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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 중성화수술

푸들 기쁨이 여자 중성화 수술

작성자김진우|작성시간11.09.15|조회수58 목록 댓글 0

 

저희 병원 밥을 몇달째 먹고 있는 녀석들이 몇 있습니다.

유기동물 구조활동을 하시는 보호자 분께서 좋은 곳으로 입양될 때까지 맡아 달라고 한 아이들인데요.

 

오늘 소개하려는 기쁨이도 이렇게 저희 병원에 온 녀석입니다.

 

 

귀엽게 생겼죠?

기쁨이는 병원에서 제니라고 불리우던 강아지였습니다.

 

사뿐사뿐히 걷고, 잘 짖지도 않고, 밥도 잘 안먹어서 너무 마른 모습이 안쓰럽던 제니.

품에 안으면 오른쪽 앞다리를 내저으며 살짝 긁던 애교많던 놈입니다.

 

저희 동물병원에서는 제니가 좋은 보호자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었고요.

병원에 자주 오시는 보호자 중에 사랑이라는 비숑프리제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이 있는데요.

어느날 제니가 진료실 의자에 앉아 사랑이 보호자 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죠.

저 단추구멍 같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조용히 바라보는 모습...

어떤 보호자라고 해도 그 모습을 싫어하시긴 힘들 것 같지 않나요?

 

제니의 사연을 들은 보호자께서는 며칠간 데려가서 적응을 시켜보고 입양을 결정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사랑이네 집에 간 제니는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되었죠.

기쁨이는 다시 잃어버리는 아픔을 막기 위해 개체 인식용 마이크로칩을 시술 받았고,

며칠 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위해 저희 병원에 다시 왔습니다.

병원에서 "제니"라고 부르면 쪼르륵 달려와 안기던 녀석인데,

그 사이 사랑이네 집에 너무 잘 적응을 했는지 불러도 오지 않고 다가가면 떨기까지 하는 모습에

배신감(?)이 살짝 들었습니다.^_^;;

 

 

 

수술에 앞서 혈액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에 들어있네요,

헤모글로빈 수치가 약간 낮은 건 이 녀석이 밥을 너무 안먹고 비쩍 야윈 것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물론, 문제될 수준은 아니에요.

 

 

 

흉부 방사선 사진도 촬영해보았습니다. 좌측 사진상 체적에 비해 심장이 조금 큰 게 아닌가 생각도 되지만,

특이소견은 관찰되지 않네요.

 

 

네, 수술시 드러낸 자궁과 난소, 개복된 공간을 다시 봉합한 사진입니다.

저희가 추정하는 기쁨이의 나이는 대략 3~4살인데요.

성성숙하여 수차례의 발정을 겪으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암컷 강아지들이 제법 있지만,

기쁨이의 드러낸 자궁에서는 크게 문제되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한 번 마취를 하였기 때문에 끼어있던 치석도 깨끗이 제거하였고요.

 

기쁨이는 수술이 끝나고 몇차례 병원에 들러서 후처치를 받았습니다.

사랑이네에서 적응을 너무 잘한 기쁨이의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지만,

몇달간 동거동락한 저희 병원 식구들을 못알아보는 모습이 얄밉기도 했습니다.

 

기쁨아! 사랑이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살아!

 

                      동물병원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17-6 영 빌딩 103

02-416-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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