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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0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268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08











   
 
S#1 어두운 골목길(밤)

태형, 강주의 머리에 총을 대고 있다.
강주, 머리를 돌려볼 수도 없는 상태다. 긴장해 있다.

 강주  ...

태형, 강주의 총을 빼앗는다. 한 손은 여전히 강주에게 겨눈채.
태형, 강주의 총에서 능숙하게 탄창을 분리해 총알을 바닥에 밀어 떨어트린다.
보도에 탄환 떨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강주  (떨리는 음성으로) 당신이 얼굴 없는 킬러요?
 태형  ...(총알을 떨어트린다)
 강주  당신이 죽였소? 이동식 경사,(흥분으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려고 하 면)
 태형  그대로. (위협적으로)
 강주  ...(굳는)
 
태형, 여전히 강주의 머리에 총을 겨눈채 목만 조금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S#2 다른 골목(밤)

동하, 주위를 경계하며 다가오고 있다.


S#3 어두운 골목길(밤)

강주, 완전히 엎드린채 손은 깍지 끼고 뒷덜미에 대고 있다.

 강주  ...(그 위로)
 태형  (소리) 살고 싶으면, 그대로 있게.
 강주  ...
 태형  (주위를 돌아본다)
 


S#4 큰길(밤)

태형, 골목을 빠져나온다.
오가는 사람들로 번잡하다.
태형, 아무 일도 없다는듯 태연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에 섞인다.


S#5 어두운 골목길(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강주의 권총과 탄환.
강주, 얼어붙은 사람처럼 그 모습을 내려다 본다.
이미 다가온 동하, 강주와 바닥을 바라보고.

 동하  강주야.
 강주  ...

동하,다시 한 번 강주를 바라보다 쪼그려 앉아 강주의 탄환을 주워 탄창에 넣는다.
강주, 그런 동하의 모습을 아무런 표정없이 바라본다.
동하, 일어나서 탄창을 채운 총을 강주에게 내민다.

 강주  ... (총을 받는다)


S#6 김현기의 집 앞(밤)

가로등과 대문의 등, 차량의 불빛으로 대낮처럼 환히 밝혀져 있다.
앰블란스와 경찰 차량 대기하고 있다.
김현기의 시신이 경찰의료팀에 의해 들것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보는 동하, 강주, 상희.


S#7 김현기 집 서재 (밤)

경찰 감식반원들,지문 채취하고 이곳저곳을 뒤지는 등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책상 위에 노트북이 열린채 놓여져 있다.
성철과 형사생활의 경험이 많은 인수, 현장을 둘러본다.
김현기가 숨져 있던, 쇼파에 핏자국과 벽면에 핏자국을 본다.
성철과 인수, 인상 찌푸리며 시선돌려 자신들의 지문이 묻지 않도록 장갑을 낀채
노트북을 만져본다.
성철, 코드를 본다. 연결된 전원에 불이 들어와 있다.


S#8 위장차 안 (밤)

김현기 집 근처. 밖으로 경찰들, 떠나는 엠블런스 보인다.
혼란스럽고 심란한 얼굴로 창 밖을 보는 강주와 동하. 상희.
영철과 일영 "어떻게 된거냐? / 말 좀 해봐. 뭘 봤을꺼 아냐" 등의 질문을 하지만
강주와 동하, 상희 아무런 대답이 없다.
무력감과 분노로 뒤덮인 강주의 굳은 표정.
성철과 인수, 차에 올라탄다.

 성철  (강주에게 증거수집용 비닐봉지에 내밀며) 총 넣어.
 강주  ....(담담한 표정으로 총을 비닐 속에 집어넣는다)
 인수  거 지문 나오겠어?
 성철  그래도 해봐야지. (강주 등을 보며) 너흰 이만 들어가 봐라
 상희  우리만요? 다들 같이 안들어가요?
 성철  들어가 경위서 써야지
 상희  ... (억울한 표정이다)

대원들, 착잡한 눈길로 세 사람을 보고
강주,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눈에 초점을 잃고있다


S#9 위장차 밖(밤)

차에서 내리는 강주와 동하. 상희.
강주, 분노를 참고있다. 말없이 걸어가는 세 사람.
위장차 창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나머지 팀원들.


S#10 위장차 안(밤)

대원들, 현재의 심란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일영  동하 말대로 김현길 집중 경호했어야 하는데...제길.
 인수  야! 우린 위에서 작전 짜면 짜는데로,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는거야.
   나서긴 왜 나서. 원래대로 삼팀한테 맡겼음 될걸, 자식이 괜히
   나서갖고 말야. 이거 우리 일팀 꼴이 뭐가 됐냐.
 영철  동하가 다음 대상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일영  왜? 니가 잡아 특진하게?
 영철  아니. 어떻게든 피해봐야지.
 일영  이 자식이? 지금 농담할 때야!
 인수  야 핏대 올리지 마. 영철이 맘이 내 맘이다. 강주 꼬라지 한 번
   봐라. 다 죽다 살아난 놈 꼴을 해서는.
 일영  ...(기가 막힌듯한 표정으로 보다, 성철에게) 지문은 좀 나왔어요?
 성철  (고개를 흔들고) 약품을 쓴 것 같다. 감식이 안돼.
 일영  그럼 뭐 건진 것도 없겠네요?
 성철  사방 일 킬로미터 반경을 좁혀서 수색 중이다만, 아직은... 아무
   것도 없어. 이미 빠져나갔다고 봐야겠지...
 영철  완전히 한번 해보자는 거 아냐?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인수  죽은 김현기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어이구 답답해
 성철  ...


S#11 택시 안 (밤)

강주와 동하, 상희, 택시 타고 가고 있다.
조수석에 강주, 뒷좌석에 동하와 상희.

 상희  (분이 나서 혼잣말로) 우리가 뭘 잘못했어? 열나서 못살겠네. 진짜.

강주, 생각에 잠겨있다.
플래쉬, 김의원 집 근처에 세워져있던 환의 차.

 강주  (정신이 확 드는 듯) 그 차!
 동하  (강주의 뒤를 본다)
 강주  (고개를 뒤로 돌리며 동하에게) 그 차. 집 앞에 서 있었잖아.
   왜 네가 무전으로 확인하던, (하면)
 동하  (얼른) 응. 가만 (생각하려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곤) 00색
   000, 서울 나에 0000.
 상희  (감탄하는 시선으로 보고) 세상에 한 번 본 걸 다 기억하네.
   이럴 때가 아니지 (주머니에서 무전기를 꺼내며, 동하한테)
   차 번호가? (어떻게 된다구요)
 동하  (보고)...
 상희  (무전기를 켠다)
 강주  꺼요. 그거.
 상희  왜요? 얼른 때리면 잡을 수도 있잖아요. (켜려는)
 동하  (보면)
 강주  놈들... 경찰 무전 도청하잖아요.
 상희  아...(무전기 끈다)
 동하  또 이번 사건하고 관계없을 수도 있어요. 괜히 수색에 혼선만
   줄 수도 있는 겁니다.
 상희  (안타까운 듯) 그래도 확인은 해야잖아요?


S#12 자유로 느낌의 도로(밤)

서울 시외로 빠져나가는 환의 차.


S#13 택시 안(밤)

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강주, 택시의 무전을 이용하고 있다.

 강주  (무전기에 대고) 차량번호는 서울 나에 0000, 서울 나의 0000.
   00색 000 00 이천. (당시 환이 타고 있던 차종에 맞게) 중요한
   용의자가 타고 있습니다. 접근하지 마시고, 차량발견 즉시 연락만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여기는 지투, 지투...
   기사님들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강주,운전석 옆에 달려 있는 무전기를 이용해, 기사들에게 협조 무전을 하고 있다.
동하와 상희, 긴장한 얼굴로 그런 강주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S#14 길(밤)

한적한 길 한쪽에 강주와 동하, 상희가 탄 택시가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고 있다.


S#15 택시 안(밤)

무전기에서 지지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무전이 들어온다.

 택시기사  (소리)지투, 지투, 차량을 발견했다. 서울 나에 0000. 00색 000.
   수배차량을 발견했다
 강주  (얼른 무전기를 들고) 어딥니까? 거기가?
 택시기사  (소리)일산, 호수공원 진입로를 빠져나갔습니다. 무전기
   켜두십시요. 움직이는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강주  (얼굴 환해지며) 고맙습니다. (기사에게) 속력 좀 내주십시요.
 기사  걱정마십시요. 십분 안에 뛰겠습니다.

기사, 택시의 속력을 높인다.

 강주  (동하를 뒤돌아보며) 총 갖고 있지?
 동하  응.
 강주  (손 내민다)
 동하  ...
 강주  나 믿으면 줘.
 동하  ...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짖다 총을 꺼내 강주에게 준다)
 강주  (철컥 확인하고) 내가 선봉이다!
 상희  ...(걱정스런 얼굴로 강주를 본다)
 강주  (굳은 표정으로) ....


S#16 학교 앞 (밤)

환, 차에서 내린다.
환, 다시 한 번 차안을 세밀히 살피고 차 열쇠를 안에 던지고 차 문을 닫는다.


S#17 자유로 느낌의 도로(밤)

강주 일행이 탄 택시, 앞에서 환의 차가 지나갔던 길을 가고있다.


S#18 학교 운동장, 수도 있는 곳 (밤)

인적이 없는 한적한 수도가.
환, 다가와 손가락에 붙은 테이프를 마사지 팩을 떼어내듯 벗겨낸다. 작전 중에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가락에 붙인 지문 숨기는 약품 테잎이다.
환, 수도를 튼다. 쏟아지는 물줄기.
환, 손에 물을 가득 담아 얼굴을 씻는다. 몹시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다.
서너번 손을 깨끗이 씻고 수도꼭지 잠그고 돌아선다.


