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불명] 한국 / 2001년작
개봉 : 2001-06-02
주연 : 양동근, 조재현, 방은진
내용 : 한줄로 표현하기가 참.... '시골의 암울한 일상' 이라고 포괄해버릴까?
[언제나 출연배우보다 자신의 이름이 빛나는 영화를 만드는 김기덕감독의 영화]
시작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는 인식보다
그저 양동근 주연의 영화라는 점에 더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말한 적 있지만 이런 구질구질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요즘은 좀 보려고 한다.
나도 언제까지 깨끗(?)한 영화만 쓸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동근이라는 배우에 대해 많이들, 천재적인 연기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무식한 내가 보기에는 언제나 같은 느낌이다.
'네멋대로해라'의 고복수 같은 느낌.
늘 말투는 어눌하고 표정은 우울하고...
물론, 대본에 주어진 상황에 맞게 눈빛의 감각이나 행동들의 탁월함은 인정하지만
이미지는 도대체 변하지 않는 듯 하다.
그저 한 사람이 다른 상황과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보다 '노력이 필요한 수재'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외의 다른 연기자들.
명 배우들은 명 배우들 답게 잘 했고
어색한 신인들도 어색하면서도 영화에 잘 흡수어 별로 연기력을 논하기엔
영화 내용에 집중이 가기에 관심을 끄겠다.
영화는 역시나 황당하다.
그들이 현실적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나의 일상과 다르기에 황당했다.
마치 내가 온실속의 화초라도 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
이 영화속엔 흔한 등장인물은 한명도 없다. 다들 이상하고 미쳤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누구의 주연이라고 하기 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말 내게 주어진다면 김기덕 감독의 머리를 해부하고 싶지만
그럴 기회도, 그럴 능력도, 그럴 배짱도 없기에 그냥 넘기고
또 한번 그의 작품 앞에 나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말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나라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 이런 결말까지는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
결국,, 무수히 많던 주인공들은 거의가 다 죽는다.
항상 느끼지만 김기덕 감독의 주인공들은 대단하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주인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사람이 끝에 가면 죽음이고 뭐고 다 없는 것일까?
인간의 어느 선을 넘어서면 죽고 사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지는 일이 될수 있을까?
대단한 짓도 서슴없이 하고 죽음에서도 당당한 그들에게서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게 뭘까?
그저 난 이렇게 그리고 싶어서 그린거니 니들 맘대로 생각하든 말든 해라.... 라는 배짱일까?
어느 선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하게 만들지만
어느 선 이상에서는 정말 황당함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이 바로 김기덕 감독이 아닐까...
그의 영화는 왜 보고 나면 항상 그의 머리속이 더 궁금해지는 것일까?
잠시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나니 더 황당해지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언제쯤 그를 완벽하게 이해를 할까? 그런 날이 올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그의 영화에 자꾸 눈길이 가는건 또 왜일까?
이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난 늘 궁금증이 너무 늘어난다.
늘 알수없다는 답만을 얻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