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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0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388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05







   
 
S#1 특공대 샤워장(새벽)

쏟아지는 물줄기.
강주, 샤워기의 물줄기를 받으며 서있다. 혼자만의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다.


S#2 부산사건 몽타쥬(흑백)

부산 림스호텔의 한층 로비.
섬광탄이 터진 직후의 자욱한 연기가 실내에 가득하고, 테러범, 한 방에서 뒷걸음
치고 나온다.강주의 시선에 테러범의 옆모습이 잡힌다. 테러범의 손에 들린 총구는
그 방 안으로 향해 있다.
야간전술장비를 장착한 강주,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총을 맞은 테러범의 총에서 순간적으로 총이 발사된다. 테러범을 따라 나오 던
인질인 여경(20대 초반), 그 총에 가슴을 맞게 된다.(컷)
두건 올려쓴 강주, 여경을 안고있다. 이미 숨을 놓고 있다. 온몸을 프드득 거리며
경련을 일으킨다.
강주, "한혜숙! 한 순경!" 소리 지르며 피범벅이 된 손으로 여경을 끌어안는다.


S#3 인서트, 밝게 웃는 정복 차림의 여경, 한혜숙.


S#4 선박사건(플레쉬)

바로 이어지는 상희의 얼굴. 선박사건의 상희, 두건 내려쓰는 모습.(컷)
강주, 상희를 제지하고 앞서는 모습.


S#5 샤워장(새벽)

강주, 착잡하다.
여전히 꼼짝 않고 물줄기에 몸을 내 맡기고 있다.
화면, 강주 주위의 샤워하는 팀원들로 확대된다.
일영, 바로 옆 샤워기에서 강주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S#6 특공대장실(아침)

장대규와 성철을 비롯한 팀장들, 뉴스를 보고 있다.
TV 모니터에 아침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화면에 경찰청으로 송환되는 러시아 밀매단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아나운서)  경찰청에서는 러시아 마피아들과 국내 조직폭력단들과의 연관
   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하고...

대규, 리모콘으로 텔레비젼 끈다.

 대규  우리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군.
 성철  전 좀 아쉽습니다. 국내 테러범들하고 접선하는걸 기다렸어야
   했는데...
 대규  (고개 흔들고) 하나에 하나씩이지. 토끼 잡고 꿩잡고 두 가지 다는
   못해. 용의자들 심문에 기대를 걸어보자고.
 성철  예.
 대규  (시계 보고) 여덟시 삼십분, 비상해제야. 어제 출동한 팀들 전원
   퇴근 시키 도록.

팀장들, 희색이 만면해 '이제 살겠다/ 난 우리 집이 어딘지 못찾을 것 같아' 농담
하면서 일어난다.

 대규  (일어나면서, 기분 좋게 성철 어깨를 툭툭 치고) 애 많이 썼어.
 성철  (웃는다)
 


S#7 생활실(아침)

TV 뉴스 보고 있는 일영, 강주, 동하, 인수, 상희.
모니터에 압수한 무기들이 보여지고, 경찰들의 모습도 보인다.

 인수  (모니터로 텔레비젼 끄고, 늘어지게 기지개 켜면서) 죽을똥 살똥
   재준 뭣이 가 넘고 폼은 남이 다 잡고... 매번 짜증난다. 짜증나. 작전
   성공하믄 뭐하냐. 누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나.
 일영  작전 성공이라고 누가 그래요?
 인수  뭔 소리야? 건 또?
 일영  (강주 노려보며) 어? 이번 작전 성공한거냐구?
 강주  무슨 뜻으로 묻는 겁니까?
 일영  누구 맘대로 오 경장 구역 침범하라고 했어! 넌 상희 뒤 따라서 침투
   좌측 경계가 임무였어!
 강주  ...
 상희  (일영이 보고) 형 말이 맞아. (강주에게) 진짜 황당했어요. 그럴
   바에 작전 은 뭐하러 짜구, 훈련은 뭐하러 해요?
 강주  훈련은 그야말로 훈련입니다. 실제 현장상황에 맞게 작전은 그때
   그때 수정 되야 하는 겁니다.
 일영  (벌떡 일어서서) 야! 너 또 그 따위 소리야!


S#8 복도(아침)

영철, 신이 나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양손에 맥주캔을 쌓고 걸어온다.
그 뒤에 성철, 밝은 표정으로 다가온다.

 성철  (영철을 툭 치면서) 아침부터 술이야?
 영철  어휴. 참. 비상시킬 땐 밤낮 없이 시키면서 뭐 술은 낮, 밤 가려요?
   그리구 이게 무슨 술입니까, 음료수지.
 성철  집에들 가야지.


S#9 생활실(아침)

살벌한 분위기.
강주와 일영, 마주서서 날카롭게 대치중이다.

 일영  니가 작전을 그렇게 잘 알아? 넌 신입이야 임마! 이번에 들어온 신입
   이라 고!
 강주  (차갑게) 실제 상황에선 대원들 각자의 판단이 우선되는거 아닙니까?
  일영  그래. 부산에서도 네놈의 그 잘난 판단 땜에 여경이 죽었어! 벌써
   잊 었어!
 강주  ...(눈에 핏발이 서는)
 인수  너무 심하잖아. 그런 얘길 왜 또 꺼내냐.
 상희  (이제 알고있는 눈빛이다) ...
 동하  (그저 고개 숙이고 있다) ...
 일영  니가 작전 무시하고 먼저 들어가는 바람에 그렇게 된거 아냐!
 강주  형!
 일영  한 순경은 니가 죽였어. 임마!
 강주  (불끈해서 일영의 멱살을 잡는다)
 일영  이 새끼가!
 인수  강주야!
 상희  진짜 못말리겠다. 왜 또 이래. 다 잘하자고 한 걸 갖구.

강주, 일영의 멱살 틀어쥔 손을 놓는다.
일영, 강주의 정강이를 발로 세게 찬다.
강주, 그대로 서서 일영 노려보고.

 일영  똑바로 들어! 애꿎은 목숨 하나 잡았음 됐어! 임마! (다시 한 번
   강주의 무 릎을 걷어찬다)

동하, 문쪽을 보다 벌떡 일어난다.
팀원들, 동하의 행동에 문쪽을 보면, 성철 언제 들어와 있었는지 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S#10 회의실(오전)

성철을 비롯해 동하, 강주 등 팀원들 전원 모여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작전평가가 이루어진다.

