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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극][마녀보감]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8.03.01|조회수1,814 목록 댓글 2

[마녀보감] 시놉시스
















1. 제     목

     마녀보감 (가제)

2. 형   식

 TV 드라마 (70분 × 20부작)

3. 장     르

   판타지 로맨스테리 퓨전 사극

4. 주     제

 극복하지 못할 운명은 없다.

4. 기 획 의 도

1)    동의보감의 ‘잡병편 잡방의 은형법’을 보면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이 나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흰 개의 쓸개와 통초(말린 등칡의 줄기), 계심(계피의 노란 속   부분)을 섞어 가루로 만든 뒤 이 가루를 꿀에 반죽해서 알약으로   먹으면 몸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가려진다.
  단, 이때 흰 개 보다 푸른 개의 쓸개가 더 좋다. -

  뿐만 아니라, 동의보감에는 귀신을 보는 법, 사랑의 묘약 등
  현 시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처방에 대해 적혀 있다.
  알다시피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민족의학으로
  자리매김하게끔 만들어 준 훌륭한 의학서이다.
  이러한 의학서에 어째서 저러한 말도 안 되는 처방에 대해 적혀
  있을까? 혹시 정말로 이러한 처방들이 필요했고,
  또 존재하진 않았을까? 이 드라마는 이러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어떤 사람은 <동의보감>에 투명인간이 되는 법이나 귀신을
  보는 법이 나온다고 하여 동의보감을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고전의 정신을 배우기
  위함이다. <성경>이 비현실적이라 해서 <성경>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분명 <동의보감>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고자 한다. 

2)  이 드라마는 조선의 마녀라는 새로운 한국 설화형 캐릭터
   ‘서리’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 로맨스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 ‘천녀유혼’이나
  판타지 드라마의 고전이자 핵심인‘구미호 설화’
  뿐만 아니라 최근 큰 인기를 얻은 ‘겨울왕국 엘사’까지.
  끔찍한 저주와 같은 운명을 가진 여인이 진정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 펼쳐지는 절절한 러브스토리는 지금껏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여왔다.
  
  끔찍한 저주를 받은 탓에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비운의 공주 ‘서리’
  그래서 역사에 단 한 줄도 남을 수 없었던 그녀가‘허준’을
  만나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펼쳐나간다.
  설화 같기도 동화 같기도 한 아름다운 서리의 이야기뿐 아니라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과 극 후반의 애절한 로맨스는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2)   이 드라마는 허준이 나오는 이야기다.
  맞다, 여러분이 아는 그 허준이다.
  또 동의보감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코 허준의 동의보감에 관련된
  사극 의학드라마는 아니다.
  이 드라마는 서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한량으로
  살아가며 무의미한 인생을 살아가던 허준이 끔찍한 저주를 받고
   태어난 여인 ‘서리’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운명을 극복해
  나가는 허준의 러브스토리다.

  지금까지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허준의 사랑 이야기.
  아니, 그 누구도 주목한 적 없었던 허준의 사랑 이야기.
  우리는 지금까지 그의 사랑보다는 그의 의술에만 주목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그 어디에도 허준의 사랑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허준의 부인으로 알려진 이다희도   허준을 짝사랑했던 예진아씨도 모두 허구의 인물일 뿐이다.
  하지만 그도 분명 누군가를 미치게 사랑했던 적이 있진 않았을까?
  그에게도 분명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진 않았을까?

  이 드라마는 아무도 몰랐던, 그 허준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을 그려보고자 한다.
  
6. 드라마 포인트

1)    조선의 마녀 ‘서리’

조선을 망하게 한다는 저주를 받고 태어난 공주. 그리하여 태어나자마자 버림 받고
집 안에만 갇혀 살다가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여인.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운명.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또 사랑을 주지 못하는 탓에 365일 추위를 느끼며 살아가는 공주 ‘서리’는 한국형 판타지 사극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될 것이다.

2)    2015 NEW 허준의 탄생

‘허준’이라는 인물은 동의보감이라는 위대한 의학서를 집필했을 뿐 아니라 임진왜란당시 선조를 호종하여 호성공신에 책봉된 인물로서 그 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다뤄진 바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훌륭한 인품과 뛰어난 의술로만 묘사되던 ‘허준’이라는 인물을 이 드라마에서는 발칙하게 비틀어보고자 한다.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재주를 가졌으나 그 재주를 이용해 못된 짓만 골라 하는 무뢰한. 수려한 용모와 화려한 말발로 뭇 아녀자들을 희롱하고 다니는 옴므파탈. 까칠하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며, 눈빛 끝에 칼이 달려 있고 말끝마다 독이 묻어 있는 나쁜 남자.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콤플렉스 덩어리 ‘젊은 허준’을 사랑과 욕망에 반응하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어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 시킬 것이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허준’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의 10대, 20대에게는
기존의 전광렬로 대표되는 ‘허준’이라는 인물이 실로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10대는 허준이라는 인물과 드라마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제대로 시청해 본 기억이 없을 것이고 20대는 봤다 하더라도 그 기억이 희미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10대~20에게 새로운 허준이라는 캐릭터는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허준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비어있는 공백을 상상으로 채울 뿐, 역사를 왜곡하거나 너무 과한 캐릭터 파괴는 피한다.)

또,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스토리 원천인 ‘허준’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하여 기존에 단순히 정의롭고 인간적인 명의로만 그려졌던 허준을 사랑과 욕망에 반응하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 드라마 캐릭터를 넘어 새로운 컨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낸다. 

3)  눈을 뗄 수 없는 판타지

단순히 허무맹랑한 판타지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판타지를 원한다. 그것은 토테미즘부터 내려오는 인간들의 특성이다.
팍팍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 낸 하나의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우리는 미래를 점치는 점술이나 신비한 주술 따위를 믿고
저주나 초능력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진 않을까 생각한다.
이 드라마 속 판타지는 이러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 초반에 흑주술을 이용해 펼쳐지는 이야기나 저주 받은 서리가 갖가지 신비한
영약을 만드는 모습. 또한 그 영약으로 각 마을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드라마의 핵심 재미요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그림들과 화려한 볼거리로 눈이 즐거운 퓨전사극을 만들어낸다.

4)   몸이 아닌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드라마

기존의 드라마 ‘허준’은 허준이 의술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며
최고의 명의로 성장해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녀보감’은 다르다.
이 드라마는 ‘몸’이 아닌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이야기다.

기력이 사라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삶이 허무해지는 우울병부터
남을 시기하고 남의 것을 욕심내는 질투, 남을 미워하는 증오와 분노, 복수심.
하다못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조차도 방향이 삐뚤어지면 집착 혹은 상사병과 같은 마음의 병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고 좌절하는 마음, 남을 원망하고 탓을 돌려 책임감을 회피하는 것 또한 마음의 병이다.
허준과 서리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사랑의 묘약 등 신비한 처방들을 이용해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준다.
그러면서 허준과 서리도 자신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 나간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각자 이러한 마음의 병을 하나씩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뚜렷한 증상도 일반적인 치유법도 없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괴롭히고 피폐하게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트렌디한 퓨전 사극

로맨스 드라마의 핵심인 “케미가 살아 있는 러브라인”에
인물 성공드라마의 핵심인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판타지 드라마의 핵심인 “화려한 볼거리”등 각 장르의 장점을 적절히 버무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예측불허의 에피소드 식 구성으로 재미를 더한다.
(단, 에피소드 식 드라마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물들의 러브라인과 주요사건을 적절히 배분한다.)
               
또한 역사에 실제로 존재하는 허준이라는 인물에 조선의 마녀라는 색다른 캐릭터와 설화같은 이야기를 더해 기존의 허준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물론, 허준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10대, 20대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사극을 만들고 인물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통해 특히 여성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사극을 만든다.

뿐만 아니라 서자라는 장애를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허준과 저주를 풀고 운명을 극복하는 서리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용기와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7. 등장인물

1)   서리 ( 23세 ) -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조선의 마녀

 조선의 공주로 태어났지만 마녀가 되어 버린 비운의 여인.
 무녀, 신녀와는 달리 신비한 능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주변에
 안 좋은 기운을 준다 하여 마귀 마(魔)자를 써 마녀라 불리운다.
 끔찍한 저주를 받고 태어나 저주를 풀기 위해 청빙사에 신당을
 차리고 기도중이다.
 
 열세 살,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 겨울.
  얼음호수에 가라앉고 있는 것을 어린 법사 심오가 발견했다.
 심오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긴 했지만 한 겨울 살이 에는
 추위에 얼음물에 던져진 탓인지 심장에 빙독이 박혀 365일 극심한
  추위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로 인해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한기가 서리고 오래 머무는 곳은 한 여름에도 한 겨울이 된다.)
 
 또 위협을 느끼거나 슬픔, 분노 등을 느끼면 주변의 사물들이
  제 멋대로 움직여 공격하기에 자칫 가까이 했다가는 해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 분노가 극에 달아 폭주하게 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사실 서리는 중전심씨와 명종사이에서 태어난 조선의 공주이자
  순회세자의 쌍둥이누이다.
 순회세자를 살리기 위해 세자에게 내려진 저주를 대신 받고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소격서 영 ‘최현서’덕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그 후 최현서는 서리의 저주가 발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흑림(검은 숲)에 집을 짓고 주술로 결계를 만들어 그 안에 서리를
  가둬 놓았다. 그 곳에서 서리는 연희라는 이름으로 최현서를
 아비로 알고 자라났다. (서리는 나중에 심오가 지어준 이름이다.)

  타고난 호기심으로 늘 바깥세상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명 때문에 집 밖으론 한 발자국도 넘어갈 수 없었다.
 하루 종일 방안에 갇혀 감옥과 같은 삶을 살던 그녀의 유일한 낙은
 하늘 높이 연을 만들어 띄우는 것과 오라비 풍연을 만나는 것 뿐.
  그러던 어느 날 서리는 13번째 생일 날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결계를 넘는다. 그 때문에 저주가 발현되면서 쌍둥이 동생인
 순회세자가 13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로 인해 아직 서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비윤씨가
 서리를 찾아 죽이려 하고 도망치던 서리는
 발을 헛딛고 얼음호수에 빠지게 됐다가 심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다.

