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무(TEMU)라는 중국계 쇼핑몰 광고가 뜬다.
아시다시피 테무는 '가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파격적인 염가에 제품을 판매하며,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처음 테무 광고를 봤을 때, 몇 백원 몇 천원에 옷이랑 전자기기를 판다기에, 나는 당연히 할부가격을 광고하는 줄 알았다.
'지금 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당신은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아니, 공짜로 준다는데도 사람들이 안 믿어!'
테무 광고에 등장하시는 모델 분들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샤방샤방한 연예인이 나오는 일반적인 TV 광고와는 달리, 좀 반반한 일반인 중에서 급히 섭외해 왔을 것 같은 엉성함과 쌈마이한 대사...
초특가 상품은 광고비마저 초특가다라는 것을 드러내며 그렇게 싼맛의 진정성을 어필한다.
공짜! 공짜! 공짜!
그러나 한편으론 공짜야말로 자본주의적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필요 없는데 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 지금껏 음악은 이어폰으로 잘만 들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가 공짜라 하니 왠지 필요한 것 같다.
- 드론 같은 건 원래 사고 싶지 않았는데, 공짜로 준다 하니 왠지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신발도 지금 잘 신고 있는데, 공짜라 하니 왠지 바꾸고 싶어진다.
갖고 싶지 않았는데 갖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공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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