S#19 학교 앞 (밤)

환이 버린 차가 세워져있고, 그 뒤에 급정차 하는 택시.
강주와 동하, 상희 서둘러 내려 차를 본다.

 상희  맞아요! 그 차.

강주, 본넷을 쳐서 연다. 엔진 있는 곳을 만져본다.

 강주  아직 뜨거워! 근처에 있을거야!

동하, 상희, 주위를 둘러 본다.
강주, 급한 마음에 한쪽 방향으로 뛴다.


S#20 학교 운동장, 수도가(밤)

강주, 교사 쪽에서 달려온다.
숨을 헐떡이면서 주위를 사방으로 둘러보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다.
강주, 수도꼭지를 열어 입을 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강주, 수도 잠그고 주머니에 든 총을 꺼내 본다.

 강주  ...


S#21 학교 앞(밤)

동하와 상희, 환의 차를 살펴보고 있다.
지문 조사를 고려해 조심하면서 차 안을 본다.

 상희  (차 안을 들여다 보다) 열린 것 같은데요.
 동하  (보다가 손수건으로 손을 감싸고 차 문을 연다) ...

두 사람, 차 안을 살핀다.
동하, 차 안 운전석 시트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열쇠를 발견해 집어든다.
강주, 다가온다.
동하와 상희, 어떻게 됐냐는듯한 시선으로 강주의 얼굴을 본다.

 강주  ...(고개 젓는다)
 동하  (열쇠를 보이며)그 놈들이야. 이렇게 놓고 없어진거 보면...틀림없어
 상희  이젠 어쩌죠? 진작 수배했어야 하는데...
 강주  ...
 동하  오 선배님이 보고하십시요. 용의차량 발견했다구요. 단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야지요.
 상희  정말...미치겠네.

상희, 주머니에서 무전기 꺼내 켠다.

 상희  본부 나와라. 여긴 일팀 이조. 순경 오상희.

강주와 동하, 착잡한 표정으로 환의 차를 본다.


S#22 목산의 집 앞 (아침)

환의 차(평소 환이 타고 다니는)가 목산의 집으로 들어간다


S#23 목산의 집 정원 (아침)

목산과 정학, 태형, 단비, 야외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목산  애 많이 쓰셨습니다.
 태형  (미소)
 목산  (태형에게) 이번 작전은 좀 힘들었나 봅니다.
 태형  어느 작전이나 마찬가지지요.
 목산  특공대라... 상황이 어려워지는군요.
 정학  (공손하지만 가시가 있게) 작전에 미스가 있었던 건 아닌가요?
 단비  (정학을 본다)...
 태형  (미소) 그럴 수도 있겠지요.

장과 홍의 안내를 받으며 환, 들어온다.

 목산  오. 오는구만.
 환  (목산에게 목례하고, 태형에게) 선생님.
 태형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환과 단비, 눈으로 인사하고.

 목산  자.이제 다 모였고.박선생하고 나는 따로 볼일이 있지요?(일어선다)
 태형  (일어난다)


S#24 목산의 서재 (아침)

목산, 정학, 태형, 세 사람 있다.
태형, 목산에게 씨디를 건넨다.

 목산  (씨디를 받고, 태형을 쓱 보다)... 궁금하지 않소?
 태형  (표정없이 보면)
 목산  (희미한 미소를 띤채 태형을 주시하며) 나머지 두 개가 다
   들어가면 어떤 게 있을지 말이오.
 태형  (표정의 변화없이 목산의 눈을 똑바로 보며) 나는 내가 맡은 일
   외엔 관심 이 없습니다.
 목산  (웃으며) 내가 그래서 박 선생을 좋아하는 겁니다.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자 신을 망가트리는 사람을 많이 봤지요. (씨디를
   보면서) 김현기 이 사람도 그 하나라 볼 수 있겠고..
 태형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다만 일이 끝나고 우리의
   계약조건만 정확히 지켜주시면 됩니다.
 목산  하하하- 걱정마시오. 내 입에서 나간 말은 그게 무엇이든 반드시
   지킵니다.
 정학  일 끝난 뒤를 의논하실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판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태형  (보면)
 정학  경찰특공대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쪽과의 충돌은 좀 더 뒤라고
   생각했는데... 놈들이 이렇게 따라붙는다면 아무래도 직접적인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목산  흠... (정학에게) 특공대가 왜 그리 끈질기게 따라 붙나?
 정학  아무래도 지난번 사건 땜에.. 동료가 죽지 않았습니까?
 목산  (고개를 끄떡이고) 그때 처음 생각대로 이 쪽을 정리하는게
   나을뻔 했어. 단 비였던가?
 정학  (곤혹스런 표정으로) 예
 태형  (목산을 힐끗보는 눈이 날카롭다)
 정학  (태형에게) 특공댄 만만한 데가 아닙니다.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태형  (고개를 끄떡이고) 계획을 서두는 게 좋겠습니다.
 목산  (보면)
 태형  저쪽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다면, 멈춰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체하면 이쪽에서 문제가 생기든가, 저쪽의 반격을 받든가 할겁니다.
 목산  음...(잠시 생각하다 태형을 보고) 다음 상대는 이미 알고 있겠지요?

S#25 목산의 정원(아침)

정학의 인사를 받고, 장, 홍의 안내로 대문 쪽으로 가는 태형과 단비, 환.


S#26 목산의 서재(아침)

목산, 창가에서 태형 일행이 가는 모습을 본다.
정학, 들어온다.
목산, 뒤돌아 정학을 본다
정학,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의 드라이브에 조심스레 씨디를 넣는다
(인서트) 컴퓨터의 화면이 돌아가는 그래프가 빠르게 그려지고, "다음 메시지를
넣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최대한 역동적인 프로그램 파일 설치되는
화면) 목산,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목산  두 개 남았군.
 정학  예.
 목산  음.. 그 놈들, 김현기하군 또 달라. 발톱을 감추고 있어도,
   우리를 반격할 힘도 배짱도 있는 놈들이지. 만만치가 않을거야.
 


S#27 특공대 전경(낮)


S#28 특공대, 사무실

탁자만 놓여있는 사무실.
동하, 상희, 강주, 김현기 사건의 전말에 관한 경위서를 쓰고 있다.

 상희  완전히 반성문 쓰는거네. 이거. 근데, 이거 우리가 써야 되는거에요?
 동하  (보면) 예?
 상희  김현기 경호원들한테 쓰라 그래야지. 우리가 쓸 이유가 없잖아요.
   그집에서 밥 쬐끔 먹은거 밖에 없는데. 경호해준다. 해준다 그래도,
   나가라-나가라- 응. 사람 들어내다시피 쫓아낸거 아네요. 안그래요?
 동하  예..
 상희  안그래요? (강주를 본다)

강주, 아무런 대답없이 눈도 맞추지 않고 경위서를 쓰고 있다.
강주, 뒷글을 쓰지 못하고 굳어진다.
플래쉬, 태형이 강주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모습. 꼼짝 못하고 엎드려있던 모습.
강주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한순간 볼펜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주어진다. 강주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볼펜이 부러져 튕겨난다.
그 모습을 보는 동하와 상희의 당혹스러운 표정.


S#29 회의실(다른 날)

프로젝트 화면에 떠있는 몽타주, 변장한 태형, 단비, 환의 모습이다. 실물을 전혀
알아볼 수 없다.
성철이 주재하는 회의. 오사범을 비롯해 전대원들 모여있다. 오사범과 팀장들,
가장 앞줄에 앉아 있다.
성철이 서 있고, 그 옆쪽에 강주, 동하, 상희가 서 있다
팀장2, 동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팀장2  이동하 순경은 청의 분석을 뒤집고 김현기 의원을 테러대상으로
   꼽았다는데, 어떻게 그런 결과를 얻었나? 무슨 특별한 정보라도
   있었나?
 동하  그런건 없었습니다. 다만 각 데이터에 대한 적용율 차이 때문
   이라고 보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긴 부분과 위에서 생각한
   부분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팀장2  (고개 끄덕이고) 공학돈지는 알았지만, 정치적 식견도 뛰어나군
   그래.
 동하  ...(민망한 듯한 표정)

팀장3, 경위서를 읽어보다가

 팀장3  (날이 선 목소리로) 유강주 대원!
 강주  예!
 팀장3  용의자한테 무장해제를 당했다니... 이게 특공대원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강주  ...
 팀장3  특공대원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강주  죄송합니다.
 성철  삼팀장님, 여긴 질책을 하려고 모인 자리가 아닙니다.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팀장3  일팀 대원이라고 두둔하시는 겁니까?
 성철  ...
 팀장3  질문 계속하겠다.
 강주  (보면)
 팀장3  (경위서를 넘겨가면서) 이해가 되질 않아. 상식적으론 그자가 널
   쏘는게 정상일텐데 어째서 자넬 그냥 살려 뒀지?
 상희  삼팀장님!

대원들, 상희를 보면.

 상희  그건 그놈한테 물으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런 질문을 하시는건,
   (하는데)
 강주  저는.
 대원들  (강주한테 주목한다)
 강주  (한자 한자 끊어서) 그자한테 목숨을 구걸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그자가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치욕으로 붉게 변한 얼굴이 빳빳하게 굳어진다)
 팀장2  (부드럽지만 빈정거리는듯한) 혹시 유순경, 사회에 나가 있던 1년
   공백이 너무 큰 거 아닌가? 그렇다면 특공대에 근무하기엔 좀 힘들지
   않나 싶은데.
 강주  (입술을 깨물고)
 상희  그건 그렇지가 않습니다.
 성철  오상희 대원. 자네가 답변할 내용이 아냐.
 상희  (성철에게) 죄송합니다. (삼팀장을 보고)제가 보기엔 삼팀장님은
   경위설 자세히 보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김현기의원을
   근접경호할 수 없었던 이윤 분명히 경위서에 나와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유강주대원, 이동하 대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유순경은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단신
   으로 그 자를 쫓았습니다.
 팀장3  그래도 총을 뺏긴 건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 우리 특공대의 수치야.