 다시 살아나 눈을 뜬 서리는 자신이
 죽고 싶어도 결코 마음대로 죽을 수 없는 저주받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슬픔에 잠긴다.
 서리는 자신에게 씐 저주를 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심오의 도움을 받아 청빙사에 신당을 차린다.
. 그 곳에서 마의금서를 바탕으로 신비한 영약을 만들어
 사람들을 도와주고 108개의 생초에 불을 켜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심오의 말에 따라 기도를 하던 중 우연히 오라비
 풍연이 가지고 있던 금종 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를 따라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허준을 발견하고 목숨을 구해주게 되는데...
 깨어난 허준이 신당을 망치고 마의금서를 실수로 불태워 버리자
 절망하는 서리. 하지만 다행히 기억력이 뛰어난 허준이 법서의
 내용을 외우자, 허준을 청빙사에 가두고 마의금서 대신 허준을
 데리고 다니며 마을의 기괴한 일들을 찾아 해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리는 어느 날부턴가 허준과 함께
 있으면 춥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늘 손가락이 곱고 입에서 김이 날 정도로 한기를 느꼈지만
 허준에게 안기면 오래 전 아비가 안아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허준의 손을 잡으면 온 핏줄에 따뜻한 피가 흐르는 것처럼 생기가
 돌았다. 그리고 늘 슬프기만 했던 서리가 허준을 만나고 웃는다.
 그렇게 점점 제멋대로 인 것 같지만 실은 누구보다 속이 깊고
 자상한 허준을 조금씩 사랑하게 되는 서리.
 하지만 자신의 저주 때문에 서리는 허준을 자꾸만 밀어내는데... 

2)   허 준 ( 23세 ) - 마음속에 성난 불꽃을 감춘 비운의 태양
  
  용천 현감 허윤의 서자.
  
  한 번 보면 뭐든지 외워버리는 놀라운 기억력을 지녔다.
  네 살에 천자문을 깨우칠 정도로 명석한 두뇌에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고
  무관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닮아 무술실력까지 출중했으나
  노비신분인 어머니에게서 난 서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채 허윤의 정실부인인 손씨의 견제와 이복형제인 허옥의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분명 자신이 형인 허옥보다 훨씬 뛰어난 글을 지어도,
  훨씬 뛰어난 그림을 그려도 늘 칭찬과 빛은 적자인 형에게
  돌아갔다. 친 어머니인 김씨마저도 늘 그의 편이 아니었으니
  그는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참다 참다 분노가 터진 그가 형인 허옥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그런 그에게 손씨가 싸늘하게 말했다.
  한 번만 더 주제넘게 굴면 다음번엔 니 어미를 우물에 쳐 박아
  버리겠다고. 어차피 서자인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저 산의 바위처럼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그렇  게 살라고. 그래야만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신분이라는 벽은 넘을 수 없고
   심지어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운명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알게 된 후 그의 총명했던 눈빛은 칼날처럼 식었고 늘 호기심으로
   재잘대던 입은 철문처럼 굳게 닫혔다.
  
  그 날 이후, 성인이 된 그는 완전히 변해 있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온갖 한량 짓을 일삼았다.
  도적 패거리들과 어울려 부잣집 곳간을 털기도 하고
  잘생긴 외모와 수려한 언변으로 양반 댁 고명딸들만 골라
  희롱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분만 믿고 재수 없게 구는 놈들은
   무술로 겨뤄 박살을 낸 뒤 발가벗겨 나무에 묶어놓아 망신을
  주었다. 그렇게나마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분노를 풀고자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눈에 공허함만 깊어질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구박과 멸시를 받고 자라난 탓인지 마음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또 받을 줄도 모른다. 늘 사람을 경계하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론 피도 눈물도 없는 척 쿨한 척 해도
   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성심을
  타고났다.

  꿈도 희망도 없는 팍팍한 그의 삶의 유일한 이유는 오로지 불쌍한
  자신의 어머니다. 재주를 닦으면 어머니를 내쫓겠다는 손씨의 협박
  에 허수아비인 척 살고 있지만 사실은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그 때문에 아무도 몰래 책읽기와
  무술수련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서자인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임은 변하지 않았다.

  한편, 커가면서 허준의 반항이 점점 심해지자 정실부인 손씨는
  허준의 행실이 허씨집안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며 분개하고
  이를 보다 못한 허윤은 손씨의 성화에 못 이겨 허준을 지리산에
  있는 절로 보내버린다. 쫓겨난 그는 절로 가던 도중 웬 의문의
  자객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화살에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던
   허준은 때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마녀 서리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허준은 지리산 꼭대기에
  숨어 있는 청빙사(淸氷寺)에서 눈을 뜬다. 한 여름에도 눈이
  내리는 신비한 절경에 입이 떡 벌어지는 허준.
  여기저기 둘러보다 청빙사 한 편에 세워진 서리의 신당에 들어간
   허준은 실수로 세워진 초를 엎지르게 되고
  그로 인해 제단에 놓여 있던 서리의 마의금서를 불태우게 된다.
  마의금서란 극소수의 무인(巫人)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금지된
  책으로 법력이나 마력이 있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갖가지
  신비한 처방이 적혀 있는 법서다. 결국 허준은 자신의
  기억력으로나마 어떻게 해서든 마의금서를 복원하기 위해
  청빙사에서 지내게 되고, (본인은 감금이라 이야기한다.)
   신비한 영약을 만드는 서리를 따라 이 산 저 산 다니며
   약초를 캐다보니 자연스레 병과 약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던 도중, 서리가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리를 도와주다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서자라는 운명에 갇혀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던
  자신과는 달리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서리를 보며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었던 한량 허준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3)   풍연 ( 25세 ) - 시련을 딛고 강철심장을 갖게 된 만월.

  소격서 영(令) 최현서의 맏아들. 감찰부 문관.
  
  그의 나이 2살에 아비가 데려온 갓난아기 서리를 만났다.
  친 동생도 아닌데 마치 뭔가에 끌린 것처럼 어려서부터 연희를
   아끼고 보살펴왔다. 아마도 그것은 운명 같은 사랑이었으리라.
  서리를 가까이 하면 위험하다는 어미의 말도 무시한 채 매일같이
  흑림에 홀로 갇혀있는 서리를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줬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세상을 보지 못한 서리가 안쓰러운
   풍연은 서리에게 갖가지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여러 가지
  물건들도 선물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서리가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구한 운명이지만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서리를 풍연은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서리의 열세 번째  생일.
  생일에도 외로이 있어야 하는 서리를 위해 아비의 말을 어기고
  서리를 데리고 나오면서 결계가 깨지게 되고 그렇게
  비극은 시작됐다. 그로 인해 아비가 간신히 봉인시켜뒀던
  서리의 저주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인해 서리의 저주가 옮아 죽을 위기에 놓인 풍연은
  살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이 걱정되어 찾아온 서리에게
  모진 소리를 내뱉고 그렇게 서리와의 사랑을 져 버렸다.
  덕분에 목숨을 구하긴 했지만 서리를 버렸다는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웬만한 여인들보다 선이 곱고 예쁘장한 외모를 지녔지만
 고된 무술로 오랜시간 단련된 탓에 그와는 반대로 상처투성이의
 몸을 가지고 있다.
 강압적이기 보단 나긋나긋한 말투로 상대를 제압한다.
 또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다정다감한 로맨티스트다.

 뛰어난 머리 덕에 최연소로 장원급제한 후 
 사헌부 감찰이 되어 각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조사한다. 

 귀신이나 미신을 믿지 않고 오로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탓에 또 다른 방식으로 조사하고 해결하는 허준과
 여러 가지로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풍연은 그동안 그토록
 후회하고 그리워했던 서리를 다시 만난다.
 만약 꿈에서라도 다시 만난다면 절대로 놓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서리를 다시 만나면서 풍연은 서리를
 되찾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런 풍연에게 선조의 비밀지령이 내려온다.
 그것은 바로 소격서 영이었던 아버지를 이어
 저주받은 순회세자의 쌍둥이 공주를 찾으라는 것.

 서리가 잃어버린 순회세자의 쌍둥이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풍연은 선조에게 저주받은 공주를 죽이라는 비밀
 지령을 받고 또 한 번 잔혹한 사랑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4)   계련 ( 23세 ) - 심장에 독을 품은 아름다운 꽃

 춘몽각의 기생.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고 기품이 넘친다.
 하지만 그야 말로 외유내강. 겉으론 불면 날아갈 듯 여린 외모를
 지녔지만 속은 누구보다도 강단 있고 자존심이 세다.
 도도하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며 아무에게나 쉬이 웃음을 내어
 주지 않는다. 늘 자신에게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들은 그녀에게 열광한다.
 아니, 사내라면 그리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아름답고 또 재주도 많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악기부터 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다. 거기에 기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지조까지 겸비하였으니 그녀를 바라보는 사내들은
 애간장은 절절 끓다 못해 다 졸아들었다.

 사실 그녀는 양반가의 여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명종이 죽고 선조가 왕이 되면서 조정에는
 한 차례 잔혹한 피바람이 몰아치고 그 역풍으로 계련의
 아버지인 김양수가 억울하게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그로인해 순식간에 가문이 몰락하고 하루아침에 그녀의 운명은
  180도 바뀌게 됐다. 결국 아버지는 유배를 가게 되고,
 그녀는 기방에 팔려가는 신세가 된 것.
 어제까지만 해도 양반가의 규수였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사내에게
 웃음을 파는 기녀가 되어야 한다는 수치심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유달리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강했던 그녀의 한은 뼛속 깊이 사무쳤고
 그러던 도중 유배갔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들은 계련은
 충격에 빠지고 모든 것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선조의 계략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련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다.
 복수를 결심한 계련은 그토록 증오했던 완벽한 기녀로 다시
 태어난다.
 
 이제 그녀의 삶의 목적은 단 하나다.
 선조를 죽이는 것. 이를 위해 그녀는 조금씩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허준을 만나게 되면서
 계련의 심장이 사내에게 처음으로 떨리기 시작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는 지금 사랑놀음같은 건
 할 때가 아닌데, 자꾸만 그가 보고 싶다. 하지만 허준의 곁엔 이미
 다른 여인이 있다. 그 여인과 함께 있는 허준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터질 듯이 아파오는 계련.
 그러던 도중 계련은 태양을 바꾸려는 김효원과 손을 잡고 선조
 독살사건을 계획하는데...
 그녀의 복수의 화살이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만다.

----------------------------- 허준 일가 ------------------------------------

 5)   허윤 (45세) 

  용천 현감.
  허준의 아버지.
   김씨와 손씨 두 여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 인물.

 6)   김씨 (37세)

  노비출신의 허준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의 편이 한 번도 되어주지
  못했던 비운의 어머니. 천한 출신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흐르는 여인이다. 아들 허준에게 엄하게 대하는 것만이
  그를 위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로인해 아들인 허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허준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신분으로 인해 좌절한 채
  한량이 되어버린 아들을 보며 늘 마음이 아프다.

 7)   손씨 (39세) 

  허씨의 정실부인. 허옥의 친모.
  겉으론 누구보다 온화하고 착하고 다정하지만 사실 속에는
  구렁이 100마리가 들어앉아 있다. 자신의 아들인 허옥보다
  명석하고 평판이 좋은 허준을 어려서부터 경계한다.
  성미가 간악하고 시기질투가 많으며 욕심 또한 많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중상모략에 비리까지도 마다않는 지독한 여인.
  결국 그 의지로 아들 허옥을 내금위 자리에 앉힌다.

