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작성자H2O2|작성시간13.03.26|조회수400 목록 댓글 2

 

 

 

 

 

서울 북한산자락이다.

은평구에서 송추쪽으로 차 타고 나가면 누구나 볼수 있다.

 

밭과 낡은 기와집들이 몇채 있던 곳에

수십년이 지난 현재 포장마차와 등산객들, 삼사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산이 아닌 산으로 있다.

 

잃어져 가는 것들을 지키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지쳐있나 싶다.

 

젊었을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돈만 열심히 벌면 애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세상 멋진 인생이라 믿었다.

혼자 믿었나 싶다.  

 

사십을 넘어가던 어느 해

나는 저절로 알게 되었다.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학위가 있거나 없거나 

아파트나 은행잔고 보다 좋고 비싼 가치가 세상에 많다는 것을.

 

우리는 짧거나 길게 살다 누구나 흙으로 돌아간다.

간 사람은 흔적이 없고 남은 자들은 남은 날을 살아내야 한다.

 

 

 

 

희양산 주변이 이렇게 되는 것은 싫다.  

그러나 농부들이 떠나고 나면 상상 그 이상....조만간 대형스펙타클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어왔다 세상은. 우리 모두 안다. 말하지 않을 뿐이다.  

 

법정스님은 생전의 글에서 다른 것은 버릴 수 있는데

아름다움에 대해서만은 어려웠다는 고백을 적었었다.

 

나도 그렇다.

 

평생 도시를 떠날 수 없을지라도

최소 일년에 한번은

 

산 그대로의 산

물 그대로의 물

그리고 거기서 언제나 나를 기다린 듯

거기에 가만히 있어줄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자주는 말고 ....아주 가끔만.

내가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 그렇다. 

 

 

 

 

 

인터넷으로 우체국사이트에서 회원가입하면 집밖을 안나가고서도

등기나 내용증명을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내실 수 있다 합니다.

저는 목도리 두르고 우체국에 갔었습니다.

프린트에 문제가 생겨 오랫만에 손글 적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의견서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적었습니다.

 

1. 수수료....카페베*나 스타**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며 자신을 속일 권한을 드립니다.

2. 시장님께 ...사랑의 편지를 씁시다. 우정사업에도 일익해 봅시다.

 

 

단, 문경시민이 선출한,  문경시민의 시장님이오니

절대 욕설,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 시키는 단어는 절대 일체금지입니다.

할말을 간단히 뜻만 표현하시면 됩니다.

.......작문이 어려우면 수업시간에 억지로 쥐어짜던

국군장병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를 떠올리세요.

그거도 힘드시면 <왕과 비>님께서 올리신 양식을 쓰시면 됩니다.

 

 

다만, 

가끔 주말에 사랑싸움을 즐기시거나

숙제 안하는 어린 자식들 잔소리하실 열정충만 분기탱천 님들.

엥;ㅅ 더러운 세상....이러면서 가출을 가장한 채 

 

껌껌한 피시방에서 대국민 먹거리 컵라면을  쭈욱 들이키며

예이츠나 니어링 아저씨를 떠올리며  다닥거리는 자판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아름다움을 지키는 숭고한 작업(?)에 동참하신 후

 

<19금 게임>을 원하는 만큼 넉넉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퍼나르시거나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원하시는 검색을 하시면 됩니다.

 

세상을 구하기에 우리는 너무 늙어버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쌀집>만큼은.   맘대로 <밥> 먹을 자유는 잃지 말아봅시다. 

 

문경시장님 함자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선거에서도 건승하실줄 믿습니다.

문경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정말 귀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적고 미완의 사진을 올리며 시 한수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꽃이 아니었다.....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우리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카는.

 

 

희양산 우렁쌀 작목반...그리고 마을 어르신들.

꽃샘추위 잘 견디실 줄 믿습니다.

 

언제 세상이 우리를 속이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다시 웃으며 뵈올 날을 기다리며 적습니다.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2013. 03.26. 서울한귀퉁이에서. 무명의 카페회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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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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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렌스6000 | 작성시간 13.03.26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ㅠㅠ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호수 | 작성시간 13.03.27 에구 감사합니다 무명회원님
    무명이라지만 문체로 알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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