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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어

작성자JIN O (SDT)|작성시간23.08.31|조회수65 목록 댓글 0

청     어

 

나도 청어처럼 살 수 있을까

 

나이 80, 90, 100세 되어도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 '청

어'/

나도 모르게 존경심 우러나 /

긍정적 열정과 미래 호기심 

'청어 DNA'를 심고 가꿔야 /

내 마음속에 청어떼가 뛰논

다...

 

건강 백세라는 말이 실감 나는

세상이다. 철학자 김형석 교

수는 올해 103세이신데 열심

히 강의하고 신문 칼럼을 쓰

신다. 몇 달 전 강사로 모셨는

데 강의 내용이 좋아서 큰 박

수를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서울역으로 가

신다기에 이유를 물어봤다.

"내일 아침 포항에서 조찬 강

의가 있어 KTX 타러 가야 합

니다."

 

100세가 넘으신 분이 서울에

서 저녁 강의를 하고 곧바로

열차로 포항에 가서 잠깐 주

무시고 조찬 강의를 하신다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한 달 전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을 찾아뵈었다. 지난해

말에 '길을 묻다'라는 자전적

책을 내셨는데 큰 화재가 돼

었다.

 

시골 소녀가 큰 뜻을 품고 서

울대학교 외과대학에 입학하

였고 미국 유학 후 귀국해 길

병원을 열어 의술을 펼친 이

야기부터 가천대를 명문대로

키우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총장의 인생철학은 '박

애'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따

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꾸준히 박애를 실천하려면 먼

저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한

다. 이 총장은 남들보다 수십

배 더 노력하며 역량과 성과

를 쌓아온 분이다. 도전과 열

정의 화신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고 연락

이 와서 총장실로 찾아 뵈었

더니 특유의 밝고 시원시원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한시

간이 넘게 많은 이야기를 나

눴는데 놀라운 것은 비단 열

정만이 아니었다.

 

대화 내용의 70% 이상이 미

례에 관한 것이었다. 인공지

능(AI) 시대에 새로운 인재

교육의 방향, 새롭게 펼쳐진

는 바이오산업과 우주산업,

대학의 미래상 등을 말씀하시

고 끝없이 질문하신다. 올해

90세이시다.

 

나이가 80, 90, 100세가 돼

어도 청년처럼 사는 분이 늘

어난다. 나는 이런 분을 '청

어'라고 이름 붙였다. '청년처

럼 사는 어르신'을 줄인 말이

다.

 

넓고 푸른 바다를 마음껏 헤

엄치는 등 푸른 생선 청어(靑

魚)가 저절로 떠오른다. 청년

처럼 사시는 어르신 '청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우러나오고 힘이 솟는다.

 

내 주위에는 어떤 분이 청어

일까 꼽아봤다.

 

한국의 '탑건'이라는 영화 '빨

간머플러'의 주인공 신영균

선생님,

국민 건강을 위해 세로토닌

문화를 이끄시는 이시형 박사

님,

6.25 전쟁 때 이미 100회 출

격의 대기록을 세운 호국 영

웅 김두만 총장,

활기찬 목소리로 가요무대를 

진행하시는 김동건 아나운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시며 맑

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김상희

가수,

베스트셀러 '식객'에 이어 요

즘은 TV프로그램 '백반기행'

으로 전국을 누비시는 허영만

화백 등이 모두 청어로 부를

만한 분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청어 DNA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자세히 살펴봤

더니 몇 가지가 발견되었다.

 

첫째, 늘 미래에 대한 호기심

이 강하다.

둘째, 공익적이고 이타심이

크다.

셋째, 긍정적이고 잘 웃는다.

 

나이가 들었다고 과거 전성기

추억을 먹고살면 청어가 아

니다. 자기 혼자 잘 되겠다고

열심히 살아도 청어가 될 수

없다. 긍정적 열정이 식으면

더 이상 청어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 갑자기 청바지를

입는다고 청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청어가 되려면 젊은

시절부터 몸과 마음에 청어

DNA를 심고 가꿔야 한다. 이

게 내가 찾아낸 '청어로 사는

방법'이다.

 

매력적인 시니어가 많은 사회

가 좋은 사회다. 나이가 들어

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세상을 위해 활기차게 활동하

는 분이 많으면 이 자체가 젊

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나도 청어로 살고 싶다. 끝없

이 다가오는 미래라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헤엄치고 싶다.

요즘 내 마음속에는 청어 떼

가 뛰놀고 있다...

 

오늘은 어떤 청어를 만나서

청어 떼를 공유할 수 있을런

지 몹시 기대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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