 일영  유강주 대원의 징계를 건의합니다.
 성철  그래... 어떻게 할까?
 일영  (강주를 한 번 보고) 다른 팀으로 보내주십시오.
 강주  (모욕감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성철  음...(둘러보고) 다들 생각이 그런가?
 상희  꼭 그렇게 할 필요 있겠어요? (하는데)
 인수  내 생각은 말야. 강주 보단 이동하 대원 문제가 더 크다고 보는데.
   (동하를 보고)
 동하  ...죄송합니다.
 인수  (고개 흔들고) 총알이 눈 앞에서 휙휙 나르는 판이야. 아차 하면
   가는 판에. 총도 못 쏘는 특공대원...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동하  ...

성철, 강주와 동하를 번갈아서 본다. 심각하다...


S#11 사격장(낮)

(소리) 요란한 총성.

팀원들 담력훈련 사격을 하고 있다.
두 개의 표적판 옆에 성철과 인수가 서 있고, 상희와 영철 사격하고 있다.. 미동도
없이 표적판 옆에 서있는 성철과 인수.(컷)
표적판 옆에 일영과 상희가 선다.
일영 옆의 표적판을 쏴야 하는 강주. 상희 옆을 표적으로 해야하는 인수.
강주, 총을 겨눈다.

 일영  (강주를 노려보고) 살벌하게도 보네.

강주, 일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을 쏜다. 서너발 연속 사격해 표적판
한 가운데를 맞추는 강주.
일영, 머쓱하다.

 성철  (그 모습 보고, 안심이 되는 듯 얼핏 웃고)다음!

사격위치에 서는 동하와 일영.
인수와 강주, 표적판 쪽으로 간다.
동하, 조준준비를 한다.

 인수  (동하를 불안하게 보고, 팀원들에게) 야. 나 아무래도 안되겠다.
   누구 좀 바 꿔주라. 아톰, 너 일루와.
 영철  어. 왜 그래 형. 난 싫어.
 동하  ...(얼굴이 붉어진다)
 강주  제가 하죠.

강주, 뚜벅뚜벅 걸어서 동하의 표적판 앞에 선다.
인수, 머쓱하게 웃으며 일영의 표적판 옆으로 간다.
동하와 일영, 표적판을 겨냥한다.
일영, 조준하고 연속사격으로 표적판을 맞추고.

 성철  (얼른 사격하라는 듯 동하를 본다)
 동하  ... (겨냥하지만 식은 땀이 흐른다)

팀원들 심각한 표정으로 동하를 본다.
인수, '내가 뭐랬어. 안된다니까. 잰' 이런 말 중얼거리고.
영철, '큰일이네. 진짜' 대꾸하고.

 강주  뭐하는거야! 쏴!
 동하  ...

동하, 손바닥의 땀을 바지에 닦고, 다시 재조준 한다.
팀원들 모두 긴장해서 침묵 가운데 동하를 본다.
동하의 시선에 안심하라는 듯 고개 끄덕이는 강주.
동하, 호흡 정지하고 표적판을 뚫어져라 겨냥한다. 주변의 흐름이 정지된 듯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강주  얼른 쏴! 임마! 하던 대로 하면 될거 아냐!
 동하  ...

동하, 총구를 천천히 아래로 늘어트린다.

 성철  이동하?
 동하  ...


S#12 사격장 일각

동하의 턱이 돌아간다. 털썩 주저앉는다.
강주, 화가 나서 동하를 한 대 친 것. 팀원들, 말릴 생각도 않고 보고있다.

 강주  그럴거면 뭐하러 기를 쓰고 여길 와! 이 자식아!
 동하  (강주를 올려다보고) ...
 강주  그렇게 약해 빠져서, 무슨 수로 동식 형 범인을 잡아!
 일영  남 말은 잘도 하네. 유강주, 넌 니 걱정이나 해.
 성철  ...


S#13 나무 밑

사격장이 내려다 보이는 나무 그늘.
동하와 성철, 앉아 있다. 팀원들 보이지 않고.

 동하  혹시 빗나가 강주가 어떻게 되지 않을까...저를....믿을 수가
   없습니다.
 성철  그래. 지금은 그렇다 치고...어제 테러범들은 왜 못쐈지?
 동하  ...
 성철  (대답을 기다리는) 그 놈들도 사람이다...인간이다... 그런건가?
 동하  ...죄송합니다. 다음 작전부터는 실수없이,
 성철  아니. 이건 바뀔 문제가 아냐.
 동하  팀장님.
 성철  (엄하게) 우린 그럼 뭐야! 살인자들인가! ...(진정하고) 다른 목숨을
   건지게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야. ...국경을 두고 벌이는 전면전은
   아니지만, 매 작전 하나 하나가 우리한텐 전쟁이야. 자넨 전쟁터에 어울
   리는 친구가 아냐.
 동하  ! (충격으로 보는)
 성철  (일어서서) 우린 말야. 서로의 총에 자신의 목숨을 맡기는 사이야...
   일영이 하고 강주, 티격태격 싸우지만, 그래도 서로를 믿고있어. 그런
   믿음을 주지 못하는 대원은 여기 있을 수 없어.
 동하  ...
 성철  다른 부서로 옮기는게 좋겠군...아니면 다시 돌아가든가.
 
성철,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 모습을 보는 동하의 절망적인 표정.


S#14 운동장

영철, 지갑 안을 확인하며 걸어온다. 희색이 돈다.
영철이 타면, 성철의 소형 고물차가 출발한다.


S#15 성철의 차 안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차에 타고 있는 팀원들.
운전하는 성철과 그 옆의 인수, 뒷좌석의 영철, 일영, 상희.
밖으로 정문의 의경들, "특공" 경례 붙인다.

 영철  (손 한번 들어주고) 기분도 그렇잖은데, 우리 강화 가서 밴댕이하고
   한 잔 하자.

팀원들, 제각기 복잡하다. 생각에 잠겨 대꾸없고.

 영철  아. 왜들 이래요? 말 꺼낸 사람 무안하게. 내가 한 턱 낼테니까
   가요. 예.
 상희  형. 돈 많네. 맨날 죽는 소리 하더니 어서 복권이라두 맞았어?
 영철  (얼버무리는) 아, 아니. 야. 그깐 밴댕이회 낼 돈도 없겠냐.
   같이들 가요? 예.
 인수  그럴까...왠지 낮술 한잔이 땡기네.
 성철  그냥들 들어가. 팀원 다 모이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다들 푹 쉬고.
   다음에 가자.
 영철  에이..진짜 기분 젬병이네....강주형, 동하 들어오고 우리 팀 분위기
   왜 이렇 게 됐어?
 성철  ...