웅성웅성하는 대원들의 동요가 있다.
중간에 앉아있던 일영이 벌떡 일어난다.

 일영  그만들 하십시오. 여기 유강주 대원이 당한 상황이면, 우리 누구나다
   당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유 순경 실력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깨끗하게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짐작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유순경만 몰아부칠 일이 아닙니다.
 강주  ...(고개를 똑바로 들고 어디를 보는지 모르는 시선으로
   허공을 본다)
 오사범  (그런 강주를 보다가)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대원들  (보면)
 오사범  (일어서서) 그자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왔던 어떤 테러범들
   보다도 강한 상댑니다. 그들이 원하는게 뭔지는 모르지만, 결코
   여기서 테러를 멈추지는 않을 것 같군요. 아마도 그자들하고 곧..
   또다시 부딪치게 될겁니다. 그땐 어쩌면 전투에 버금가는 비상
   사태가 될 지도 모릅니다. 공과는 가려야겠지만, 지금은 일팀장
   말씀처럼 사건경위를 알아보는 것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대원들, 수긍하는 표정으로 오사범을 본다.
강주, 오사범과 시선이 마주친다.
오사범, 부드러운 표정으로 강주를 본다.


S#30 특공대, 복도

오사범과 성철, 나란히 걸어온다

 성철  고맙습니다. 사범님.
 오사범  (웃고) 고맙긴...자네가 고생이 많군
 성철  대장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오사범  지금이야말로 장대장님이 계셔야 하는데...
 성철  대장님 대기발령을 철회해달라고 탄원서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사범  (고개 끄덕인다)
 성철  김의원 일로 대장님이 더 난처해 지시지나 않을까...그게 걱정입니다
 오사범  흠... (잠시 생각하다가) 강주가 걱정이네, 나는.
 성철  (보면)
 오사범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지 않나.... 강주. 그녀석이 잘 넘겨야
   할텐데 말야.

오사범과 성철, 무거운 표정이 된다.


S#31 특공대 무도장

강주와 오사범, 도복을 입고 대련하고 있다
강주, 오사범에 의해 나가 떨어지면서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는 듯 날이 선 얼굴이다.
오사범, 강주를 힘껏 집어 던진다. 강주, 다시 일어난다.

 오사범  (숨을 몰아쉬며, 손을 젖는다) 그만... 그만하자. 내가 지치는구나.
 강주  (숨을 헐떡이며 제자리에 그냥 우뚝 서있는) ...
 오사범  (다가간다)상대가 없다는건 성장이 멈춘 나무와 마찬가지다. 더
   커갈 수가 없는거지.
 강주  ...
 오사범  오히려 겨뤄볼만한 호적수가 생겼다...그렇게 보면 어떠냐?
 강주  (씹어 뱉듯) 놈은 테러범입니다.
 오사범  그래. (고개 끄덕이고) 살인자와 특공대원이 호적수라고 할순
   없겠구나. 그렇지만...강주야.
 강주  ...
 오사범  증오심만 품고는 적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경우는 다르겠지만,
   예전에 나도 지금 너 같은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면 위안이 되겠냐?
 강주  (미동도 않은채) 그 놈을 잡으셨습니까?
 오사범  (웃고) 잡았다.
 강주  (그대로 ) 지금은 그냥 지켜봐 주십시요.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잡겠습니다.

오사범, 강주를 가만히 보다 어깨를 두어번 투덕여 준다.


S#32 경찰청 마당(저녁)

성철, 대규를 기다리고 있다.
입구 쪽에서 사복 차림의 대규 나온다.

 성철  (다가가서) 대장님.
 대규  정신 없을텐데 여기까지 왔군.
 성철  김의원 일...면목이 없습니다. 그렇게 당부를 하셨는데..
 대규  (씁쓸한 미소)어쩔 수 없는 일이지...


S#33 경찰청 마당, 의자(저녁)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대규와 성철

 대규  오사범님께 전화 받았네. 그래 강준 좀 어떤가?
 성철  통 말도 없고...아무래도 충격이 크겠지요.
 대규  (걱정스러운 듯) 음... 동하는?
 성철  김현기 의원을 지목한 일로 위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규  그래. 나한테도 동하에 대해 이것저것 묻더군. 걱정했더니,
   그래도 자기 할 일을 제대로 찾아가는구나 싶어.
 성철  예.
 대규  .. 내 생각엔 말이야. 그 놈들 총기 사용하는거 하며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혹시 외국에서 용병을 들여온거 아닌가 싶어. 우리나라가
   총기사용이 흔한것도 아니고... 일본말이 유창했다는거 하며...
 성철  글쎄요...저는 아무래도 그 얼굴없는 킬러라는 자가 마음에
   걸립니다.(그럴듯한지 고개를 끄떡인다)
 대규  답답하군... 뭐하나 선명하게 잡히는게 없으니..
 성철  ...


S#34 거리(저녁)

대규와 성철,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간다

 성철  대장님이 안계시니까 다들 힘들어합니다.
 대규  (농담처럼) 우리 집사람은 오히려 좋아하는데.
 성철  예?
 대규  요즘엔 제 시간에 딱딱 맞춰서 퇴근하잖는가.
 성철  아.. 예에 (싱긋 웃는다)
 대규  자네도 어서 들어가 보게.
 성철  대장님과 술 한잔하려고 왔는데요...
 대규  다음에 하지.. 술은 기분좋을 때 마시는 거야. 힘들 때 나만
   편하게 있는것 같아 미안하군.
 성철  대장님...
 대규  먼저 가야겠네. 저기 건너서 타야하거든.
 성철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대규  아냐. 됐어.(돌아서고)
 
성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멀어져 가는 대규를 본다.

 성철  살펴가세요! 대장님.

대규, 손을 들어보이고 휘적휘적 걸어간다.
성철, 대규의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을 지켜본다


S#35 특공대 옥상 (낮)

영철, 인수를 끌다시피하고 온다

 인수  임마 이거 놓구 얘기해.(영철의 팔을 팽겨치면서) 화장실 대신
   이번엔 옥상이냐?
 영철  (인수의 팔을 놓고 거의 울상이 되다시피 한 얼굴로 인수를 본다)형.
 인수  뭔데? 또 뭐야?
 영철  형 나아..
 인수  그래. 뭐?
 영철  아무래도 안되겠어. 털어놔야지
 인수  수표?
 영철  어. (고개를 끄떡인다)
 인수  털어놓겠다구?
 영철  어. 대장님 일도 일이지만.. 너무 커진거 같아, 사건이. 국정원
   사람들...조덕팔..김의원..앞으로 누가 또 줄줄이 사탕으로 꿰질
   지도 모르겠구... 잠이 안와.완전히 돌아버리겠다구.
 인수  자식 잊어버리라니까.
 영철  형이 나 되봐. 잊어지나. 이건 눈만 깜으면(손가락으로 눈앞을
   그으며) 그놈의 수표가 휙휙 지나가는거야.
 인수  너 감방 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아?
 영철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끄떡인다) ...
 인수  아니지. 그 전에 영안실에 니 사진 내걸릴지도 모르겠다. 일영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 봤냐? 그냥 단번에 (일영 흉내내며) 알지?
 영철  어.. 알아..
 인수  그 뿐이냐?. 상희, 뭐 먹던 오리처럼 꽥꽥 날뛸테지. 강주 이번
   일로 안그래도 날 서 있는데... 임마. 넌 딱 샌드백 감이야
 영철  어후 그럼 어쩌라구? (난간 가리키며) 나 그냥 콱 떨어져버려? 어?
 인수  (피식 웃고) 알았다. 알았어. 죽을 각오까지 했다는데 어쩌겠냐.
   부딪쳐봐야지.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영철  (기죽어서 중얼거린다) 진짜 감방까지 갈까?
 인수  짜식.. (영철의 어깨를 툭 치고) 내가 미리 사전작업 좀 해볼테니까
   훈련장 뒤에 가서 기다려. 여긴 사람들 눈도 있고... 가서 알아서
   좀 기어봐.

인수, 성큼성큼 걸어가고
영철, 불안한 시선으로 인수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S#36 훈련장 뒤쪽

텅빈 훈련장 뒤.
영철, 혼자서 원산폭격을 하고 있다.
발자국 소리 들리면, 영철 그 자세에서 시선 조금 돌려서 본다.
영철의 시선에 우르르 몰려오는 일영, 인수, 강주, 상희의 모습이 보인다
영철, 죽었다는 표정으로 눈을 찔끔 감는다.

 인수  야 너 왜 그러구 있어? 다들 괜찮다고 그랬으니까 일어나.
 영철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한다)
 인수  (영철의 어깨를 툭툭 친다) 머리통에 혹 난다.
 영철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한채 눈치를 살핀다)
 상희  그래, 형. 이제라도 털어놓니까 다행이다. 그동안 맘 고생 심했겠다.
 영철  (그래도 아직 눈치 보며) 아냐 나같은 놈은 이래도 싸.
 인수  (일으켜 세우며) 됐어 임마 그만해두 돼. 일어나.
 영철  저 정말 나 용서해주는 거야?

영철 올려다본다. 인수와 상희, 고개 끄덕이고 일영과 강주, 표정 없다.
영철, 감격해서 "고마워..고마워요. 형들" 이러면서 엉거주춤 일어나는데,
순간 일영의 발차기가 들어온다.
나가 떨어지는 영철.

 일영  용서? 야이 자식아! 넌 조덕팔이보다 더 나쁜 자식이야!

