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림색 순둥이 닥스훈트 쿠키, 크림이 남매의 스케일링이 있는 날이에요.
연휴기간 동안 저희 병원에서 이곳저곳 헤매며 재밌게 놀던 아이들입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두 녀석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면 혀를 낼름거리며 핥을려고 하는데,
구취가 조금 심했어요.
위의 사진은 쿠키, 크림이의 스케일링 전 치아상태입니다.
입냄새가 제법 심할 것 같죠?-_-;
보호자 분도 이 부분을 고민하시다 스케일링을 결정하시고
오시는 날 오전 기본적인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스케일링을 실시하였습니다.
참! 여기서 잠깐!
개의 치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다 큰 개의 치아는 총 42개입니다.
앞니 송곳니 작은어금니 큰어금니
윗니 3 1 4 2
-------------------------------------------- X 2 = 42
아랫니 3 1 4 3
모든 개는 성장하면 위와 같은 치식을 갖게 됩니다.
영구치라고 하죠.
다 크기 전에는 사람처럼 이갈이를 하는데요.
젖니는 생후 5개월~7개월 사이에 영구치로 교체됩니다.
개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시기와 비슷하고요.
앞니 송곳니 작은어금니
윗니 3 1 3
--------------------------------- X 2 = 28
아랫니 3 1 3
젖니의 치식은 이렇게 됩니다.
다음번 치과 진료시에는 치아의 마모도에 따른 연령 감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자, 다시 쿠키과 크림이의 스케일링 과정에 대해서 살펴볼께요.
사람은 치과에서 스케일링 시술을 받을 때 입을 벌린 상태로 치료를 받지만,
강아지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마취를 하고 시술을 합니다.
마취를 하려면 강아지의 병력, 건강상태, 대사상태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나이나 외관상태만 보고 파악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혈액을 채취해서
몸의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혹시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이상은 없는지 검사를 합니다.
쿠키와 크림이의 혈액검사 결과를 볼까요.
쿠키는 7개 화학성분 대사산물이 모두 정상 범위에 들었지만,
크림이의 경우 BUN수치가 조금 낮은 편입니다.
초코의 스케일링 시술때 ALT를 알아봤잖아요. 이번에는 BUN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BUN은 혈액내 요소질소 비율을 뜻하는 영단어의 약어입니다.
혈액요소질소(BUN)는 혈중 요소를 측정하는 것으로, 요소는 간에서 아미노산과 암모니아에서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요소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이 혈액 농도가 신기능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요소는 신기능 이외에 식이, 간 기능 변화 등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혈액요소질소(BUN)만 가지고 신기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근육에서 크레틴(creatine)으로부터 생성되며 요소와 달리 신장 기능 이외의 영향은 적어서 신기능을 평가하는 데에 더 유용하다.
출처 : 네이버
네, 이렇게 설명되어있는데요. 단순히 BUN수치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고,
표의 아래 CRE(크레아티닌) 수치와 같이 확인하여 신장 기능 이상을 판독하는 수치입니다.
크림이의 경우 BUN 수치가 유의적으로 높지않고, CRE수치는 정상범위이기 때문에
마취의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스케일링 시술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스케일링 시술 후 쿠키와 크림이의 치아 사진입니다.
앞서와 비교하면 하얗고 깨끗해진 치아상태를 확연하게 관찰할 수 있죠?
마취에서 깨어 다시 병원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던 두 친구가 제 코에 대고
혀를 낼름 거리는데 입에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던 구수하고 비릿한(?)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흐뭇한데, 보호자분께서는 더 흐뭇하실 것이라 생각되네요.
쿠키, 크림아!
병원에서 편하게 지내던 너희들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더구나!
맛있는 거 먹고 꼭 양치질 시켜달라고 엄마한테 졸라서(?) 건강한 치아를 오래오래 유지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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