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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삼아 시작한 첫 도시텃밭.. 그 실태는

작성자달재|작성시간11.07.08|조회수122 목록 댓글 5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숨쉬던 생활을 잊지 않겠다고 

도봉산 자락 집가까운 곳에서 혼자 텃밭을 가꾸어 보겠다며

집에 으름장을 놓고 흙을 퍼나르고 했던 4월.


그리고 건강한 아이들을 키우겠다며 문경까지 가서 씨를 받아

냉해?는 입지 않겠다며 언제심는지 눈치보며

콕콕 심어놓고 푸짐한 마음을 가졌던 5월 초.


그리고 생각보다 운치를 즐기기는 커녕

바쁘게 지내야하는 생활에 묻혀

물도 일주일에 한번 주었나 모르지만 죽지 않고 살아있던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 하며

방치한  5-6월. (이때 천사채 첫 수확)


태풍이 올라온다길래 

갓 세상구경한 시금치와 어디선가 자라버린 양상추 두통, 깻잎두 봉다리,상추와 로메인 한 봉다리,

깻잎을 헤집고 근대를 수확하여 이젠 장마지나고 보자라는 심산에 안녕을 고하였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7월.


얼마나 초토화 되있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보니

텃밭은 이름모를 잡초와

차마 먹기도 전에 꽃을 피워버린 쑥갓,


그리고 아욱이 꽃대를 올리며 정신없이 가득 매우고 있었다. 텃밭이 아니라 꽃밭이다치br>

사진엔 없지만 지나가던 아저씨에게 물어 정체를 알게된 대형화분만한 피마자와 셀 수 없는 명아주와 강아지풀들도.


그래도 난 '농사'짓는건 아니니까

꽃도 구경하고

잡초도 살려주고


벌레도 구경하고

(내가 좋아하는 개망초!)



보통파리도 아닌것이 날렵하게 노려보는 녀석도 보고

내가 심은아이인지 뭔지 알 수 없는 토마토 비스무리한 열매도

내 텃밭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ok!



양재동 어느 화원에서 산 로메인은 겁나게 수직상승하시는데....  왠지 조작의 냄새가 나는것 같다면서 두려워도했져.

분명 고추와 파프리카도 샀는데 어디갔는지 못찾겠고

(신경쓰지 않음; 잡초라도 텃밭에 초록색이 풍성하게 있는걸로 좋았음)

올때마다 방울토마토 지주세운다고 다짐하면서도 막상 지주대로 쓸만한게 없다는 이유로,

그냥 자연적으로 두어도 어떠하리 진정태평농법을 실천하리

손을 놓았더니

줄기에서 뿌리를 무섭게 내리뻗는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지주대는 보이지 않아 부러질것같은 나뭇가지에다가 내 발목을 휘감은 덩쿨로

대충 휘감아 놓는것으로 응급처치하고 보니

흙바닥에 노란열매를 발견하고서야 이녀석이 대추토마토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래도


저번에 훑었는데도 풍성하게 자라있는 깻잎과


또 새 잎사귀를 뻗은 상추

주인이 지주를 안세우니 알아서 잘 서있는 대견한 대추토마토

나는 잘 안먹지만 딸때마다 건강한 냄새로 기분좋게 해주는 신선초

그리고 그 정글속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가지 두개가 열려 있었다.

저렇게 자랄거였으면 저번에 손바닥만하게 열려있길래 녹을까봐 따오는게 아니었는데..지/p>



나는 해준게 없는데 저리 자라는걸 보니

자수성가한 자식보는것 마냥 미안하기도 하고

종자도 번식못하면서 저리 꾸역꾸역 자라는게 안쓰럽기도 했지만




저번에 이어

내가 키운 깻잎으로

내가 좋아하는 깻잎김치를 해 먹는 이 기분은 참 가슴 벅차다

(샐러드랑은 차원이 다르다! 반찬이니까~)


특히 두손가득 야채를 챙겨오면 엄마가 참 좋아하신다.

오히려 제대로 모른다며 책도 보고 공부좀 하란다.

(물론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빈말이라도 저리 해주시니 숨은 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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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오달재의 첫 자취였습니당.

일단 제가 서울에서 그나마 잡고있는 초록끈을 보여드려야 할것 같아서요 /수줍/

도시에서 지내니 꼭 내가 '농사'를 지어야만 대안적인 삶을 산다 어떤다 하는건 아니더라구요.

이미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키워 먹고

건너건너 주말농장다니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 일하면서 손많이 가지 않는걸

취미삼아 하는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것 같아요.

(사실 주말농장에 정성스럽게 가꾸시는 분들보면 정말 대단해 보여요.

집에서 10분거리인데도 참 안가지게 되더라구요. 에효.)

암튼 또 이런저런 소식  전해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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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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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왕과비 | 작성시간 11.07.08 ㅇ와...잡초도 푸릇푸릇 찍어놓으니 예쁘네 ㅋㅋ 생각날때마다 한잎씩 따다먹어봐봐 ㅎㅎ 재미가 솔솔....잘지내고...
  • 작성자달빠 | 작성시간 11.07.09 서울에서 보내온 소식 잘 보았습니다. 저보다 잘 키우는거 같으 ㅠ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 작성자춤추는해바라기 | 작성시간 11.07.11 예쁘다. 사진도 달재의 텃밭도, 어린 나이에 농사의 경험을 하고 있는 달재도... 나 니 나이에 뭐했을까?
  • 작성자달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11 어익후 그런말씀 마소/ 지금 가은을 지키고 계신분이 누구신데 ㅋㅋ
    전 농사의 ㄴ도 하는게 아니죠~
    어제 1박2일보는데 직접 농활간것처럼 몰입짱이던데요?? 꼭 발벗고 나서지 않아도 느낄 수도 있나봐요 ㅎ
  • 작성자달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11 이미 명아주 한잎먹어봤음 .. 아줌마가 먹을거 없을때나 먹는거라며 얼릉 뽑으라고 하면서 손수 시범도 보여주셨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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