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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구들’이라는 난방용 보일러는 누가 만들었을까?

작성자김나래|작성시간22.06.08|조회수42 목록 댓글 0
위의 사진은 미국에서 최초로 보일러 난방시스템을 설치하는 제이콥스 주택에서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좌에서 두 번째), 현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주택이라면 거의 모든 집에 보일러실이 따로 있고 이 보일러에 연결된 엑셀파이프가 내부로 이어져 따뜻한 물이 흐르면서 방바닥을 데우는 식의 아주 독특한 난방법을 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가 힘든 기발한 방식이다. 이것은 방바닥 아래에 깔린 돌을 데워 난방을 하던 재래식 방법이 필연적으로 발전을 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는 1914년 겨울에 한반도를 약탈하고 일약 거부가 된 오쿠라 기하치로의 초청으로 동경의 제국호텔을 짓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만찬에 초대된 라이트는 19코스가 족히 넘는 최고급 일본요리를 대접받는데 일본의 강추위로 인해 제대로 만찬을 즐길 수가 없었다. 

 

라이트는 너무 추워 먹는 시늉만 했다고 그의 자서전(1943)에서 말한다. 겨우 식사를 끝낸 라이트 일행은 조선관이라는 곳으로 안내되는데 아마도 같은 해에 경복궁에서 강탈해 간 세자의 동궁인 자선당이었거나 아니면 다른 조선식 건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라이트의 표현을 유추해 보면 한국에서 약탈해간 전통구들을 복원한 건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던 듯 하다.

 계속된 그의 자서전에는 “저녁식사 후 우리는 <한국식 방 (Korean room)>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이 방은 약 12피트×24피트(약 3.6미터×7.3미터) 넓이와 7~8피트(약 2.1~2.4미터)의 높이를 가지고 있었다. 바닥에는 붉은 융단이 깔려 있었고 벽은 아주 밋밋한 연노랑 색을 띠고 있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날씨가 바뀐 것이다. 방안에 갑자기 봄이 찾아온 듯 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무릎을 꿇었는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훈훈함이 몰려와서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어디에도 난방을 위한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난방이 아니라 기후가 변한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자연 친화적인 난방이 아닌가!”

 하바드대학 출신의 오쿠라의 통역관이 방바닥 밑에서 불을 지피는 한국 전통 구들의 원리를 설명했다. 방바닥으로부터의 난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쾌적했다. 이를 경험한 라이트는 즉시 제국호텔의 욕실 바닥에 전기를 이용한 온돌을 적용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타일로 된 바닥은 항상 따뜻하게 되었다. 

 

따뜻한 욕실 바닥을 맨발로 들어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보기 흉한 모든 전기 난방기들은 모두 제거될 수 있었다. 또한 바닥을 따뜻하게 함으로서 보다 낮은 온도로 보다 쾌적한 난방이 가능해졌다. 인공적인 공간에 보다 건강한 자연적인 기후가 만들어진 것이다.

 라이트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고든하우스와 낙수장을 비롯한 30채 이상의 건축물에 ‘개량 온돌’을 적용했다. 라이트는 바닥을 데우는 난방방식을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보고 태양열보다 좋은 난방이라고 극찬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전통구들이 현대식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 전통건축기술인-실용한옥보급회 지리산아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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