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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252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10










   
 
S#1 성철의 동네 골목(저녁)

은희와 훈, 손을 잡고 간다.
성철과 인수, 나란히 서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다.
훈, 뒤돌아 "아빠- 일찍 와" 하면서 성철에게 손을 흔든다. 은희, 훈이의 한 쪽
손을 잡은채 웃으며 본다.
성철, "그래-" 미소 지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준다.


S#2 장의 차안(저녁)

골목 한쪽에 세워진 장의 차.
장, 운전석에 앉아 앞 유리창을 보고 있다.
유리창 밖으로 성철과 인수, 은희와 훈의 다정한 모습이 보인다.
장, 그들의 모습을 뚫어질 듯 바라본다.


S#3 골목, 장의 장소(밤)

장, 앞을 응시하며 저벅저벅 걷고 있다.
장의 시선에 앞서 걷고 있는 성철과 인수의 뒷모습이 불안하게 잡힌다.
장,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금방이라도 총을 뽑을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성철,
인수의 뒷모습을 쏘아본다.


S#4 술집 안 (밤)

동네의 호젓한 호프집.
한쪽 테이블에 성철과 인수, 맥주를 마시고 있다. 테이블 위에 간단한 안 주와 생맥주.
인수, 단숨에 잔을 쭉 들이키고 옆에 놓인 피처를 다시 잔에 따르고.

 인수  (날 선) 뜸들일 거 없어. 말해.
 성철  (잔 내려놓고) 생각해 봐. 우리 특공대에 처음 지원했을 때,
 인수  (말 끊으며) 그렇게 빙빙 말 돌릴 필요 없다니까.
 성철  그 땐 위험하면 언제든 때려치울거다. 그런 게 아니었잖아?
 인수  어렸을 때 얘기다. 걸릴 것 없고, 딸린 것도 없을 때. 기분으로
   살 때.
 성철  꼭 이래야겠냐?
 인수  이러지 않음? 마누라에 애 새끼 둘. 나 죽고 나면 훈장 하나 달랑
   남겨주랴? (자조적으로) 아니지. 연금도 좀 나오겠군.
 성철  인수야.
 인수  (말 자르며) 나 요즘 매일 속옷 갈아입는다. 그것도 가능하면 새
   걸로. 혹시 라도 내 옷 다 벗겨내고 수의 갈아 입힐 때 덜 추해
   보이려고 (술 벌컥벌컥 마신다)
 성철  ...(할 말을 잃고 착잡한 듯 인수를 본다)


S#5 동, 장의 장소(밤)

조금 떨어진 구석진 자리.
장, 가득 채워진 맥주 잔을 앞에 놓고 앉아, 성철 쪽을 본다.
성철과 인수의 모습이 보인다.
장, 맥주에는 손대지 않고, 땅콩 한 알을 집어 입 안에 넣는다. 여전히 성철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
장, 두 사람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S#6 동, 성철이 있는 곳(밤)

장,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성철의 테이블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온다.
장의 시선에, 심란한 얼굴로 맥주를 마시는 성철의 앞모습과 인수의 등이 잡힌다.
성철과 인수 건너로 지나가는 장.
양측에 숨막힐것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장, 성철과 인수의 테이블을 지나쳐 그대로 입구 쪽으로 걸어간다.


S#7 거리(밤)

호프집 앞 거리.
장, 힐끗 호프집을 돌아보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스친다.
장, 단호한 표정으로 빠르게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S#8 술집, 성철의 자리 (밤)

성철과 인수, 말없이 맥주잔을 기울인다.
성철, 잔을 놓고 천천히 입을 뗀다.

 성철  난 말야... 요즘 더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 여기 특공대가 내
   자리구나...
 인수  열혈남아 하나 났군.
 성철  행사 경호나 하고, 마약범들 문제 일으키면 지원 나가고. 그땐 꼭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았을지 몰라.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끝가는 데를 모르는 놈 들이다. 언제, 어디서 놈들과 충돌하게
   될지 몰라. 그때, 그 자리에 만약 너 희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
   훈이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우리 대원들 가족 중 한 명이 있을
   지도 몰라.
 인수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
 성철  물론 그런 일 없겠지. 하지만...그래. 위험하다고 다 피해버리면
   우리 할 일 은 누가 맡지? 결국 우리 가족들을 위험 속에 방치하는
   일이야. 난 지금 내 가 하는 일이 내 가족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는다.
 인수  그런 위험한 일을 왜 꼭 내가 해야 하지? 왜 우리가 해야 하냐구?

인수와 성철의 눈이 한치의 양보없이 부딪친다.

 성철  우리니까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인수  그래. 그렇게 살아. 소신대로 살라구. 안말려.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강요 하지 마. (벌컥 술 들이킨다)
 성철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 ...


S#9 특공대 운동장(낮)

특공대 운동장에 세워진 위장차. 문 열려져 있고, 안에 출동 차림의 일영과
영철, 앉아있다.
위장차의 열려진 문 앞에 성철, 강주, 동하, 상희, 근무복 입은채 서 있다.
성철, 입술을 굳게 다문채 시계를 본다.

 상희  (차 안을 보며) 뭐야 이거? 1조 완전히 군기 빠졌네. (일영을
   보고) 형. 이래도 되는거야?

일영과 영철, 인상 구기며 차 안에서 나온다

 일영  대체 어디 간거야?
 성철  (심란한 얼굴로) 장경식, 지금 몇 팀에서 맡고 있나?
 일영  (시계보고) 삼팀 이조요
 성철  음...
 영철  인수형 요즘 좀 이상하지 않어? 변비 걸린 사람 마냥 얼굴도
   누렇게 떠서.... 집에 무슨 일 있나...
 강주  흩어져서 찾아보죠
 성철  (고개 끄덕이고) 그래.


S#10 휴게실

특공대원들 몇몇,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담배 피우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일영, 인상 구긴채 들어와 주위 돌아보고 "없네..." 중얼거리며 다시 나간다.


S#11 화장실

영철, 화장실 칸칸을 일일이 열어본다.
한 화장실 문이 잠겨있자, 영철, 문을 뻥뻥 차며 "형! 인수형!" 소리친다.
"누구야!" 버럭 소리치는 소리.
영철, "어. 암 것도 아네요. 볼 일 보세요." 하고 밖으로 나간다.


S#12 오사범 방

오사범과 출동 차림의 인수, 이야기하고 있다.

 인수  사범님도 한 번 생각 좀 해 보세요. 이건 일만 터졌다하면
   우리팀입니다. 우 린 뭐 목이 두 개씩 달렸습니까?
 오사범  (웃으며) 거야 자네 팀이 제일 뛰어나니까 그런거지.
 인수  능력 있다고 총알이 어디 피해 가주나요? 운 나쁘면 가는거죠..
   사범님이 대장님께 말씀 좀 잘 드려주십시오. (하는데)

성철, 들어서며 버럭 소리를 친다

 성철  그게 사범님께 할 소리야!
 인수  (힐끗 보고, 뜨악한 표정으로) 왔냐?
 성철  (오사범에게) 죄송합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오사범  (고개 끄떡이고) 이 친구, 요즘 힘든 모양이야. (성철에게) 앉게.

영철과 일영, 차례로 기웃거리며 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성철  교대 나가야 합니다.
 오사범  그래? (인수에게) 근문가?
 인수  아닙니다. (어깃장 놓듯, 성철에게) 나, 안 나가.
 성철  (인수를 쏘아보며) 안 나가?
 인수  나 이런 기분으로 나갔다간 일낸다. 안 나가! 못 나가!
 영철  (눈치 살피며, 인수에게) 왜그래 형? 어디 몸, 안 좋아?

강주와 동하, 상희가 차례로 들어선다.

 인수  (대원들을 보고) 그래 잘됐다. 이제 니들도 알아야지. 나,(하는데)
 성철  그만두지 못해!

팀원들, 의아해서 보면.

 성철  (오사범에게) 죄송합니다. (인수에게) 나 좀 보자 (하고 먼저
   저벅저벅 나간다)

모두들,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다.


S#13 생활실

성철과 인수, 서로를 쏘아보고 있다
그 주위로 강주, 동하, 상희, 일영, 영철, 두 사람의 눈치를 본다.

 성철  (단호하게) 일단 나가!
 인수  시간 낭비 마.
 성철  너, 정말 이럴래? (언성 높아지다, 대원들에게) 너희들 좀 나가있어.
 인수  그럴거 없어. 니들도 곧 알게 될 일이야.