권투를 하듯 잽을 날리는 일영
일영의 펀치를 피하려 팔로 이리저리 막아보면서 영철.

 영철  잘못했어. 진짜야. 내가 정말 잘못했다니까. 형. 이러지마.
   내가 빌께.
 일영  이 자식이! (열나서 더 공격하는)
 인수  으이그...그냥 한대 맞고 말아 자식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지지 말고.
 상희  (안타깝다) 그래. 형. 꾹 참고 한대 맞아.
 영철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나야 맞아두 되지만...일영 형 하급자
   구타로 걸릴까봐 그러지..(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영의 주먹 정통으로 영철을 맞춘다.
그대로 벌렁 뒤로 넘어가는 영철, 땅에 대짜로 뻗는다.

 일영  (내려다 보며) 이건 상급자가 후밸 패는게 아니다. 형으로..네
   형으로서 잘못한 아울 친거야. 억울하냐?
 영철  ...(눈 감고 있다)
 일영  억울하냐!
 상희  안억울하다구 말해. 형.
 일영  이 자식이!
 강주  (쭈그려 앉아 영철의 얼굴을 본다) 기절했어.


S#37 훈련장 구석, 수도가

영철, 먼지투성이가 된 얼굴을 닦고 있다.
얼굴 닦는데 코피가 터져 나온다.
코를 잡고서 고개 들면 퍼렇게 멍들고 부은 영철의 얼굴.
영철, 다시 물로 씻으며 울음 삼킨다.
울먹이다 코를 확 풀며 중얼거린다

 영철  어떤 놈들은 몇백, 몇천을 해먹어도 잘도 입 싹 씻더니만, 평생에
   처음 받은 수표 한 장 땜에 마음 고생, 몸 고생... 으이 씨 이게
   뭐야.. 내 팔잔 왜 이리더런거야. 씨.

영철, 다시 서러움이 북받치는지 코를 횡 풀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하얀
수건이 얼굴을 덮친다.
영철, 인상 쓰면서 신경질적으로 수건을 확 벗겨보면,
앞에 일영이 서 있다.

 영철  형...
 일영  (다가와서) 괜찮냐?
 영철  어. 괜찮아요.
 일영  (얼굴을 살펴보다 영철의 터진 자국을 꾹꾹 눌러보면서) 젠장,
   주먹 잘못 나갔다. 빗맞았어.
 영철  (감격해서 울듯이 얼굴이 씰룩거린다)
 일영  한 며칠 가겠다. 입안은 괜찮아?
 영철  형.. 형....
 일영  그러게 그런 것 왜 받아. 녀석아.
 영철  형!

영철, 체면불구하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일영  어이구..어구.
 영철  씨이(주먹으로 눈물 쓱 닦으며) 이거 형이 잘 못쳐서 눈물샘인지
   뭔지 터진거야.
 일영  자식..

일영, 웃으며 영철의 머리칼을 두어번 거칠게 쓸어준다.


S#38 생활실

영철이 내놓은 수표에 대해 논의하는 대원들.
성철, 동하도 함께 있다. (일영, 인수, 상희, 영철)

 인수  잘못하다간 진짜 감빵 가. (수표 흔들며) 이게 조덕팔이한테서
   나오긴 했지만, 야 생각들 해봐라. 지문하나 안남기는 놈들이,
   여기다 흔적 남겼겠냐? 괜히 보고했다 해결도 안되고 영철이만
   다친다니까. 안그래? 안그래?
 상희  거야 그렇죠..
 강주  (불쑥) 그래도 보고해야 합니다.

모두들, 못마땅한 눈으로 강주를 본다.

 인수  야! 유강주. 넌 영철이 다쳐도 상관없다는거야? 어? 그런거야?
 강주  현재 그놈들을 쫓을 단서가 하나도 없는 상탭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형편인데, 만에 하나, 아니 십만분에 하나라도 이런
   단설 놓칠순 없습니다.
 인수  (비비꼬는) 어이구, 이동하랑 붙어 다니더니, 확률 디게 좋아하네.
   넌 너만 생각하냐? 저 자식 불쌍하지도 않냐?
 영철  (최대한 불쌍한 표정 지으며) 난...괜찮아요... 형들이 결정하시
   는데로 따를께요.
 일영  솔직히 뇌물 아니잖아. 조덕팔이 눈감아 달라고 댓가 바라고 준
   것도 아니고. 남자대 남자로 한 판 붙고 줄 수도 있지. 안그래?
 강주  글쎄요..상황이야 어찌됐던 그 놈들은 반드시 잡아야죠.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게 나온 마당에... 주저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인수  (강주를 쏘아보며)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때? 누구 말을 따를거야?
 상희  (강주의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강주씨 생각도 일리가 있지.
 인수  뭐야? 상희 너까지?
 상희  (민망한 표정으로)
 동하  (한구석에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다)
 성철  (그런 동하를 보고) 동하 생각은 어떠냐?
 동하  ...(차갑게) 잘 모르겠습니다.

영철, 서운한 표정으로 동하와 강주를 본다.

 성철  (영철을 한 번 보고 골치가 아픈 듯 한숨을 푹 내쉰다)


S#39 성철 집, 안방(저녁)

좁지만 깔끔한 집.
지글거리며 구워지는 삼겹살. 소박하지만 푸짐한 술상이다.
빈 소주병 간간이 놓여있고.
대원들, 서로 잔 주고 받으며 마시고 있다.
영철, 거나하게 취해 혼자 술 쫄쫄 따라 마시고 있다.
옆의 인수도 한참 취해간다.
은희, 쟁반에 야채 담아 내온다.

 은희  모자란 거 없으세요? 오랜만에 오셨는데 상이 초라해서 어쩌나...
 인수  아이구 제수씨 무슨 말씀을.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아 그러구
   그만 좀 하시구 일루와 좀 앉으세요
 상희  그래요 언니. 제가 할께요. 얼른 팀장님 옆에 앉으세요
 은희  (웃으며) 아니예요. 드세요 (하며 성철의 눈치를 보면)
 일영  (얼른 일어나 은희를 끌며) 형수님 어서 앉으세요
 성철  (보다) 앉지. 그래. (웃으며) 여기 어째 당신 팬들만 온 것 같은데.
 
은희, "당신두 참.." 하면서 웃으며 앉는데, 탁 소리 난다.
영철, 소주잔 밥상에 탁 놓고, 또 따르려고 소주 병 든다.

 상희  (병 뺏으려 하며) 아우, 형. 왜 그래. 너무 마신다.
 영철  (안 뺏기고) 놔 이거.(하다) 어. 그래. 너 잔 볐구나. 자 (상희
   앞에놓인 잔에 술을 따르는데, 취해 술잔이 넘치도록 따른다)
   쭉 마셔 (병 들고) 우리 거국적으로 건배 한 번 합시다.
 일영  야. 아톰. 그만 마셔
 영철  (해롱거리는) 그만 마셔? 왜 그만 마셔야 되는데. 형 이게 뭔줄
   알아? 이별주야. 이별주. 헤어질 때 마시는 이별주라구. 알어?
   나 감빵간단 말야. 가믄 될거 아니냐구!
 강주  (착잡한 얼굴로 술잔을 기울인다)
 일영  내 참..
 영철  낼이믄 나, 별 달게 될 놈이지만 말야. 나도 알고보믄 울엄마
   아부지가 귀하게 키운 자식이라구, 알어?.
 상희  미치겠네.
 영철  난 말야 우리 고향 파출소 소장되는 게 꿈이었어.
   초등학교 때 보면 말야. 그거 뭐지. 응. 운동회. 운동회 때,
   상으로 주는 공책 보면 있잖아. 파출소 소장 누구누구 콱- 도장
   눌러서 주잖아. 나도 거기에 팍팍팍 이름 석자 남기고 싶었다구.
   그런데 이게 뭐야. 어머니. 아버지 용서하세요. 흑...
   (눈물이 찔끔 난다)
 인수  야아. 이래서 술이 좋은 거다. 나이든 놈이나 젊은 놈이나 취하면
   신파극 되는 건 매한가지 아니냐. 안그래?
 일영  어휴! 죄송합니다 형수님. 오늘 좀 일이 있었거든요.
 은희  아까 들었어요. 영철씨 힘네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거에요.
 영철  역시 우리 형수님 밖에 없어요. 형수님 우리 형수니임∼
 성철  어떡했음 좋겠냐? 오늘 중으로 결정해야 해.
 인수  유강주, 너 끝까지 고집 피워야겠냐?
 강주  .....
 영철  (손까지 흔들며) 아냐. 아냐 그럴거 없어. 나, 이 한몸 바치기로
   결심했어. 강주형. 부담 갖을거 없어. 나 깜방 간다구. 갈꺼란
   말야.
 동하  (구석에 앉아 동떨어진 느낌으로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은희  저기...

모두들, 은희를 본다.

 은희  (조심스레)이거 아님 저거...그렇게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구요. 잘 생각해 보면 수표도 안버리구 영철씨도 무사하고..
   그런 방법이 있을거예요

대원들, 눈을 깜빡이며 저마다 생각을 한다.

 인수  (무릎을 탁 치며 소리친다) 바로 그거야. 바로 그거라구
 상희  맞아. 왜 여태 보고하느냐. 안하느냐 그것만 생각했지.
 일영  어쩌자구?
 인수  우리가 직접 수푤 추적해보는 거야.
 성철  (난감한 표정으로 인수를 본다)
 일영  우리가?
 인수  그래. (강주를 보고) 야 강주 너 불만있냐? 우리끼리 추적하는거
 강주  없습니다. 전 단서만 잡을 수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인수  상희 넌?
 상희  (강주의 눈치를 쓱 보고는) 나두 불만없어.
 인수  됐어. 그럼 우리끼리 추적하는거다 (술잔을 들며) 자 건배하자.
   자 우리의 수표 추적을 위하여!

