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갑천연가

작성자바랑을 둘러메고|작성시간23.11.09|조회수144 목록 댓글 0

 
 
돌아누운 모든 남자는 쓸쓸하다.
 
많은 남자들이 이미 너무 쓸쓸하다.
괜히 남자인 척
사소한 일에 똥 뀌고
성낸 남자가 구부리고 누워잠든
그 등을 한번 오래오래 내려다보라.
씩씩하게 내 몸 속에 들어왔다가
어느덧  곯아 떨어진 남자의 눈 밑 
잔주름이나 앙다문 입술이나
어느덧 군살이 오른 아랫배를 눈물겹게 바라보라.
 
애틋하지 않은가.
 
박범신의 "남자는,쓸쓸하다"
 
 

 
2023년 가을/갑천연가
Fall/Gapcheon Sonat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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