S#16 사격장

요란한 총성이 들린다.
동하, 혼자서 표적판을 향해 사격을 하고 있다. 강주에게 맞은 한쪽 뺨이
부어있다.
정확하게 박히는 총탄들.
강주, 동하의 뒤쪽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그런 동하의 모습을 바라본다.
동하,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탄창 갈아 끼운다.
강주, 그런 동하의 모습을 보다, 조용히 돌아선다.
그 뒤로 다시 사격하는 동하.


S#17 성철의 동네

주택가다.
은희, 요구르트 배달 복장을 하고, 요구르트 수레를 끌고 간다.
은희, 문득 보면, 성철, 아들 훈이(6살) 안고 서있다.
은희, 수레 끌고, 밝게 웃으며 다가간다.

 은희  여보!
 성철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인다. 훈이 한번 추스르고)
 은희  왜 나왔어요?
 성철  (은희가 안스럽다) 당신 보고싶어서. 이게 얼마만이야
 은희  (훈이 만져주다, 웃고, 장난스레) 오랜만이네요.


S#18 다른 길

수레 끌고 가는 성철. 은희, 훈이 손 잡고 간다.
훈이는 빨대로 요구르트 먹고있다.

 은희  다들 데리고 오지 그랬어요. 같이 밥 먹은 지도 한참 됐는데.
 성철  다음에. 그 녀석들도 집에 들어가 봐야지.
 은희  (남편의 표정 살피며) 당신 무슨 일 있어요?
 성철  응?
 은희  ... 작전 잘 끝났다면서 기분이 안좋아 보여요.
 성철  아냐. ...날 더워지는데, 당신 너무 고생한다 싶어서.
 은희  (일부러 인상 쓰며) 걱정은 걱정이에요. 햇살 따가워지니까.
   (얼굴 들이대고) 주근깨 늘까 싶어서요.
   (남편을 보며 사랑스럽게 웃는다)
 성철  (아내의 손을 한 번 잡았다 놓고, 어색하게) 우회전, 좌회전?
 은희  좌회전요.

성철, 왼쪽 골목으로 수레를 밀고 간다.

 훈이  (야쿠르트 내밀며) 나 다 먹었어.
 은희  응, 그래. (받아들고) 가자.

은희, 행복한 표정으로 훈이 손 끌고 성철을 따라간다.


S#19 오사범의 집, 마당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아담한 집. 마당은 화초로 잘 가꾸어져 있다.
오사범, 맨발로 화초를 심고, 물조리개로 물을 주고 있다.
문 열리며, 강주, 들어온다.

 강주  저 왔습 니다.
 오사범  오. 그래. 집 찾느라 고생 했어.
 강주  예. 좀... 대문이 열려 있어서 그냥 들어왔습니다.
 오사범  사람 사는 집인데, 대낮에 무슨 문 걸어 두겠나?
 강주  (웃고, 다가온다) 저, 빈손입니다.
 오사범  (농담한다) 내 집 처음 아냐? 다시 나가서 뭐라도 들고 와.
   (물조리개로 물 준다)
 강주  어어. 사범님.
 오사범  (보면)
 강주  이건요. 뿌리쪽에만 주는 겁니다... 꽃에 물 닿으면 잎이 까맣게
   타거든요.
 오사범  그런가?

문 열리고, 강주와 오사범, 문쪽을 본다.
상희, 한 손에 파가 삐죽 나온 장본 비닐봉투를 들고 들어온다.

 상희  (강주 보고, 반가워서 숨도 안쉬고 말을 하는) 여긴 왠 일에요? 아!
   사과하 러 왔구나. 구역 침범했던거 미안하다 사과하러 온거죠?
 강주  (뜻밖이라 그저 보고 있다) ...
 상희  괜찮아요. 난 다 잊었으니까 강주 씨도 너무 맘에 두지 마요. 일영
   선배가 그런거, (하는데)
 강주  (표정 굳어지며) 저는 사범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상희  긴히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제가 우리 집 놔두고 밖에서 빙빙 돌수야
   없잖 아요. 안그래요? 아빠?
 강주  (놀라서 상희와 오사범을 본다) 사범님.
 오사범  (나오며, 고무신 꿰신고) 뭘 그렇게 놀라나? 맞아. 얘가 내 딸이야.


S#20 동집, 주방

상희, 비닐봉지에서 갖은 재료를 다 꺼낸다.
오사범과 강주, 옆에서 본다.

 오사범  동네 슈퍼를 다 털어온 모양이다?
 상희  뭐 별로 산 것도 없어.
 오사범  흠...여하튼. (강주에게) 자네 뭐하나?
 강주  (파를 다듬으려고 하고 있다) 이거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요.
 오사범  그냥 두고 나가세. 저래뵈두 우리 애. 가사과 출신이야.
 상희  아빤! 내가 뭐 가고 싶어 갔어요. 아빠가 우겨서 갔지. 얼른 두 분
   다 나가 요. 신경 거슬리니깐요.


S#21 동집, 거실

쇼파 없는 작은 거실. 강주와 오사범. 마주앉아 있다.
주방에서 능숙하게 요리하는 상희가 보인다.

 강주  (목소리 낮춰서) 어떻게 특공대에... 말리시지 그랬어요?
 오사범  (양손 들어 항복 시늉하며) 내가 저 녀석한테 졌어. (한숨 섞어)
   처음부터 운동을 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골치 아프다) 어휴우.


S#22 동집, 마당

마당, 한쪽에 있는 야외식탁. 제법 모양 갖춘 음식들이 놓여 있고, 오사범과 강주,
상희 앉아서 술을 마신다.

 오사범  (강주에게) 그러고 보면 자네도 눈썰미가 어지간히 없는 편이야.
 강주  예?
 오사범  (상희를 한 번 보고) 저 애, 학교 다닐 때 사진보고 사위 삼아
   달라고 조르 더니만, 그렇게 못 알아보겠던가?
 상희  어머. 그랬어요?
 강주  그때야... (농담처럼) 지금처럼 클줄 몰랐으니까요.
 상희  (알면서) 무슨 뜻이에요?
 강주  (조금 웃는) ...
 오사범  (웃고) 무슨 뜻은, 말 그대로지. (상희 보고) 넌 이제 안에 들어가
   있어라. 이 녀석, 네가 있으니까 말을 못하는구나.
 상희  (강주 본다)
 강주  (술을 비운다)

오사범, 눈짓하고, 상희, 일어선다.
안으로 들어가는 상희.