모두들, '위하여'를 외치며 술잔을 든다
성철, 찜찜하지만,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고
동하, 마지못해 술잔을 들지만, 동떨어진 느낌이다
강주, 그런 동하를 본다.


S#40 성철의 집 앞 (밤)

얼큰하게 취한 대원들, 성철과 은희의 배웅을 받고 있다.
일영, 술이 떡이 된 영철을 둘러매고 있다.

 은희  여기서 주무시게 하죠.
 일영  아닙니다. 형수님.
 인수  두 사람 사이에 재웠다가, 성철이한테 우리 내일 다 죽습니다.
   제수씨.
 은희  호호- (웃고)
 일영  갑니다.
 강주  쉬십시요. 형수님.
 은희  예. 잘들 가요.
 상희  언니, 다음엔 제가 설거지 다 할께요. 팀장님 내일 뵈요.
 성철  응. 잘들 가.
 
인수와 은희, 일영, 강주, 상희의 대사는 거의 동시에 진행된다.

 동하  (깍듯이) 폐가 많았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고개 숙여 인사)
 은희  (깍듯하게 목례) 조심해서 가세요. 동하씨.
 동하  예.
 강주  (불만있는 눈으로 동하를 본다)

다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헤어져 간다.
그 모습을 보는 성철과 은희.


S#41 공원(밤)

강주와 동하, 서 있다.

 강주  (화난 얼굴로) 너! 손님처럼 굴지 말라 그랬지!
 동하  지금은 말할 기분 아냐.
 강주  영철이 일이 남의 일이냐? 우리 팀원 일이야. 바로 내 일이고.
 동하  그만 가자.
 강주  뭐가 문제냐? 니 말대로 김현기쪽 경호 보완 안했다구 그래서 그래?
 동하  그래. (화난다) ...그래. 생각할수록 억울해.
 강주  (보는)
 동하  내가 예측력이 있어서 그 사람 지목한줄 알아? 운이 좋았던 것
   뿐이야. 두 번 다시 그런 기횐 오지 않아! 정말 화가 난다. 난.
   ...그 놈들을 잡을 수 있었어. 내 말대로 했으면!
 강주  동하야.
 동하  우리 형...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였어. 다신 그런 기회가
   안올지도 모른다구.
 
동하, 몸 돌려서 걸어간다.

 강주  동하야!

강주, 동하를 부르지만 동하,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강주  ... (따라가려다 멈춰서서 그런 동하의 뒷모습을 본다)


S#42 거리(밤)

동하, 걷고 있다.
두 손을 주머니에 찌른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동하.
불빛이 환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을 지난다.
무심코 지나치는 동하.
다시 돌아오는 동하.
단비와 앉았던 창가 자리 앞에 서서 물끄러미 본다.

 동하  ...


S#43 골프장 클럽하우스, 로비(낮)

골프복 차림의 환, 접수대 앞에서 부킹을 하고 있다. 바닥에 세워져 있는
환의 골프백. 조금 떨어진 곳에 역시 골프웨어 차림에 캡모자를 쓴 단비,
환을 기다리고 있다. 옆에 골프백 세워져 있다.
단비의 시선에 지하 락카룸에서 올라오는 장경식과 일행 서너명의 모습이 잡힌다.
단비, 장경식 일행을 바라본다.
단비, 장경식을 보고있다.
장경식과 일행들, 클럽하우스 식당 쪽으로 올라간다.
단비, 손에 쥔 리모콘을 누른다. 반짝거리고 불이 들어온다.


S#44 클럽하우스, 식당

단비와 환, 창가 좌석에 앉아 있다. 그 옆에 골프백 세워져 있고.
테이블에 샌드위치와 커피 등이 놓여있다.
단비와 환, 웃으면서 식사를 하는데, 시선은 다른 좌석에 앉아서 떠들썩하게
웃고있는 장경식과 그 일행을 보고있다.
단비, 한 손에 쥐고 있는 조그만 리모콘을 누른다.


S#45 골프장 주차장 (저녁)

환, 뒷트렁크 열어 골프백을 싣고있다. 예리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단비, 재빨리 골프백의 헤드에서 특수 카메라를 꺼낸다.


S#46 클럽하우스 앞(저녁)

클럽하우스에서 나오는 장경식과 일행들.
현관의 직원들, 장경식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첫홀서 티가 뿌러지더니 내내 엉망이네, 이거/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티 뿌러진거하고 오비낸거 하고 무슨 상관인가?/ 골프장 사장하고 우리하고 같나.
장사장이야 골프장이 집이고 골프가 애인 아냐?' 등의 애드립 대사 나 누며 차
기다린다.


S#47 환의 차 안(저녁)

환, 운전석에 앉아있고 단비, 조수석.
단비, 카메라에서 필림을 꺼내 통에 담는다.

 환  쉽지 않겠는데...

단비, 앞 창을 본다.
창 밖으로 클럽하우스 정문 앞에서 장경식과 그 일행이 두 대의 차에 나눠타고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단비  (표정 굳으며) 잠시도 혼자 있질 않네.
 환  음...
 단비  일곱시 집 출발. 여덟시 삼십분 여기 도착. 두시까지 사무실서
   일 보고. 라운딩. 혼자 떨어져 있는 시간이 일분도 없잖아.
 환  어딘가 틈이 있겠지. 그만 가자.

환, 시동 건다.


S#48 베스킨라빈스 앞 거리(밤)

환의 차, 거리에 잠시 주차하고 있다.
단비, 내리고 이내 환의 차 출발한다.
단비, 가게 앞을 무심히 지나친다.
문득, 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단비, 가게를 본다.

 단비  ...


S#49 가게 안(밤)

단비, 예전에 동하와 앉았던 창가 자리에 앉아 콘 먹고 있다.
종업원, 뒤에서 쭈빗거리며 다가온다.

 종업원  저...
 단비  (본다)
 종업원  (동화책 내민다) 전에 놓고 가셨죠, 이거?
 단비  ...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웃고 돌아선다)

단비, 책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단비  (고개 들어 밖을 본다. 무표정하다) ...


S#50 생활실(낮)

일영, 수표를 들여다보며 머리를 짜내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그 주위로 상희, 영철, 인수, 서 있거나 앉아있다
강주, 한쪽 옆에서 메모하면서 전화하는 중이다.
"예 맞습니다. 방학동 지점요. 수표 번호가 1342.."등의 얘기하고 있다.
동하, 이들과 조금 떨어져 한쪽에 앉아있다. 딴 생각에 빠진듯 골똘한 표정.
 
 영철  (강주의 통화내용에 귀 기울이며, 혼자말로) 제발 나와라. 나와라.
 강주  (밝은) 아 나왔어요?
 영철  그렇지! 알았냈어? 형.
 강주  (전화받으며 수화기 막고) 좀 조용히 해봐. ...(점차 얼굴
   어두워지며) 아니 제께 아니어서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그게 아니구요... 예. 분실수표 맞습 니다... 예...(전화
   끊어진 듯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인수  거봐 내가 뭐랬냐? 아무리 정보회사래두 본인 아니면 안알려
   준다니까.(그 방면엔 다른 사람들보다 아는 듯 의기양양하다)
 상희  그러니까 선배가 알아봐요. 그래두 그 방면엔 형이 젤 잘 알잖어,
   여기서. (동의를 구하듯 주의를 돌아보며, 특히 강주에게) 안그래요?
 강주  .... (말없이 생각에 잠겨있다)
 상희  (머쓱한 표정으로) 반응들이 없네..
 일영  그래. 형이 그래도 형사생활 제일 오래했잖아. 자. (수표를 내민다)
 인수  (어정쩡하게 받고) 이거 자꾸 물리네. 나중에 뒷탈 나면 니들
   공동으로 책임 지는 거다? 알았지?
 영철  걱정마. 공동 책임 질 것도 없어. 내가 깜방 간다니까.
 인수  말은 잘하지. (주머니에서 수첩 꺼내면서) 동기녀석이 아직 거기
   있을라나 모르겠다.

인수, 수화기를 들고 버튼 누르는데

(소리) 노크소리

깜짝 놀라는 대원들.
인수, 얼른 수화기 내려놓고 수표를 감추느라 허둥댄다.
문 열리면, 서 있는 2팀장.

 2팀장  (동하보고) 이동하.
 동하  (일어난다) 예
 2팀장  대장실로 호출이야. 어서 가봐
 강주  (동하보고, 2팀장에게, 긴장된) 무슨 일입니까?
 2팀장  (피식 웃는다) 좋은 일이야. 본청에서 사람이 왔어

동하, 어리둥절한 표정짓고, 대원들도 놀라는.


S#51 대장실 복도

동하, 긴장된 얼굴로 노크하고 들어간다.
문 열리면 성철과 오사범, 경찰청 간부 1(40대), 2(30대) 쇼파에 앉아 있는
모습 보인다.


S#52 생활실

분위기 착 가라앉았다.
다들 앉거나 누웠다.