팀원들, 궁금한 눈길을 쏟는다.

 인수  나 외근 신청했다.

놀라는 일팀 대원들.

 영철  형!
 인수  더 이상은 못하겠다. 니들이 욕을 하든, 날 삶아 먹든 어쩔수 없어.
 성철  (시계를 보고, 화난 얼굴로 인수를 본다) 시간 없다.
 인수  왜 자꾸 같은 말 반복하게 만들어? 팀장, 나 사고치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한번 쳐봐?
 성철  (어쩔 수 없다는 듯, 강주 쪽 보고) 2조 준비해.
 강주  예. (동하와 상희 본다)


S#14 위장차 안

위장차, 특공대 정문을 빠져 나간다.
강주, 동하, 상희, 출동 차림으로 심란한 얼굴로 앉아있다.
상희,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듯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종알댄다.

 상희  인수 형, 정말 나가는거야, 말만 그런거야? 혼자 특공대 그만두고
   나가면 맘 편한가? 형사생활도 적응 못해. 특공대도 적응 못해.
   문제네, 정말. 안그래 요?

상희, 강주와 동하에게 동의를 구하지만, 강주와 동하, 각자의 생각에 잠겨
반응이 없다. 머쓱해지는 상희.


S#15 생활실

성철, 인수, 일영, 영철, 모두 격해져 있다.

 영철  그래. 형 나가! 형 대신 내가 총 맞아 죽을테니까 형 나가서 잘
   살아봐.
 성철  꼭 이렇게 일을 벌려야 겠냐?
 인수  어차피 특공대 나가기 전에 한번은 겪을 일이야.
 일영  특공대 나가기 전? 형. 언제 제대로 특공대였던 적이나 있었어?
 인수  이 자식이! (주먹을 쥐고 일영을 보며 부르르 떤다)
 일영  잘됐네. 어차피 형 괴롭고, 작전 같이 나가는 우리 괴롭고.
 인수  이 자식이...(일영을 노려본다) 그래. 잘됐다. 이제 말 끝내자.됐지.
 성철  김인수. 너 그렇게 나가고 싶어? 좋아. 내가 도와주지. 그래 어디로
   가고 싶어? 형사계? 파출소? 말해봐. 어디야?
 인수  야! 백성철!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문이 벌컥 열리며 오사범, 엄한 얼굴로 들어선다.

 오사범  대체 뭣들 하는건가!

성철, 인수, 일영, 영철, 정자세 취한다.

 성철  죄송합니다.
 오사범  (둘러보며, 언성을 높인다) 너희들이 동료야? 서로의 손에 목숨까지
   맡기던 팀원들이라고 할 수 있나! (언성 낮추지만 엄하게)...다른 건
   몰라도 팀원들 끼리 이런 문제로 싸우는건 안돼. 난 그런 꼴은 못봐.

성철, 인수, 일영, 영철,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S#16 병원, 병실 안

테이블에 장경식 앉아 있고 그 앞으로 경찰 간부 1, 2 앉고 섰다.

 장경식  자네들 나 몰라? 안과 밖이 똑같은 사람이야, 난. 내가 모른다고
   하면 하늘이 내려앉아도 모르는거야.
 간부1  다 실장님을 위해 하는 일입니다. ... 누굽니까?
 장경식  답답한 사람들. 궁금하면 보고서를 봐. (일어난다)
 간부2  ...이러시면 소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경식  자네들 지금 나하고 뭐하자는 건가.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내가
   우습게 보여! 누가 시킨 짓이야! 상부에서도 알고 있나!
 간부1  이렇게 계속 협조 안하시면 저희도 손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위험해지는 건 장실장님입니다.
 장경식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이 자식들이, 지금 날 협박하는거야!


S#17 병실 밖

동하, 강주 병실 앞을 지키고 서 있다.
문 열리고 나오는 간부 1, 2.
강주, 동하, 간부1,2 에게 '특공' 경례한다.
가다가 멈춰 돌아보는.

 간부1  지금부터 개인 면회 금지다. 따로 조처하겠지만, 유념하도록 해.
 강주  알겠습니다.

간부1, 2, 간다.
강주와 동하, 간부들 뒷모습 본다.


S#18 엘리베이터 앞

상희,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서 있다.
간부1, 2,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온다.
상희, '특공' 경례 붙인다.
두 사람, 간단히 목례 받으며 버튼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장경식의
일행 1, 내린다.
간부1,2, 엘리베이터 타고 문 닫힌다.
일행 1, 장경식의 병실 쪽으로 간다.

 상희  (헤드쳇으로) 일반인 일 명, 병실 쪽으로 가고 있다. 확인 바람.


S#19 병실 앞

일행 1, 온다. 태연히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강주, 막는다.

 강주  개인 면회는 안됩니다.
 일행1  괜찮아. 약속하고 온거야.
 동하  일반인들 면회 금지 지시가 있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십시요
 일행1  어허. 이 사람들이! (밀고 들어간다)
 강주  (적극적으로 막는다) 저흰 지시받은 대로 할 뿐입니다.
   협조해주십시오.
 일행1  내가 누군지 실장님께 확인해 보면 알 거 아닌가!

병실 문 열린다. 장경식, 일행1, 보고 동하 강주, 천천히 엄하게 본다.
다시 일행1을 보고.

 장경식  들어오게.

장경식, 일행1 들여보내고 문 닫힌다.

 강주  도대체 통제가 안되는군.
 동하  할 수 없지. 일단 보고부터 하자.


S#20 병실 안

장경식, 의자에 앉아 일행 1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다.
몸 낮게 굽히고 장경식의 이야기 듣는 일행1.
장경식, 문 쪽에 시선을 두고 속삭이듯 말한다.


S#21 병실 밖

강주, 문에 기댄 듯 귀를 기울이고 있다.
동하, 그런 강주 보고 있다.
강주, 바로 서고, 문 열린다.

 장경식  (배웅하러 나온듯한, 문 안쪽에서) 부탁하네.
 일행1  (목례) 조리하십시요.

문 닫힌다.
일행1, 동하와 강주를 못마땅한듯 훑어보고 간다.

 강주  (소리 낮춰) 부탁? 뭐지?
 동하  글쎄... 장경식씨 비서관이었다지... (심각하게)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어.
 강주  할 수 없다.
 동하  ?
 강주  직접 부딪쳐봐야지. (고개 돌려 안쪽 가리킨다)
 동하  ...


S#22 장경식의 집 앞(밤)

정복경찰 1, 2, 장경식 집 대문 앞에 양쪽으로 서 있다.
일행1, 대문 앞에서 신분 확인 받고 있다.
무전기로 신분 확인하는 정복1, 주민등록증 내주면서 경례 부친다.
일행1, 안으로 들어간다.


S#23 병실 앞(밤)

일영, 영철과 교대하고 있는 강주와 동하, 뒤에 보이는 상희와 인수.
일영, 영철, 병실 문 양쪽으로 서 있다. 두 사람 눈치 보는 동하와 강주.

 영철  왜? 안가?
 강주  안에 좀 들어가보려고.
 영철  (놀라는) 이 안에?
 강주  응.
 일영  (강주 보고) 무슨 꿍꿍이야?
 동하  (일영에게) 꼭 물어봐야할 게 있어요, 형.
 일영  괜한 짓 하지마. 위에다 항의하면 골치 아파.
 강주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께요.
 인수  난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괜히 끼워넣지 마. (돌아서 간다)

잠시 눈 마주치던 일영과 강주.
일영, 비켜선다.

 일영  모르겠다. 니 맘대로 해.
 강주  (고맙다는 얼굴로 일영 본다)
 영철  (농담이다) 어어, 신분 확인부터 해야지.
 강주  (웃고, 긴장된 표정으로 노크한다)


S#24 병실 안(밤)

동하와 강주, 서 있다.
장경식, 의자에 앉아 있다. 보고 있던 신문을 접는다.

 장경식  그래. 궁금한게 뭔가?
 강주  꼭 대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장경식  (고개 끄덕이며) 말해봐.
 동하  그들이 노리는 게 대체 뭡니까?
 장경식  (무슨 말인가 하는 시선으로 본다)
 동하  실장님이 납치 당하셨을 때 그들이 원한게 뭔지 궁금합니다.
 장경식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자조적으로) 뭐야, 이젠 말단 순경까지
   날 우습게 보는 건가.


