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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와 어느 가족의 꿈이야기

작성자토지정보|작성시간22.11.15|조회수1,254 목록 댓글 1

젊어서부터 풍수에 관심이 많았던 김모씨는 2008년 부친이 돌아가시자고향 인근 공원묘지에 장사를 치른다. 당시 부친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묘 터의 좋고 나쁨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경황이 없었다.
부친의 장례를 치루고 얼마 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풍수선생을 만났는데, 김모씨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 강원도 모처로 이사를 가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귀가 솔깃해진 김모씨는 2012년 강원도 모처에 집을 구입해 이사를 한다.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만, 머지않아 큰 부자가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사 2년 뒤부터 하던 사업이 급속한 내리막길이 된다. 건축사업을 했으나 입찰을 따서 공사를 들어가면 엉뚱한 곳에서 손해가 나서 하는 일마다 적자를 입기에 이른다.
이때의 경제적 손실은 수십억에 이른다고 한다.
그 무렵 연로한 모친이 아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나를 좋은 땅에 묘를 쓰고 아버지와 합장해라. 그래야 네가 하는 사업이 잘 풀릴 뿐 아니라 너희 형제가 모두 잘 된다“ 하고 말씀하신다. 참고로 김모씨는 6남매 중 5째이다.
어머님의 그 말에 효자인 김모씨는 이번에는 빚을 내서 강원도 모처의 임야를 매입하는데, 이번에도 집을 살 때 조언해준 풍수의 말을 따른다. 그 풍수가 추천해 준 집을 사서 큰 손해를 봤지만 묘 터가 좋은 자리라고 말하니까 또 한 번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2018년) 모친이 작고하자 어렵게 구한 임야에 어머님 장사를 치루고 공원묘지에 있던 부친의 묘를 이장한다. 당시 풍수가 하는 말이 이곳은 천장지비한 명당인 탓에 봉분을 크게 하면 산신이 노하므로 몇 년 간은 묘소인지 모를 정도로 평장으로 묘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산신이 노하면 명당이 오히려 흉지가 된다는 말에 김모씨는 그 말을 따라 봉분을 만들지 못하고 평장으로 묘를 쓴다. 그러고 나니 누가 봐도 묘인지 모를 정도로 초라한 형태였고 경사진 땅에 성묘할 곳도 없어 절하기도 어려운 곳이 되고 말았다.

평장 묘

형제들은 이제까지는 김모씨 말을 믿고 따라 주었으나 부모님 묘를 이처럼 초라하게 쓰는 것을 보고는 아예 등을 돌려 형제간의 우애가 모두 끊어지고 만다.
그 후 김모씨는 성묘를 갈 때 마다 부친 묘에서 싸늘한 기운을 느끼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내림을 받은 지인과 함께 부모님 묘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자 지인이 빙의되어서 말하기를
“어째서 나를 이런 봉분도 없고 답답한 곳에 가두어 놓았냐? 너도 나처럼 갇혀 있으면 좋겠냐?“ 하며 매우 불편해 하신다고 한다. 이에 김모씨는 묘소에 제물을 차려 위령제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위령제 이후에도 사업은 점차 악화되어 급기야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은행과의 거래도 끊어지고 만다. 풍수의 말을 믿고 이사를 하고 임야를 구해 부모님 묘를 썼지만 점점 더 나락에 빠지는 자신을 자책하다가 필자와 만나게 된 것이다.

얼마 뒤, 필자는 김모씨와 그곳 묘를 점검하러 간다.
민가 한 채 없는 첩첩산중에 자리한 부모님 묘는 역시나 형편없는 곳이니 가족의 어려움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10년 넘게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풍수의 수준이 엉터리였던 것이다.
이때 필자는 김모씨와 함께 그곳 임야를 둘러보다 인근에서 마치 수박처럼 동그랗고 평탄한 땅을 찾게 된다. 그야말로 나무꾼이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양지바르고 편안한 곳이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곧고 바르게 쭉쭉 뻗은 모습이고 인근에는 여러 마리의 짐승들이 잠을 잔 흔적이 역력하다.

