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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전통가옥

고즈넉함에 머물다, 고택 스테이

작성자배영주|작성시간24.04.29|조회수36 목록 댓글 0
고즈넉함에 머물다, 고택 스테이


고택이 달라지고 있다. 품격에 맞게 예스러운 세간을 들이며 노후 시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바스락거리는 풀벌레 기척이 느껴질 만치 고요한 밤에는 달빛에 취해 잠 못 드는 이 한둘 아니고,
처마 밑 제비의 소란한 지저귐이 달콤한 아침잠을 앗아가는 곳.
일상에서 벗어나 옛집으로 하룻밤 여행을 떠난다.


유교에서 연꽃은 신선을 상징한다. 그러니 으레 구름 속 연꽃은 신선이 구름을 타고 노니는
신선놀음의 형상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천장의 문양대로 여기 사랑채 대청이 구름이요,
내가 신선인 양 속세의 근심 따위 훌훌 털고 유유자적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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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경주 양동마을. 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반촌으로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되어 우재 손중돈 선생,
회재 이언적 선생을 비롯하여 명공과 석학을 많이 배출하였다. 그 양동마을에 들어서면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향단이 첫눈에 들어온다. 마을의 54호 기와집 중 가장 큰 규모로, 이언적에 의해 만들어진 4백50여 년 된 유물이다.
보물 412호. 남다른 구조가 향단에 특별함을 더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로로 길게 행랑채가 있고 행랑채 문을 통과하면 한층 더 높이 본채가
바짝 나란히 붙어 있다. 그리고 본채에서 사랑채와 안채가 연결되며 누운 ‘日’ 자 구조를 만든다.
그런가 하면 바람이 잘 통하는 2층 공간을 만들어 제사 음식 등을 보관해두던 냉장고와 헛간을
가득 채운 각종 농기구 등 세간까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옛것이 가득해 아이와 함께
체험여행을 하면 딱이겠다. 여느 고택들과 달리 향단의 경우 예약이나 숙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없다. 적극적으로 손님을 유치하지는 않지만 머물길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예닐곱 개 정도의 방을 여행자에게 내어줄 준비를 해두고 있다.

● 주소_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35 문의_010-6689-3575


치암고택을 이룬 색 중 자연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 기와, 마루, 단청, 담장…
자연의 재료가 아닌 것이 없고, 무엇 하나 인위적으로 꾸미지도 않았다. 어디 색만 그런가.
기둥에서는 소나무 향이 나고 벽에서는 흙 내음이 폴폴 난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공간은
도시인에게 더없는 편안함과 고요한 휴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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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중심가에서 차로 5분 정도면 찾아갈 수 있는 유서 깊은 고택. 조선 고종 때 언양현감,
홍문관 교리를 지낸 치암 이만현의 옛집으로, 지어진 지 1백50여 년이 흘렀지만 세월이 무색할
만큼 아주 정갈하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방마다 문 앞에 걸어둔
파스텔컬러의 발과 디딤돌마다 가지런히 놓아둔 새하얀 고무신. 민속촌마냥 작은 소품 하나도
고정된 듯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다. 방 안 역시 겉보기와 다르지 않다.
특히 사랑채와 별당의 경우 부엌이 있던 공간을 개조해 개별 화장실 겸 욕실을 마련해두었다.
TV와 에어컨, 그리고 미닫이 식으로 여닫기 편한 방충망도 방방마다 설치되어 있다.

● 주소_경북 안동시 안막동 119-1번지
● 문의_054-858-4411


보름날 저녁이면 동그랗게 꽉 찬 달이 수애당 안마당에서 떠 안마당으로 기운다.
문 빠끔히 열어 달맞이하는 재미에 보름에 한 번 날이 새도록 수애당 안마당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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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호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호숫길을 달리다 만난 수애당. 큼직한 항아리에 적힌 화살표를 따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큰 대문을 들어가면 낯선 사람을 경계하느라 으름장을 놓는 누렁이와
가장 먼저 만난다. 신통방통하게도 한 번 얼굴을 익힌 사람을 향해 다시 짖는 일은 없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작은 대문을 지나면 너른 마당을 두고 팔작지붕과 합각지붕이 마주하는데 오른쪽이 사랑채,
왼쪽의 것이 중간채다. 수애당은 조선 말기의 한옥 양식으로 1939년, 지금은 수몰지역이 된 임하댐
아래 언덕배기에 처음 지어졌다.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올라왔고 임하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야만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수애당에 묵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주인의 야무진
음식 솜씨를 칭찬한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그 손맛을 꼭 맛보시길.