S#25 장경식 집, 서재(밤)

커튼 쳐져 있어 어둡다. 일행1, 서재로 들어서서 방안을 둘러본다. 깨끗이
정돈되어 있는 서재.
일행1, 뒤로 문 닫고 뭔가를 찾는 듯 서가 쪽 훑어본다.
그의 시선에 상패와 임명장 등이 진열되어 있다.
일행1, 그제서야 정신 차린듯 문 옆에 스위치를 켠다. 불 밝혀진다.


S#26 병실 안(밤)

장경식, 동하와 강주 노려보다 인상 풀어진다.

 장경식  이동하 순경?.
 동하  예.
 장경식  무슨 근거로 그런 질문들을 하는 건가?
 동하  저흰 전부터 테러범들과 연관된 사건들을 추적해 왔습니다.
   김현기 의원 피살 사건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컴퓨터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노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경식  (내심 놀라지만, 비꼬듯) 특공대원들이 수사능력까지 갖췄구만.
 동하  (개의치 않고) 김의원은 현장에서 피살됐고, 실장님은, (하는데)
 장경식  김현기는 죽고 나는 살았다?
 동하  예.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그 자들이 실장님을 살려둔 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경식  ... 죽이고 살리고야 그자들 맘 아닌가. 물어보고 싶다면 직접
   잡아. 그래서 그 자들한테 물어야지.
 동하  ...
 강주  실장님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장경식  (호통치는)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S#27 장경식 집, 서재(밤)

일행1, 상패와 임명장 진열된 서가 쪽에 서 있다. 자세히 살펴보다 공로패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들여다보고 두리번 거린다.
책상 위에 문진이 보인다. 문진을 들어 공로패를 내리친다.
뒤에서 인기척 소리 들린다.
순간 멈칫 놀라 행동 멈추고 돌아보는 일행1.
아무도 없다.
다시 문진으로 공로패를 내리치는데, 소음총을 겨누고 있는 환이 보인다.
일행1, 놀라 움직이지 못한다.

 환  (낮게) 계속하지.

일행1, 공포감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작업을 계속한다.
일행1의 손에서 패가 미끌어지고, 환의 얼굴을 쳐다본다.
환은 아무런 표정이 없다.
일행1, 다시 작업하려 손 놀리다 공로패 놓치고 만다.
두 조각 나는 공로패. 그 안에 들어있던 미니 시디 케이스가 드러난다.
환, 몸을 굽혀 시디 케이스를 주워 든다.
환, 시디를 보고있는데, 손에 든 문진으로 환을 기습할 기회를 노리는 일행1.
일행1, 문진을 치켜드는데,
환, 시디에 시선 준채로 소음총 든 손만 올려 방아쇠를 당긴다.


S#28 병실 안(밤)

강주, 동하 서 있다.
장경식, 냉정하게 이들 본다.

 장경식  자네들의 열정과 노력은 인정하네만,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나?
   지금 여기가 자네들이 있을 자린가? 내가 왜 납치됐다고 생각해?
   다 자네들처럼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경찰들이 있기 때문이야...
   그만 나가보게.
 강주  저희들은 단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싶을 뿐입니다.
 장경식  알았으니까 그만 나가보래도. 자네들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손으로 가르키며) 저 문 밖이야.

리모콘 들어 TV 켜는 장경식. 동하와 강주를 외면한 채 TV만 본다.
동하와 강주, 그런 장경식을 보다 어쩔 수 없이 경례하고, 문쪽으로 간다.


S#29 병실 밖(밤)

동하와 강주, 나오고 문 닫는다.

 영철  잘 됐어?
 일영  얘네 얼굴 봐라. 잘 끝났겠나.
 영철  얘기가 길어지길래. 난 또...
 강주  갈께요.
 동하  수고해요.
 일영  어. 푹 쉬어. 내일 보자.

인사 나누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 동하와 강주.


S#30 장경식 집, 뒤뜰(밤)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환.


S#31 위장차 안(밤)

달리는 차안.
상희, 등받이에 기대 잔다.
동하와 강주, 생각에 빠져있다.

 강주  분명 뭔가 있지?
 동하  그래. ...목숨까지 걸고 숨겨야 하는 게 뭘까?


S#32 호텔, 백화점 복합 건물 전경(낮)


S#33 창문없는 방

대형 TV 화면, 뉴스 진행 중이다.
(인서트) TV 화면, 장경식의 대문 앞에서, 사건보도를 하고 있다. 그 위로.

 기자 (소리) 전 정권 실세인 장경식 씨의 자택에 강도가 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은 정원사 최모씨와의 격투 끝에
   최모씨를 살해하고 현장에서 도주, 경찰은 현재 범인의
   신원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화면 꺼진다. 정학, 리모콘 들고 있고, 태형과 목산, 앉아 있다.

 목산  정원사?
 정학  최민환이라고 장경식의 비서였습니다. 저쪽에서 입막음 한
   모양입니다.
 목산  (고개 끄덕이고, 태형에게) 애쓰셨소.
 태형  (의례적인 짧은 미소)
 목산  장경식은 어떻게 한다?
 정학  제거해야 합니다. 애지중지 간직해온 물건도 잃고, 또 비서까지
   저렇게 된 상황에서 그냥 물러날 성격이 아닙니다.
 목산  ...
 정학  잠시 외국에 나가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태가 어떤 쪽으로
   가던, 마무릴 짓고나서 들어오시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목산  장경식이 입을 열 처지는 아닌데... 박선생 생각은 어떻소?
 태형  조금 두고 보시지요.
 정학  그러다 장경식이 입을 열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태형  그 전에 내가 알아서 마무릴 짓지.
 정학  특공대가 장경식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걸 뚫기가 쉽겠습니까?
 태형  (정학을 보며) 장경식은 내가 책임진다고 했네.
 정학  (날카롭게) 애초에 일처리를 분명하게 하셨다면, 지금 이런
   논의도 필요 없을 겁니다.
 목산  (말 막는) 어허. 박선생이 알아 하신다잖는가.
 정학  ...
 목산  자넨 장경식 쪽을 잘 살펴보게. 혹시 입을 열 기미가 있는지.
 정학  알겠습니다.


S#34 창문 없는 방, 옆방

정학과 장,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  표적이 정해졌습니다.

장, 정학에게 파일을 건넨다. 파일을 보던 정학, 흠칫 놀라 장을 본다.

 정학  의외의 인물이군...
 장  제가 보기엔 가장 적합합니다.
 정학  하지만 우린 앞으로 여론을 상대하게 될 지도 몰라. 너무
   잔인한건 아닐까...
 장  경고가 목적이니까요.
 정학  ...(고개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군. 박선생 쪽은 장경식
   일로 지원하기 어려울테고... 지원이 필요하면 말하게. 동원할
   인원은 있으니까.
 장  혼자 하겠습니다.
 정학  (잠시보다) 알겠네. 결과를 기대해보지.


S#35 엘리베이터 안

태형과 목산, 타고 있다.

 목산  요즘 애들은 기백이 없어요... 영민한 건 좋은데 너무 재고
   판단하고...머리로만 세상을 살려다보니,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해요. 우리 때 하고는 달라요. 그렇지 않소?
 태형  (짧은 미소)
 목산  박선생은 가족이 있소?
 태형  (무슨 뜻인가 싶어보면)
 목산  내가 알기론 가족이 없다 들었소만...(미소 지으며)박 선생
   인물에 따르는 여자가 없었을리 만무하고...
 태형  ...
 목산  내가 박선생한테 해줄 게 뭐가 있겠소? 만에 하나 불상사가 생기면
   박선생 가족은 내가 돌봐 주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은데... 여기나
   아니면 어디 다른 땅에라도 가족이 있으면 말해주시요.
 태형  ...염려 놓으십시요. (단호한) 내겐 가족이 없습니다.
 목산  (고개 끄덕인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두 사람, 걸어나간다.


S#36 태형의 차 안, 강변.

태형의 차가 서 있다.
태형, 생각에 잠긴 채 창 밖에 시선을 둔다.


S#37 특공대 복도

굳은 얼굴로 걷고 있는 강주와 동하.


S#38 특공대장 부속실

동하와 강주, 부속실 의경의 책상 앞에 서 있다.

 의경  (인터폰으로) 대장님. 유강주, 이동하 대원. 면담신청입니다.


