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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낚시터... 바람

작성자옻수레|작성시간23.10.02|조회수2,412 목록 댓글 2

추석 연휴 말미에 오빈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낮낚시에 도전할 생각인데

원하는 자리는 밤낚시를 한 조사님들의 몫이네요.

한적한 관리실 앞 중앙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세팅을 하고 하늘 한 번 바라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눈부시기까지 합니다.

멀리 양평의 미봉 백운봉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문제는 걷잡을 없는 바람입니다.

서풍이 불다가 북풍으로 바뀌는가 하면

또 어느 순간 동풍이 불어 정신을 못 차리게 합니다.

잔잔한 수면 위의 찌올림을 한껏 기대하고 왔건만

대를 던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는 수밖에 없지요.

바람결에 흔들리는 찌도 착한 붕어 앞에서는

수줍은 듯 슬그머니 찌를 올려줍니다.

오후 되면서 바람은 더욱 거세집니다.

잠시 대를 걷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거닙니다.

계절의 흐름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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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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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할미새 | 작성시간 23.10.02 가장 알찬 시간을 보내 셨군요
    바람부는 데도 낚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옻수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3 감사합니다. 바람 속에서도 간간이 올라온 붕어 덕에 손맛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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