고양이 인데요.
네, 이렇게 생겼답니다.
저희 병원에 오는 <터키쉬 앙고라> 중에 '짱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수술에 앞서 잘나온 얼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 못찍었네요.
보호자께서 두달 남짓의 어린 녀석을 분양 받으셔서 오셨는데,
피부사상균 때문에 한동안 고생한 아이 입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으면서 살은 조금씩 쪘구요.
피부사상균을 치료하고 백신접종을 3차까지 끝낸 상태였습니다.
수술에 앞서,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채혈하여 혈액내 혈청검사를 하기 전,
육안으로 정상적으로 하강했을 것이라 생각한 고환을 잡으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정상적인 위치에 고환이 있지 않았습니다.
하복부 주변 여기저기를 촉진하여 탐색(?)한 결과 두쪽(!) 모두 잡혔습니다.
네, 혈청검사 결과입니다.
Reference 수준에서 벗어난 수치는 ALP 수치밖에 없네요.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개체에서 ALP 수치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제가 몇차례 설명드렸죠?
마취를 하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삭모 후에 잠복된 고환을 마커한 사진입니다. 봉긋이 솟아오른 게 보이시죠?
양측 고환을 차례차례 올려내서 막을 벗기고 절개하기 전 찍은 사진입니다.
네,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 지었고요.
상처부위도 잘 아물었답니다.
짱이야! 병원에 올때마다 선생님들이 해코지 하는 것 같고 괴롭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건강하게 자라고 다음번 사상충 예방일날 보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