S#39 대장실

대규와 성철, 팀장들 앉아있다.
테이블 위에 장경식 집에서 죽은 일행 1 사진들 놓여져 있고, 자료들 섞여 있다.
강주, 동하 들어선다. '특공' 경례 부치는 둘.

 대규  (돌아보고) 무슨 일인가?
 강주  이번 사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대규  뭔가?
 동하  최민환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 병원에 왔습니다. 장경식씨에게
   뭔가 중요한 걸 부탁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  우리도 알고 있네.
 강주  저희는 이번 사건이 김현기 의원 피살과 같은 목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규  그래서?
 강주  장경식씨를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요. 24시간 경호는 물론
   수사까지 해보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요.

서로 보는 대규와 팀장들.

 2팀장  24시간 경호에 수사까지? 자네들이 무슨 철인이야?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본청에서 허락할 리도 없어.
 3팀장  위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모양이야. 곧 좋은 소식 있을 거니까
   좀 기다려봐.
 강주  위의 눈치만 보다가 단서를 또 한 번 놓쳤습니다. 장경식은 병원
   특실이 아니라 취조실에 가둬서라도 입을 열게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거물이라고 눈치만 보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철  유강주! 대장님 앞에서 그게 무슨 말인가!
 강주  죄송합니다.
 대규  자네들 말, 틀린 건 아니지. 나도 어쨌든 장경식의 입을 열고
   싶으니까.
 강주  허락해 주십시요.
 대규  (고개 젓고) 안되네.
 강주  (실망한 듯)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요.
 대규  장경식 씨가 전에 고위층이라서가 아니라, 어찌됐건 사건 피해자야.
   또 그 사건 수사는 관할 경찰이 하고 있어. 대답이 됐나?
 동하  ...
 강주  ...
 대규  그만 나가보게.

강주와 동하, 어쩔 수 없다는듯 경례하고 나간다.
대규, 자료로 시선 돌리고.
성철, 마음이 안 좋은 표정으로 두 사람이 나가는 모습을 본다.


S#40 생활실

일영과 영철, 상희, 사복 차림으로 뭔가 상의 중이다.
인수, 가방 챙기고 있다.

 상희  우리가 최민환을 따라가야 했어. 그랬음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인수  (능청) 그러다 뉴스에 나오는게, 그 최민환이 아니고 우리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지.
 상희  선배!

동하와 강주, 들어온다.

 일영  어떻게 됐어?
 강주  ...
 동하  잘 안됐어요.
 인수  (느물느물) 당연히 잘 안돼지. 우리가 특공대지 형사냐. 니들
   맘대로 영역 넘나들 수 있다고 생각해. 괜히 힘 빼지 마.
 상희  형! 왜 그래!
 인수  (일어나서) 간다. 모처럼 비번인데, 뭣하냐들? 퇴근 안해?

상희, 영철, 못마땅 한 듯 인수를 보고.
인수, 나가버린다.

 일영  (강주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무슨 방안이 나오겠지.
   퇴근들 해.
 강주  예.

강주와 동하, 답답한 표정으로 옷 갈아입는다.


S#41 버스정류장

상희, 버스 기다리고 있다. 생각에 잠겨 있다.

 오사범  (소리)상희야!

상희, 돌아보면 오사범 서 있다.

 상희  (반가운) 왠일이세요? 이 시간에. 아빠도 비번이예요?
 오사범  사범이 비번이 어딨어? 오래만에 너하고 데이트 좀 할까 해서
   따라 나왔지.
 상희  정말요? 잘 됐다. 그럼 우리 좋은 데 가요.

상희, 다정하게 오사범의 팔짱을 낀다.
오사범, 상희 보며 따뜻하게 미소 짓는다. 뭔가 할말을 감추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S#42 백화점, 여성 의류매장

여성스러운 정장류와 캐쥬얼을 같이 다루는 매장이다. 상희와 오사범 옷 보고 있다
상희, 찢어진 청바지 꺼내 오사범에게 보여주면 오사범 고개 젓는다.

 오사범  그런 거 집에 많잖아. 게다가 새 옷 사면서 왜 튿어진 걸 사.
 상희  멋이죠. 여름엔 통풍도 되고 좋잖아요.
 오사범  치마 입으면 저절로 통풍된다.
 상희  아빠!
 오사범  저거 한 번 보자.

오사범, 스커트 정장 보러 간다. 상희, 말리는 얼굴로 따라가고.

 오사범  이거 참 좋다. 화사한 게. 딱 니 옷이다.
 상희  이런거 사면 다 짐이에요. 입고 나갈 데도 없는데.
 오사범  왜 없어? 지난번에 너 그 뭐냐. 작전 나갔다 입고 온거. 그거보다
   백 번 낫다. 그러구 이거 입고 작전 나갈 일 있을지 아니? 너 이거
   입고 나가면 팀원들 전부 깜짝 놀랄거다. 안그래?
 상희  음...(솔깃해서 보는)
 오사범  (미소 띤채 상희 본다)


S#43 오사범 집, 거실

한쪽에 놓인 백화점 쇼핑백.
작은 상 위에 화채 그릇 놓고 먹는 오사범과 상희.

 상희  저한테 하실 말씀 있죠. 뭐예요?
 오사범  아냐. 그런 거 없다. (먹다가 쇼핑백 본다) 저 옷 아무리 생각해도
   잘 산 거 같다.
 상희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저 오늘 뇌물 많이 받았잖아요.
 오사범  저게 뇌물이 될라는지...
 상희  틀림없이 효과 있다니까요.
 오사범  (진지한) 상희야. 특공대 그만두면 어떻겠냐?
 상희  아빠.
 오사범  인수가 외근계 낸 뒤로 곰곰이 생각해봤다. 너도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
 상희  그럴 수 없어요.
 오사범  지금 일어나는 일들 예전관 달라.
 상희  아빤 사범님이잖아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오사범  나는 지금 네 아버지로서 말하는 거야.
 상희  ...
 오사범  내가 괜히 특공대 사범으로 간게 아닌가... 많이 후회한다. 내가
   여기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상희 네가 특공대에 왔겠냐. 이
   세계를 알았겠어?
 상희  저는요, 이 일이 좋아요, 아빠 때문에 이 일 시작했다고도
   생각 안해요.
 오사범  (언성 높아진) 하나 밖에 없는 딸 자식을 작전에 내보내는 애비
   맘을 그렇게 몰라.
 상희  위험한 건 저뿐 아니잖아요. 아빠, 늘 그랬잖아요. 자식 같은
   대원들이라고. 제가 딸이라면 아들 같은 다른 대원들한테도 다
   나가라고 하셔야죠.
 오사범  ... 요즘 들어 자꾸 네 엄마 생각이 나. 나 때문에 평생 마음
   조이다 간 사람이야. 지금 널 보면서 너희 엄마, 날 많이
   원망할거다.
 상희  엄마는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말리신 적이 없어요.
 오사범  상희야.
 상희  아빠. 딸로서 저 믿어 주시구요. 사범님으로서 특공대원인 저도
   믿어 주세요.
 오사범  ...

오사범,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상희를 본다.


S#44 동집, 상희의 방

상희, 쇼핑백의 옷 꺼내 장에 건다.
상희, 문득 책상 위에 놓인 어머니의 사진에 눈이 간다.
상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미안한 표정이다.
상희, 침대에 벌렁 눕는다. 두손 깍지껴 머리 받치고 생각에 잠긴다.


S#45 태형의 차 안

태형, 강서화원에서 조금 떨어진 데 주차한다.
밖으로 강서화원에서 성실과 강주,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강주, 성실에게
인사하고 화원 안으로 들어간다.
태형, 화원 트럭 타고 출발하는 성실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본다.


S#46 강서화원 앞

태형, 화원 앞에 와서 선다.
안쪽으로 강주, 화분 분갈이하는 모습이 보인다.
태형, 아들의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결심한 듯 안으로 들어간다.


S#47 강서화원 안

태형, 들어선다.

 강주  (일 하던 거 멈추고, 돌아본다) 어서 오세요.
 태형  (강주를 본다) ...
 강주  손님?
 태형  ... 자네가 주인인가?
 강주  아닙니다. 어머닐 돕고 있습니다.
 태형  (고개 끄덕인다)
 강주  (태형을 본다)
 태형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잠시 봤네.
 강주  고맙습니다.
 태형  (둘러보고) 좋군... 청년 참 좋은 일 택했네. 한 세상 이렇게 꽃하고
   ...나무하고 어울려 사는 게 좋지.
 강주  (웃는다)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세요?
 태형  ...
 강주  우리 집은 절화 보다는 화분을 취급하는데요.
 태형  (고개 끄덕이고) 화분으로 하지.
 강주  이리 오시지요.