 오사범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지?
 강주  예...일년이 지났는데....잊었다고 생각했는데..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처 음보다 ...더 뚜렷해집니다.
 오사범  꼭 잊어야 하나?
 강주  (보면)
 오사범  (생각하듯) 누구더라...한?
 강주  한혜숙... 겨우 스물 세 살이었어요.
 오사범  (고개 끄덕이고) 그래. 아까운 나이였군.. 강주야.
 강주  예.
 오사범  네 잘못이 아니다.
 강주  (탁자에 팔꿈치 대고 양손바닥으로 눈을 비빈다) ...아닙니다, 제
   실숩니다. 제 실수로 그리 된겁니다.
 오사범  (혀 찬다) ...(물 주던 화초 쪽 보고)...
 강주  ...
 오사범  (그대로)죄책감이란 게 그렇다. 잘 다스려 쓰면, 두 번 실수 않게끔
   자신을 돌아보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앞뒤 가리지 않고, 내 잘못이다.
   내 죄다. 그 리 자책만 해대면 결국 제 마음만 다치는 게다.
 강주  (고개 들고)...
 오사범  (강주 보고) 득 될 게 없어. 니 속 그리 태우는 거, 그 여경도...
   동식이도 바 라지 않을거야.
 강주  ...


S#23 동, 집안

상희, 유리창 너머로 강주와 오사범을 보고있다.
상희의 눈빛에 강주에 대한 연민이 보인다.


S#24 고시원(저녁)

동하, 노트북을 전화선에 연결해 놓고 앉아 몰두하고 있다.
모니터에 경찰청 마크가 뜬다.
동하, 키보드를 눌러가며 경찰청 중앙컴퓨터에 진입하기 위해 애쓴다.
한동안 복잡한 암호문 같은 화면이 연속적으로 지나간다. 해킹중이다.
동하, 실랑이 끝에 마지막 코드를 푼다.

 동하  (됐다는 표정으로, 신중하게 키보드 누른다) ...

모니터에 각종 문건들이 뜬다.
동하, 마우스로 하나하나를 검색해 나간다.
화면에 부산림스호텔사건, 서울 캬니발 호텔사건, 러시아마피아 선박무기 밀 수
사건 등이 차례로 떠오른다.
동하, 디스켓을 집어넣고 파일을 다운 받기 시작한다.
디스켓이 파일을 다운받는 동안,
화면에 동식의 정복 입은 사진이 모니터에 뜬다. 곧이어, 연구소 내부와 동식이
죽어있는 마지막 모습의 사진이 뜬다.
동하, 모니터를 본다.

 동하  ...

동하, 답답한 듯 벌떡 일어난다.
동하, 창을 열고 밖을 내려다 본다.
숨이 잘 안쉬어지는지 크게 숨을 몰아쉰다.
그 위로 강주의 말과, 성철의 말이 들린다.

 강주  (소리) 그렇게 약해 빠져서, 무슨 수로 동식 형 범인을 잡아!
 성철  (소리) 다른 부서로 옮기는게 좋겠군...아니면 다시 돌아가든가.


S#25 단비의 방(저녁)

어두운 방안.
단비,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악몽을 꾸는지 진땀을 흘리고 있다.
단비, 벌떡 몸을 일으키며, 침대 벼개 밑으로 손을 넣어 소음총을 꺼낸다.
단비, 어둠 속에서 광기 어린 눈빛으로 한쪽을 겨냥한다.
숨을 몰아쉬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다.
단비, 침대 위에 총을 놓고, 일어나 커텐을 걷는다.
창밖으로 석양이 물들고 있다.


S#26 고시원(저녁)

동하, 유심히 모니터를 보고있다.
모니터 화면에 '선적, 블라디보스톡, 하역: 인천항' 선박 명단과 일시가 떠있 다.
(이 화면은 나중에 출력된다)

 (소리)  휴대폰이 울리는.

동하, 책상 위에 있던 휴대폰을 받는다.

 동하  단비씨?
 단비  (착 가라앉은 소리) ...예....저에요...
 동하  ...


S#27 단비의 방(저녁)

단비,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동하  (소리) 무슨 일 있어요?
 단비  ...
 동하  (소리) 단비씨.
 단비  ...보고싶어요.


S#28 단비의 차 안(저녁)

단비, 운전석에, 동하, 조수석에 앉아 있다.

 단비  (밝게 웃으며) 막 억지부려서 불러내고... 미안해요. (애교 부리듯)
   그래도 괜 찮죠?
 동하  (조금 웃고) 예.
 단비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같이 가 주실거죠?
 동하  (단비를 본다)
 단비  (표정이 어두워진다) 싫어요?


S#29 병실(밤)

시설 좋은 개인 병실. 단비의 아버지, 호스와 링거끈을 늘어트리고 누워있 다.
얼핏 보기에도 의식 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지만, 말끔한 모습이다.
동하,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본다.

 단비  오늘은 손님이랑 같이 왔어요. (동하에게) 우리 아빠예요.
 동하  ...
 단비  (웃으며 조르듯) 인사하셔야죠..
 동하  (당황하면서) 처음 뵙겠습니다. 이동합니다..
 단비  음? 뭐라구요? (아버지의 입에 귀를 대고) 반갑다구 그러시네요.
   앉으시래 요.
 동하  (단비 옆에 앉고)

단비, 스트로폴로 잘 포장된 아이스 크림통을 꺼낸다.

 단비  아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왔어요. (웃고) 응. 맞아요. 단비가
   먹고 싶어 서 사왔어. 괜찮죠?
 아버지  ...
 단비  (아이스크림통 연다) ...(동하 보고, 크림통 조금 들어보인다.
   먹겠냐는)
 동하  (그저 단비를 본다)...
 단비  (크림통 닫고, 밝게) 에이, 지금은 좀 그렇죠? 나중에 먹죠 뭐.
   (눈물이 고인다)
 동하  ...단비씨.
 단비  (서러운 듯) 우리 아빤 맨날... 잠만 자요.