 인수  아....기분 더럽다, 이거. 신입한테 정 주는 거 아닌데...
 영철  다 동식형 생각해서 그런 거지. 지 일 다접고 왔는데 고생고생
   하는거 안스럽기도 하고..동식형 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상희  에이. 이렇게 떠날 걸 힘들게 뭐하로 버텼냐. 수표다 뭐다 복잡해
   죽겠는데 우리 팀은 왜 맨날 이렇게 꼬이는 거야.
 일영  됐어. 어차피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진데 뭐. 피차 잘 된 거지.
 영철  그래 어차피 갈 사람은 가는 거야. 우리도 높은데 아는 사람
   있으면 좋잖아. 진작 갔음 수표 추적하는데 도움이나 달랠걸.
 일영  높은 데 간다구 누가 그래?
 인수  으아...(벌떡 일어나 앉으며) 이거 청에서 만나면 나 동하한테
   경례 붙여야 하는거 아냐? 특공!, (하는데)
 강주  그만들 좀 하죠. 동하가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이런
   얘기할 필욘 없잖아.
 상희  맞아. 그럴 필요 없지. 대체 수표 어떡할 거야? 이게 더 급한
   거 아냐?
 일영  좀 쉬자. 체질에 안 맞는 일 하려니까 머리 아프다.
 영철  체질은 뭐. 동하 얘기 듣고 괜히 기운 빠진 거지.
 일영  (보고는)... 넌 좀 가만 있어. (때리는 흉내) 우리 이러는 게
   다 너 때문 아냐. 임마!
 영철  (막는 시늉하고 눈치 보는) 예. 내가 죄인입니다. 죄인.
   동네북이니까 막 두둘겨요.
 인수  그새 기 다 살았다. 깜방 간다고 울고불고 요란하더니.
 일영  (피식 웃고)

강주, 이들과 상관없이 답답한 표정을 짓는다.


S#53 대장실

탁자에 찻잔과 동하의 이력서 놓여져 있다.
간부 1, 2 맞은 편에 앉은 동하.
성철과 오사범, 동하를 보고 있다.

 간부1  이력서를 받아봤을 때부터 의외였어. 김현기의원을 지목한 일도
   그렇치만. 이런 경력으로 왜 특공대에 와서 고생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
 동하  ...
 간부1  그러다 (성철을 보고) 백 팀장한테 이동식 경위 얘길 들었네.

동하와 마주치는 성철의 시선.

 간부1  우리 일이라는 게, 어디고 욕 안 먹고 힘 안 든 게 없어요.
   그러니 기왕지사 고생하는 거, 좀 의미있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서  해야지.
 동하  (보면)
 간부1  (머리 톡톡 치면서) 여길 쓰려면 한참 잘못 찾아왔단 얘기야.
   거 뭐냐. 조건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 (간부 2보며) 어때, 우리
   정보과가 싫으면 사이버 수사대도 괜찮지. 이 순경 정도면
   어디까지 가능한 거야. 경위 정돈가?
 간부2  (서둘러) 아 그거야... 물론 정식절차를 밟아야죠.
 간부1  예까지 왔을 땐 우리도 성의를 보인 셈이니까 자네도 좋은 판단
   내리리라 생각하는데, 어떤가?
 동하  전 아직... (성철 본다) 좀더 시간을 주십시오.
 간부1  (의외라는) 시간?
 성철  이동하 대원에게는 워낙 갑작스런 일이 되나서요.
 간부2  (분위기 전환하려는) 그러고 보니 식사시간인데 가시죠. 가면서
   좀더 자세한 얘길 하면 알아들을 겁니다.
 간부1  (짐작하겠다는 듯) 알았어. 일단 나가지.

다 같이 일어나는데,
간부1, 동하를 보면서.

 간부1  이동식 경윈,
 동하  (보면)
 간부1  자네 형은 특공대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경찰이었네. 자네가 어느
   부서에 있던지 그게 중요한가? 경찰로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자리라면 아마 형도 흐뭇해 할거라 보네.
 동하  ...(눈빛 흔들린다)


S#54 현관

동하와 경찰청 간부 1, 2 탄 차 출발한다.
오사범과 성철, 차를 배웅하고 있다.

 오사범  저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군.
 성철  예. 동식이 얘기까지 하고. ... 동하도 맘에 있어하는 것 같죠?
 오사범  글쎄. 워낙 표현이 신통찮잖어. 그 녀석.
 성철  그쪽이 여기보단 나을 겁니다, 동하한테는. 잘돼서 간다 생각하니,
   맘도 놓이고...
 오사범  (성철 보다가) 서운해하는군.
 성철  (미소) 저야 뭐... 처음부터 동하가 특공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했었는데요...
 오사범  그랬었나? 그나저나 장 대장 섭섭하겠어. 아직도 그걸 보관하고
   있더라고.
 성철  예?
 오사범  동식이 훈장 말야. 언제고 동하가 진짜 특공대원이 됐다 싶을 때
   주겠다너니.
 성철  예...


S#55 홍의 집, 마당

서울근교. 용인 정도에 있는 단독주택.
뒤로 산이 보인다.


S#56 홍의 집, 한 방

태형, 단비, 환, 장, 홍, 모여 앉아 작전을 짜고 있다.
테이블에 단비가 찍어온 장경식의 사진과 골프장 곳곳의 사진, 그리고 도면
등이 놓여있다.

 환  아무리 살펴봐도 틈이 없습니다. (도면의 한 곳을 가리키며)
   여기... 여기라 면 그래도... 일행들한테서 떼어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태형  (도면을 심각한 표정으로 본다) ...
 장  (고개를 갸웃하며) 힘들어 보이는데요.
 홍  골프장이라는 데가...워낙 들고 나는 사람들도 많고... 사방 툭
   터진데라 남의 눈 따돌리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태형  일분만 확보하면 되네.
 태형  다들(보면) 어느 작전이나 마찬가지지. 일의 승패는 결정적인
   일분을 (끊어지는 말투로) 누가. 어느 쪽에서, 어떻게 사용
   하는가에 달린거야.
 장  인원이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환  그건 안됩니다. 조덕팔 사건을 잊었습니까?
 홍  틈을 만들기도 힘든데 사람까지 부족해선... 만약의 사태에
   대처하기가 어려 워집니다.
 태형  (고개 젓는다) 이건 전투가 아니네. 많은 인원은 오히려 작전
   진행을 둔화시 키지. 후방에 한 명. 상황을 판단하고 지시할
   한 명. 실지 작전에 투입될 세 명. 다섯이 최적의 인원이야.
 장  ...
 홍  ...
 태형  (도면을 보고) 놈의 행동반경을 시간대별로 체크해보지.
 단비  예. (사진을 한 장, 한 장 배열하면서) 여덟시 삼십분,
   클럽하우스 앞에 도 착. 사무실까지 삼십오미터. 약 삼분
   정도 걸립니다. 로비, 접수대, 오른편으 로 돌아서 사무실.
   그동안 만나는 인원이 적어도 이삼십명은 넘습니다. (사진
   하나 꺼내면서) 사무실입니다. 경리과와 비서실을 통과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단비, 차분하게 장경식의 행동반경을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고,
사람들 주의 깊게 듣는다.


S#57 홍의 집, 밖

태형과 단비, 환. 장과 홍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다.
환, 차 운전석에 오르고 단비, 조수석에, 태형 뒷좌석에 오른다.
장과 홍, 태형에게 절도있게 목례한다.

 장  내일 뵙겠습니다.
 태형  (고개 끄덕인다)

환의 차, 출발하고 장과 홍, 떠나는 환의 차를 잠시 지켜본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트럭이 세워져 있다.


S#58 트럭 세워진 곳

장과 홍, 작은 차에 '○○세탁'이란 로고가 새겨진 접착식 시트를 붙이고 있 다.

 홍  난 아무래도 현장 체질 같아. 작전 나가려니까 발끝에서부터 말야,
   천천히 뭔가 끓어오르는게 느껴져.
 장  자네나 나나...뒷짐 지고 애들 부릴 체질은 아니지.
 홍  무사는 칼끝에 쓰러지는 게 복이야. 난 그런 생각해. 남자답게 살다
  남자답 게 죽는다.
 장  (웃고) 작전 앞두고 별 소리 다하는군.
 홍  (웃고) ...


S#59 외곽도로(아침)

환의 차, 외곽도로를 천천히 달리고 있다.
멀리 골프장이 보인다.


S#60 환의 차 앞(아침)

길에서 조금 떨어진 안쪽에 주차되어 있다.
태형과 환, 단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태형  초소가 두 곳이군.
 환  우측으로 돌아가든, 좌측으로 가든 검문을 피할 수가 없겠는데요.
 태형  (단비를 보고) 도로지형은 머리 속에 다 그렸겠지?
 단비  눈 감고도 운전 할 수 있어요. 열번이나 훑은 길인걸요. 지금두
   두번이나 왕복했잖아요.
 태형  (고개 끄덕이고) 단비야.
 단비  예? (보면)
 태형  절대 차를 멈추지 마라. 만약의 경우, 어떤 장애물이 생겨도
   뚫고 가야한다. 알겠지?
 단비  (긴장한) 예.
 태형  (고개 끄덕이고)...
 환  이제 그만 가시지요. 서서히 차들이 밀려올 시간입니다.
 태형  열두번인가 그럼?
 단비  예.
 태형  한번 더 돌자. 차량이 많아졌을 때, 어떻게 돌파해야하는지까지
   생각해 둬야 할테니까.

태형, 차로 간다. 단비와 환, 뒤따르고.


S#61 단비의 원룸 (오후)

단비,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 꺼내 들고 온다.
환,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사이드 테이블에 환이 선물한 크리스탈 장식품과 동화책이 놓여있다.
단비, 환에게 아이스크림통 하나를 건넨다.

 환  (받고, 장난) 먹을게 이거 밖에 없냐? 명색이 그래도
   손님이라고 왔는데.
 단비  (퉁명)없어. 그냥 가라니까 뭐하러 들어와? 새벽부터 움직여야
   되는데 괜히 쉬지도 못하게..
 환  요즘은 잘 자니?
 단비  글쎄...
 환  왜 그렇게 잠드는게 힘들어?
 단비  귀 열어두고 살다보니까 그렇게 됐지. 이제 익숙해졌어.
 환  처음부터 그랬지, 넌.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도 너무 예민했어.
 단비  ...
 환  장경식 일...너한테 벅찰 수도 있다.
 단비  그 말 오빠가 날 못 믿는걸로 들려. 카니발(00) 호텔도 뚫고
   나온 나야. 이런 일쭘, 훗... 어려울 것 없잖아?.
 환  (씁쓸한 미소)...

