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애달픈 핏빛 절규 하늘을 멍들이네
간다고 아주 가는 이별은 아닐지라
장대한 제왕을 보내는 지상의 아첨이리
-밀당-
애틋한 눈빛
간곡한 말보다도
장부를 녹여
-망원경-
망망한 밤하늘에 별 무리 바라보니
원근감 간데없고 별의별 쏟아지나
경계를 어이 지을까 별세계를 노니네
-내 마음-
망상의 왕국
원한 것 다 이루는
경이로운 왕
-풍선-
풍성한 식사
부풀어 오른 온몸
해맑게 승천
-풍부해-
풍성한 햇살 받아 파릇한 나뭇가지
부는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니
해맑게 지저귀던 새 입맞춤하려 드네
-야망ㅡ
초라한 말단
승진의 꿈을 품고
달아오른 眉(눈썹)
-박-
초가지붕에 둥지 튼 커다란 박 하나가
승천의 날 꿈꾸는 예쁜 알처럼 보였는데
달빛이 품어 주던 밤 새끼 달인가 했노라
-지구를 품은 달-
백색의 자궁
만삭되는 보름날
부화할 지구
-짥은가 긴가 그것이 문제로다-
백이란 숫자는 작지면 백 년은 길다
만년의 역사는 길지만 백 년은 짧다
부부로 인연 맺어 살아 갈 반백년이여
-밤하늘-
해 삼킨 죄로
별 수 만개 내주고
달 차등 상납
-그대는-
해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그대는
달 같은 곱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별인양 내 가슴을 헤집으며 빛난다
-겨울나무-
빈 마음 자락
가신 임이 그리워
지새운 계절
-빈가지-
빈 잔에 술처럼 사랑이 차오른다면
가슴에 찰수록 가벼워지는 반작용에
지상의 행복 누리며 구름 위로 날 텐데
-초인종-
초대한 손님 있나, 자꾸만 누르나요
인권이 없는 나는 진종일 시달리네
종 치는 내 삶의 행복은 언제쯤 열리리
-위문 공연-
초로와 같은
인생사 달래주는
종달새 노래
-사각형-
사는 게 답답함이 네모진 벽 탓이야
각 없는 하늘 아래 둥글게 살고픈데
형틀에 찍혀 나오는 사각형의 도시여
-왜곡 현상-
사라진 나날
각기 시간 속에서
형태 변화해
-해돋이 새아침-
해맑게 웃는 얼굴 제왕의 참 모양~새
돋아난 후광 속에 어둠을 깨친 자~아
이 몸을 훨훨 불태워 빛이 되란 가르~침
-일출-
해 낳는 바다
돋아난 산고 속에
이는 금물결
-당신도 해-
환하게 등장
영광의 빛을 주는
해맑은 당신
-당신은-
환하게 내 삶을 밝혀주신 해님처럼
영혼을 어둠에서 건져주신 주님처럼
해맑은 미소와 사랑을 뿌려주셨습니다
-명성-
터진 꽃망울
미려히 피어나니
널리 퍼진 향
-아이의 눈물-
터뜨린 눈망울에 진주가 주렁주렁
미소보다 예쁘게 볼을 타고 흐르면
널 보는 엄마 아빠는 가슴에 담는다
-너-
아름다운 너
무슨 말로 표현해
나만의 사랑
-아무나 주식 하나-
아리게 밀려드는 어둠 같은 절망이여
무던히도 기쓰고 주식 투자하였건만
나날이 줄어드는 돈에 헛웃음뿐이구나
-야망-
조그마한 눈
달도 품을 수 있는
원대한 호수
-조각구름이-
조각구름이 엉겁결에 흩어지려 하네
달콤한 솜사탕 후 부는 아이들 입김에
원한 것 없어서 자유롭기 매일반이런가
-봄-
시 솟는 계절
금맥에서 금 솟듯
치솟는 시혼
--시원한 봄바람이-
시원한 봄바람이 머물다 간 가지엔
금세라도 파릇한 새싹이 움트려는지
치솟는 싱그러움에 나도 같이 춤추네
-눈-
별나게 빛난
천상의 은하 같은
지구인의 눈
-별천지-
별천지 따로 있나 나 머문 곳곳마다
천만 개의 별빛과 기쁨 쏟아지거늘
지그시 밟고 지나간 자리엔 꽃 피더라
-인생은-
세월 값으로
상납할 목숨이니
맛나게 살자
-세상맛-
세상이 야속해도 정 주고 사는 인생
상표인 이름 걸고 나만의 터 닦으니
맛없는 쓴 약 같아도 애써 웃음 짓는다
-무소유-
무 하나 둘 셋...