단비, 눈물을 주룩 흘린다.
동하, 단비의 손에 있는 아이스크림 통을 받아 내려놓고, 손을 뻗어 단비의
눈물을 닦아준다.
단비, 동하의 가슴에 안겨 흐느낀다.
동하, 그런 단비를 안고 등을 쓸어준다.


S#30 병원마당(밤)

동하와 단비, 걸어나온다.

 단비  혼자 갈 수 있겠어요?
 동하  저기 앞에 버스 서는거 봤어요. ...괜찮겠어요?
 단비  (고개 끄덕이고) 아빠랑...하루 같이 있고 싶어요.
 동하  그래요. 얼른 들어가요.
 단비  고마워요...
 동하  내가 더 고마워요.. 우리, 그리 긴 시간 아닌데....단비씨 모습,
   이렇게 솔직하 게 보여줘서. ...단비씨.
 단비  (빤히 본다)...
 동하  힘들면 불러요. 언제라도 괜찮아요.
 단비  ...정말요?
 동하  내가 단비씨한테 힘이 되면 좋겠네요.
 단비  (따뜻하게 본다) 이제보니... 여기 좀 분거 같다? (동하의 한쪽
   뺨에 손바 닥 가져간다)
 동하  ...

단비, 동하의 그 뺨에 입을 맞춘다.
동하, 그대로 있다 떨어지는 단비를 보면,
단비, 동하의 시선을 피하고, 웃으며 돌아서 병원 로비 쪽으로 간다.
동하, 단비의 사라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S#31 목산의 집, 서재(밤)

목산과 태형, 최정학 모여있다. 조용한 몸짓으로 장과 홍, 서빙을 하고있다.

 태형  고생하셨습니다.
 목산  나야 뭐...어차피 대의를 위해서 감수해야 할 어려움 아니겠소.
 정학  비상경계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 손에 넣지는 못했습니다.
 태형  (보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군.
 정학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니까요. 김환... 아직 어린 친구고,
 목산  (말 자르듯, 태형 보고) 신중히 처리해서 나쁠 건 없겠지요.
 태형  (웃고) 제가 그 친굴 믿지 못했으면, 직접 나섰을 겁니다.
 목산  그랬을테죠.
 정학  ...
 태형  (목산에게) 러시아는 어떻던가요?
 목산  아아, 그쪽 친구들이 안부 전하라고 하던데. 요즘 내가 이렇게
   깜빡깜빡 한 다니깐.


S#32 항구(낮)

러시아선박 밀수사건이 있었던 그 항구다.
거대한 선박에서 크레인으로 목재가 내려지고 있다.
한쪽에 모자를 쓰고 서서 보고있는 사람, 다가가서 보면, 작업복 차림에
모자를 깊이 눌러쓴 환이다.


S#33 세관 앞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동하.

 동하  부탁해. 안에 좀 들어가봐야 겠어. (손에 들린 서류를 본다)

인서트, 앞에서 모니터에 떴던 '선적, 블라디보스톡, 하역: 인천항' 선박
명단과 일시.


S#34 강주의 화원

강주, 탁자에 앉아 곰국 먹으며 전화통화 한다. 성실, 옆에 앉아서 고기
찢어주고 있다.

 강주  너, 쓸 데 없는 짓 말고 이리 와, 집에 와라, 응? (성실 보고)
   엄마, 곰국 끓 여두셨다.
 성실  (웃고) 그래. 오라 그래라.
 강주  ...알았어. 그래. ...거기 김경장 내 알지.


S#35 세관 내(저녁)

퇴근하는 세관 직원들 보인다.
신중히 둘러보는 동하.


S#36 세관 내 창고 앞(밤)

한 창고 앞에 목재가 실린 대형 트럭 세 대가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있는 조덕팔, 초조한 표정으로 연신 주위를 둘러본다.
운전석 쪽으로 지나가던 동하, 덕팔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동하, 무심히 지나치고. 덕팔도 신경 쓰지 않는다. 세관 직원 쯤으로 안다.


S#37 세관 내 경찰 파견소(밤)

건물 3층 정도의 사무실이다. 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동하와 세관 파견경찰,
김 경장. 동하, 창고 앞에 세워진 트럭 보고있다.

 김경장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정식으로 공문 보내고...
 동하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장  예...
 동하  이 시간에도 나가는 차가 있네요. 통관절차하고 검역은 다 마친거죠?
 김경장  (보고) 그럼요. 저런 큰 목재들은 오히려 밤에 나갑니다. 국도
   쪽으로 빠져 나가죠.
 동하  ...


S#38 창고 안(밤)

어두운 조명 아래 한쪽 의자에 앉아있는 환, 음료수 마시고 있다.
그 옆에 선 장과 홍, 긴장한채 주위를 둘러본다.
모자를 벗고 머리 쓸어올리는 환, 문 열린 창고 밖 보면, 트럭 옆 모습이 보인다.


S#39 세관 복도(밤)

어두운 복도를 걷는 동하, 뭔가 찜찜한 듯 생각에 빠져있다.
동하의 어깨를 잡는 손, 돌아보면 강주다.

 동하  어, 너?
 강주  찜찜해서 돌아보러 나온 놈이 그렇게 딴 생각하고 다님 안돼, 임마.
   (동하 얼굴을 잡고, 조명에 비춰본다. 미안하다) 뭐, 괜찮네.
 동하  (웃고) 니 주먹도 별거 아니더라.
 강주  하하.

파견소 문 열리고, 김경장, 이쪽 보고 있다.

 김경장  유경사님!
 강주  어! 야, 너 오랜만이다. (동하 등에 손 대고 파견소 쪽으로 가려는)
 동하  아니, 난 밖에 좀 돌아볼께.
 강주  야야, 같이 나가자. 인사나 좀 하고.


S#40 창고 안(밤)

환과 장, 홍, 나오고 있다.
문쪽에 서있던 조덕팔, 겁먹은 듯 장의 눈치 살피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장  가지.
 덕팔  예. (운전석 쪽으로 간다)

환, 가운데 차 조수석 쪽으로 움직이고.
장, 첫 번째 차 조수석으로, 홍, 세 번째 차 조수석으로 간다.
덕팔, 첫 번째 차 운전석에 올라탄다.


S#41 경찰 파견소 안(밤)

동하와 강주, 김경장, 적당히 앉아서 대화 나눈다.

