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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패망의 역사적 교훈

작성자JIN O (SDT)|작성시간23.12.06|조회수56 목록 댓글 0

월남 패망의 역사적 교훈

 

박영근 논설고문(경상매일신문)

 

1975년 4월 30일 물밀듯이

닥친 월맹공산군은

'독립궁'에서 '두옹 반민'

월남 대통령을 포로로

체포하자 월남공화국은

조종을 울렸다.

 

월남이 패망하자 제일 첫

번째 검거된 자가 반정부

투쟁의 최선봉에 셨던

월남불교의

최고지도자(우리나라의 경우

조계종 총무원장) '뜨리 쾅'

스님이었어 스며,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승려와 신부와

학생과 부정부패에 찌든

관리들과 천년만년

호의호식할 것 같은 소위

기업인들과 적에게조차

무기를 팔아먹던 부패

군인들과 죄 없는 일반

백성들과, 시위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날뛰던

"데모꾼"들이 끌려간 곳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생지옥, '정치 재교육장'인

'정치교화소'였다.

 

더욱이 공산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면서 싸우던

베트콩 전사들의 '정치교화소

행'은 정말 극적이었다.

베트콩의 법무장관 '누탕'의

진술이다. 그는 월남 해군

장교로서 프랑스

해군사관학교에 유학을 갔다

온 엘리트였다. 그런 그가

정부 관리들과 특히 군의

고위층이 부정부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보고

월남 패망을 확산하면서

공산주의자로 전환, 베트콩

법무장관으로 피나는 투쟁을

하였고, 월맹의 승리를

위하여 인생을

바친 투사다.

 

그는 단연히 공산화한

베트남에서 당당한 예우를

기대하였다. 1975년 5월

성대하게 거행된 베트남 해방

기념식장을 찾아간 그는

자신이 앉아야 할 좌석이

없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서서 있었다. 비로소 이용만

당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월맹 정책은 월남 땅에서

월남을 배신한 놈들은 언젠가

다시 공산화된 월맹도 배신할

수 있는 부류이기 때문에

초장부터 싹을 자른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마치 한국 공산당의 주체이며

원조인 남한 공산당(남로당)

위원장 '박헌영'을 비롯하여

'이주하' '최삼용' 등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위하여 인생을 모두

바쳤음에도 6.25 전쟁이

실패로 끝나자, 그 책임을

물어 그들을 '미국의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킨

전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맺으면서 - 

조개껍질 속의 일기

 

수백만 명의 '보트 피플'이

생과 사의 사선을 넘 너 들면서

처절한 사투를 한 것은 이미

전 세계 인류가 다 공지하고

있는 비극의 사실이다. 이 중

우리에게 너무나 큰 교훈을

주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산화된 사이공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중산층의

주민 20여 명이 국외 탈출을

감행하게 되었다. 소위

보트피플이 된 것이다. 소형

어선을 타고 출발한 지 사흘

만에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무인도에서

상륙하였다. 이들은

가져갔던 식량이 떨어지자

섬에 있는 과일은 물론

나중에는 뱀, 쥐, 등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먹었다. 더

이상 호구책이 사라지자

체력이 약한 사람부터

죽어갔다.

 

그들은 어제까지 동료였던

사자(死者)의 시체를 나누어

먹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탈출할 때 이 어선의 선장은

자기 아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 아들이 죽게 되자

살아있는 사람들은 선장

아들의 시체를 나누어

먹었다.

 

그때 이 선장은 아들의

시체를 보고 절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죽기로

결심하고 탈출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서, 큰 소라에 넣어

바다에 던지고 그도 죽었다.

 

대만(타이완)의 어부가

바다에서 건진 큰 소라 속에

있는 종이 뭉치가 이상하여

대만국립대학에 전하여

번역하여 출판한 것이

'소라껍데기 속의 일기'라는

책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왜 탈출하였는지 의문이

들거든 지금 공산화된 사이공

거리에 가서 길가에 세워져

있는 전선주에 물어보아라.

그러면 그 전신주가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나도 다리가

달렸으면 이 생지옥 사이공을

탈출하였을 것이요'라고

답할 것이다."라고 끝을 맺고

있다.

 

월남 패망이란 살아 있는

역사는 불과 50여 년 전의

생생한 기록이다. 우리는

과연 그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우리는

'국가'라는 대명제 앞에

당당할 수 있는지를

뒤돌아보아야 한다.

유명한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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