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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예천사진

선몽대에서 고가음악회 열렸습니다

작성자아침연꽃|작성시간13.08.17|조회수177 목록 댓글 1

2013년 8월 10일(토요일) 밤

선몽대에서 고가음악회가 열렸다.

아침부터 후끈한 태양의 열기로 조금만 움직여도 후드득 땀을 흩뿌린다.

한낮이 되니 작열하는 태양에 하우스 채소는 흐물흐물 내려앉고

싱싱했던 고추모도 힘겹게 붉은 기염을 토해낸다.

쫄랑쫄랑 잠시도 쉬지 않고 쫓아다니던 난타도 축 처진 혓바닥이 저절로 흔들리며

네 발을 그늘진 땅바닥에 척 갖다 눕힌다.

마치 세상사 다 귀찮으니 '날 잡아 잡수~' 하는 모양새다.

더워도 이렇게 더울까,

올 여름은 거의 매일매일이 내 사는 동안에 가장 더운 날이다는 생각이 든다.

사방이 숲으로 우거진 시골도 이렇게 더운데 빌딩숲의 도시는 어떨까,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 더위 먹고 죽은 사람이라며 자막이 뜬다.

이런 날 고가음악회라……

하긴 선몽대 솔숲이 우거져 있으니 그나마 더위는 피할 수 있으려나,

노래하고 춤추다 너무 더우면 내성천 맑은 물에 몸을 담가도 되겠지.

이곳 선몽대 입구 백송리 마을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8년,

500년 전에도 얼마나 이곳이 아름다웠으면 퇴계선생께서 "마치 신선이 꿈꾸며 노니는 곳 같구나"하시며

선몽대(仙夢臺)라 이름 붙여 주셨을까.

화무십일홍이라,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고향도 아니고 반겨줄 누군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경관이 아름답고 아들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 왔던 예천이었다.

아들을 위해서 연꽃을 심었고 그 연꽃으로 치료했더니 1년도 안되어 아들의 아토피는 거짓말처럼 나았다.

그러면 된 거다.  세상에 사는 이유가 자식 때문인데 그러면 된 거지.

퇴계선생의 선몽대 뜻 새긴 그 말 때문에 그럭저럭 8년을 버텨온 힘이 되었다.

아침나절 연잎 따서 차를 만들고 그 잎을 말려 가루라도 만들어둬야 할 텐데.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비누라도 만들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생각을 정리한다.

그때였다.

콰르릉 쾅쾅!!!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갑자기 어두워지며 천둥이 때리고 벼락 떨어지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늘어져 자던 난타는 놀라서 장독대 뒤로 숨고 장대 같은 빗줄기가 떨어지며 사납게 휘몰아치는 태풍에 나뭇가지가 꺾여 날아간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멍청하게 갇힌 나는 저 정도 손가락 크기의 빗줄기라면 연잎을 뚫고 지나갈 수도 있겠군 중얼거려본다.  

1시간쯤 지나자 날이 개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한풀 꺾인 오후 태양이 마을 집집이 숨어들어가 지붕을 말린다.

날씨 때문에 음악회가 힘들어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장대비 내리고 나니 더위도 한풀 꺾이고 대지가 깨끗해져 오히려 잘 되었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

고가음악회는 유교문화권 9개 시․군에 산재한 고택, 서원, 정자 등을 활용하여 음악회를 여는 세계유교문화축전의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으로 예천에서는 선몽대가 4번째로 열렸다.

 

사회자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아름다운 여성이지요.

 

민속떡집 사장님, 밝게 웃는 모습 너무 좋네요.

 


 

귀여운 악동들

 

 

 

 

 



왼쪽붙터 이현준 예천군수님, 이한성국회위원님, 정상진 도지사님......

 


 

"이곳 선몽대 백송리 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한성입니다.

선몽대는 어린시절 우리가 놀던 놀이터였지요.

초등학교다닐 때는 소풍을 오기도 했었고요.

그 때나 지금이나 이곳은 변함없이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지만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자리를 가득 메운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발전이 없어서 아름다운 선몽대, 여러분들 보니 너무나 반갑고 이 무대에 서니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도 선몽대 많이 사랑해주시고 오늘 고가음악회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이한성국회의원 말씀이었습니다.


 

 

 

아~잉

의원님, 그래도 발전이 있어야 마을 사람들은 사는 겁니다.

의원님 같은 분이 마을을 대표하니 자랑스런 마음 금할 길 없네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고 더 늦기 전에 부자마을 되게 해주세요.  
 

 

 

 

 

 



이한성의원의 노래솜씨 수준급이더군요.

 



 이현준예천군수님은 노랫말을 자유자재로 붙여서 노래를 잘 부르시더라구요.

간혹 군민들과 면담을 할때 상대방을 주의깊게 바라보지 않는 듯해 실망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오늘 보니 유쾌, 상쾌, 통쾌한 분이라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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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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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그라미(선바위) | 작성시간 16.01.10 ㅉㅉㅉ
    선몽대가있는 호명 !!
    아름다운 경치아래서 들려오는 힘찬 노래소리가
    군수님의 좋으신 말씀과 국회의원님의 덕담소리와 맞물려
    선몽대가 밝아 옵니다..
    사랑합니다 내고향 예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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