 김경장  그러니까 이제 유순경이네.
 강주  그래. 맞먹어라. 맞먹어.
 김경장  나 참, 뭐하러 돌아와요... 난 이해 안된다. 정말.
 동하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
 강주  (동하 보며) 넌 왜 그러구 앉았냐?
 동하  ...

생각하는 동하.
인서트, 트럭 운전석에 앉은 덕팔.
인서트, 4부에서 조직원들 모아놓고 떠들어대던 덕팔.
동하, 벌떡 일어선다.

 강주  뭐야? 왜 그래?
 동하  (돌아보고) 목재 트럭 기사가 조직폭력배야! 것두 간부급!
 강주  (긴장한다)
 동하  확인해야겠어!


S#42 세관 앞길(밤)

빠져나가는 세 대의 트럭.
환, 두 번째 차 조수석에서 침착하게 앉아있다.


S#43 경찰 파견소 안(밤)

 김경장  (전화 통화한다) 그래. (끊고) 벌써 나갔답니다.
 동하  비상 걸어야 되는 거 아냐?
 강주  확실한거야? 너?
 동하  ... 폭력배라고 트럭 기사하지 말란 법은 없지.
 강주  (문쪽으로 향한다) 가자! 가서 확인하자구!
 동하  (따른다)
 강주  (돌아보며) 김경장! 니 차 좀 쓰자!


S#44 국도, 승용차 안(밤)

조명 꺼진 승용차 안. 양복 차림의 두 사람, 앞을 보고 있다.
앞에 세워진 목재 트럭이 보인다. 지나가는 차 없고, 정적이 감돈다.

 양복1  ...저 자식들 꼼짝 않고 서서 뭐하는 거야? (양복2 보고) 나가서
   확인하는 게 낫지 않어?
 양복2  밀수 사건 꼴 나면 어떡해. 기다려 보자구.

이때, 인도 쪽 밖에서 손전등이 확 밝혀진다. 이어서 소음총이 연속 발사되 고.
유리창 깨지면서 날아드는 총탄들.
양복 1,2, 순식간에 총에 맞고 절명한다.


S#45 국도, 승용차 밖(밤)

가죽장갑 낀 환, 손전등을 주머니에 넣고.
소음총을 겨눈채 문을 연다. 축 늘어지는 양복2.
환, 양복2의 안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꺼내 확인한다.
인서트, 국정원 요원 신분증.
환, 지갑을 차안에 던져넣고, 문 꽝 닫고, 뚜벅뚜벅 트럭 쪽으로 간다.


S#46 승용차 안(밤)

달리는 차안.
강주, 운전하고. 동하, 옆에 앉았다. 저 앞으로 국정원 요원들이 탄 승용차가
보인다.


S#47 국도(밤)

차 급정거하고. 동하와 강주, 뛰어내린다.
동하, 앞쪽을 보지만, 이미 트럭은 보이지 않는다.
강주, 승용차 문 열고 요원들을 살핀다. 두 사람 다 이미 절명했다.
강주, 환이 던져넣은 지갑 들어 신분 확인하고.

 강주  젠장! (주먹으로 차 지붕 치고) 그 놈들이야! 젠장!
 동하  (강주에게 다가와 휴대폰 건넨다)
 강주  (서둘러 버튼을 누른다) 상황실!


S#48 도로(밤)

경찰 순찰차 사이렌을 울리며 달린다.
한쪽 길에서 합류하는 다른 순찰차.


S#49 트럭 운전석(밤)

달리는 트럭 조수석의 환, 경찰 무전이 도청되고 있다. 여자 목소리 '용의차량들
46번 국도, 부근 순찰차 비상...'
환, 무전기 꺼내 교신한다.

 환  지금부터 내 지시를 따르도록. 1호, 3호 트럭은 버린다.


S#50 첫 번째 트럭 운전석(밤)

달리는 트럭 안, 장, 교신을 듣고 있다.


S#51 세 번째 트럭 운전석(밤)

홍, 교신을 듣고 있다.


S#52 트럭 운전석(밤)

환, 무전기를 내려놓고, 앞을 본다. 생각하는 표정이다.


S#53 국도 승용차 옆(밤)

경찰 순찰차 두 대 싸이렌 울리며 서있고. 경찰들, 국정원 요원들을 끌어낸다.
강주와 동하, 한 순찰차 뒷좌석에 올라타고, 급출발한다.


S#54 교차로 (밤)

달리는 트럭 세 대. 그 중 두 번째 차량, 다른 길로 빠진다.
나머지 트럭 두 대 그대로 직진한다.


S#55 도로(밤)

첫 번째 트럭이 길가에 선 차를 들이박는다. 그 차에서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린다.
내리는 장과 덕팔. 몰려드는 사람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길가 건물 사이 골목
으로 들어간다. 거침없는 장, 서둘러 따르는 덕팔.


S#56 다른 길(밤)

역시 시선을 끌기 위해, 2차선 길을 막고 세 번째 트럭.
운행중이던 일반 차량들, 경적 울리며 서고, 혼란스럽다.
홍과 남자, 그대로 두고 인도로 올라서서 빠져나온다.


S#57 순찰차 안(밤)

강주와 동하가 탄 순찰차 안. 계속 무전이 수신되고 있다. "연안로...백주년
기념탑에 트럭 신고..."
달리는 차 뒷좌석의 두 사람, 초조한 표정이다.


S#58 다른 길(밤)

세 번째 트럭 주위에 서는 순찰차들.
주위를 수색하는 정복 경찰들 보이고.


S#59 순찰차 안(밤)

골목을 돌면, 앞 쪽에 첫 번째 트럭이 보인다.
다급히 서고, 내리는 앞좌석 정복 경찰 1,2와 동하, 강주.
주위에 서는 다른 순찰차들. 일반 시민들 모여서 웅성대며 구경하는 모습 보이고.


S#60 순찰차 밖(밤)

동하와 강주, 트럭으로 달려온다.

 강주  (목재들 올려보고, 운전석으로 가본다) 젠장. (동하보고) 늦었어.
 동하  (중얼거리듯) 아냐. ...이건 아냐.

동하, 터질듯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정복 경찰들, 시민들이 뒤섞여 움직이는 혼란스러운 모습들.


S#61 목 퍼니처 마당(밤)

교외로 보이는 목재 공장.
들어오는 두 번째 트럭.


