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23년 우리의 x-mas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아빠 봬러 가요

작성자구교환|작성시간23.12.25|조회수4,901 목록 댓글 10



부모님께서는 4살 때 이혼하셨고
저는 여태 엄마랑 둘이 살았어요.
아빠랑은 종종 연락하며 어렸을 땐
왕래도 자주 했었는데 수능 준비하고 대학 가면서
빈도가 많이 줄었죠.

그렇게 모른척, 아닌척 지냈어요.
괜찮지 않은 일도 품고 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올해 결혼을 했어요.
결혼식에 꼭 오시겠다 하셨는데
결혼식 일주일 남겨두시고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실려가셨는데..이미 암이 4기까지
진행이 됐더라구요…그래서 복수가 찼고..

저한테 어디 아프다 얘기라도 해주지
쓰러지셨던 것도 비밀로 하시려는 걸 아빠 친구분이
말씀해 주셔서 건너 듣게 됐어요..

재혼을 안 하셔서 홀로 병을 앓으시다
3개월만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셨고
며칠 전에 중환자실로 옮기셔서
신장투석기를 달고 홀로 계셔요.

담당의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환자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면회도 안된다 하시고..
이러다 마지막 인사도 못드리고 가시면 어떡하나
며칠 밤을 울었는데 오늘 면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제 오전에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인 오늘 아빠 만나러 가고 있어요.
평생 아빠 빈자리 품어 안고 살았는데
이제 정말 아빠가 없으면 어떡하지 싶어요.
그래도 아빠 만나러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면회 시간이 길진 않지만 선물 같아요.

지니들도 가족들이랑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연락도 먼저 드리시구요ㅎㅎ
저도 아빠 잘 만나봽고 올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구교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5 짧지만 눈 맞추고 인사하고 왔어요…아직 시간이 더 남은 것 같아서 정말 선물같네요. 감사해요. 메리크리스마스!
  • 작성자고운하루 | 작성시간 23.12.25 아휴
    토닥토닥
  • 답댓글 작성자구교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5 고마워요ㅎㅎ 잘 만나고 왔어요. 메리크리스마스!
  • 작성자당근당근 당근 | 작성시간 23.12.25 남은 시간 모두가 지니와 지니 아버님의 행복으로만 남는 시간이 되길 빕니다…살아 숨쉬는 매일매일이 선물같은 시간이 되길…꼭 쾌차하시길….함께 빌게요^^ 지니님두 꼭 건강하세요~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 답댓글 작성자구교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6 고맙습니다,,지니님두 해피 연말이에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