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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책 소개 [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작성자피터팬|작성시간22.11.17|조회수238 목록 댓글 0

제목이 좋아서 선택한 철학서

[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2112020, 11,02발행)

 

 

우연의 만남도 운명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나는 우연한 책과의 만남에서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격월에 한 번씩 만나는 친목회, 오늘은 그 만나는 날,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30분이나 남았다. 근처 책방을 찾았다. 진열대에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이란 제목의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책명이 참신하니 내용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서문과 목록을 읽고 듬성듬성 책장을 넘겼다. 책은 나 자신을 깨우치게 하는 내용으로 꽉 차 있었고 나는 책속으로 흠뻑 빨려들어 갔다. 친목회 대표의 전화가 왔다. 모임 시각이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귀가 후 밑줄을 쳐가면서 책을 정독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학창시절 교양과목 철학-,

난삽하기만 하고 아무런 흥미도 못 느꼈던 과목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철학의 탄생과 그 의미 그리고 삶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다. 내 주위의 모든 분들께도 이 책[탁월한 사유의 시선]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저자의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왜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하는가? 철학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철학이 지금 이 시대를 극복할 해답을 줄 수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철학을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실제 삶의 영역과는 다른 학문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취급해왔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껏 가지고 살았던 시선의 높이로는 그 마지막 단계에 이미 이르렀으니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시선으로 새롭게 무장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쌓은 부와 명성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정치적인 문제 까지도 모두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강국들의 공통점이 나라마다 각각 다른 내용의 철학을 갖고 있지만 그런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철학적인 높이의 사유 능력을 갖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론이나 학술 보다는 진영의 정치공학에 매몰되어 정련된 정책이 집행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진영만 바꾸는 일이 반복되어 더 높이 오르는 역사의 진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걱정하며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유일한 해결 방법으로 직접 생각하는 철학을 제안한다. 주도적인 생각으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개인이 많아질 때, 국가의 정치 경제적 위치 또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상승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과 국가의 내일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야 하는 철학의 실천 법은 익숙한 나를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 내가 원했던 나를 찾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철학의 출발과 끝에는 궁극적으로 가 있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학습(向西方習)을 택한 것이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중국이 철학을 통해 서양을 증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지금 이 시대를 분노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철학 속에 있는 것이다.

 

철학은 부정(否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 주체적이고 참된 나, 진인을 이루는 것이라고 인문학자 최교수는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한 철학의 4단계를 힘주어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하는 만큼 볼 수 있고, 보는 만큼 행동하며, 행동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철학은 개인에게는 꿈을, 국가에는 미래를 담보한다. ‘시선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좀 더 선진화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준다.

공감이 가는 책속의 글들을 몇 개 더 나열해 본다.
앎이 늘어갈수록 내 자유가 공동체의 자유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삶의 의미가 우주의 넓이로 확장되는 것이 바로 완성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추상하는 능력으로 힘을 발휘하며 사는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을 동양의 선현들은 천인합일天人合一 등의 어법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기보다는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한다.( p.6~7)


지금과는 전혀 다르면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그 시선이 인문적 시선이고 철학적 시선이고 문화적 시선이며 예술적 시선이다. 이 높이에서는 기능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도전할 수 있다. 이 차원의 시선을 우리의 것으로 가져야만 따라하기가 선도하기와 창의의 기풍으로 바뀔 수 있다.(p.35)

철학적 지식,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기실 명사와 같은 쓰임을 갖고 있지만, 동사처럼 작동할 때만 철학이다. 자신의 시선과 활동성을 철학적인 높이에서 작동시키는 것이 철학이다. 그래야 창의력이나 상상력이나 윤리적 민감성이나 예술적인 영감 같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p.108~109)

장르를 만드는 나라는 문화적 차원에서 움직이고, 장르를 만들지 못하고 수입하는 나라는 아직 문화적이지 않다. 장르를 만들면 그 장르가 새로운 산업이 되어서 경제적인 성취를 이루고, 경제적인 성취가 힘을 형성하여 그 힘으로 앞서나간다. 장르-선도력-선진은 이렇게 연결된다. 장르를 개인 차원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이다. 고유한 장르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그 사회의 선진성 여부를 보여주는 듯이 각자 개인들은 꿈이 있느냐 없느냐로 독립적이냐 아니냐를 보여준다.(p.114~115)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항상 시대의 자식으로 태어난다. 모든 철학은 그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해서 고도의 추상적인 이론으로 구조화한 체계다. 하나의 철학이 생산될 때에는 구체적인 현실과 추상적인 이론이 함께 붙어있다 ( p.144~145)

내가 한 인간으로서 잘 살고 있는지, 독립적 주체로 제대로 서 있는지, 누군가의 대행자가 아니라 []로 살고 있는지,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는지, 철학적이고 인문적인 높이에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면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나의 삶이 내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되어있는가? 아니면 해야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꿈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일 뿐이다.( p157)


탁월한 인간은 항상 다음이나 너머를 꿈꾼다. 우리가 독립을 강조하는 이유도 독립으로만 다음이나 너머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이나 너머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불안이 힘들어서 편안함을 선택하면, 절대로 다음이나 너머를 경험할 수 없다. 이때 불안을 감당하면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것이 용기. ( p.197~198)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정해진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를 대하는 태도일 수 없다. 자기만의 진리를 구성해보려는 능동적 활동성이 진리를 대하는 태도다.(p.281)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부정(否定) : 버리다
01. () - 대립의 공존을 통한 철학적 차원의 사유
02. () - 서양에 의한 동양의 완전 패배
03. () - 서양을 배우다
04. () - 문화, 사상, 철학의 힘

2- 선도(先導) : 이끌다
01. () - 새로 만들다
02. () - 창의와 상상이 작동되는 지성적 차원
03. () - 국가 발전의 단계
04. () - 철학을 한다는 의미

3- 독립(獨立) : 홀로 서다
01. () - 최초의 철학적 사유와 발휘
02. () - 고독을 기반으로 홀로 선 자
03. () - 관찰과 몰입
04. () - 기존의 것과 불화를 자초할 수 있는 용기

4- 진인(眞人) : 참된 나를 찾다

01. () - 훈고의 기풍에서 창의의 기풍으로의 이동
02. () - 기존의 가치관을 모두 벗어던지다
03. () - 나를 나로 만드는 힘
04. () - 참된 사람이 있고서야 참된 지식이 있다

5- 문답(問答) : 공유하다
01. () - 사유의 높이를 나누다
02. () - 철학적 삶을 공유하다

<최진석> 1959년 정월에 전남 신안의 하의도에서 태어남 ,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흑룡강대학교를 거쳐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재육성기관 건명원建明苑의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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