S#62 동, 창고 안(밤)

목 퍼니처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트럭.
환, 문 열고 서둘러 뛰어내린다.
창고 문을 닫는 남자들(테러리스트들) 보인다.
안쪽에서 나오는 박태형.

 태형  오랜만이군. (손 내미는)
 환  (악수하고) 어떻게 됐습니까?
 태형  (고개 끄덕인다) 다들 무사해. 수고했어.
 환  ...

태형, 환의 등을 두드려 주며, 데리고 안으로 향한다.


S#63 특공대 전경 (아침)


S#64 특공대 상황실(아침)

모니터에 전과자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하나하나 신중히 보고 있는 동하. 엔터 키를 친다.
동하, 순간 찾은 듯 모니터를 뚫어져라 본다.
책상에 종이 컵 커피를 놓는 강주.

 강주  마셔.
 동하  응. (들고)
 강주  (웃고, 모니터 보며) 찾았냐?
 동하  조덕팔. 생각대로야.

모니터에 떠있는 조덕팔의 수형시 찍은 자료사진. 정면, 측면 사진 떠있다.


S#65 특공대 회의실(아침)

대규와 팀장들. 대원들 앉아 화면을 보고 있다.
화면 옆에 서있는 성철.
화면에 국정원 요원1,2의 처참한 주검들.
사람들, 숙연하다.
특히 앞에 서있는 강주와 동하, 착잡한 표정으로 본다. 이런 그림들 위로 성 철의 소리 들린다.

 성철  (소리)목재 수입회사는 물론이고, 트럭 임대한 곳도 유령회사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버리고 간 트럭에서도 별다른 게 없습니다.

화면에 조덕팔의 사진이 뜬다.
대원들 틈에 앉아있던 영철,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뜬다.

 영철  !
 강주  (조금 나선다) 1967년 서울 출생. 주로 조직 범죄 혐의로, 전과 5범
   입니다.
 대규  (따로 챙겨놓은 자료 뒤적인다) ... 어떻게 된거야? 세관까지 간 덴,
   무슨 단 서라도 찾았던건가?
 강주  (동하 본다)
 동하  ...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대규  뭔가?
 동하  우선... 그간 저들의 행적으로 봐서, 무기 밀수에 그런 러시아인들을
   동원한 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성철  ...
 동하  뿐만 아니라 압수한 총기들은 저들이 쓰던 총기들보다 구형입니다.
   그런 구형 무기 들을 들여온다는 게 또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대규  (언성 높인다) 좋아! 그럼 정식 보고하고, 지원병력하고 같이
   나갔어야지!
 강주  ...
 동하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철  죽은 국정원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대규  ... (일어선다. 둘러보고) 이건 보통 일이 아냐. (성철 보며)
   일팀장.
 성철  (일어선다) 예.
 대규  난 회의에 간다. 일 팀장이 주재해서 계속해.
 성철  알겠습니다.

대규, 서류들 챙겨 들고 문쪽으로 향한다. 대원들 일어서고.
팀장들, 따라나가려면.

 대규  나오지 마. (조덕팔 화면 보며) 저 놈, 캐보라구. (성철에게 나즉히)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우리도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성철  ...
 
대규, 나가고,
팀장들, 대원들, 앉는다. 다들 심각한 표정들이다.
특히 안절부절한 영철.
동하, 성철을 본다.


S#66 복도

팀장들, 나오고.
다른 대원들도 뒤따라 나온다.
동하 따라 나오는 영철, 초조한 표정이다.

 영철  어떻게 된거야? 저번에 그 놈 아냐?
 동하  맞아.
 영철  (동하 눈치 보며) 그 때 잡아 족쳤어야 했는데.
 동하  그런줄 알았나 뭐. (손에 든 서류 보고) 이제 나가서 잡아야지.
   이 놈이 유 일한 끈 이니까. 가자.
 영철  그, 그래야지. 먼저 가.
 동하  서둘러. (가고)
 영철  (난감한)


S#67 화장실 안

영철, 사색이 되어 허둥지둥 들어온다. 문부터 잠그는.
변기 위에 주저앉아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는 영철.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 린다.
수표를 구겨쥐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치는 영 철.

 영철  개자식! 내가 안 받는다고 했는데... 아후, 죽겠네!


S#68 주차장

사복 차림으로 출동차(위장된)에 타는 팀원들.


S#69 출동차 안

팀원들, 달리는 출동차 안에 타고 있다.
모니터 보며 회의하는 팀원들.

 성철  다들 알다시피 조덕팔, 우리 팀에서 맡기로 했다.
 인수  (인상 쓰며) 일복 터졌군. (동하 본다) ...
 동하  ...
 인수  주거부정이라면서?
 성철  인천 조직부터 캐봐야지. 놈들이 움직인 데도 그쪽이고..

영철, 자기 머리를 창문에 박으며 '개자식, 개새끼'를 연신 중얼거린다.
이상하게 보는 대원들.


S#70 인천 거리

일상적인 거리 풍경들.
그 중 서있는 출동차(위장차).


S#71 출동차 안

모니터, CCTV 카메라에 비친 주변의 모습이 상세히 나타난다. 성철, 모니 터 보며,


 성철  (일영, 강주, 상희 차례로 보며) 세 사람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덕팔이 갈 만한 업소들을 뒤져봐.

끄덕이는 일영, 상희, 강주.

 성철  (인수, 영철 보며) 두 사람은 조직들을 좀 캐봐. (인수 보며) 형사
   생활 좀 했지? 이번에 그 덕 좀 보자.
 인수  에이. 그 때가 언젠데.
 성철  (웃고) 모두 조덕팔 인상착의 확실히 접수했지?
 영철  그럼요! 접수했다 뿐입니까! (엉덩이를 들썩이는)
 성철  발견하면 무전 연락해. 함부로 덮치지 말고.

모두 고개 끄덕인다.

 성철  비공개 수사니까, 이 점 유의하고. (팀원들 둘러보고) ...나가들봐.

영철, 제일 먼저 뛰쳐나간다.
다른 사람들, 나가고.
강주, 의아한 듯 동하와 성철을 보고.
동하, 성철을 본다.

 성철  이동하는 차안에서 대기해. 현장투입은 하지 않는다.
 동하  팀장님...
 성철  (강주에게) 나가봐.
 강주  (몸을 일으킨다)


S#72 다른 거리(저녁)

한 단란주점에서 나오는 상희, 강주, 일영.
데이트 중인 남녀들의 모습들 보인다.