강주, 화분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태형을 안내한다.
강주, "이건 관음죽입니다. 손이 많이 안가고 오래 키울 수가 있구요, 이건
벤쟈민종류인데.. 하면서 설명한다.

 태형  자네가 골라주겠나?
 강주  선물 하시려구요?
 태형  음.
 강주  개업인사를 하시는건지 아니면 생신축하용인지 용도를 알면
   고르기가 쉽겠는데요.
 태형  오랜 친구한테 줄거네.
 강주  여자 분이신가요?
 태형  (고개 끄덕인다)
 강주  그 분 취향을 알면 좋을텐데... (석류분재를 본다) 이건 어떠세요?
   석륜데요. 저희 어머니가 아끼시는 겁니다.
 태형  (그리운 듯 석류분재를 본다)
 강주  마음에 안드시면,
 태형  아닐세. 좋군. 석류...꽃도 좋고, 열매도 좋지.. 그래. 그 친구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 (폭발하듯 기침을 시작한다)
 강주  (놀라 부축한다) 괜찮으세요?

태형, 주머니에서 휴대용 천식기 꺼내 흡입한다.
강주, 의자를 가져와 태형 앉히고, 그 앞에 쭈그려 앉은 자세로.

 강주  제가 좀 봐드리겠습니다.

강주, 태형의 손을 가져와 손바닥 안쪽을 꾹꾹 누르며 지압해준다. 서서히
기침이 가라앉는 태형. 자신의 앞에 앉은 아들을 애잔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S#48 호텔 로비 라운지

성실, 여직원과 얘기 중이다.
여직원, 태형이 앉았던 자리와 성실을 번갈아 본다.

 성실  키는 한 (손으로 가리킨다) 요 정도 될까. 선이 굵고...눈썹이
   짙었는데.
 여직원  (고개 젓는다) 그래 가지고 어떻게 알아요?
 성실  (피식 웃는) 하긴 그렇지. 바쁜 사람 붙잡고 괜한 거 물었다.
   나 갈께.
 여직원  나중에 뵈요.
 성실  응. 수고해. (조금 실망한 표정으로 태형이 앉았던 자리를
   한 번 보고 나간다)


S#49 강서화원 안

강주, 화분을 포장중이다.
태형, 안스러운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강주  (미소) 오래 기다리셨죠? 다 됐습니다.
 태형  ...(고개 끄덕이고 의자에서 일어난다)


S#50 강서화원 앞

태형, 작은 석류분재를 들고 나온다.
강주, 뒤따라 나온다.
태형, 무슨 일인가 본다.

 강주  괜찮으신가 하구요.
 태형  응. 자네 지압 덕분이네. 고맙군.
 강주  별 말씀을요. 어깨 너머 배운 거라 신통치 않습니다.
 태형  (미소) 자. 걱정말고 들어가게. 난 괜찮으니까.
 강주  자주 들러주십시요..

태형, 고개 끄덕여 주고 간다.
강주, 화원 안으로 들어간다.


S#51 태형의 차 안

앞 유리창으로 강서화원 트럭에서 내리는 성실이 보인다.
태형, 성실이 화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옆에 놓인 석류분을 본다.


S#52 강서화원, 안방

성실 앉아서 앨범 보고 있다. 옆에 앨범 여러 권 쌓여있다.
강주의 어릴 적 사진들이다. 각각의 사진 밑으로 사연 적혀 있다.
성실 사진 보면서 미소짓는다.
문 열리고 강주, 들어온다.

 강주  (다가온다) 와! 그거 오랜만에 보네요.
 성실  그지? (사진 보며 웃음 터트리고) 얘, 이게 너 첫니 났을 때다.
   (보여준다) (웃고) 어린 게 얼마나 힘이 좋은지, 밥풀만한 이로
   꽉- 물곤 놓칠 않아요.
 강주  (보면서) 갑자기 옛날 사진은 뭐하러요?
 성실  그냥. 가만. 너 언제 사진 좀 찍자. (다른 앨범 펼친다) 특공대
   들어가고 난 뒤로는 통 사진이 없네.
 강주  (성실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무슨 일 있어요?
 성실  (아들의 시선을 피해 사진을 본다. 명랑하게) 유치원 입학식 때
   찍은 사진이네. 아..참 이쁘다. 병아리 같다.
 강주  ...
 성실  ...(아들을 본다) 난 한 번도 널 혼자 키웠다고 생각 해 본적 없어.
   마음으론 항상 네 아버지한테 의지하고...의논하고... 그렇게 널
   키웠거든. 나중에 말야. 혹시라도 내가 세상에 없을 때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강주  엄마!
 성실  아냐. 그건 모르는거니까. 그런 일 생기면...이 사진 보여드려라.
   네가 어떻게 컸는지..어떻게 지냈는지 한 눈에 알아 보실 수 있게.
 강주  ...(사진 꽂히지 않은 부분 보다가) 엄마 사진은 없네요.
   여기부턴 우리 같이 찍어요.
 성실  ?
 강주  아버진 엄마가 더 궁금하실 거예요. 엄마가 어떻게 지냈는지,
   (사진 보고) 한해 한해 어떻게 나이 드셨는지, 더 보고 싶을거라구요.
 성실  (고개 끄덕이며 가만히 아들을 보고 미소 짓는다)


S#53 강서화원 앞

상희, 수박 사들고 온다. 화원 쪽으로 오는데 차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성실과
강주 보인다. 상희, 종종 걸음으로 다가간다.

 상희  안녕하세요?
 성실  어. 상희. 오랜만이네.
 강주  (놀라고) 오선배가 왠일이에요?
 상희  (수박 내려놓고) 어디 가요?
 성실  농원에 화분 가지러 간다구 그러네. 모처럼 쉬는 날인데 뭐하러가.
   낼 인부 하나 사서 감 되다니까.
 강주  두 시간 거린데, 하루 일당 다 받잖아요. 갔다 올께요. (상희에게)
   어머니랑 놀다가요.
 상희  (강주 옷을 잡는다) 그건 안되죠.
 강주  (보면)
 상희  (성실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있죠. 어머니. 제가 강주씨랑 갔다
   오면..(내려놓은 수박 보고) 어머니가 시원한 화채 만들어 주실거죠?
 성실  하하- 그래. (강주에게) 상희하고 같이 가면 허락해주지.
 강주  참 내.

강주, 별로 내키지 않는듯 차 쪽으로 간다. 상희, 성실에게 고맙다는듯 윙크
하며 따른다.
성실, 아들과 상희의 모습을 미소 지으며 지켜본다.


S#54 지방도로

강주의 트럭 달리고 있다. 차에서 비트있는 음악이 크게 들린다.
(소리) 음악 소리


S#55 강주의 트럭 안

강주, 운전하고 있고, 상희, 조수석에 타고있다.
강주, 볼륨 줄이면, 상희, 다시 높이고.

 강주  우리 지금 피크닉 가는거 아닙니다. (줄이며) 아후. 정신없어.
 상희  분위기 없긴. (창을 활짝 내리고) 아..좋다. 바람 좋고, 날씨
   더 좋고.


S#56 비닐하우스, 서울 근교

일하는 상희. 화분을 주르륵 밀고 간다. 강주, "어어! 화분 밑 깨져요!" 하면서
달려와 번쩍 든다.(컷)
상희, 제법 큰 화분을 든다. 강주 "어어! 허리 다쳐요!" 말린다.
상희, "알고보니 순 좁쌀영감이네" 혀 쏙 내밀며 놀린다.


S#57 강주의 트럭 안 (저녁)

달리는 트럭 안.

 상희  와! 이거 제법 힘 쓰이네. (기지개 켜고) 나 일당 줄 거죠?
 강주  어. 자원봉사 아녜요?
 상희  화분 도로 내려놔 버릴까 보다. 둘 중 하나 선택해요.
 강주  (보면)
 상희  강주씨가 일당 주면 내가 맛있는거 사준다. 아님, 강주씨가 그냥
   나한테 맛있는거 사준다.
 강주  집에 어머니 기다리시는데 가서 같이 먹죠.
 상희  오늘 하루만 (애처롭게 투정부리듯) 너무 오랫만에 나와보는 거란
   말예요. 에? 디저튼 집에 가서 어머니랑 먹구요.
 강주  ...