소유한 무 장사꾼
유유한 세월
-마음은-
무한한 상념으로 들끓는 마음일랑
소유하지 못한 미련의 용광로이거늘
유한한 생명 짓누르는 고통에서 벗어날까
-들장미-
들춰진 내 얼굴엔 임자가 없답니다
장난기 발동하여 꺾지만 말아줘요
미미한 존재이지만 만인의 꽃인 걸요
-들장미-
들녘의 얼굴
장미빛 꿈을 주는
미소의 향기
-사랑은-
군것질처럼
사람을 당기는 힘
들뜨게 한 맛
-님은 매난국죽-
군기 든 병사처럼 곧은 대나무에
사랑 물든 국화향의 고아한 매화런가
들어선 햇살 빚어낸 난초의 고고함까지
-지구-
다 같이 공유하며 한세상 살아갈지구
양 손에 부귀영화 쥐려고 경쟁할지구
성실히 임무 마치면 비우고 떠날지구
-한풀이-
다듬이 소리
양양히 퍼져나간
성토의 곡조
-무아지경-
정성스럽게
화장하는 여인의
수려한 자태
-그런 시대가 있었나?-
정에 웃고 우는 소박한 마음일랑
화사한 눈인사에도 애간장 타는지라
수시로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하시구려
-방귀-
향기의 제왕
상대방 안 가리고
성큼 다 준다
-나비가 나라면-
향긋한 꽃을 찾은 나비가 나라면
상큼한 꿀을 빨다 내가 누군지 잊고
성대한 만찬 즐기고 훨훨 날아가겠지
-사냥감 -
화살촉 눈빛
살인 미소 한 방에
시한부 사랑
-꽃과 나비는-
화려한 꽃과 나비는 서로 반해서
살뜰히 반겨주며 사랑을 나누나니
시새워 예뻐져가는 정취에 취하구려
-웃음은 묘약-
해맑게 웃는
당신 품어 안으면
화색이 도네
-해답 없는 인생사-
해답 없는 인생사 행복을 갈망하며
당면한 고갯길도 힘차게 나아가니
화려히 피어오르는 꽃길이 열리더라
-화장품-
화살 같은 세월 속에 빛바랜 얼굴이여
장미보다 곱다던 찬사는 언제던가
품었던 아름다움의 유효기간이 섧구나
-살아있는 꽃-
화사한 님은
장미보다 더 고운
품어 안는 꽃
-감나무-
감 잡고 싶어 애타는 마음에
나는 늘 감을 지니고 다니나니
무슨 느낌이 안 올 때 감을 쥔다
--잎의 소리-
감 익을 무렵
나뭇잎은 지면서
무소유라네
-내 님은-
원한 것 모두
두루 사랑해 주니
막 꽃 핍니다.