 8)   허옥 (23세) 

  허윤의 적자. 허준에 비해 둔한 두뇌와 타고난 게으름으로
  늘 허준과 비교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진 것이라곤 적통이라는 신분뿐이라 자신보다 재주도
  뛰어나고, 똑똑하고 잘생긴 이복동생 허준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늘 허준을 벼르고 있지만 결국은 매번 허준에게 당하기만 한다.
  춘몽각의 기생 계련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계련의 마음이 허준에게
  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허준을 더욱 증오하게 된다.
   계련을 자신의 첩으로 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절대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계련에게 점차
  분노를 느끼고 강제로라도 계련을 품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머니인 손씨의 치맛바람으로 과거시험을 부정으로 치르고
  내금위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변하는 것도 없이 주색에 빠져 방탕한 세월을 보낸다.
   
------------------------------- 청빙사 -------------------------------------

 9)   심오 (27세) 

  잠시 청빙사에 머무르고 있는 법사.
  젊고 잘생긴 스님으로 무술까지 뛰어나다.
  억울하고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폭력과 도적질도 마다않고
  선의를 베풀어왔다. 불교의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승에게
  버림받고 어려서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홀로 수련을 해왔다.
  그러던 중 얼음물에 빠진 서리를 구해주게 되고
  저주를 풀고자 하는 서리를 도와주며 청빙사에 머물고 있다.
  서리의 저주를 풀어주는 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대의라 여기고
   서리를 위해 마의금서를 구해주고 공양까지 올려준다.
  늘 예쁜 여자와 육고기 앞에서 흔들리는 귀엽고 발칙한 법사.
  유쾌하고 코믹한 인물로, 늘 서리와 허준의 편에서 도와주는
  인물이다.

 10)   호선 (나이미상, 외모는 20대) 

  청빙사에서 정진중인 남자 구미호. 현재 꼬리가 아홉 개요,
  열 개를 달기 위해 수련중이다.
  십미호가 되면 아름다운 여자 인간이 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온갖 것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 능력으로 서리와 허준의 갖가지
  작전을 도와준다.

-------------------------------- 궁 ----------------------------------------

 11)   대비윤씨 (50세)

  조선 제13대 왕 명종의 어머니.
  명종을 어린 나이에 왕위에 앉히고 수렴첨정이란 이름으로 천하를
  손에 쥐고 흔든 희대의 악녀.  
  권력을 위해 명종과 중전심씨를 혼인시켰으나
  중전심씨가 혼인을 한 뒤 5년 동안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자
  흑무당인 홍주를 궁 안으로 불러들여 엄청난 짓을 저지른다. 
  결국 그 끔찍한 짓으로 조선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

 12)   중전심씨 (19세 -> 38세)

  조선 제 13대 왕 명종의 비(妃).
  14세에 왕비로 책봉된 뒤 5년동안 아이소식이 없자 대비윤씨의
  엄청난 압박에 시달린다.
  결국 대비윤씨의 권유대로 흑주술을 통해 세자를 갖으려는 위험한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훗날 자신의 욕심으로 태어난 불쌍한 딸 서리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지막 모정으로 서리를 도와주려 한다.
  
 13)   명종 (17세)

  조선 제 13대의 왕.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어머니인 대비윤씨에게 정권을
  빼앗긴 후 궁에서 허수아비처럼 살았다.
  결국 그의 무능함 때문에 왕후인 중전도 지키지 못했고
  자신의 자식들도 지켜내지 못한 비운의 왕.
  
 14)   순회세자 (13세)

  흑주술로 태어난 서리의 쌍둥이 남동생이자 조선의 왕세자.
  서리의 저주가 발현되면서 13세의 나이에 갑자기 쓰러진 후
  시름시름 앓다 결국 홍주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15)   선조 (18세)

  조선 제 14대의 왕.
  명종이 죽고 왕이 된 이후 늘 갖가지 구설수와 위협에 시달린다.
  그러던 도중 온 몸에 가시가 돋아나는 의문의 병에 걸린다.
  그즈음 조선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이 모든 일들이
  저주받은 공주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선조는
  풍연에게 공주를 찾아 죽이라는 비밀 지령을 내린다.

  한편 신비한 능력으로 만병을 고친다는 허준의 소문을 들은 선조는
  심의겸의 소개로 허준을 불러들이고
  그러던 도중 의문의 독살 시도를 당하게 되면서 그로 인해 허준이
   누명을 쓰게 된다.

 16)   심의겸 (31세)

  대사간. 중전심씨의 아우로 명종 때부터 왕을 보필해왔다.
  오로지 옳은 정치를 위해 앞장서는 곧은 선비.
  구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써 신진사류출신인 김효원과
  척을 두고 있다. (예전 대비윤씨의 동생이자 권신 윤원형과
  친하게 지냈던 김효원을 경계한다.)
  시전의 소문에 만병을 고친다는 허준의 소문이 떠돌자, 
  허준을 선조에게 데리고 온다.

 17)   김효원 (24세)

  지평. 늘 자신의 일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심의겸이 눈엣 가시다.
  심의겸을 몰아내기 위해 계련과 함께 왕 독살사건을 계획하고
   심의겸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
   귀신같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을 계산해 붙을 줄 아는 뱀 같은
   인물이다.

 18)   최현서 (30세 -> 43세)

  소격서 영(令).
  하늘로부터 받은 신성한 힘을 오로지 국가와 왕실을 위해
  복을 빌고 재앙을 물리치는 데에만 사용하던 소격서의 우두머리.
  대비윤씨가 흑무당 홍주를 궁으로 불러들여 대무녀로 만들고
  흑주술을 이용하자 그 끔찍한 후폭풍을 미리 예견한다.
  하지만 최현서의 만류에도 결국 대비윤씨는 흑주술을 이용하고
  나라의 망조를 직감한 최현서는 그 상실감으로
  소격서 영 자리까지 내놓고 궁을 나온다.
  흑주술로 쌍둥이가 태어나고 저주를 물려받은 공주를
  죽이라는 대비윤씨의 명령을 받지만 공주의 저주를 풀면 나라의
  빛이 된다는 계시를 받고 차마 죽이지 못한다.
  결국 집으로 공주를 데려온 최현서. 최현서는 공주를 자신의 딸로
  들여 지키기로 결심하는데...
  최현서는 공주의 저주가 발현되지 않도록 자신의 힘을 이용해
  결계를 쳐 저주를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아들 풍연 때문에
  공주의 저주가 시작되어 버린다.
  그로 인해 순회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자
  공주가 살아있음을 눈치 챈 대비윤씨와 홍주가 공주를 죽이려 함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공주를 살리려 한다.
  늘 서리에게 엄격하게 대하던 그지만 속으론 서리를 많이
  걱정하고 사랑했던 서리에겐 진정한 의미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

 19)   홍주 ( 나이미상, 외모는 30대 초 )

  성수청 대무녀.
  사람을 해하는 저주나 비방술등 온갖 흑주술에 능한 흑무당이다.
  평소 주술이나 굿에 관심이 많던 대비윤씨가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이고 대무녀 자리에 앉혔다. 
 
  소격서와는 매번 대립하는 관계이다.
  똑같이 왕실의 안위를 위해 복을 비는 곳이지만 나라의 안위보다는
  개인의 욕망을 더 중요시하기에 이에 반대하는 소격서 영 최현서와
  늘 부딪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눈빛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미모를 지닌 미스터리한 인물로 뭔가 비밀을
  간직한 것 같지만 도무지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는 인물.
  주술에 관심이 많은 대비윤씨에게 접근해 흑주술로 불임인
  중전심씨가 임신할 수 있는 비방을 알려준다.
  왕실 인물들에게 붙어 도움을 주는 듯 하지만 실은 궁과 조선에
  위험을 부르는 요주의 인물.  

  자신의 흑주술로 인해 태어난 공주가 저주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죽이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대비윤씨에게 버림받은
  홍주는 순회세자의 넋을 도자기단지에 담아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 10년 뒤, 다시 나타난 홍주는 순회세자의 넋을 이용해
  서리를 죽이고 다시 한 번 궁을 손아귀에 넣으려하는데....

--------------------------- 기타주요인물 ----------------------------------

 20)   해란 (17세)

  서리와 순회세자의 친모.
  강력한 신기를 가진 종무녀.
  타고난 신기로 신내림을 받고 성수청에 입궐하지만
   대비윤씨의 흑주술의 제물이 되어 억울한 최후를 맞는
  비참한 여인.
   명종과 합방으로 아이를 임신한 뒤 흑주술로 중전심씨에게 아이를
  빼앗기고 아무도 몰래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죽기 전 자신의 아이인줄도 모르고 중전심씨의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린다.
  그로인해 조선에 끔찍한 재앙이 닥친다.

 21)   유희춘 (54세)

  대비윤씨에 의해 충청도 은진으로 유배되었다가
  선조가 즉위하자 석방된 문인.
  선조의 학문스승으로 그의 부인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병에
  걸렸다가 허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 후 허준에게 깨달음을 주며 선조에게 천거해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인물.

 22)   김양수 (42세) 

  계련의 친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되었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23)   춘월 (35세)

  조선 최고 기방 춘몽각의 행수.

 24)   옥씨 (48세) 

  풍연의 친모이자 최현서의 부인.
  누구보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남편인 최현서가 저주받은 공주 서리를 데려오자 께름칙하지만
  받아들인다. 하지만 서리로 인해 풍연이 병이 들고 사경을 헤매자
  아들을 살리기 위해 서리의 존재를 밀고한다.

8. 줄거리
제 1장 저주의 시작

1550년. 명종 6년.
국혼 후 왕비가 된지 5년이 지나도록 중전심씨는 아이를 갖지 못한다.
이에 명종의 어머니인 대비윤씨는 중전에게 빨리 아이를 갖도록 종용한다.
12세에 왕위에 오른 명종대신 수렴첨정을 하고 있던 대비윤씨는 빨리 세자를 보아
왕권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함이었다.
허나 어의가 지어주는 탕약을 먹어봐도 소격서에서 매일 아침 제를 올려도 효험이 없자 대비윤씨는 크게 노한다. 그 와중에 대비윤씨는 중전심씨가 아닌 다른 후궁에게서 태기가 보이면 강제로 아이가 떨어지는 약을 먹이거나 자객을 보내 유산을 시키는 등 자신의 권력을 위해 끔찍한 악행들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데...
이러한 대비윤씨 때문에 궁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심지어는 왕인 명종마저도 어머니의 그늘 아래 꼭두각시일 뿐이었으니.

결국 평소 주술에 관심이 많던 대비윤씨는 용하다는 흑무당 홍주를 궁 안에 들이려 한다. 이에 소격서 영 최현서는 흑주술을 잘못 사용할 시엔 나라의 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말리지만 대비윤씨는 그런 최현서의 말을 무시한 채 결국 홍주를 궁으로 불러들인다.
대비윤씨를 등에 업고 성수청에 들어온 홍주. 홍주는 중전심씨를 찾아가 액털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 치욕을 준다. 그러던 도중 홍주는 중전심씨가 석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홍주는 대비윤씨에게 중전심씨의 뱃속에는 아기집이 없다며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할 팔자라 이야기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전심씨는 큰 충격을 받고... (지금의 불임과도 같다.)