S#58 개울가 (황혼)

차 세워져 있다. 개울가 넓적한 돌 위에 고기 구워먹는 강주와 상희.
옆에 상추 같은 야채 있고, 반쯤 마신 소주병과 컵 등 보인다.
강주가 굽고, 상희, 옆에서 먹음직스럽게 먹는다. 술도 홀짝홀짝 마시고.

 강주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녜요.
 상희  (또 한 모금 마시고, 조금 풀려) 이제 시작인데요.
 강주  어이 참, 술 살 때 말렸어야 했는데. ...무슨 일 있어요?
 상희  (씩씩하게) 아빠가 특공대 그만 두라잖아요. 엄마 얘기까지
   꺼내시면서. 아빠가 엄마 얘기 꺼내시는건요, 최고로 심각한
   표현예요.
 강주  그래서 오선배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군요?
 상희  아뇨.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특공대장이 되는 게 내 꿈인데.
   어떻게 그만둬요.
 강주  사범님... 오 선배뿐이잖아요. 나도 그래요. 난 어머니가 특공대
   얘기 꺼내는 자체가 최고로 심각한 표현이거든요.
 상희  어. 난 어머니가 그러시는 거 이해가 가는데.
 강주  나도 사범님 이해 되요.
 상희  그럼 우리 둘 다 그만 둬 버릴까요?
 강주  진짜 그럴까요?

두 사람, 마주보고 소리 높여 웃는다.

 강주  이제 그만 일어납시다. 더 늦기 전에.
 상희  안돼요. 고기도 남고 술도 남았는데.
 강주  물가라 해 기울면 추워요. 어서 일어나요.
 상희  그럼 나 업어줘요. 그럼 가죠.
 강주  (보다가, 일어서서 등 내민다)
 상희  ?
 강주  업어주면 간다면서요.
 상희  야. 신난다. (폴짝 업힌다)

강주, 상희 업고 차 쪽으로 간다.
상희, 가다가 장난스레 강주 목 확 끌어안고.
비틀하는 강주.
상희, 강주 보며 활짝 웃는다.


S#59 차 안(황혼)

상희, 조수석에 앉아 있고 강주. 개울가로 다시 내려간다.


S#60 개울가(황혼)

강주, 먹었던 거 치운다.

 상희  (차 문 열린 쪽으로 앉아서) 깨끗하게 치워요! 경찰이 그런거
   흩어놓고 다님 안되잖아요!.
 강주  (일어나 상희 보고 웃는다)


S#61 차 안 (밤)

운전석에 타고 버너 등 짐 정리하는 강주.

 상희  나 정말 그만 둘까요?
 강주  ... 내 애인은 특공대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상희  그렇구나... (의자에 기댄다) 운전 잘해요. 난 잘 거니까.
   (눈 감는다)

강주, 차 출발시킨다.


S#62 장경식의 병실 앞 (낮)

특공대원 두 명, 무장한 채 병실 밖을 지키고 서 있다. 삼엄한 분위기다.


S#63 장경식의 병실 안

환자복 입은 장경식, 초조한 표정으로 병실 안을 서성이고 있다.
거칠게 냉장고 문을 열고, 캔 음료를 꺼내 신경질적으로 뚜껑을 따서 벌컥
한모금 마신다.
장경식, 심각한 얼굴로 한 쪽을 매섭게 응시한다.
침대 옆 협탁 위에 있는 전화기.
그쪽으로 천천히 발걸음 떼어놓는 장경식.
결심한 듯 굳은 얼굴로 수화기 들고 다이알 찍는 장경식.

 장경식  ... (권위적인 느낌으로)나, 장경식이요.


S#64 특공대 무도훈련장

강주와 상희, 도복 입고 무술 대련중이다.
강주의 등 뒤로 성철, 동하, 영철, 인수, 일영, 차례를 기다리며 강주와 상희의
대련을 지켜 보고 있다. 오사범은 보이지 않는다.
강주, 상희를 허리 걸어 넘기고, 누르기에 들어간다.
상희, 강주의 누르기에서 빠져 나오려 힘을 써보지만, 여의치 않다.

 강주  그만 항복해요.
 상희  (다시 힘쓰고)
 강주  (웃으며 보고있다)

상희, 기습적으로 강주의 뺨에 입을 맞춘다.
놀라서 손에 힘을 푸는 강주.
그 순간을 이용해 강주를 떨쳐버리고 빠져나오는 상희.
뒤에서 그 모습을 본 팀원들, 저마다 웃으며 한마디씩 한다.

 영철  오상희, 너 그거 반칙이다.
 일영  강주 저 녀석, 순 쑥맥이라니까.
 영철  강주 형. 상희한테 관심 있는거 아냐?
 상희  (헤헤거리며, 장난스럽게 대련 자세를 취하며) 뭐해요? 어서 덤벼요
 강주  (자세 풀고 상희 본다)
 상희  (강주 옆으로, 위협하듯 발차기 하고) 겁먹었구나? (하는데)
 오사범  (소리)뭐하는거야, 지금!

오사범 소리에 팀원들 놀라 돌아보면.
입구 쪽에 서있는 도복 차림의 오사범, 팀원들 시선 받으며 매트 중앙으로 온다.

 오사범  오상희! 유강주!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강주와 상희, 예, 대답하며 차렷자세로 선다.
다른 팀원들, 오사범 눈치 보며 차려자세로 선다.

 오사범  이 매트 위에 올라 선 이상, 대련은 바로 실전이다. 여기가
   너희 놀이터로 보이나!
 강주  ..... (할 말이 없다)
 상희  (고개를 움츠린다)
 오사범  (상희를 보고) 오상희. 내가 누구냐?
 상희  사범님이십니다
 오사범  (팀원들을 돌아보며) 그래. 특공대 처음 만들 때 부터 지금까지,
   여기 사범으로 있었다. 그동안 여기 거쳐간 대원들 중에 너희
   팀 같은 오합지졸 은 본적이 없어. (인수 일로 질책한다) 감싸
   주지는 못할 망정 팀원끼리 싸우질 않나, 무도시간에 장난이나
   치고 헤헤거리질 않나!
 성철  (얼른 한발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사범님.
 오사범  (굳은 얼굴로) 너희한텐 더 이상 지도가 필요 없을거 같다!
 성철  제 책임이 큽니다. 용서하십시오.
 오사범  (노한 눈으로 보다 돌아서 나간다)

팀원들, 난감한 표정들이다.


S#65 특공대 운동장

일팀 대원들, 성철의 구령에 맞춰 운동장을 돌고있다. 이미 지쳐있는 모습들 이다.


S#66 운동장이 보이는 곳

오사범, 근심 가득한 눈으로 구보중인 팀원들을 보고있다.
뒤에서 다가와 서는 대규.
오사범, 대규 기척을 느끼고 고개 조금 숙여 예의를 갖춘다.

 대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오사범  예. 그렇군요.
 대규  오상희 대원한텐 저도 각별히 신경이 쓰이는데... 사범님 마음은
   오죽하시겠 습니까?
 오사범  꼭 제 딸아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여기 대원들 하나하나...
   걱정이 안될 수가 없군요.
 대규  (고개 끄덕이고)특공대한테, 아니 국가적으로... 지금 같이
   위협적인 테러범 들은 없었으니까요.
 오사범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지 않습니까.
 대규  심각한 일입니다. 여태 놈들이 저지런 일을 보면 이건 아직
   시작도 아니란 건데... 놈들이 선전포고를 하고, 국민들을
   인질로 공격에 나설 때는 국가비 상사태까지 갈지도 모릅니다.
 오사범  상대가 누군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전쟁이군요.
 대규  더 큰 문제는... 그 적들이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국민들 속에
   숨어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테러가 무섭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오사범  (고개 젓고, 한숨 쉬듯) 큰일입니다.

두 사람, 구보중인 팀원들을 본다.
아직 그대로 뛰는 팀원들 보인다. 그 위로.

오사범 (소리)(혼잣말처럼) 백 팀장 저 사람도 참...이제 그만 해도 되겠구만.