-원두막-
원 없이 넓은 하늘 지붕인가 병풍인가
두루두루 푸른 정기 온 몸을 휘감싸니
막걸리 한 잔 두 잔에 취하는 건 세상이라
-불공평한 세상-
잘생긴 녀석
난해한 문제조차
척척 풀어내
-잘난 걸 증명해-
잘해서 나서는 건 지도자감이라면
난 못해서 응원만 하는 관중 되리니
척박한 정치판에서 꽃피운 의인되소
-그대는-
그리움일까
대장부 가슴에는
는개 내린다
-그리움-
그리고 싶은 얼굴이라서 그리움일까
대할 수 없는데 대화하는 듯 말하면
는개에 적신 듯 눈가가 촉촉해진다
--코로나--
치솟는 질병
유행되어 번지니
제한받는 삶
-계획이란 것은-
치솟는 새벽 해처럼 시작은 늘 웅대해
유지될 내 안의 힘찬 에너지가 필요해
제어할 통제 속에서 끝까지 나아가야 해
-시-
시인의 삶이
간절한 울림 되어
속삭이는 말
-혼돈의 마음-
시새워 폭포수처럼 부서지는 언어에
간장이 녹을 듯한 혼돈의 마음이려니
속에 든 그 정체를 밝히고자 글을 쓰네
-무지개-
무슨 수로 그렸을까 곱기도 하지
지나가는 저 구름은 알고 있을까
개나리야, 진달래야 너흰 보았니
-천국의 문-
무수한 꿈이
지상 위로 승천해
개화한 왕국
-하늘 아래 머무는 곳-
하늘아래 머무는 곳 어딘들 내 안인데
우리 집이 따로 있나 정들면 그만이지
스르르 눈이 감기면 세상 천지 없더라
-우리 집-
하얀 꿈 둥실
우리 가족들 둥지
스민 둥근 해
-노다지-
노을 진 산마루엔 철없이 단풍 드니
다다른 눈길마다 철없는 호강이라
지는 해 남긴 뒷자리엔 금빛 파문만이
-애인의 얼굴-
노란 금덩이
다이아몬드 보다
지극히 빛나
-대쪽이 곧다해도-
대쪽이 곧다해도 속까지 꽉 찼을까
나직이 속삭이는 고해가 애달프다
무심한 대를 탓하며 늘 푸르게 서있네
-무심-
대숲의 노래
나는 곧고 푸르오
무엇을 바래
찗은 행시 모음
성대한 향연
대지가 차려 놓은
한 해의 만찬 - 오곡백과
빛 같은 세월
고상하게 머금은
운치 있는 잎 - 단풍잎 -
둘러선 축복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를 격려 - 내 이웃 -
웃도는 감정
어여쁘게 피어난
요술 같은 꽃 - 웃음꽃 -
봄바람이 살랑
하얀 벚꽃 떨궈주니
늘어선 연인들 - 모두가 주인공 -
진정한 사랑
한번 해본 사람은
정의 수호자 - 진한 정 -
동일한 선상
행복을 담고 가는
길에 든 가객 - 동행 길
순백의 마음
박꽃처럼 피어난
해맑은 사랑 - 첫사랑 -
참 맑고 깨끗한 이슬이가
이 가슴 적시는 날엔
슬픈 별 하나 떨어진다 - 참이슬
참 쾌적한 호숫가에 앉아
이상의 낚시 드리우니
슬쩍 걸려든 달과 배 한 척 - 풍월주인 -
고달픈 여정
생존의 사명 안은
줄기찬 항쟁 - 생명의 본질 -
참 인생은 허망하다고
이슬과 같다고 말하기에
슬며시 웃고 한잔합니다 - 참이슬 -
황혼의 문턱
금빛 핏빛 파문의
빛의 절규 - 저녘노을 -
목마른 육체
욕조는 모성의 자궁
실감한 태아 - 생
산골짜기
책장 넘기는
물소리 바람 소리 - 산은 책이다 -
-비의 단상-
비가 시 되어
온 마음을 적시니
날듯한 시심
-고기 보다 시-
야심한 달밤
한가로운 낚시꾼
시 한 수 낚네
-자연 콘서트-
산뜻한 울림
새파란 숲 깨우는
가왕의 노래
-너의 마음씨-
마법의 화단
음지에서 피운 꽃
은은한 향기
-바로 너-