이에 대비윤씨는 반드시 중전심씨가 세자를 낳아 왕권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홍주를 종용하고 홍주는 흑주술을 이용하자는 은밀한 제안을 한다. 권력에 눈이 먼 대비윤씨는 홍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한편, 소격서 최현서 대감은 중전이 회임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대비윤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동안의 신임을 모두 잃고 궁에서 쫓겨난다. 사실 최현서가 말할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이 사실대로 이야기 했을 때 또 다시 궁에 몰아칠 피바람이 염려가 되어서였다. 태양까지 서슴지 않고 바꾸는 대비윤씨였다. 만약 중전이 석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대비윤씨에 의해 성수청 대무녀가 된 홍주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가진 성수청 무녀 해란이 눈에 들어온다. 해란은 탁월한 신기로 한밤중 급체하여 쓰러진 명종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이 소식은 대비윤씨에게 까지 들어간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홍주는 해란을 만나고 해란이 범상치 않은 신력을 지니고 있음을 직감한다.

다음 날, 상으로 특별외출을 허락받은 해란은 가마를 타고 나갔다가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당한 해란이 도착한 곳은 궁궐 구석진 자리에 숨겨진 비궁(秘宮). 비궁은 잘못을 한 후궁들을 훈육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내명부의 비밀공간인데. 그곳에서 해란은 중전심씨를 마주한다.
해란은 중전심씨에게 내일 밤 명종을 보필하란 이야기를 듣고 놀란다.
해란은 무녀의 운명을 타고났기에 사내의 품에 안길 수 없다 말하고 중전심씨는 사내가 아니고 왕이시라며 해란을 나무란다. 중전은 명종을 보필하는 대가로 해란의 늙은 어미와 어린 동생을 들어 회유하고 해란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체념한다.

그날 저녁, 중전은 자신의 손으로 해란을 목욕시키고 두 사람이 밤을 보낼 침구까지 손수 준비한다. 그리고 그날 밤, 해란은 중전에 의해 명종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 모습을 밖에서 비참하게 지켜보는 중전심씨.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돌아선다.

다음 날부터 해란은 비궁에 마련된 처소에서 지내게 된다. 중전심씨는 해란의 식사부터 의복, 심지어는 속곳까지 모든 뒤치다꺼리를 손수 맡는다. 비궁의 궁녀들은 그런 중전심씨를 보고 자존심도 없냐며 수군거린다. 궁녀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중전심씨는 부서지는 자존심으로 두 주먹을 꽉 쥔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해란은 자신을 어미처럼 챙겨주는 중전심씨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런 해란을 보던 중전심씨의 표정이 살짝 흔들린다.

그렇게 몇 주 후 해란은 회임조짐을 보이고 중전심씨는 이를 의원에게 전한다.
의원이 해란을 진맥하고 해란 몰래 그녀가 회임했음을 대비윤씨와 홍주에게
알린다. 해란의 회임소식을 들은 홍주는 이제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한편, 쫓겨난 최현서는 궁에서 일어난 불길한 기운에 불안해하고
홍주의 주술을 막기 위해 소격서 도사들과 함께 궁에 몰래 잠입한다.
흑주술을 쓰러 비밀신당으로 가던 홍주에게 칼을 겨누는 최현서.
하지만 최현서가 올 것을 미리 예견한 홍주에 의해 최현서는 옥에 갇힌다.

그날 밤 홍주는 성수청 비밀 신당에서 흑주술을 시행한다. 해란의 흑주술로 인해 검은 기운이 궁에 감돌고  중전과 해란은 밤새 복통에 시달린다. 결국 홍주의 흑주술로 해란은 중전에게 아이를 뺏기고 다음 날 중전심씨는 의원에게 자신이 회임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다.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된 중전은 자신의 뱃속에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태기에 감동하여 온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지금까지 받은 설움과 멸시가 눈 녹 듯 사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행복해하는 중전심씨.

한편, 해란은 흑주술로 아이를 빼앗기고 그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고
해란을 죽이기 위해 홍주와 수발무녀가 비궁으로 몰래 들어온다. 해란의 이불 위로 서슬 퍼런 칼을 내리꽂는 수발무녀. 하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수발무녀, 이불을 들춰보니 그 곳에는 이불더미만 놓여 있고. 보면 구석에 숨어있던 해란이 수발무녀를 향해 달려든다. 하지만 흑주술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해란은 결국 수발무녀에게 붙잡힌다. 그런 해란 앞에 홍주가 모습을 드러내고 홍주는 해란에게 이제 그만 조용히 사라져줘야겠다고 말한다. 대비윤씨와 홍주가 흑주술을 썼다는 것을 간파한 해란은 무엇이 욕심나 흑주술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커다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머지않아 조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이 나라는 당신 때문에 망조의 길에 올라설 것이라며 이야기 한다. 
홍주는 당장 그 입을 닥치라며 이야기 하고 홍주의 손짓에 수발무녀들은 해란을 포박한다. 홍주가 단검으로 해란을 찌르려는 순간 분노한 해란은 알 수 없는 힘을 방출하고 결국 그 힘으로 수발무녀들이 모두 나가떨어진다. 깜짝 놀라는 홍주. 도망치는 해란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역시 예삿년이 아니었구나...
도망치던 해란은 자신을 찾아온 중전심씨와 만나게 되고 해란은 중전에게 무릎을 꿇는다. 제발 자신을 도와달라며 자신에게 노모와 어린 동생이 있다며 내가 없으면 그들은 굶어 죽을 거라 이야기하는 해란. 중전은 해란의 말에 갈등하는데 그때 홍주가 나타나 해란에게 피가 묻은 손수건을 던져준다. 노모와 어린 동생은 걱정하지 말라며 벌써 좋은 곳에서 네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홍주. 해란은 홍주의 말에 충격에 빠지고 분노에 찬 해란은 홍주에게 달려든다. 그 순간 하늘에선 불길한 천둥벼락이 내려치고 분노한 해란은 반항하는 홍주를 엄청난 힘으로 제압하고 죽일 듯이 홍주의 목을 조른다. 그로 인해 홍주는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리고... 홍주는 해란의 손아귀에서 점점 의식을 잃어 가는데...! 그 순간 분노로 일그러졌던 해란의 얼굴이 순간 절망스럽게 변한다. 스르륵 손에 힘이 빠지는 해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해란 뒤로 중전심씨가 흑단검으로 해란의 심장을 찌르고 있다.
원망스럽게 중전을 보는 해란의 눈에서 피눈물이 떨어진다.
해란은 중전심씨를 노려보며 니년도 한통속이었구나 이야기 하고
중전심씨는 해란의 살기에 뒷걸음질친다. 
중전을 바라보던 해란은 마지막 신기로 중전의 뱃속에 있는 태아를 보게 된다. 중전의 뱃속에서 뛰고 있는 태아를 보는 해란은 섬뜩한 웃음을 짓는다.
해란은 중전에게 뱃속에 쌍둥이를 품었다며 결국 니년은 그 핏줄로 인해 끔찍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대비윤씨의 욕심으로 조선은 망할 것이라 소리치는 해란. 그 뱃속의 아이는 평생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또 사랑을 주지도 못할 것이라며 결국 심장이 얼어붙을 만큼 외로움에 사무치다 홀로 외로이 죽을 것이라 끔찍한 핏빛 서린 저주를 퍼붓는다.
그 순간 정신을 차린 홍주가 해란을 죽이고 해란은 한이 가득 서린 얼굴로 피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죽음을 맞는다. 그런 해란 위로 보름달이 어둠에 삼켜지고 월식이 시작된다. 마치 그녀의 저주를 증명하듯.... 한편, 옥에 갇혀 있던 최현서는 창문에서 월식을 보고 극야는 망국의 징조라는 예언을 떠올리며 좌절한다.

그리고 1년 뒤, 중전은 출산을 하고 쌍둥이를 낳는다.
그 중 한명은 순회세자고 나머지 한 명은 연희공주(서리)다.
하지만 죽은 해란의 저주로 두 아이의 귀 뒤에 저주문양이 보이고 이를 알게 된
중전심씨는 좌절한다. 홍주는 주술로 순회세자의 저주를 연희공주에게 전부 옮기고
저주를 없애기 위해 연희공주를 삼매진화로 태워 죽이려하는데...
삼매진화는 소격서의 주관으로 최현서 대감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홍주는 대비윤씨에게 도움을 청하고 대비윤씨는 옥에 갇혀 있던 최현서를 찾아가 공주를 죽이라 협박한다. 어쩔 수 없이 공주를 데리고 백악산 삼매진화 제단에 온 최현서는 갈등하다 결국 아이를 제단에 넣고 돌아서고 제단에 저절로 불이 붙으며 악마처럼 타오르는데...

제 2장 심장에 불꽃을 숨긴 태양

마치 노란 바다 같은 갈대숲에 두 마리의 말이 질주하고 있다.
한 마리의 말 위엔 의주 용천 현감의 첫째 아들이자 적자 허옥이 타고 있고, 또 다른 말엔 의주 용천 현감의 둘째 아들이자 서자인 허준이 타고 있다. 같은 아비에게서 태어났으나 그 운명이 너무나도 다른 두 아이.
정실부인에게서 태어난 적자 허옥과는 달리 허준은 노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들판 위를 바람처럼 달리는 그림 같은 두 아이의 모습 앞에 저만치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내기 경주를 하고 있는 두 사람. 하지만 둘의 대결이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두 말의 거리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앞서가고 있는 말은 허준의 말이요, 악착같이 쫓아가고 있는 말은 허옥의 말이다. 마치 바람을 타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을 타는 허준과는 달리 이를 악물고 말 엉덩이에 연신 발길질을 하는 허옥의 얼굴이 대비되는데...

붉은 깃발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고, 허옥은 더욱 더 이를 악물어 보지만 좀처럼 거리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때 허준이 여유롭게 붉은 깃발을 손에 쥘 준비를 하기 위해 손을 뻗는데 그때, 갈대숲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허옥이 보낸 신호에 맞춰 천을 양쪽으로 잡아당기고 허준이 타고 있던 말이 그 천에 발이 걸리면서 그대로 고꾸라진다. 그 틈을 타 허옥의 말이 빠르게 쫓아 들어오고 결국 붉은 깃발은 허옥의 손에 들어온다. 바닥에 널브러진 허준. 어깨가 빠지고 돌에 이마를 부딪쳐 만신창이의 모습이다. 절룩거리며 일어난 허준은 바닥에 보이는 흰 천을 발견하고 흰 천을 들고 환호하고 있는 허옥에게 다가간다. 너무 비겁하지 않냐고 묻는 허준에게 내가 그랬다는 증좌라도 있냐 묻는 허옥. 허준은 말문이 막히고 허옥은 이제 약속대로 넌 서당에 나오지 말라 이야기 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선다. 억울함과 슬픔이 교차되어 눈물이 차오르는 허준. 아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돌아가는 허옥에게 달려가 다시 한 번 경주를 하자고 소리친다. 그런 허준을 보여 픽- 웃는 허옥. 아직도 모르겠냐며 백번 천 번을 해도 넌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왜냐는 눈빛을 보내는 허준에게 흰 천을 들어 보이는 허옥.

