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숨어든 가을
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
위에
몰래 앉은
새벽이슬
작은 방울 속에
가을이
담겨왔습니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었던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무더위도
소리 없이
떠나가고.....
창문을 닫게 하는
선선한
새벽바람이
가을을 실어
왔습니다.....
가을 같은 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밤낮도 모르고
처량하게
들려오든
매미소리도여운 속에
가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파란 구름에
가을이
실려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비벼 먹어도
그리운 사람과
함께 할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주렁주렁
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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