S#67 특공대 현관 앞

강주와 동하, 사복 차림으로 나온다. 샤워까지 한듯 말쑥한 차림들이다.
강주, 멈춰서서 동하를 본다.

 강주  사진...작가?
 동하  (쑥스러운듯) 응.
 강주  (고개 끄덕이고) 멋있는데. 좋지. 작가.
 동하  ...
 강주  근데 애인 만나러 가는 놈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무슨 걱정 있어?
 동하  (근심어린 표정으로) 나 아직 연구소에 있는줄 알아. 아직
   여??는거 말 못했 어.
 강주  왜? 우리 특공대가 어때서?
 동하  제복 입는 사람 싫다더라. 권위적이라고.
 강주  (웃으며) 괜찮아. 넌 권위하곤 거리가 멀어.
 동하  ...
 강주  힘내. 너 공학박사든 경찰이든 상관 안할거야. 이동하가 좋아하는
   여잔데 어련할려구.
 동하  ... 오늘 형 만나러 가서 말하려고 미뤄뒀는데.
 강주  미리 언질은 줘야겠다. 거기 가서 갑자기 터뜨리면 놀랄 수도 있겠어
 동하  (고개 끄덕인다) 그렇겠지.
 강주  야. 그나저나 동식 형 좋겠다. 제수씨 인사도 다 받고. 나한텐
   언제 보여줄 거야? 어떤 여잔지 보고싶다 야.
 동하  (웃는다)


S#68 목퍼니처 사격장

단비, 차가운 표정으로 사격하고 있다.
환과 장, 옆에서 나란히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세 사람, 사격 멈추고 탄창 교환하며.

 환  (힐끗 장을 보고) 준빈 잘돼가고 있습니까?
 장  (고개 끄덕인다)
 환  어떻게 하시려구요?
 장  그 특공대 놈들한테 가장 고통스럽게.
 단비  (힐끗 장을 본다)
 환  (장을 본다)
 장  그래야 경고도 되고, 또 태섭이 복수도 될테니까.
 환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장  (차가운 얼굴로) 자네들 일이나 신경쓰지.
 
장, 자신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총을 쏘아댄다.
단비, 총을 놓고 물러선다.
환, 장에게서 시선 거두고 단비를 본다.

 단비  먼저 갈께. (자신이 쏜 총 보고) 정리 좀 해줘.
 환  같이 나가지.
 단비  아니. 따로 갈 데가 있어.
 환  ...그래. 그럼.
 단비  (웃고, 돌아서 나온다)
 환  (뒷모습 본다)....


S#69 공원

동하, 벤치에 앉아 시계를 들여다본다.
단비, 화려한 꽃다발 손에 쥐고 뒤에서 장난스레 동하의 어깨를 껴안는다.
놀라 보는 동하.

 동하  단비씨.
 단비  가만.

단비, 그 자세 그대로 유지한채 앞을 가리킨다.
동하, 앞을 보면,
남자1이 찍는 카메라 후레시가 터진다.
놀란듯한 동하와 재밌다는 듯 활짝 웃고 있는 단비의 모습이 찍힌다.
단비, 동하를 풀고 남자에게 걸어가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카메라 받는다.
동하, 서서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단비  (카메라 목에 걸고) 생각해 보니까, 난 늘 남만 찍어주구, 내
   사진은 하나두 없잖아요.
 동하  그렇겠네요.
 단비  우리 앞으로 만날 때마다 같이 한장씩 찍어요.
 동하  그 꽃, 나 주는 거예요?
 단비  (짐짓 꽃향기를 맡고) 아뇨. 이거 동하씨 거 아닌데요?
 동하  아녜요?
 단비  (웃으며) 동하씨 형님 거예요.
 동하  ...(따뜻한 애정이 담긴 눈으로 단비를 본다)
 단비  국화는 맨날 받으실거 아녜요? 전 좀 다른 거, 특별한 꽃으로
   드리고 싶거 던요. (애교있게 웃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이뻐하시라구요.
 동하  (웃는다) 형... 분명히 단비씨 좋아할거예요.
 단비  (동하 팔짱 끼며) 정말이죠?


S#70 단비의 차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단비의 차안.
동하, 운전하고 있고.
단비, 조수석에 앉아 기어 잡고있는 동하의 손등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 리듯하며
장난치고 있다.
동하, 웃으며 단비를 본다.

 단비  형님은 어떤 분이셨어요?
 동하  형은... 말이 없고, 재미도 없고, 이해타산 따질줄도 모르고,
   (착잡하다)...
 단비  동하씨랑 비슷하네요.
 동하  (조금 웃는다) 그래요.
 단비  어쩌다 돌아가셨어요?
 동하  ...
 단비  (동하 표정 보고, 표정 밝게 바꾸고) 음, 동하씨, 연구소 일은
   어때요? 잘 돼 가요?
 동하  ...(어떻게 말할지 몰라, 조금 난감해한다)
 단비  연구소 같은 데서 일하면 참 좋을거 같아요. 안정적이고 또 일
   말고는 다른 데 신경 쓸 일도 없을거 같고.
 동하  (착잡한 표정이다)


S#71 휴게소, 파라솔

파라솔 아래 앉아있는 단비에게 다가가는 동하.
동하, 생각이 많은 표정이다.
동하, 음료수를 테이블에 놓으며 단비 앞에 앉는다.
동하, 캔 뚜껑을 따 단비에게 내민다.

 단비  (캔을 들며 웃는다)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이거 좋아하는거.
 동하  ...형이 좋아하던 거예요.
 단비  그래요? (명랑하게) 형님, 나랑 취향이 같았나보네 (음료수
   한모금 마시고) 시원하다. 동하S# 안마셔요?
 동하  (미소짓고) 형도 늘 첫마디가 그랬어요. 아 시원하다. 동하
   넌 안마시니?
 단비  (애틋하게 보며) 동하S# 형님 얘기할때 눈이 더 깊어져요. 좋은
   형님이셨나 봐요.
 동하  네. (고개 끄떡이고) 단비씨.
 단비  예.
 동하  (드디어 말을 꺼낸다)...단비씨.
 단비  (말하라고 고개 끄덕인다)

단비의 핸드폰이 울린다.

 단비  (동하에게) 잠깐만요 (핸드폰 폴더를 열고, 일어나 조금 걸어가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는다)
 


S#72 환의 차안

환, 운전하며 전화하고 있다.

 환  (급박하게) 어디냐?


S#73 창문없는 방

목산과 태형, 테이블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정학을 보고 있다

 정학  장경식이 기어이 입을 열 모양입니다. 지방 출장중이던 김 실장이
   급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목산  직접 선을 닿겠단 거군.
 정학  예. 그 협상 테이블에 시디를 올려놓겠단 겁니다. 김실장하고
   만나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만 합니다.
 목산  (태형을 보고) 그 방법 밖에 없겠군요.
 태형  (고개를 끄덕인다) 예.
 정학  (태형에게) 특공대를 뚫겠다 장담하셨으니, 믿겠습니다.
 태형  (조금 웃는다) ...
 정학  김 실장 도착하면 경계가 더 강화될 겁니다. 서두르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태형  자네가 이 정보를 조금 빨리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나?
 정학  (굳는다)... 미안합니다. 제가 정보수집 능력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목산  (날카롭게 두 사람 본다)
 태형  (일어나서 목산에게) 나가보겠습니다.
 목산  (일어선다) 내, 박 선생만 믿겠소.

정학, 서고, 태형, 목산에게 고개 조금 숙이고 돌아선다.
목산과 정학, 나가는 태형을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있다.


S#74 단비의 차안

거리를 달리는 단비의 차
단비, 굳은 표정으로 운전하고, 조수석에 앉아있는 동하.

 단비  (악셀 밟아 속도 높힌다)
 동하  미안해요. 중요한 일, 미루고 온줄 몰랐어요.
 단비  (앞에 시선 두고)...아녜요. 촬영 일정 좀 앞당겨진건데요 뭐.
 동하  ...
 단비  미안해요. 모처럼 시간 냈을텐데...동하씨라도 형 뵈러 갈걸
   그랬어요.  
 동하  괜찮아요. 다음에 가죠. 뭐.
 단비  그래요. 나중에 시간 내서 같이 가요. ...(동하 잠시 보고,
   앞으로 시선 주고) 그럴거죠?
 동하  (단비 보고, 웃고) 예. 그럼요.


S#75 거리

단비의 차가 선다.