“ 이게 니 앞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그냥 흰 천으로 보이느냐? 이것은 그냥 흰 천이 아니다. 너와 나의 차이다. 서자인 너와 적자인 나의 차이. ”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허준을 비웃는 허옥의 친구들. 허준은 모멸감에 떨고 허옥은 그런 허준의 얼굴에 흰 천을 던지고 비아냥거리며 자리를 떠난다.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허준을 발견한 김씨(허준의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진다. 어디서 그랬냐, 누가 그랬냐 딱히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허준은 그런 김씨에게 괜찮다며 환하게 웃어주고 그런 준을 보는 김씨는 준이 걱정되지만 오히려 어디서 놀다왔냐며 준을 나무란다. 이것이 김씨가 준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감싸면 감쌀수록 준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강하게 키워야 했고 차갑게 대해야만 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훈육이었다.

다음 날, 허준은 글 공부를 위해 서당을 찾아가지만 허옥과 동무들이 그런 허준을 가로 막는다. 내기에 진 주제에 서당에 오다니 뻔뻔하다며 허옥은 허준은 내쫓으려 하고 허준은 그 내기는 공정하지 않았으니 무효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허준에게
허옥은 흑림에 떠 있는 연을 가져오면 서당에 나오게 해주겠다 이야기 하는데...
흑림은 침엽수가 빽빽이 심어져 있어 한낮에도 한밤중처럼 어두운 숲으로...
덫도 많고 맹수도 많아 사냥꾼들도 가기 꺼려하는 곳이다...
무섭냐는 허옥에 말에 허준은 연을 가져오겠다 말하고 허옥과 주변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놀란다. 씩- 회심의 미소를 짓는 허옥.
허준의 절친한 친구 동래는 거긴 너무 위험한 곳이라며 허준을 말리지만 허준의
눈빛은 이미 너무 강경하다.
결국 연을 찾아 흑림에 들어간 허준. 온갖 고생 끝에 연을 찾아 한 음산한 집에
들어오게 되는데...
연을 가져가기 위해 나무위에 오르던 허준은 그 음산한 집에서 나오는 한 여자아이를 만난다. 귀 뒤에 이상한 문양이 새겨진 여자아이(연희)..
허준은 어여쁜 연희에게 첫 눈에 반하고 두근두근 가슴이 뛴다.
하지만 허준은 연희를 귀신으로 오해하고 놀라 나무에서 떨어진다. 그 모습에 놀라 뛰쳐나온 연희는 그런 허준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그리고 허준은 그 연희가 귀신이 아닌 사람이고 이곳에 홀로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명령에 의해 이 험한 숲속에 홀로 산다는 것을 알게 된 허준은 그런 연희에게 왠지 모를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고....
한편, 연희는 소중한 연이 날아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울상을 짓고 허준은 미안함을 느낀다. 그때 최현서가 연희를 찾아 집으로 오고 연희는 아버지인 최현서에게 혼날까봐 서둘러 허준에게 도망가라며 등을 떠민다.
그 바람에 놀란 허준은 서둘러 담을 넘어 도망가는데...

한편, 13년 전, 연희를 삼매진화 제단에 두고 돌아나온 최현서.
하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에 제단의 불꽃이 꺼져 연희는 목숨을 구하고
연희의 저주를 풀면 나라의 빛이 된다는 계시를 받고 최현서는 결국 연희를 죽이지 못한 채 집으로 데려온다. 최현서는 어쩔 수 없이 연희의 저주가 시작되지 않도록 흑림에 결계를 쳐 놓고 그 곳에 연희를 가둬놓았다.
외로워하는 연희가 안쓰러운 최현서... 하지만 저주를 풀 수 있는 마의금서를
찾기 전 까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부디.. 조금만 더 버텨주기를...

한편, 연희의 집에서 도망쳐 터덜터덜 돌아오던 허준은 계곡에 위험천만하게 걸려 있는 연희의 연을 발견한다. 소중한 것이라며 울상을 짓는 연희를 기억하고 계곡을 오르는 허준. 그러다 결국 발을 헛딛고 떨어지는데.

그날 밤 허준이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허준의 어미인 김씨는 걱정에 빠지고,
허옥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쓰러져있던 허준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연희를 찾아간다.
연희에게 연을 돌려주는 허준. 연희는 자신을 위해 연을 찾아온 허준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돌아가려는 허준에게 연희는 너무 늦어서 위험하다며 자고가라 이야기 하고 허준은 동이 틀 때 까지 연희의 집에 머무르기로 한다.
문을 사이에 두고 연희는 방에서, 허준은 마루에서 잠을 청하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두 사람의 마음은 처음 찾아온 첫사랑으로 미세하게 떨려온다.

다음 날 서당에 온 허옥은 허준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통쾌해하는데 그런 허옥 앞에 나타난 허준. 당당히 연희에게 빌려온 연을 들고 온 허준에게 허옥은 혀를 내두르고 그 엄청난 독기에 치를 떤다.
하지만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허옥은 발뺌하고 서당에 나오려 바득바득 애쓰지 말고 차라리 니 어미처럼 밥하고 빨래하는 일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며 독설을 날린다. 허준은 분을 참지 못하고 결국 허옥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다. 한바탕 엉켜 붙어 싸우는 허준과 허옥. 등치도 허옥이 배는 더 컸지만 주먹질에서 까지도 차이가 나는 두 사람. 결국 그 동안 참기만 했던 허준의 분노가 폭발하고 그 동안의 설움을 담은 일방적인 허준의 구타가 이어지는데...

얼굴이 피떡이 되어 돌아온 허옥을 보는 손씨는 새파랗게 질린다.
김씨는 모든 상황이 파악되고 선수 쳐서 허준의 따귀를 때려버린다.
충격 받는 허준. 당장 형님에게 빌라는 어머니의 말에 억울한 허준은 상처받고
뛰어나가는데.. 그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 김씨.
하지만 이것만이 김씨가 허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제 3장 마녀의 탄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으슥한 흑림. 그 외딴 곳에서 연희(서리)가 살고 있다.
공주로 태어났으나 저주받았단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놓였던 연희는 자신을 구해준 최현서를 아비로 알고 지난 13년을 살아왔다. 비록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갇혀 살곤 있지만 그에게 최현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아비였다. 하지만 평소엔 더할 나위 없이 상냥하던 최현서가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고만 얘기하면 무서운 얼굴로 절대 그것만은 안 된다며 연희를 나무랐기에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13살인 연희에게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이 집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세상이 있을까? 태생부터 호기심이 넘치게 태어난 연희에게 집 안에서의 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가끔 담벼락을 넘어 들어오는 새나 청설모, 토끼 같은 동물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접할 수 없는 연희에게 유일한 낙은 매일 아침 만들어 날리는 연과 집으로 찾아오는 풍연 오라비(최현서의 아들)였다.

풍연은 자주 연희를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줬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세상을 보지 못한 연희가 안쓰러운
풍연은 연희에게 갖가지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여러 가지 물건들도 선물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연희가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구한 운명이지만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연희. 풍연에게 연희는 어느 새
부턴가 여동생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그즈음 궁에서 연희의 쌍둥이 동생인 순회세자는 어엿한 세자로 자라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마치 처음부터 연희공주는 없었던 것처럼 그 존재를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고 잊은 채 살아간다. 그러던 도중 순회세자의 열 세 번 째 생일이 돌아오고 중전심씨는 홍주를 불러 만신굿을 준비하라 한다. 13년 전, 죽은 해란의 저주 때문에 불안해하는 중전심씨를 홍주는 안심시키는데...

연희는 축제 준비로 소란스런 마을에 호기심이 생기지만 더욱 엄격해진 최현서의 감시 하에 나가지 못한다. 어김없이 연희를 찾아온 풍연. 마을에 등불축제가 열린다 했다며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다 아련하게 말하는 연희를 가엽게 보던 풍연은 연희의 생일 선물로 축제를 보러 가는 것이 어떠냐며 묻는다. 연희는 만약 아버지가 알면 경을 칠 것이라고 말하지만 최현서가 잠시 일을 보기 위해 (순회 세자의 탄신제 때문에 궁에서 대비윤씨가 불러 들였다.) 궁에 갔음을 알게 되고 결국 풍연과 함께 결계를 넘어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최현서의 당부를 무시하고 연희를 데리고 나온 풍연. 연희는 생애 처음으로 풍연과 바깥구경을 하고 즐거워한다. 세자의 탄신잔치와 더불어 마을에서도 갖가지 축제가 열리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풍연과 연희. 그러던 도중 잠시 풍연이 한눈을 판 사이 연희는 길을 잃는다. 뭔가에 홀린 듯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연희.
한편, 충격을 받고 집을 나온 허준은 마을을 떠돌다 그런 연희를 발견하고
쫓아간다. 어딘가를 향해 걷던 연희는 어느 앞에서 멈춰서고 보면 궁 앞이다.
그때, 연희가 최현서의 말을 어기고 나가는 바람에 깨진 결계로 인해 저주가 시작되고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정신을 차린 연희는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에 빠져 패닉에 빠지고. 한편, 중전심씨의 명으로 세자를 위한 제를 올리기 위해 다시 궁으로 들어온 최현서를 보는 싸늘한 표정의 홍주. 성수청이 만신굿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소격서 최현서를 불러 제를 올리는 모습에 홍주는 기분이 상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다 돌아가던 홍주는 길을 잃고 헤매는 연희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간다. 두 사람 만나기 직전!
연희를 따라온 허준이 아슬아슬하게 연희를 구해주고... 두려움에 빠져있던 연희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허준에게 안긴다. 또 다시 그런 연희에게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허준. 대체 왜 이러는 거지? 낯설게 찾아온 감정에 허준은 혼란스러워 한다.
한편 미친 듯이 연희를 찾아 돌아다니던 풍연은 그런 허준과 연희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풍연은 왠지 거슬리는 허준에게서 연희를 빼앗듯 데리고 돌아온다.

깨어난 연희에게 풍연은 금종을 나눠 선물하고 이제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길을 잃었을 때 이 소리를 듣고 나를 찾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연희는 그런 풍연의 마음을 수줍게 받아 든다. 그러던 도중 연희는 곧 최현서가 돌아올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연희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 허준.
그런 허준을 기다리고 있던 손씨는 허준을 방으로 부른다.
드디어 숨겨놓았던 본색을 드러내는 손씨.
허준의 앞에서 똑같은 칼집에 들어있는 검 두 개를 꺼낸다.
그리고 허준의 귀에 속삭이는 손씨.