환, 아이스크림 통을 사이드테이블에 놓는다. 그러다 동화책을 본다.

 환  (말 돌리는) 아직 이런거 읽니?
 단비  (당황하는) 아냐. 그냥 둬. 읽는거 아냐.
 환  (단비를 한 번 보고, 책 들어 넘겨본다) 단비공주는 물속으로
   가라앉은 왕자 를 찾아 헤엄쳐 갔습니다. 단비공주?
 단비  (손에서 책 낚아챈다)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환  네가 산 건 아닌 것 같고...선물 받았니?
 단비  (딱딱하게) 응.
 환  누구?
 단비  알거 없잖아. 버릴려고 하던거야.

단비, 휴지통에 책을 집어넣는다.
두 사람 사이에 감도는 침묵.

 환  ... (일어선다) 쉬어라.
 단비  응...


S#62 단비의 아파트 앞(오후)

환, 주차해 둔 차 앞으로 걸어온다.
환, 차 문을 열다가 단비의 아파트를 올려다 본다.

 환  ...

환, 어두운 얼굴로 차에 올라탄다.


S#63 단비의 원룸(오후)

단비, 침대에 걸터 앉아 손에 들고있는 동화책을 내려다 본다.


S#64 사격장 (석양)

동하, 총 쏘고 있다.
동하 옆에 서는 강주.
동하, 강주를 의식하지만 계속 사격에 집중한다.
강주, 훨씬 능숙하게 사격을 시작한다.
두 사람, 아무런 대화 없이 사격연습 하는.


S#65 사격장 근처, 나무 아래 (석양)

강주와 동하 앉아 있다.

 강주  (동하를 보고, 웃음기) 태백산에서 보던 이동하가 아닌데.
 동하  (피식 웃는다)
 강주  줄사다리에 위태위태하게 매달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너,
   기억나냐? 나한테 가이드비 준다며? 많이 컸다. 이동하.
 동하  그런가?
 강주  (고개 끄덕인다) 왜 안갔냐?
 동하  글쎄...
 강주  여기서 또 니 힘으로 범인 잡겠다. 그거야?
 동하  나한테 그럴 힘이 있나...
 강주  동하야.
 동하  응.
 강주  너 혼자 다 하려고 하지마.
 동하  (보면)
 강주  동식 형 그렇게 간거, 조덕팔...김의원...사람들 죽어가는거
   그거 다 니 몫이라고 생각해서 그래. 네가 다 막아야 한다고.
 동하  (허탈한) 하하. ... 내가 그럴 주제나 돼?
 강주  (장난기) 그럼! 충분히 되지.
 동하  농담하지 마.
 강주  내 말 못 믿어? 경찰청에서만 너 알아보는 거 아냐.
 동하  너도 내가 갈 거라고 생각했어?
 강주  ... 아니. 그건 아니지만, 너한테 어떤 것이 정말 좋은가..그런
   생각은 했다. 헌데 (자기 가슴을 누르며) 여기로 전해지는 소리가
   있더라.
 동하  (보면)
 강주  이동하는 안간다. 가라고 등 떠밀어도 안간다. 태백산에서 내가
   본 그 동하가 맞다면, 그 이동하라면 여길 떠나지 못한다.
 동하  사실....나 망설였어. 헌데 우리 형 말고도 내 발을 잡는 게 있더라.
 강주  (보면)
 동하  너... 날 손님으로 보는 우리 팀원들... 내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면, 형이 있던 여기 이 자리에서 한다.
 강주  (주먹으로 동하를 툭 친다, 장난) 임마! 우리가 널 손님으로
   보는게 아니라, 네가 손님처럼 군다니까!
 동하  (장난) 어. 유강주 주먹도 별 거 아니네. 한 판 붙어볼까.
 강주  (일어나며) 좋아. 이젠 잘나간다 이거지. 안 봐준다.
 동하  (따라 일어나며) 언젠 봐주기라도 한 것처럼.

둘, 일어나 막 한 판 붙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강주, 얼굴에서 장난기 벗겨지고 진지하게 선제공격한다.
확 덮쳐 동하의 상체를 노린다.
강주 옆구리에 낀 동하의 상체.

 강주  에이. 자식. 너 또 속 썩이면 그땐 정말 가만 안 둔다.

강주, 동하 머리 툭툭 치고.
벗어나려고 하는 동하, 동하의 힘에 밀려 두 사람 어린애처럼 바닥에 뒹군다.
즐거운 장난이 황혼 속에서 계속된다.


S#66 단비 원룸 (밤)

단비, 곤히 자고 있다.
사이드테이블의 켜진 조명이 희미하게 방안을 비추고 있다.
책상 위, 빈 컵과 수면제 약통 놓여져 있는 거 보인다.
읽으면서 잠이 들었는지, 침대에 동하의 동화책이 펼쳐져 있다.


S#67 고시원방 (밤)

동하, 노트북 가방 속에 넣고 있다.
책상 위에는 큰 가방 놓여져 있다.
빈 책상, 깨끗이 정리된 방.
노트북 가방 들고, 큰 가방까지 들고 방안을 휘 둘러보는 동하.
나간다. 문 닫힌다.


S#68 생활실 (밤)

동하, 캐비넷 열어놓고 짐 정리하고 있다.
큰 가방 바닥에 놓여져 있다.
가방 안에서 속옷과 책들 꺼내 사물함에 넣는다.
다시 가방을 보면, 형과 같이 찍은 사진 나온다.
보는 동하.
(인서트) 동식과 나란히 찍은 환히 웃는 두 형제.

 동하  ...

동하, 사진을 캐비넷 안에 넣는다.


S#69 특공대 현관 (낮)

대규의 차, 특공대 운동장을 지나 현관 쪽으로 오고 있다.
성철을 비롯한 다른 팀장들, 현관에 일렬로 서 있다.
대규의 차, 현관 앞에 서고, 성철, 차 문을 열어준다.
대규 , 내려 선다.
성철과 팀장들, 대규에게 '특공' 경례 한다.
대규, 경례를 받는다.

 성철  어서 오십시오.
 대규  (성철과 악수하며) 고생 많았네.
 2팀장  환영합니다, 대장님.
 대규  수고들 많았어. (팀장들을 보며) 자, 다들 내 방으로 가지.

대규, 성철과 앞장서서 들어가고, 팀장들 그 뒤를 따른다.


S#70 대장실

성철, 팀장들, 모두 앉아있다.
대규, 자신의 방을 돌아본다.

 대규  (다들 앉아 있는 곳으로 와 앉으며) 오랜만에 오니 좋군.
 2팀장  징계가, 생각보단 빨리 풀렸네요.
 성철  다행입니다.
 대규  (고개를 끄덕이며) 일이 긴박하게 돌아가니까. 새로운 사람이
   오면, 다들 익숙해지느라 힘도 들 거고. 그래서겠지..만회하란
   뜻으로. 자, 사태가 힘들어 진 거, 다들 잘 알지? (성철을 보고)
   자세히 보고해보게.
 성철  예.

성철, 일어나서 브리핑 보드 앞에 가서 선다.

 성철  이미 보고 드린대로, 저들은 이번에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규와 팀장들, 진지한 표정으로 성철을 주시한다.


S#71 특공대, 운동장(오후)

성철을 비롯한 인수, 동하, 강주, 상희, 일영, 영철 모여있다.
운동장 계단에 걸터 앉거나, 더러 서 있다.
성철, 홍에 관한 신상조사 적은 것을 읽고 있다.
인서트, 복사된 서류, 군에서 찍은듯한 젊은 시절의 홍 사진까지 보인다.

 인수  왠만한 덴 다 쑤셔서 가져온거야.
 성철  ...홍태섭. 특수부대 대위. ...불명예 제대.
 일영  (혼잣말처럼) 뭔가 있어... 틀림없어..
 상희  (성철이 들고 있는 거 넘겨다 보며) 와아. 화려하다. 감이
   안좋아... 진짜.
 영철  (겁 먹은) 어떡하지? 형. 어?
 인수  나두 모르지. 여하튼 돌아다니던 수표는 아냐, (성철에게)
   어떡할거냐?
 성철  (고민하다) 보고해야겠다. 더 이상 우리 선에서 될 일이 아냐.
 영철  (화들짝 놀라는) 대장님한테요?
 성철  응.
 강주  일단 이 주소로 가보죠. 팀장님 보고하시는 동안이라도 놈의
   위치를 파악해 놓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수  (고개 흔들며) 거기 있겠냐?
 일영  하긴...조덕팔하고 연관이 있다면 벌써 튀지 않았을까?


S#72 위장차 안(저녁)

창밖으로 서울근교의 풍경이 보인다. 도로와 마을에서 떨어진 느낌의.
주차해 있고, 상희와 동하, 앉아있다.
동하, 홍에 관한 자료를 다시 세밀하게 훑어본다.
강주의 시선에 한 주택 보인다.
강주와 인수, 집주인듯 한 평상복 차림의 사내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S#73 위장차 앞(저녁)

일영과 영철, 서 있다.
강주와 인수 다가오는.

 일영  어떻게 됐어?
 인수  생각대로지. 뭐. 여태 있겠냐? 벌써 꼬리말아 쥐고 튀었다.

문 열리고 상희와 동하, 나온다.