S#76 단비의 차안

단비, 운전대 잡고 동하를 본다.

 동하  난 여기서 내릴께요. (문 열려한다)
 단비  (미안하다)...(뒷좌석 꽃다발 본다) 동하씨.
 동하  (단비를 본다)
 단비  (몸 돌려 꽃다발 가져오고)
 동하  (보면)
 단비  (동하에게 내밀며) 잘 보관해요.
 동하  (받고)
 단비  우리 이 꽃 시들기 전에 형님한테 꼭 다시 가요.
 동하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단비  (동하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춘다)
 동하  (웃는다)


S#77 거리

동하, 손을 흔들어 주고.
단비, 차 출발한다.


S#78 단비의 차안

단비, 운전하며 백미러를 본다.
차의 백미러에 꽃을 든 채 지켜보고 서 있는 동하의 모습이 보인다.
단비, 차 속도를 높힌다. 급박하다.


S#79 병원 근처 공터

환의 차가 서 있고, 그 뒤로 단비의 차가 선다.
단비, 차에서 내려 급히 환의 차로 걸어가 조수석의 문을 연다.


S#80 환의 차 안

환은 운전석에, 태형은 뒷좌석에 앉아있다.
단비, 급히 조수석에 올라탄다.

 환  왔어?
 단비  응(환과 짧은 눈인사하고, 태형을 돌아보며) 선생님..
 태형  어떻게 된거냐?
 단비  죄송합니다.
 태형  됐다. 작전은 숙지하고 있겠지?
 단비  예.
 태형  (단비와 환을 차례로 보고) 장경식, 반드시 제거해야 해. 이번 일
   실패하면, 그동안 우리 일, 전부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환  ...
 단비  ...
 태형  알다시피...밖에서 저격은 힘들어. (단비 보고) 이번 작전에서
   네 임무가 특히 중요하다. 근접거리에서 정확하게 한번에 끝내라.
 단비  예.
 태형  특공대 경호가 신경 쓰인다만... 더 이상 시간이 없다.
   (환 보고) 가자.
 환  (고개 끄덕이고, 앞 보고 차 출발 시킨다)
 단비  (앞 보고) ...


S#81 생활실(저녁)

동하, 런닝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침대 위에 꽃다발이 놓여있다.
동하, 막 꽃다발의 포장을 풀려는데 스피커가 울린다.

(스피커 소리)  당직자는 즉시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대원 소집하라. 현재
특공대 내에 있는 대원들은 즉시 출동준비를 갖추고 대기하라. 반복한다...


S#82 특공대 주차장(밤)

대원들, 빠르게 위장차 쪽으로 움직인다.
인수, 못마땅한 표정으로 차 앞에 서있다. 다가오는.

 영철  (인수를 발견하고) 어? 형 왔네?
 인수  (인상 구겨지며 툴툴거린다) 어이 씨, 호출기 꺼놓을걸. 괜히
   받아 가지고.
 상희  (급히 다가오며, 반가운 얼굴로) 어? 형, 어떻게 왔네?
 인수  (쓱 보고) 야, 나 아직은 여기 특공대원이야. 나갈 때까지 내
   할 일은 해. (퉁명스레 내뱉고 서둘러 먼저 차에 오른다)
 영철  (기가 막힌듯한 표정으로 인수의 뒷모습을 본다)
 상희  (영철에게) 누가 뭐랬나?
 영철  (웃고) 가자. (올라타고)
 상희  (뒤따라 탄다)


S#83 특공대 상황실(밤)

대규, 무전기에 대고 각 팀장들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그 앞 현황판에
각 팀 차가 움직이는 모습이 점으로 그려지고 있다.

 대규  여긴 솔개 장, 지금부터 팀별 임무를 부여한다.


S#84 달리는 위장차 안 (밤)

특공대 1팀원들 얼굴들 위로.

 대규 (소리) 먼저 일팀은 장경식 보호와 브이아이피 근접경호를 맡는다.
   이팀은 병원 외곽 경계. 삼팀은 병원 입구 현관과 옥상을 맡는다.
   현장 지휘는 선임 팀장에게 일임한다. 대원들 각자 요인 경호
   수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도록. 건투를 빈다. 이상.
 성철  장 실장이 털어놓을 모양이다. 실세들하고 만난다니까, 뭔가
   있는건 분명해.
 인수  폭탄선언이라도 하겠단 건데, 이 정보 또 새나간거 아냐? 그럼
   놈들이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진 않을텐데.
 성철  그러니까 우리가 나가는거 아냐? 어쨌든 우리한텐 좋은 일이야.
   장실장이 그 놈들 알지도 모르니까. 자, 각자 장비들 점검하지.

팀원들, 각자 장비 챙긴다.

 강주  (옆에 앉은 동하에게) 대전 안갔어?
 동하  (웃고) 응. 그렇게 됐다.
 성철  유강주, 이동하.

강주와 동하, 성철을 본다.

 성철  두 사람 개인 행동은 안돼. 알겠나?
 강주  예.
 동하  예.
 성철  (인수를 본다)
 인수  (장비 챙기고 있다)
 성철  ...


S#85 병원현관(밤)

선도하는 교통 순찰 오토바이 두 대 들어오고, 뒤를 이어 관용차가 들어선다.
고급차가 멎으면, 성철, 차 문을 열어준다.
차에서 사복 차림의 남자(중후한 50대 후반)내리고, 뒤이어 정복 차림의 경찰고위
간부가 내린다.
사복 차림의 남자와 경찰고위간부 주위를 성철 등 특공대원들이 경호하며
현관으로 향한다.


S#86 차 안, 병원 근처(밤)

병원이 보이는 곳.
태형, 헤드쳇에 대고 낮게 말한다.

 태형  서둘러라. 만나기 전에 끝내야한다.


S#87 여자 화장실, 칸막이 안(밤)

안경을 낀 의사 가운 차림의 단비, 빠른 동작으로 헤드쳇을 벗어 가운
주머니에 넣는다.
단비, 소음총을 꺼내 확인한다.


S#88 병원 복도(밤)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굳은 표정으로 또박또박 걷는 단비.


S#89 병실 밖(밤)

동하와 강주, 장경식의 병실 앞에 서서 경계하고 있다.


S#90 어느 건물 안 (밤)

장경식의 병실이 보이는 곳
환, 라이플을 병실 창문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헤드쳇에서 태형의 지시가 떨어진다.

 태형 (소리)작전 개시.

환, 라이플을 쏜다.


S#91 병실 밖(밤)

강주와 동하, 병실 밖에 서 있다. 안에서 창문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강주와 동하, 급히 문을 박차고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S#92 병실 안(밤)

깨진 창문, 두터운 커텐을 뚫고 총알이 날아든다.
장경식, 겁에 질린채, 침대 밑에 엎드려 있다.
강주와 동하, 사태를 파악하고 장경식의 몸을 덮치듯 경호한다.
두사람, 장경식을 양쪽에서 끼고, 낮은 자세로 밖으로 나간다.


S#93 병실 밖 (밤)

동하와 강주, 장경식을 부축한채 병실에서 뛰어나온다.


S#94 복도 (밤)

한쪽 방의 문이 조금 열려져 있다.


S#95 그 방안 (밤)

단비, 몸을 숨긴채 문틈으로 복도를 보고 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소음총을 늘어뜨린채 기다리는 단비.
긴장한 표정이다. 총을 쥔 손을 부드럽게 풀어보는 단비.


S#96 복도(밤)

강주, 장경식을 끼고 나오면서 헤드 쳇에 비상사태를 알린다.

 강주  반복한다. 비상사태 발생! 복도 에이(A)라인 쪽으로
   피신중! 반복한다.


S#97 동, 1층 로비(밤)

특공대원들, 각자 맡은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다른 대원들, 요인들을 근접경호하며 한쪽으로 이동한다.

 성철  (헤드 쳇에 대고, 급박하게) 솔개 둘, 엘리베이터, 비상문
   봉쇄하고, 병원 내 인원 통제한다! (바깥 쪽 보며) 솔개
   셋, 저격 지점 확인 멀었나!


S#98 단비가 있는 방안(밤)

단비, 미동도 않고 그대로 기다리는 있다.
그 시선에 잡히는 특공대에 부축 받으며 오는 장경식.
단비, 몸 돌려 사격 준비를 한다. 그 시선에 들어오는 동하의 얼굴.
단비,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으로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며 비켜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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