● 주소_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470-44
● 문의_054-822-6661


조선 팔도 어디를 가도 자기네 땅이 없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세금을 화폐로 내기 위해 지금의 경북 의성에 있던 전답을 모두 처분해 화폐를 청송으로 가져오는데
그 운반 행렬이 무려 10리에 이르렀을 정도라니. 그 전설 같은 이야기 속 조선 최고 부자가 살던 집이다.
당연히 규모부터 자재까지 모두 최고다. 사랑채는 경복궁을 중건한 대목장이 당시 궁궐 건축에나 쓰던 적송으로 완성해
세월의 풍화에도 지금껏 불그스름한 기운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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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99칸의 가옥은 왕이 아닌 양반이 누릴 수 있는 최대 크기이다.
만석꾼 청송 심씨의 7대손인 송소 심호택에 의해 1880년경 지어진 이곳은 일명 ‘청송 심부자댁’으로
불린 조선시대 부잣집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을 완성하는 데 무려 13년여가 걸렸는데,
처음에는 지금의 송소고택 말고도 그 옆으로 30칸의 집을 3채 더 지었다고. 심호택이 분가시킬 세 아들의 집도 한데 만든 것이다. 송소고택의 별채와 연결된 송정고택이 바로 둘째 아들의 집이었고 나머지 두 채는 6ㆍ25 전쟁으로 유실되고 말았다.

송소고택의 99칸은 크게 행랑채와 큰 사랑채, 작은 사랑채, 안채와 별채로 구분되는데 각각
독립된 마당과 우물이 있는 것이 특징. 우물은 현재 쓰임새를 잃었지만 소담한 한국의 전통 정원을
관찰할 수 있는 동그란 화단에는 1백30년 된 회양목 등 여전히 꽃이 피고 진다.
따로 담장으로 구획해 놓은 별채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ㅁ자형의 배치를 보이는데 그중 송소고택의
스위트룸을 꼽으라면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 기거하던 큰 사랑채의 큰 사랑방을 들 수 있겠다.
독립적인 누마루가 딸린 큰 사랑채 누마루방도 운치가 그만.

● 주소_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 문의_054-874-6556


낙동강 상류의 청량함이 담장을 넘어 문틈으로 스며들고 풀벌레 울음소리와 이름 모를 야생의
새소리가 화음을 이뤄 메아리친다. 그 옛날 선비들이 그랬을까. 경건하게 유유자적의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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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이 장관인 협곡으로 낙동강 물길이 유유히 흐르고 영험한 청량산이 병풍을 두른,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 속 고택. 사방을 둘러보아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오롯이 자연과 오래된
기와집뿐이다. 여행자들의 숙소로 치자면 농암종택은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변 경관을 에둘러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긍구당과 별채,
명농당 등 작은 독채들이 뚝뚝 떨어져 배치되어 있어 다른 숙박객들의 방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중 명농당의 경우 풀숲 가운데 덩그러니 자리해 풀벌레의 침입이 유독 많은 것이 단점이다.

● 주소_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612번지
● 문의_054-843-1202
독락(獨樂), 홀로 즐긴다. 회재 이언적은 관직에서 물러나 있던 시절 자신이 나고
자란 양동마을에 이토록 아름다운 독락의 세계를 구축했다. 독락당의 하이라이트, 자계천의 바위 위에 
우뚝 솟은 정자인 계정은 자연을 연모한 나머지 그 경치를 담으려 담장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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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독락당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독락당 계곡’이 뜬다.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고 평평하게 널찍한 바위가 켜켜이 쌓인 모양새가 기암괴석 부럽지 않은
운치를 더해 계곡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계곡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독락당을
통과해야 하기에 사람들은 이 계곡을 독락당 계곡이라 부르는 것. 이 고택은 유독 담이 낮은데,
담을 높이는 대신 집을 낮춰 지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독락당에는 회재 이언적을 정겹게 ‘회재 할배’라 부르는 직계 종손인 이해철씨가 산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는 보물 413호인 독락당뿐 아니라 회재유물관의 이언적 선생 유물 등 다수의 보물을 관리하고 있다.
곳곳에 CCTV가 설치된 것만 봐도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독락당을 둘러볼 때는 현판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계정과 인지헌, 역락재의 현판은 석봉 한호
선생이 쓴 것이고 양진암은 퇴계 이황, 독락당은 아계 이산해의 작품으로 조선시대 명필의 글씨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소_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 문의_054-77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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