 상희  거봐. 괜히 헛고생만 했지. 뭐. 나 같애두 벌써 떴겠다.
 동하  (강주에게) 언제 떠났는데?
 강주  작년 12월.
 동하  놈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그 때네요.
 일영  어. 그러고 보니... 진짜 이놈...뭔가 있는거야.
 강주  (주변을 둘러보며) 좀 이상하지 않아?
 일영  뭐가?
 강주  농사 짓는 사람도 아니고..여기에 집 얻은거. (손으로 가르키면서)
   이길 아니고는 접근할 방법이 없고. 저 위치에서는 누가 오나 훤히
   다 보이잖아.
 일영  여차하면 뒷산으로 튀겠다... 그거구만.
 동하  그렇다면 홍태섭, 그자, 이런 지형의 집을 구하지 않았을까요?
 영철  그럼 뭐해? 우리나라에 이런 데가 한두군데도 아니고. 다 찾을
   수도 없잖아.

대원들, 심각한 표정이다.


S#74 위장차 안(저녁)

대원들, 귀대하고 있다.
일영, 운전석에 있고, 대원들 저마다 자리잡고 앉아 생각에 잠긴.

 상희  (기지개 키면서) 아우..피곤해.
 동하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일영  뭔데? (돌아보는)
 상희  으.. 차 흔들리잖아. 형은 운전이나 잘해요.
 강주  어떻게?
 동하  수표 추적해보면, 통장번호를 알 수 있어. 보통은 집 가까운데서
   예금인출을 할테니까 그 지역을 찾아 보는겁니다.
 인수  글쎄...
 강주  그것도 방법이지. 그 지역에서 그 집과 비슷한 형태를 찾는거.
 영철  이래저래 나만 죽일 놈 되겠다. 저놈 저거 돈 받았다!
 상희  꼭 그렇게 생각할 거 없어. 형.
 영철  그럼 어떻게 생각해? 맘 편하게 짤리라고? 홍태섭인지 뭔지도
   불명에 제대던데. 나도 그렇게 되나보다.
 상희  (피식 웃고) 생각해봐. 형 아님 이나마 단서두 못 건졌을꺼 아냐.
   형이 수푤 받았으니까 그래도 홍태섭까지 물었지.
 영철  (반색해서) 그, 그렇지?
 인수  (피식 웃고) 그래. 임마. 잘 기다려봐라. 전화위복이라고 감방가는
   대신 훈장이라도 받을 줄 아냐?
 영철  어, 그런거야?

영철, 진지한 표정이고 대원들, 기막힌듯 웃는다.


S#75 대장실(아침)

대규와 성철, 오사범, 3팀장 앉아있다.
전원, 홍태섭에 관한 프로필을 읽고 있다.(서류로 정리된 것)

 오사범  흠...(고개 끄떡인다)
 대규  사범님이 지도하신 적이 있지요?
 오사범  예. 제 밑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대규  불명예 제대를 했다. 조덕팔에게 수표를 건냈다. 이것만으로 이
   자가 테러범이다하고 단정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심증은 가지만.
 오사범  아주 뛰어난 군인이었지요. 사격술. 무술, 공수교육... 특출
   했었습니다.
 성철  그런 인물이 왜 불명예 제대를 당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오사범  훈련 중에 낙오를 했지.
 3팀장  ...낙오요?
 오사범  같이 낙오됐던 두 명이 사고로 죽었네. 증거는 찾을 수 없었지만.
   이 자가 그들을 그렇게 한거 아닌가... 지금처럼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었지.
 대규  ...(미간을 찌푸린다)

문 열리고, 2팀장 들어온다.

 2팀장  항공촬영도 도착했습니다.
 대규  응. 자, 가지. (일어난다)

사람들, 대규를 따라서 일어난다.


S#76 회의실(낮)

프로젝트에 용인 부근의 항공촬영도 화면이 고정되어 있다.
인서트, 화면의 다섯군데에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다.
성철, 화면을 보면서 상황설명한다.
대원들, 전원 모여있다.

 성철  홍태섭의 계좌 추적 결과, 용인 근방에 그자의 본거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가르키면서) 지금까지 놈이
   거주했던 곳을 볼 때 여기, 여기, 여기... 가장 유력한 거점
   으로 보입니다.
 2팀장  판단 근거가 있습니까?
 성철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놈의 거주지를 면밀히 살펴봤을때,
   첫째 유사시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산을 등진 곳을 선택한다.
   둘째, 일차선으로 난 진입로를 앞에 두고 있어, 접근을 막는다.
   이 조건을 다 만족시키는 곳이 이 다섯군데로 나왔습니다.
   (대규를 본다)
 대규  (앞으로 나온다) 이번 작전이 어려운 것은 반드시 놈을 생포해야
   한다는 점이다.
 3팀장  이력이 만만치 않은데. 순순히 투항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쪽에서 총기를 사용할 경우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대규  (손 들어서 막고) 어떤 경우에도 놈을 죽여서는 안돼.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인수  (옆에 앉은 동하에게) 대장님 말씀은 뭐야...그럼 우린 죽어도
   그 놈을 죽이면 안된다는 거잖아.
 동하  ...
 대규  (인수의 말을 들었다. 인수를 보고) 여러분들은 편하게 지내자고
   특공대에 온 것이 아니다. 내 생명 조국을 위해... 지금 우리는
   조국으로부터 이것을 요구받고 있다. ...부디 명심해 주기 바란다.
 동하  ...


S#77 회의실 앞

영철과 일팀 대원들 나온다.
대규, 나오다가 영철을 본다.

 대규  박영철 대원.
 영철  (찔끔하는) 예..
 대규  따라오게.


S#78 대장실

영철과 성철 등 일팀 대원들 앉아 있다.
장대규, 쇼파에 앉아 영철을 엄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영철  ...(좌불안석이다)
 대규  (여전히 말 없이 보다)...공과 사는 분명히 물어야겠지. 홍태섭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 것과 자네가 수표를 받은 것은 별개야.
 영철  예! 각오는 됐습니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대규  좋아. 조덕팔한테 댓가를 바라고 돈을 받은건 아니다, 자네 팀장
   에게서 누누히 들었네. 그 점 참작해서 이번 일은 덮겠지만,
   추후 두 번 다시 이런 일에 휘말릴 때는 용서할 수 없네.
 영철  고맙습니다. (고개 꾸벅 숙이고) 고맙습니다. 대장님.
 대규  자네 팀원들한테 고맙다고 하게. (빙긋) 자넬 징계했다가는 여기
   다들 나가겠다고 할 것 같으니까.
 영철  예...

영철, 감격한 시선으로 대원들을 본다.

 대규  다들 나가보게.

대원들, 일어나서 '특공' 경례하고 문쪽으로.
대규, 수화기를 든다.

 대규  여보세요. (사이) 특공대장 장대?隻求? (사이) 홍태섭에 관한
   영장은 나왔습니까? (사이) 예. (사이) 한시가 급합니다.
   서둘러 주십시요.

대규, 전화하고 대원들 그 모습 잠시 보다 나간다.


S#79 클럽 하우스, 뒷 출입문

클럽하우스에서 사용되는 물품이 운반되는 직원용 출입문.
장, 홍이 위장하던 세탁차 세워져 있다.


S#80 차 안

단비. 모자와 세탁소 로고 찍힌 조끼 입고 있다.
껌 씹으며 흥얼거리지만 눈에는 긴장감 감돈다.


S#81 클럽하우스 라커실

라커들이 줄지어 있다.
사우나를 끝낸 손님들 사오명 옷을 갈아 입는 모습.


S#82 라커 일각

골퍼 복장의 환, 자기 라커를 찾는 듯 둘러 본다.
자연스럽지만 입구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위치다.
환, 라커를 열어 옷을 거는 동작을 천천히 한다.


S#83 동, 라커 다른쪽

세탁소 직원복을 입은 장. 수건 가득 든 대형 세탁바구니를 놓고 바닥에 떨어진
수건 담고 있다.
장, 몸을 숙이고 있지만, 그 자세에서 시선은 날카롭게 주변을 살핀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S#84 동, 라커 다른쪽

홍, 라커문을 열고 뭔가를 꺼내고 있다.
그 라커문의 반대쪽에 환이 서 있다.
홍, 날선 눈빛으로 고개 돌리지 않고 옆눈으로 주변상황을 살핀다.


S#85 라커실 안, 문 쪽

문 열리고 들어오는 장경식과 일행들.
막 라운딩을 끝내고 들어오는 모습이다.
땀에 전 골프복을 입고 있다. 골프 모자를 벗거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들어온다.
"어. 이거 푹 젖었구만. 봄인가 싶더니 벌써 여름이야./ 라운딩을 앞당기는 거
어때? 다섯시면 공 보이잖아, 이젠/ 새벽이슬 밟아가며 필드 도 는맛도 좋지."
등의 대화 나누며 라커 쪽으로 걸어온다.


S#86 장경식 라커쪽

장경식과 일행들 옷 벗는다.
장경식 셔츠를 벗으려고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소리) 핸드폰 울리는.

장경식, 전화 받는다. 그 뒤로 일행들 옷 벗는 모습 보인다.

 장경식  여보세요.

전화 끊어진다. 장경식 핸드폰을 락커에 넣고, 셔츠 벗어서 넣는다.

(소리) 핸드폰 울린다.

 장경식  여보세요. (사이) 예. 장경식입니다.

장경식의 일행들 샤워실로 간다.
일행 중 한 명, 장경식을 보면, 장경식,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S#87 라커 안쪽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장경식과 환, 장, 홍이 보이는 곳이다.
의자에 앉아 있는 태형.
골프 복장으로 자연스럽다. 한 손에 핸드폰 있고 귀에는 살짝 이어폰 보인다.
태형, 장경식을 바라본다.

 장경식 (소리)여보세요?

태형 전화를 끊는다.


S#88 장경식 있는 곳

장경식, 장난전화에 화가 난 듯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리고 옷 벗는다.
일행들 모두 샤워실로 들어갔고, 혼자다.


S#89 태형 있는 곳

 태형  (장경식 보며, 이어폰으로, 짧지만 나직하게) 작전개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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