숨이 막힐 듯한 흥분감에 전후좌우를 둘러보니 직관적으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수차례 산을 오르내리며 다시 살펴봐도 나무의 열매와 같은 곳이다. 다행히 그곳은 김모씨 소유 임야에 속했다.
답사를 다녀온 지 이틀 후 김모씨는 꿈을 꾸기를 어느 집에서 불이 났는데, 불난 집이 펑 터지면서 이웃으로 번져 온천지가 불바다가 되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불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김모씨는 꿈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그날로 부모님 묘에 가서 고하기를
“아버님 어머님 불효자식이 이처럼 초라한 곳에 묘를 써서 너무 죄송합니다. 형님, 누님들과도 불편한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님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양지바르고 편안한 땅을 보았는데, 그곳으로 이장을 모실까 합니다.
혹 제 판단이 잘못이라면 이장을 하지 않겠으니 말씀해 주세요.“
묘소를 다녀 온 그날 밤 김모씨 꿈에 아버님이 깨끗한 한복을 입고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우리 아들도 참 좋은 옷을 입었구나”하며 김모씨 옷을 만지며 흐뭇해하는 꿈을 꾸게 된다. 김모씨는 부친이 자신에게 현몽한 것이라 생각하고 한 달 후 부모님 묘를 새로운 곳으로 가족묘 허가를 내서 이장하기에 이른다.
짐승이 잠을 자던 곳을 중심으로 땅을 파자 밝고 고운 흙이 나오지만, 봉분 없는 부모님 묘는 빗물이 스며들어 축축한 상태였다.

점심 무렵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님 두 분이 찾아온다. 동생이 또 이장을 한다고 하니 도무지 미덥지 않았지만, 참석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형님이 묘 터를 보고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자리를 놔두고 동생이 부모님 묘를 엉뚱한 곳에 썼구나” 하며 나무라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편안한 곳이라고 좋아들 하신다.
묘를 쓰고 며칠 후 이번에는 누님 두 분이 꿈을 꾼다.
누님들은 김모씨가 2년 전 부모님 묘를 형편없게 썼다고 해서 크게 우애가 갈라진 상태였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김모씨는 누님들께 부모님 묘를 이장한다고 알리지도 않았었다.
먼저 작은 누님 꿈에 부친이 나타나는데, 엄청나게 큰 집에 사시는 것을 자랑하며 구경시켜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딸의 손을 잡고 집 뒤로 과일 따러 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며칠 후 작은 누님 꿈에 이번에는 모친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돈이 가득 쌓인 안방에 앉아 계시는 것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은 모습이다. 부러움과 놀라움에 작은 누님이 “어머니! 저도 용돈을 좀 주세요”했더니 흔쾌히 지폐 뭉치를 몇 개 주시더라는 것이다.

그 시기에 큰 누님 꿈에도 부친이 나타나시는데, 고급호텔 같은 곳에 앉아서 “이곳이 내가 사는 집이다”하며 좋아하시는 꿈이었다고 한다.
꿈을 꾼 큰 누님이 김모씨에게 연락오기를
“동생이 부모님 묘를 이장한 모양이구나”
“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누님들께는 죄를 지어서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내 꿈에 나타나셨는데, 이사했다고 하시면서 호텔같이 으리 으리한 집에 앉아서 매우 즐거워 하시더구나“
그리고 또 말하기를
“동생이 오랜 동안 마음고생 많았는데,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신 걸 보 니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나도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구나”
그때까지 김모씨는 은행 거래가 막혀 고금리의 사채를 빌려 회사를 어렵게 꾸려가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밀린 세금을 내기 위해서 또 다시 1억을 빌린 상태였으니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장 하고 한 달이 지날 무렵 돌연 사채업자가 연락 오기를
“김사장, 회사가 요즘 많이 어렵지요!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내게서 빌려간 1억을 탕감해 줄 테니 회사 운영에만 전념하세요.“
저승사자 같던 사채업자가 갑자기 천사로 바뀐 것인데, 한편으로는 큰 시름을 덜었을 뿐 아니라 용기백배하는 계기가 된다.

그 무렵부터 김모씨는 이전과는 다른 자신의 심리 상태를 느끼게 된다. 이장하기 전에는 늘 쫓기듯 초조하게 살았는데, 이장 후부터는 매사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바로 그 시기에 김모씨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공사에 입찰한다. 하지만 입찰가격이 높은 탓에 3등으로 탈락한다. 입찰에 떨어진 김모씨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하고 생각할 무렵, 1등과 2등 입찰자가 돌연 공사를 포기하는 일이 일어난다. 자연히 3등이었던 김모씨가 공사를 맡게 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연이은 뜻밖의 도움과 행운으로 묶였던 자금줄이 저절로 풀리고 그와 동시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공사를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이다.
부모님 묘를 이장하고 나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식들 꿈에 나타나 힘을 실어주시더니 한 달 후부터는 현실에서도 도움과 행운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김모씨, 부모님이 자신을 지켜주고 또 알 수 없는 큰 힘이 자신을 밀어준다는 생각이 들자 그 후부터는 부쩍 부모님 묘소에 가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이장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족 모두가 편안해 하고 흡족해하는 것을 보니 필자 또한 뿌듯한 마음이다. 부친과의 교감이 민감했던 김모씨 가족의 꿈이 더 좋은 결실을 맺기를 고대하면서 이후 필자는 그들 가족의 삶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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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석류2 | 작성시간 22.11.25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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