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에 오는 강아지 중에 조금은 드문 견종인 베들링턴 테리어가 몇마리 있어요.
회색털이 곱슬거리고 다리가 긴 녀석은 영국에서 사냥을 목적으로 개량된 종입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녀석은 처음 병원에 왔을때 이름이 조우였는데,
베리 라는 이름으로 한 번 개명했다가 마지막에 조베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이름 바꾸기 없기! ㅋㅋ
최초 내원당시 귀와 발 주변의 습진이 많아서 그것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뒀고,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난 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조베리의 보호자께서는 중성화 수술에 대해 조금 회의적이셨습니다.
드문 견종인 게 그 이유중 하나였는데, 여기저기 알아보시고
결국 수술을 결정하시게 되었습니다.
수술 전 혈청검사 결과, 여느 어린 강아지들처럼 ALP 수치는 reference 수준을 넘었고,
ALT 수치가 조금 낮게 나왔네요. 나머지 수치는 정상 수준.
마취 후 정상적으로 내려온 고환을 절개하여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요.
5개월이 넘었는데 영구치가 자라기 시작하여,
마취를 한 김에 혹시 발치되지 않을지 모를 유치도 발치하였습니다.
총 7개의 유치를 제거하였습니다.(앞의 3개는 송곳니, 나머지는 어금니)
송곳니의 경우 성장이 다 되고나서도 빠지지 않는 경우를 체구가 작은 강아지에서 많이 봅니다.
더군다나 뿌리가 깊게 있는 상태라면 앞으로도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자리에 있어야할 영구치가 유치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덧니가 되고,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고, 치은염이나 각종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거를 합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요.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 조베리가 왔을 땐, 식구들이 총출동하였습니다.
조베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