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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이물제거

내시경을 통한 고양이 콘 위내 이물 제거

작성자김진우|작성시간11.10.14|조회수152 목록 댓글 0

지난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여느 주말 오전처럼 진료를 보고 있는데 젊은 남자분께서 고양이를 '들고'

바삐 병원으로 들어오셨어요.

 

보통 야옹이를 데려오시는 보호자분들은

케이지에 싣고 오시거나, 품에 꼭 껴안고 오시는데

이 분이 데려오신 모양새가 어정쩡한 게 '무슨 일이 있어서 급히 오신거구나.'는

모습을 보여주셨죠.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는 입 앞으로 실과 긴 분홍색 막대기를 물은 채 왔어요.

 

 

 

사진 보이시죠?

고양이 장난감인데 막대기와 실, 그리고 실에 메달린 '쥐' 장난감이 한 세트인데

놀다보니 고양이 녀석이 '쥐 장난감'를 삼킨 거에요.

 

 

 

사건의 자랑스런 주인공 '콘' 을 소개합니다!

3년 4개월된 아메리칸 숏헤어 남자아이 입니다.

 

보호자 분께서 삼킨 장난감을 빼기 위해 물리적으로 당겨봤지만,

나오지 않았고, 저희 역시 더 큰 힘으로 당기면 식도나 위벽의 손상이 생길것 같아

실을 일단 잘라냈습니다.

 

 

 

 

 

방사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화살표 마커가 가리키는 게 '위'인데요. 안에 무엇인가 꽉찬 것 같긴 한데,

음영이 확연하지 않은 것을 보니 금속성 물질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음식이 아닌 덩어리가 큰 이물을 먹은 것은 확실하니,

소화되어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보호자 분께 내시경에 대해 설명 드리고,

내시경으로 집어내지 못할 경우 개복하여 위를 절개해야 될 수 있음을 고지하였습니다.

 

보호자 분께서는 되도록이면 수술을 안하길 바라셨고, 저희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랬죠.

 

내시경을 하든, 수술을 하든 전신 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전 혈액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유의성 있게 떨어진 혈액내 세포, 혈액내 화학 성분은 없었기 때문에 마취를 하였고요.

 

 

 

내시경이 구강을 통해 식도, 위로 들어가는 사진입니다.

바스켓을 이용해서 생각보다 쉽게 이물은 집어냈는데요.

 

 

꺼내서 확인해보니 저렇게 생긴 쥐돌이가 있었네요.

'콘'이 삼키기 전엔 제법 털도 복실복실하고 나름 귀여웠을 것 같은데,

꺼내놓고 보니 정말 물에 빠진 생쥐처럼 보이네요.

 

내시경 시술이 끝나고 보호자 분께 개복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무사히 과정을 마쳤다고 말씀드리니

너무 다행이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콘'이는 이제 집에서 저런 장난감을 덜 삼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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