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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았다 / 할미새

작성자할미새|작성시간24.02.14|조회수240 목록 댓글 0

혼자 남았다

(49재.당신 마지막 떠나는시 날) 

 

당신 가신지 어느덕 49일이 되었네요

늘 입버릇처럼 자다 가야지 자다 가야지 ...하시더니

입살이 고살인지 

선견지명인지

선택받은 자의 가는 길의 천복인지   

저녁인사 나누고 

내일 동창모임에 간다고 소풍가는 전날의 설렘으로 

잠자리에 들더니 

아침에 영영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잔병은 늙으면 다 있는것

아파 눕지도 않고 병원에 다니지도 않고

어이없이 황당하고 가가막혀서 .....

어찌 보면 복 받은신 일인지  

아님, 당신만 편안하고자 이기적인 것인지 

아니지 

황당하고 놀라긴 해도 병간호 고생 안한 자식들과 마누라 생각하면 

대단한 사랑꾼이 시군요 .

나의 지극한  염불공덕으로 왕생극락 하세요 

어느 스님들보다 편안하게 성불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몇년 더 사셨기를 욕심 내 보았자 병고에  시달리며

고생하시다 가시는 것보다 행복한 출가십니다 

 

곧 회혼이 온다고 설레이시던 당신 

겨우  한달 남겨놓고 가신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세월 참 많이 살았어요.

가신 뒤 뒷정리하다 보니 나이 80이 넘도록 돈벌어서

손자손녀 5명 대학등록금이며 학비 다 대 주시고 

지금까지 며느리 살림비 보험비 아들 용돈

주시고,내 생활비 꼬박대어주시느라고 참 고생 많으셨더이다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동안 섭하게 한일 모두 용서 하고  미련과 집착내려 놓고

편히 가세요

가서 부처님 세상에서 자연과 벗삼아 근심걱정 없는 무우수 나무처럼 

사세요 기다리세요  저도 곧 따라 가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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