“똑같은 칼집에 들어있을 땐 다 같은 칼로 보이지만 막상 빼서 보면 엄연히 다른 검이다. 그게 바로 너와 옥이의 차이다. 진검인 옥이와 목검인 너의 차이. 어차피 그저 나무조각에 불가한 목검은 사람을 벨 수도, 죽일 수도 누군가를 지킬 수도 없다.그러니 그저 저 산의 바위처럼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아라. 그래야만 살 수 있다.”

손씨의 말에 충격받는 허준. 아무리 노력해도 신분의 벽은 넘을 수 없고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허준은 절망하고. 말을 마치고 돌아서는 손씨를 원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허준.
그런 허준의 눈에서 또 다시 두려움 반 억울함 반의 눈물이 흐른다.

그날 밤.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마른하늘에 천둥벼락이 떨어진다.
잠을 자던 연희의 몸 위로 덮이는 검은 그림자.
그 시각, 불길한 기운에 놀라 잠에서 깨는 최현서. 서둘러 연희의 집을 향해 달려가고. 괴로움에 발버둥 치는 연희. 마치 연희를 잡아먹을 듯 꿈틀대던 검은 기운은
결국 연희를 집어 삼키고 괴로움에 발버둥 치던 연희의 주변에 있던 서랍장, 옷장, 거울 등이 저절로 움직이며 공중을 둥둥 떠다닌다.
그때 연희의 집에 도착한 최현서. 방 안에서 고통에 찬 연희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최현서는 서둘러 연희의 방으로 달려간다.
서둘러 연희의 방문을 여는 최현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광경에 주저앉는다.
난장판이 된 방안 공중에 의식을 잃고 떠 있는 연희.
그리고 그 순간 연희의 머리끝이 하얗게 변해가기 시작한다. 점점 백발이 되기
시작하는 연희. 그 모습을 본 최현서는 저주가 시작됨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그 시각 동궁. 잠을 자던 순회세자의 방으로 들어오는 검은 기운.
그대로 순회세자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다음 날 정신을 차린 연희는 백발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한편, 백발이 된 순회세자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궁은 발칵 뒤집힌다.
의원들이 모두 모여 애써보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고. 대비윤씨는 순회세자의 몸에 그 동안 없었던 저주문양이 생긴 것을 보고 의문을 느끼고 홍주를 부른다.
홍주는 13년 전 끝난 줄 알았던 저주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공주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직감하는데!

한편, 풍연은 연희를 보러가기 위해 몰래 나서다 옥씨에게 걸려 혼이 난다.
시무룩하게 방으로 들어가던 풍연은 갑작스레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연희의 저주가 옮아 사경을 헤매는 풍연..

최현서를 찾아온 홍주는 연희가 살아있음을 묻는다.
최현서는 그럴 리가 있겠냐며 시치미를 떼고 홍주는 평소완 달리 불안해하는 최현서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돌아가 최현서에게 사람을 붙이라 이른다.

시름시름 앓던 풍연은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를 보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질린다. 풍연의 소식을 들은 연희는 풍연이 걱정되어 몰래 집을 빠져나가 풍연을 찾아가는데... 식은땀을 흘린 채 힘들어하는 풍연을 본 연희는 안쓰러운 마음에 몰래 풍연의 방으로 들어온다. 풍연을 향해 손을 뻗는 연희. 하지만 그 순간 풍연이 미약한 신음을 내며 눈을 뜬다. 백발이 된 연희를 본 풍연은 마치 괴물이라도 본 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연희를 향해 소리친다.

“저리가!! 저리가 이 괴물아!! 제발 다신 나를 찾아 오지마.... 꺼지란 말야!
나... 살고 싶어... ”

풍연의 말에 연희는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사실 풍연은 연희를 저승사자로 착각하고 소리친 것) 그리고 직감적으로 느낀다. 풍연을 위해서 자신이 풍연을 놓아줘야겠다는 것을. 결국 연희는 그렇게 풍연을 두고 돌아선다. 슬픔에 잠겨 집으로 돌아온 연희는 설움에 복받쳐 눈물을 흘린다. 대체 난 뭐지? 난 정말 괴물일까?

그 시간 최현서는 홍주가 붙인 사람을 가까스로 떼어내고 도사들을 만난다.
저주가 시작되었으니 위험하다며 빨리 연희의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도사들은 심오법사에게 그 해답이 있다는 것을 가까스로 알게 된다.
최현서는 심오를 찾아 가려 하는데...

최현서의 부인 옥씨는 풍연이 사경을 헤매자 이 모든 것이 연희 때문임을 알게 된다. 연희가 살아있음에 자신의 아들과 남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 옥씨는 그 길로 홍주를 찾아간다. 결국 홍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옥씨.
그로인해 아직 연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홍주는 연희를 죽이기 위해 흑림을 찾아가고. 한편, 돌아와 천행사로 떠날 채비를 하려던 최현서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는 옥씨의 말을 듣고 경악한다.

한편 손씨의 말에 충격 받은 준은 서자로 태어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슬퍼하고 그런 그에게 연희를 만났을 때 연희가 해줬던
‘누구나 태어난 이유가 반드시 있다.’라는 말이 커다란 위로가 된다.
준은 자꾸만 연희가 떠오르고 알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연희가 보고 싶은 마음에 연희를 보기 위해 흑림을 향하는 준.

그 시각 연희는 홍주의 습격으로 위험에 처하고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최현서가 나타나 연희를 구해준다. 홍주의 습격에 몸을 피하기 위해 최현서는 연희를 데리고 도망가기 시작한다. 쫓기던 도중 최현서는 연희를 살리기 위해 연희와 갈라지고 연희에게 심오 법사를 찾으라 이야기한다. 연희는 아버지만 두고 갈 수 없다 이야기 하고 최현서는 그런 연희에게  절대 죽지 말고 살아라... 살아서 꼭 저주를 풀어야 한다 말하고 연희를 향해 애써 웃어 보인다. 갈 수 없다는 연희의 등을 떠미는 최현서. 살아있으면 꼭 다시 만날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 연희를 안심시키고... 연희는 결국 최현서의 말대로 심오 법사를 찾아 도망친다.

그때, 연희를 찾아 온 준은 도망치다 홍주의 수발무녀에게 잡힐 위기에 처한 연희를 보고 구해주고 연희는 가까스로 도망친다.
수발무녀와 싸우던 준은 비탈길에서 굴러 떨어지고...
한편, 연희를 위해 시선을 끌던 최현서는 결국 수발무녀들에게 붙잡히고 연희가 도망쳤다는 것을 알게 된 홍주는 분노로 최현서에게 활시위를 겨누고 결국 최현서는 홍주의 활에 맞고 쓰러진다.
한편, 허겁지겁 도망가던 연희는 얼음호수위로 떨어지고. 얼어붙은 얼음호수를 건너려던 연희는 조금씩 호수가 깨지는 것을 느낀다.
결국 그대로 얼음호수가 산산조각 나고 한 겨울 차가운 호수 물속으로 빠져버리는 연희. 발버둥 치던 연희는 점차 온몸에 힘이 빠지고 결국 그렇게 가라앉는다...

비탈길에서 굴러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준은 연희가 생각나 연희를 찾기 위해
흑림 숲을 뒤져보지만 연희는 온 데 간 데 없고
덩그러니 연희가 흘리고 간 신발을 발견한 준은 연희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고
좌절한다. 결국 자신은 연희도 지키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죄책감에
준은 손씨의 말대로 허수아비처럼 살기로 결심하는데...

제 4장 얽히고설키는 인연

그 후 1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지리산 험한 자락에 위치한 청빙사(淸氷寺).
지리산 꼭대기에는 먼 곳에서 바라보면 사계절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보이는 만년설봉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청빙사라는 작은 절이 하나 있는데...
워낙에 가는 길이 험난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 곳엔 시집 못간 처녀귀신이 나타나 아름다운 처자의 얼굴을 하고 유혹한 뒤 잡아먹는다는 둥, 천년 묵은 구미호가 나타난다는 둥 험한 소문들이 많아 좀처럼 사람들이 쉽게 올라오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 그 곳에는 저주에 걸린 마녀가 서리가 살고 있다. 손길이 닿는 곳에는 성에꽃이 피고 머무는 곳엔 한기가 남는 신비한 여인 서리. 서리는 깊은 산속에 머물며 뭔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성인이 된 허준은 어린 시절과 많이 달라져 있다.
총명하고 늘 호기심 넘치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눈빛 가득 반항을 머금은 반항아가 되어버린 허준. 틈만 나면 산이고 들이고 놀러 다니며 한량 짓이나 하고 술과 여자를 끼고 주색에 빠져 흥청망청 놀아날 뿐 아니라 도적패들과 무리를 지어 부잣집 곳간을 터는 도적질까지 일삼는 허준. 김씨는 그 날 이후 너무도 달라져버린 허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허준을 나무랄 때면 어차피 기회조차 주워지지 않는 운명인데 노력해서 뭘 할 것이냐며 따뜻한 방에서 좋은 밥 먹으며 살 수 있으니 됐지 뭐가 더 부러울 게 있냐며 비아냥거린다.

손씨는 허준이 한량으로 살아가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겉으로는 저 놈이 허씨가문에 먹칠을 한다며 혀를 차지만 속으론 점점 허준에게서 마음이 돌아가는 허윤을 보고 기뻐하는 손씨다. (허옥은 여러 번 과거 시험을 낙방하고 또 다시 과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다 우연히 허준의 방에서 허준이 보는 춘화집을 보게 된 손씨는 사실은 그 춘화집이 겉으론 춘화집처럼 보이지만 속의 내용은 여러 가지 서적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사실 허준이 겉으론 한량으로 지내고 있지만 아직 속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틈틈이 몰래 유가, 도가, 불가에 관련된 서적은 물론이고 역사나 경제에 관련된 서적을 구해다 모두가 잠든 심야에 책을 읽곤 했다. 손씨는 허준이 그렇게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이 다시 불편해진다. 그저 한량인 줄만 알았더니 이런 심도 깊은 책을 한밤중에 몰래 읽고 있었다니...

그 즈음 감찰이 된 풍연이 마을로 돌아온다. 최연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장원급제한  뒤 하는 일마다 공을 세우며 선조의 신임을 얻고 있는 풍연은 휴가를 받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오고... 그러던 도중 조선에서 제일 큰 기방 춘몽각에서 마을의 술을 매점매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사를 하기 위해 춘몽각을 향한다. 한편 허준은 이미 기방에서 술을 독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춘몽각 안에 있었다.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춘몽각 창고에 몰래 들어가 술독을 훔쳐 수레에 싣고 달아나던 허준은 풍연과 부딪히게 되고 술을 한 모금도 못하는 풍연과 이미 기방에서 거나하게 취해서 나온 풍연은 깨진 술독 때문에 취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기상천외한 첫 만남을 하게 된다. 그 도중에 풍연은 몸에 지니고 있던 작은 금종을 떨어뜨리고 풍연이 돌아가고 나서 금종을 발견한 허준은 그 금종을 줍는다.
화려한 실타래 장식으로 엮어진 금종을 가볍게 흔들자 딸랑- 하며 청아하고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금종을 바라보는 허준.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풍연을 다시 만나면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허리춤에 집어넣는다.
 