 상희  우리도 저렇게 위장하죠?

들은 척도 않는 일영.
상희, 강주를 의식하고 일영의 팔짱을 낀다.

 상희  동네 분위기 맞춰야지.
 일영  (신경질적으로 팔을 뺀다) 놀러 나온 거 아냐. 정신 바짝 차려.
 상희  흥.
 일영  위험한 놈들이야. 무장했을지도 모르고. 방심하지 마.
 강주  형, 오 선배 말도 일리가 있잖아?
 일영  너, 분명히 말해둔다. 한번만 더 지시 어기면 이번엔 진짜 가만
   안있어!
 강주  ....
 상희  (분위기 무마하려) 아유, 진짜 지치지도 않어들. 가자구, 가자구요.

상희, 강주의 팔을 끼고 가고.
일영, 뒤에서 짜증나는 듯 본다.


S#73 출동차 안(저녁)

동하, 혼자 남아있다.
물끄러미 모니터를 보며 생각에 빠진 표정이다.


S#74 목 퍼니처 작업소(밤)

거대한 기계톱이 자동으로 나무들을 절단하면, 시야가 가릴 정도로 톱밥이 날린다.
그런 역동적인 모습이 보이고.
이어 나무 속에서 드러나는 무기들.(컷)


S#75 작업소가 보이는 곳(가능하면 2층, 유리창 아래로)

그 모습 내려다보고 있는 환과 단비.

 환  (고개 돌려 단비를 보다, 품에서 포장된 상자 꺼낸다)
 단비  (보고) ?
 환  (건네준다) 선물이다.
 단비  (후 웃고, 포장 뜯는다)

포장 안에서 러시아궁전이 담긴 유리볼 나온다.

 단비  어머... (감탄하며 유리볼 안을 들여다보는) 너무 이쁘다...
   이게 어디야?
 환  러시아 궁전.
 단비  와... (요리조리 돌려본다) 진짜 이렇게 근사해?
 환  글쎄... 나도 안봐서 몰라.
 단비  간 김에 보고 오지?
 환  (웃고)나중에 너하고 같이 가서 보려고.
 단비  오빠, 주식 올랐나 보네.
 환  ?
 단비  그렇잖아.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러시아 관광까지
   시켜준다 하구....

환, 피식 웃고. 단비, 유리볼을 흔든다.
유리볼 안에 하얗게 내리는 눈.
환, 유리볼과 단비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다.

 환  ...


S#76 목퍼니처 작업소(밤)

큰 테이블에 테러범들이 쓸 무기와 탄환 박스, 디지털 폭탄 재료들이
쭉 놓여있다.(컷)
테러범들, 저격용 무기들을 점검하고, 조준하는 모습들(컷)
환과 단비. 긴장한 표정으로 라이플을 살펴보고, 조준한다.(컷)


S#77 창문없는 방(밤)

2부 7S#과 같은 분위기.
목산과 박태형, 최정학, 그리고 남자 1,2, 화면을 보고 있다.
장과 홍, 목산의 뒤에 서있다.
화면에 떠있는 국회의원 김현기.(4회 29S#의 인물)

 목산  시작합시다.

모두, 목산에게 시선 집중한다.

 목산  (화면을 보고) 현 국회의원 김현기...(서늘하게) 사형.
 남자1  (고개 끄덕인다) 동의합니다. 사형.
 남자2  (짧게) 사형.
 목산  (태형을 본다)
 태형  (목산 보고, 알았다는 듯 고개 끄덕인다) ...
 목산  (정학을 본다)
 정학  (일어선다) 앞에 있는 자료를 봐주십시오.

남자 1,2, 자료 보고.

 정학  우선, 저 자의 암살을 국민들한테 납득시켜야 합니다.
 목산  (웃으며) 그렇지. (앞에 있는 자료 들고, 혼잣말처럼 읽는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흠...존경...그렇지.

남자 1,2, "허허..." 웃고.

 정학  일차로 언론에 성명문을 보내겠습니다.
 태형  (자료를 넘겨본다)
 정학  다음, 우리 실체를 밝히고, 우리의 요구에 국민들의 암묵적인 지지를
   끌어들 입니다.

목산, 몸을 의자에 기대 양손 깍지 끼고, 사람들을 차례로 바라본다.
뭔가 계산하는 눈빛이다.


S#78 특공대 회의실(밤)

대규와 팀장들, 앉아있다. 다른 대원은 보이지 않는다.
화면에 떠있는 한 장의 그림. 무장한 서양인들과 같이 짚차에 타고있는 태 형.
정확한 얼굴도, 나이도 알아볼 수가 없다.

 대규  (팔짱 끼고 본다) 일명, 얼굴없는 킬러라는군. 세계 도처의
   테러사건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철  다른 자료는 없습니까?
 대규  얼굴 없는 킬러, 그 말 대로야. 변장술이 뛰어나고, 종적을 남기지
   않는다 는군. 세상에 나온 사진도 딱 저거 하나야.

팀장들, 화면 유심히 본다.

 팀장1  저 자가 지금 우리나라에 있다는 겁니까?
 대규  (끄덕이고, 자료 들여다 본다) 출생지, 한국. 나이, 50대 초반...
   이게 다야. 성철: ...
 대규  조덕팔은 어떻게 됐나?
 성철  쫓고 있습니다.
 대규  ...(화면으로 고개 돌린다) 놈들 뒤에 저 자가 있다는 결론이다.
   (생각난 듯 피식 웃는다)
 성철  (본다)...
 대규  국정원 친구가 그러더군. (심각하게) 그놈들 정체... 차라리 몰랐던
   때가 더 나았다고.
 성철  (화면 본다) ...


S#79 강서화원(아침)

쌕을 매고 나오는 강주,
성실, 배웅하듯 따라 나온다.


S#80 근처 길(아침)

나란히 걸어오는 강주와 성실.

 강주  들어가세요. 그만.
 성실  그래. (강주 옷에 묻은 털 같은 것 떼내며) 조심해라.
 강주  (웃고) 무슨...갔다 올께요..
 성실  (고개 끄덕인다. 손짓으로 가라는)
 강주  (간다)  

성실, 지나가는 동네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S#81 강서화원 근처 모텔 방안(아침)

탁자 위에 놓인 비치용 흡입기.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아침풍경. 성실이 보인다.
애잔한 눈으로 보고있는 태형. 성실과의 사연을 담은 깊은 눈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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