다정한 눈빛
이쁘고 강렬해서
아주 die아
-사랑은 공짜-
영원한 사랑
원없이 한 가치는
한화로 영원
-애인-
입~에 닿으면
술~술 녹아 내리는
주~술에 휘청
-밤하늘-
하 많은 별이
늘어져서 휘었나
가없이 둥글
-대지의 빗자루-
산들 바람에
구름을 쓸고 있는
경작지 수수
-잔인 해-
새로운 해는
아침 마다 뜨지만
침략당한 밤
-식욕-
새봄이 온~바
아기도 힘이난~가
침만 삼키~지
-장대한 이별-
해 삼킨 서산
지구의 피눈물로
기약한 내일
-무더위-
달아오른 해
구름 내쫒고 쨍쨍
지구 달구지
*
지구 달구지
거꾸로 읽어도 지구 달구지
-음머-
송하면 나야
아주 목청이 좋지
지구가 들썩
-누드화-
누구 애타게
드러누워 유혹해
화폭발하네
*
화 폭발하네
화폭 발하네
-나약한 인간-
강한 자만이
추위와 맞서다가
위세에 꺾임
*
강한 자만(스스로 잘난 체함)이
강한 자(사람)만이
-가왕의 공연-
조용히 일다
용솟음치는 태풍
필받은 오빠
-천상의 악기-
이슬방울이
미끄름 타는 성대
자연의 소리
-개 나리 꽃-
꽃밭에 싼~ 개
피니 노란 빛이~ 나
네 영혼이~리
*
개 나리 꽃(똥)
-부부-
사랑한 사이
이상을 나눈 사이
다 준 사이다
-풍요-
바라만봐도
다 찬듯한 포만감
가뿟한 마음
*
마음이 꽉 차면
무거워지는 게 아니라
가벼워져야 한다.
재물이 금고에 꽉 차면
그 찬 만큼
지키려하는 욕망만 득세해
마음은 그 쌓은 재물 만큼 무겁다.
-진달래 꽃-
피 뿌리고~진
지난 불같은 한~달
꽃청춘 도~래
-대관식-
기나긴 행렬
러시하는 대자연
기꺼운 비행
-쑥쑥이-
콩콩 뛰놀다
나날이 크는 아가
물오른 재롱
-이미지-
청춘의 꿈이
포도 송이 가득히
도도히 맺힘
-꿈-
보 자리 비면
행하니 하늘 날지
기는 아가야
-작품-
예쁜 눈과 귀
술래잡기 끝판 왕
가뿐히 생포
-인조 새-
비상하는 새
행하니 구름 위로
기꺼운 여행
-회사원의 소망-
상큼한 바람
여린 꽃망울 슬쩍
금빛 환희여!
-자유-
일상을 망각
요리조리 두둥실
일어난 환희
-닭은 낚시꾼!-
한 입에 하나
겨를 언제 다 먹나
울컥한 돼지
한가해 보여
겨 낚는 부리를 봐
울고 싶다네
한군데 모여
겨울을 쪼고 있는
울 안의 암탉
-화가와 나-
미모에 홀려
인사불성 되어도
도는 운치만
-야한 생각-
솔솔 바람에
방울방울 춤추는
울창한 숲속
-아이-
꽃이 나비고
나비가 꽃이래도
비상한 시인
-송구영신-
연 줄에 훨훨
하늘하늘 나는 연
장대히 띄움
연(년), 줄(세월)
-강아지-
개 자식
새파란 귀염둥이
끼많은 광대
-짝사랑-
첫 눈에 퐁당
눈 속에서 허위적대는 포로
-사랑-
첫 눈에 반짝
눈 속에서 별 낚는 신선
-양학선-
양(羊)이
학(鶴) 처럼 날아 올라
선(仙)에 이른 경지
-신기술-
양 손은 스프링
학(鶴) 처럼 날아 올라
선(線)그은 1080도
가면
가짜 얼굴에
면해진 자존심
춤추는 본성
꽃축제
꽃의 향연에
축의금 내는 인파
제철 만난 삯(싹)
봉사
봉 같은 그년
사랑에 눈 먼 봉사
눈 뜬 행복
표정
표현의 예술
정념(情念)이 움터
무시로 핀 꽃
파도
파! 하고 밀려와
도(島)에서 부서지는 멜로디
하늘
하염없이
늘어서서 휜 지붕
낚시꾼
낚아채는
시 한 수
꾼에게 걸려든 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