한편, 술독을 훔치다 걸린 허준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고 그 소식을 들은 손씨는 마침 건수를 잘 잡았다 싶어 그 길로 허윤을 찾아간다. 허준이 하고 다니는 행실이 허씨 가문에 먹칠을 할 뿐 아니라 최근 허준에게 두들겨 맞거나 당한 사람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며 이대로 가다간 마을의 공공의 적이 될 게 분명하다며 바람을 넣는 손씨. 허준의 방에서 여러 서적들을 찾은 후 왜인지 허준이 더욱 더 경계되는 손씨였다. 게다가 자신의 아들인 허옥이 계속 과거에서 낙방하니 불안함이 더 짙어지는 손씨는 이참에 거슬리는 허준을 치우려는 속셈을 갖는다.
손씨는 허준을 내 쫒으려 하지만, 김씨의 술수로 태백사로 쫓겨나게 된 허준은 짐을 꾸리며 다시 한 번 뜨거운 분노를 삼킨다. 겉으론 한량처럼 차갑고 만사 일에 관심도 없고 시니컬한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뜨거운 불꽃이 심장 밑에 잠자고 있는 허준이다.
허준은 떠나기 전 어느새 부쩍 늙은 듯 보이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서자로 태어난 운명,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세상 앞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허준.
그때 허윤이 허준을 찾아오고 허준에게 가보로 내려오던 보검을 쥐어주고 간다.
그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손씨는 허씨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보검을 적자인 허옥이 아닌 허준에게 주는 허윤을 보고 분노로 눈이 이글이글 불탄다.
손씨는 사사건건 옥이의 자리를 위협하고 한량인 척 하지만 몰래 뒤에서 선비질을 하는 허준에게 이를 가는데... 

다음 날, 허준은 집을 떠난다.
말을 타고 험난한 산길을 오르던 허준은 쎄한 느낌을 받고 돌아본다.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에 안 좋은 예감이 든 허준은 말고삐를 풀고 앞으로 달린다. 그때 복면을 한 왠 남자들이 그런 허준을 뒤쫓기 시작한다.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된 허준은 말을 타고 거친 산 속을 헤치고 나간다.
그런 허준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복면들. 순식간에 휙- 화살하나가 허준의 어깨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 이런 씨..! 대체 저 놈들은 뭐야! 나한테 왜 저러는 거야? ’

영문도 모른 채 달리는 허준. 그런 허준의 허리춤에서 넣어뒀던 금종이 요란하게 울려 댄다. 딸랑- 거리는 종소리가 지리산 산기슭에 울려 퍼지고...
끈덕지게 달라붙는 복면들을 떼어내기 위해 길이 아닌 곳으로 방향을 바꿔 달리기 시작하는 허준. 아무렇게나 우거진 수풀들을 헤치고 달아다는 허준을 향해 다시 한 번 활시위를 겨누는 복면들. 획-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무섭게 발사된 화살이 그대로 허준의 어깨에 가서 박히려는 순간! 갑자기 우뚝 멈춰서는 화살.
그 모습을 본 복면들은 깜짝 놀라고... 
그 사이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해 도망치는 허준. 허준이 더욱 거침없이 달릴수록 허준의 허리춤에서 방울 소리가 더욱 요란하게 들려오고 잠시 허준을 놓친 복면들이 그 소리를 따라 다시 허준을 쫓는다. 어느새 달리다 보니 절벽 앞이다. 순간 놀래서 급하게 멈춰서며 요동치는 말. 그 반동으로 허준이 앞으로 튕겨 나간다. 채 어떠한 수도 써보지 못한 채 그대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허준. 그제야 허준을 쫓아온 복면들이 그런 허준을 바라보고 허준은 그대로 절벽에서 하릴 없이 떨어진다.
마치 한 떨기의 꽃잎처럼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허준.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순간. 어디선가 또 한 번 딸랑 거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기적처럼 절벽 아래의 강물이 일렁이고 마치 허준을 받아주는 듯 물줄기가 솟구치는데...!
그 아래 새하얀 백발의 머리를 가진 서리가 떨어지는 허준을 바라보고 서 있다. 

제 5장 청빙사

웬 낯선 곳에서 눈을 뜨는 허준. 놀라 벌떡 일어나보니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작은 방이다. 대체 여긴 어디지? 그 순간 허준은 으스스한 한기를 느낀다. 분명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초겨울처럼 추위를 느끼는 허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허준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그러자 그런 허준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마치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절경.... 뭐야 대체 여긴..! 설마 내가 죽은 건가? 여긴 선녀들이 사는 곳인가? 아니면 말로만 듣던 도사들이 쉬어가는 무릉도원인가? 허준이 그렇게 생각 할 만큼 그 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산꼭대기에 있는 작은 절이지만 주변은 녹음이 짙은 푸른 산수로 뒤덮여 있고 절 한 가운데 작은 연못에 꿈틀대는 잉어 외에는 살아 있는 것조차 보이지 않았다. 평온하고 서늘한 느낌. 마치 천국이 있다면 이 곳이겠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인가...? ’

그 순간 허준의 눈에 작은 신당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에 홀린 듯 신당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허준. 조심스럽게 신당 문을 열어 보니 그 한가운데 왠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 미인도가 붙어 있고 작은 신당 안에는 붉은 초가 가득 피워져 있다. 그 초 중 반 정도는 꺼져 있고 반 정도는 활활 불타고 있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신당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홀린 듯 제단으로 다가갔다.
벽에 걸린 미인도 속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에 넋이 나가 한참을 바라보던 허준이 그 아래 놓인 왠 책 하나를 발견했다. 마의금서라 적힌 낡은 책. 책이라면 꼭 봐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허준은 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반은 알 수 없는 이야기였고, 또 반은 알 것도 같은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의서같기도 하고 비서같기도 한 기묘한 책을 한참 보던 그 때, 너무 책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소매에 불이 붙는 것도 모르는 허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나서야 자신의 옷자락에 촛불이 옮겨 붙었음을 알게 된 허준은 서둘러 옷을 벗어 던진다.
하지만 그 바람에 떨어뜨린 마의금서에 불이 옮겨 붙고 순식간에 신당으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놀란 허준은 재빨리 신당에서 빠져나오는데.

그 시각, 마을에서 시주를 하고 돌아온 심오와 호선은 뭔가가 타는 냄새를 맡는다.
킁킁... 이게 뭔 냄새지? 하는데 저만치 신당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기겁해서 달려가는 심오와 호선.
신당으로 달려간 심오와 호선은 조금씩 번지는 불길을 보고 당황해한다.
때마침 산에서 내려온 서리는 불타는 신당을 보고 놀라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때, 연못에서 바가지에 물을 길어 온 허준이 ‘불이야! 불이야!’를
외치며 신당에 물을 끼얹는데. 순간 싸- 해지는 분위기. 다행히 불길은 잡혔으나
그 안에서 쫄딱 젖은 서리가 귀신의 몰골을 한 채 살벌한 표정으로 나온다.
그 얼굴을 보고 기겁하는 허준.이 가관인 상황에 심오와 호선은 할 말을 잃는다.

잠시 뒤, 멋쩍은 마음에 멀뚱히 신당 앞에 서 있던 허준의 뒤로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 목숨을 살려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

그 말에 돌아보는 허준. 신당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서리다.
그제야 서리의 얼굴을 제대로 보게 된 허준은 할 말을 잃는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눈처럼 흰 머리칼을 지닌 채 호수처럼 깊은 눈망울로 허준을 바라보는 서리. 그런 서리를 바라보는 허준은 순간 숨이 턱- 막힌다.
살아생전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본 적이 없다. 또렷한 눈코입에 온갖 세상의 슬픔과 기쁨을 한 가득 담아놓은 듯한 눈동자에 빨려들 것만 같은 기분에 허준은 넋이 나간다.

“뭘 쳐다봐? 확 눈알을 뽑아버릴라! ”

하지만 그 앵두 같은 입술에서 나오는 살벌한 말투에 허준은 침을 꼴깍 삼킨다.
예쁘긴 하지만 서릿발보다 차가운 표정으로 허준을 바라보는 서리.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힘들게 꾸려오던 신당을 망쳤을 뿐 아니라
구하기 힘든 마의금서까지 허준 땜에 불타버렸으니...
서리는 잔뜩 화가 나서 네 놈을 구워먹을까! 삶아먹을까! 호통 친다.

한편, 그즈음 또 다시 시험에서 낙방한 허옥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고 손씨는 또다시 실패한 허옥을 나무란다. 김씨는 지리산으로 간 뒤 소식을 들을 수 없는 허준의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그 시각 허준은 졸도 직전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식칼, 도끼, 바늘, 통나무 등 수십 개의 흉기가 둥둥 떠서
자신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허준. 네 놈의 정체가 무엇이냐! 귀신이냐! 도깨비냐! 하고 덜덜 떨며 물으니 도리어 허준의 목에 시퍼런 날의 식칼을 갖다 대는 서리. 어떻게 살아난 목숨인데...! 이러다 정말 여기서 죽겠다 싶은 허준이 그 순간 벌컥 소리친다!

“나.. 날 죽이면 영원히 그 금서의 내용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요!”

허준의 말에 서리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슬쩍 서리의 표정을 확인한 허준이
이어서 외친다.

“내가 그 금서의 내용을 외우고 있소! 내가 불타버린 금서를 되돌려 놓겠소! 정말이오! 믿어주시오!”

평소,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어먹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허준은
아까 읽었던 금서의 내용을 읊으며 목숨을 구걸하고, 그렇게 한참을 읊고 있자니
드디어 허준의 목에 닿아 있던 식칼이 떨어져 나갔다.
그때, 이때다 싶었는지 심오가 허준을 거들었다.

“그래 서리야. 살생을 하면 니 저주도 물거품이 된 다는 것을 잊었느냐? 한 번 만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냐?”

심오의 말에 차갑게 허준을 내려다보던 서리가 이내 입술을 움직였다.

“보름을 주겠다. 그 안에 금서의 내용을 전부 기억해 쓰지 못하면. 그땐 네 놈의 사지를 잘라 이리의 먹이로 줄 것이다.”

말을 마치고 돌아서는 서리. 그제야 허준이 그 동안 참아왔던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뭐야 대체..! 여긴 무엇이며 그 책은 또 무엇이고, 저 여자는 무엇이냐!
모든 게 의문투성이라 혼란스럽기만 한 허준이었다.

