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혼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함께가자 同go동樂 신풍 동네학교'는 남녀노소, 리민, 이주민 할 것 없이 누구나 함께 학생이 될 수도 있고 선생님도 될 수 있는 서로 배우고 서로 배움을 나누는 학교이다.
마을 공공재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문화 개발 및 새로운 문화 전파, 동네학교를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마을 운영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마을 여성(리민-이주민결합)이 주도적으로 동네학교를 운영함으로써 마을여성의 자존감 및 행복지수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폐교, 이곳에서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펼쳐진다
마을 내 공공건물로 사용되지 않던 공간인 폐교를 활용해 마을의 활성화를 꾀한다.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마을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모임을 유도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대화와 교류 속에 공동체 정신과 여가생활, 마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단장한 폐교에서 열린 '신풍 마을극장' , 저녁시간 영화 상영을 위해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우선 영화 소모임을 시작했는데, 지난 10월 21일 오후 6시 30분, 최근 리모델링된 동네 폐교 공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함께하는 작은 마을 극장이 열렸다. 오후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게이트볼장에 많은 주민이 모여 ‘마을어르신에게 배우는 게이트볼’도 진행했다.
'마을어르신에게 배우는 게이트볼'
이외에도, ‘어르신과 함께 마을지도 만들기’, ‘아주 옛날에 제주는?’을 통해 알아보는 제주어와 제주문화, ‘마을 손자들이 알려주는 스마트폰 활용법’ 등 생활 속에서 접근할 수 있는 소재들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강정연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 사무장은 “마을에 아주 친숙하게 뿌리내려져 있는 분들과 마을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 이주민들이 조금 더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도 자연스레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는 다문화 가정에 접근하고 싶다. 다음에는 다문화 가정을 초청하고자 한다.”며 사업을 기획하게 된 그의 생각을 밝혔다.
정희성 어멍아방 농촌유학센터장은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만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네 길목에서 마주치거나, 귤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과는 또 다르다. 마을 공동체라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것이지 않은가? 어떤 주제를 갖고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고 대화의 장이 열리는 것,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을 교류, 마을 공동체 가꾸기 등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다.
또한, “마을에서도 이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주민도 마을 속으로 들어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마을에서 책임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화합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또한 필요하다. 이주민들은 처음에는 낯선 이방인일수 밖에 없다. 그들이 이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먼저 만들어 주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제는 제주도 곳곳에, 작은 시골 마을에도 이주민들의 유입이 많아졌다. 그리고 시골 마을에 대한 그들 스스로 ‘더 좋은 마을 만들기’에 대한 생각 또한 다양해지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안에서, 마을 주민 스스로가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며 시도하는 것은 충분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변화는 큰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 ‘신풍 동네학교’를 통해 문화를 바탕으로 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의 장이 열리고 점차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