결국 청빙사에 갇혀 마의금서를 복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허준.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네 사람은 위험한 동거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허준은 심오와 호선의 정체도 알게 된다. 심오는 스님이지만 늘 권력과 돈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진다. 또한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며 육고기 앞에서 침을 한바가지 흘려대는 못 말리는 법사다. 하지만 타고난 불심으로 (본인은 업보라 말한다.) 부처를 섬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몰래 시장에 나가 동네 아낙들에게 서리가 만든 사랑의 묘약(잉꼬를 달여 만든다.)을 팔며 뒷돈을 챙기기도 한다. (그러다 서리에게 걸리면 이게 다 보각사를 건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라며 능글맞게 넘어간다.)
호선은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로 십미호가 되어 여자 인간이 되기 위해 수련중이다. 평소엔 잘생긴 꽃미남의 모습이지만 원한다면 어떤 것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무생물은 불가능하다.) 장난기 많은 성격으로 평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장해 남자들을 골려먹고 날씨를 조작해 고개를 건너는 상인들을 골탕을 먹이기도 한다.

허준은 늘 쌀쌀맞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리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다 술에 취한 심오에게 서리의 이야기를 몰래 전해 듣게 되는데...

10년 전, 한 겨울 호수에 빠져 죽어가던 서리를 자신이 데려와 살려놨으나 어디에서 왔는지 이름도 없는 영문 모를 여인이라 자신이 서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말하는 심오. 하지만 알 수 없는 저주에 걸려 있었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청빙사에 신당을 차려놓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공양을 드리고 있는 것이라며 서리의 이야기를 해준다. 허준은 심오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 저주가 무엇이냐 되묻고 심오는 잘은 모르지만 ‘서리를 가까이하면 해를 입는 것’이라 들었다며 이야기 한다.
심오의 말에 침을 꼴깍 삼키는 허준.
심오는 세상엔 의술이나 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난다며 말을 이어간다. 서리는 그러한 일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있다 며, 사실 마의금서에는 신당에 있는 108개의 촛불에 불을 붙이면 그녀에게 내려진 저주를 씻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빙독 때문인지 불을 다룰 수 없는 서리는 신당에 불을 피울 수 없고 그렇기에 대신 불을 피워줄 사람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은 그 대가로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 말하는 심오. 하지만 그 신당과 마의금서를 허준이 불태운 것이니 서리가 너를 바라볼 때 마다 화가 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서리를 이해하라 말하는 심오. 심오의 말을 듣던 허준은 멀리 약초를 달이는 서리를 바라본다. 대체 저 여인한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저주에 걸린 마녀에 골 때리는 땡중에 꼬리 아홉 달린 수컷 구미호라니...
도저히 적응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청빙사 생활도 그렇게 점차 적응이 되어간다...

그러던 중 서리는 우연히 허준의 허리춤에 있는 방울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다. 그 소리를 듣고 허준에게 다가오는 서리. 허준은 서리가 가까이 다가오자 심오의 말이 생각나 흠칫 놀란다. 그런 허준에게 서리는 처음 너를 만났을 때도 그 소리를 들었다며 무슨 소리냐 묻는 서리. 그 말에 허준은 허리춤에 가지고 있던 금종을 꺼내 보인다. 금종을 보고 놀라는 서리. 어디서 났냐고 다급하게 묻는 서리에게 누군가 떨어뜨린 것을 주웠다며 돌려주려 했으나 깜빡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서리. 허준은 그 자가 누군지는 자기도 잘 모른다 이야기 한다. 허준은 늘 자신을 바라보던 싸늘한 눈이 아닌 금종을 보며 슬픈 눈을 하는 서리의 표정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허준은 문득 절벽에서 떨어진 그 날의 꿈을 꾸게 된다.
한 동안 정신없어 잊고 있었던 그 날의 일.
허준은 자신을 습격한 무리들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누구일까? 누가 나를 죽이려 한 것일까? 허준은 자기를 죽이려 한 자를 찾아내기
위해 다짐하는데...

제 6장 108개의 초

한편, 심오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서리를 위해 사연동냥을 한다.
서리는 그 사연을 듣고 마을을 찾아가 여러 가지 처방을 내려 도움을 주려 하는데.. 마의금서로 신비한 처방의 제조법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허준은 서리를 따라 다니며 사람들을 돕고 그러면서 각 마을의 기괴하고 기이한 일들을 해결하며 서리의 신비한 처방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준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했음을 알기에 자신이 살아 있음을 당분간 비밀로 하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리를 따라 마을을 다닌다. 그로 인해 신비의 선비라는 별칭을 얻는다.)

첫 번째 사연. 기녀의 팔자

춘몽각 최고 인기 기생인 계련은 사람의 마음을 확실히 붙잡아 둘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달라 부탁하고 이를 위해 허준과 서리는 춘몽각을 찾아간다.
매일 춘몽각을 들락거리는 양반 ‘도수’는 ‘민화’라는 다른
정혼자가 있지만 오로지 계련에게 푹 빠져 ‘민화’를 돌보듯 한다.
한편, 춘몽각에서 기생들이 하나 둘 실종되는 사건들이 생기고 풍연은 이 사건을 해결하러 춘몽각에 들른다. 세 사람은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여인들의 질투와 시기, 그리고 사랑에 관한 첫 번째 에피소드.

두 번째 사연. 귀신을 사랑한 소년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소년, 하지만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소녀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힘들어 하는 소년을 보다 못한 어미가 수신당을 찾아와 초를 켜고 서리와 허준은 소년을 찾아가 그 사연을 듣게 된다. 혼례를 앞두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된 소녀. 그리고 그 소녀를 사랑한 소년. 서리는 소년에게 ‘귀신을 보는 약’을 처방하여 보여주고 마지막 못 다한 말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서리와 허준은 소녀를 죽인 진범을 밝혀내 소녀의 한을 풀어주려 하는데...

세 번째 사연. 죽어야 사는 남자

한 마을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한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그리고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는 남자. 하지만 그의 딸이 수신당을 찾아와 아빠의 누명을 벗겨줄 것을 간절히 기도하는데. 서리와 허준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마을로 가고 거기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사실 남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죄를 지은 양반 대신 죄를 뒤집어쓴 것. 이를 증명하고 남자를 살리기 위해 애쓰지만 남자는 자신이 죽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오히려 간청하고 서리와 허준은 난처해진다. 한편, 풍연은 사건을 조사할수록 나오는 증거들이 남자를 진짜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네 번째 사연. 매일 궁궐의 담을 넘는 남자

매일 궁궐을 담을 넘는 석공(石工). 천한 신분을 가진 남자가 한 양반댁 딸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세자빈으로 간택 되어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제 볼 수도 사랑할 수도 없게 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진귀한 돌로 자신이 만든 노리개를 전해주기 위해 매일 궁궐의 담을 넘으려 하지만 내금위 허옥에게 붙잡혀 매를 맞고 쫓겨난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청에 서리는 그에게 ‘투명인간이 되는 약’을 처방해주고 투명인간이 된 석공은 세자빈이 된 여인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하고 홀연히 떠난다.

(사연의 순서는 바뀔 수 있으며 매회 2화정도의 분량으로 사건의 발단 - 해결의 에피소드식 구성을 갖는다. 위 3개의 사연 외에도 맞아도 아프지 않는 방법,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법, 사랑의 묘약을 둘러싼 기생들의 시기 질투에 관한 이야기, 조선시대 분신&도플갱어 이야기 등 실제 동의보감에 기록된 신비한 처방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들을 구성하고 그 중간 중간에 허준과 서리, 풍연, 계련의 러브라인과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 (허준의 성장과 서리의 상처 치유)를 채워 드라마를 끌어간다.)

허준은 서리와 함께 사람들을 돕고, 호선 또한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서리와 허준을 돕는다. 허준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람들의 진심을 읽으면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 또한 보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데...

제 7장 소용돌이

한편, 풍연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서리를 다시 만난다.
저주를 받아 마녀가 되어버린 서리.
연희를 다시 만난 풍연은 옛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사실 풍연이 죽음의 문턱에서 두려움에 떨며 서리에게 심한 소리로 상처를 주긴 했지만 서리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를 떨쳐내고 사랑을 선택하기에 그때의 그는 너무 어렸다. 결국 서리를 떠나보낸 풍연은 그 후 죄책감과 그리움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그래서 여태 혼례도 하지 않은 채 서리를 그리워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토록 바랐던 서리와의 재회지만 풍연은 서리를 향해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풍연을 바라보는 상처투성이의 서리의 시선이 풍연의 심장을 콕콕 찔러왔기 때문에... 다시 그녀를 만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놓지 않으리... 몇 번이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풍연은 운명처럼 다시 만난 서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서리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서리는 풍연이 한 걸음 다가올수록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물론 서리도 오라버니 풍연을 그리워했지만 자신을 가까이 하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던 도중 풍연은 서리의 곁에서 항상 서리를 지켜주는 허준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자신은 겁쟁이처럼 하지 못했던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리 곁에 있어주는 허준이 불편한 풍연. 다시 서리를 잃지 않기 위해 풍연은 허준에게서 서리를 빼앗아 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라이벌처럼 자꾸만 부딪히고...

한편 춘몽각 기생 계련은 과거 자신의 집안이 몰락하고 아버지를 죽게 한 것이 선조의 정치계략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고작 자신의 정치세력 싸움 때문에 한 가문을 풍비박산 낸 왕에게 증오심을 갖는 계련. 계련은 선조를 죽이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가고 복수를 위해 그 도구를 찾던 계련은 허준이 눈에 들어온다. 이상하게 남자들에게 눈길한 번 준 적 없던 그녀인데 자상하게 자신을 보듬어주는 허준에게 심장이 떨리는 계련. 계련은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붙잡고 선조독살을 위해 김효원과 손을 잡는다.  그즈음 허옥은 손씨의 치맛바람으로 과거시험에 붙어 내금위 자리에 올라 있었다. 허옥은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오르자 계련을 강제로 품으려 한다... 그때 수치를 당할 뻔 한 계련을 구해주는 허준. 계련은 그런 허준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느끼고 비록 신분은 서자이나 누구보다 당당하고 인간미 있는 허준에게 점차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허준의 곁에 있는 신비한 분위기의 서리가 신경에 거슬린다. 아버지를 위해, 가문을 위해 싸워야 하는 계련은 사랑과 복수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제 8장 마지막 운명

그렇게 네 남녀의 사랑이 얽히고설키는 와중에 허준은 운명에 체념하고 흥청망청 살았던 자신과는 달리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서리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서리 또한 솔직하고 인간적인 허준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지만 그럴수록 서리는 오히려 허준에게 등을 보인다. 자신의 저주로 인해 허준이 해를 입을까 두려운 서리는 허준의 마음을 모른 척 하고 오히려 모진 소리로 그를 밀어낸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허준을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 가는데...
그 무렵 서리의 108개의 초도 어느새 완성이 되어가고... 그러던 도중 허준은 선조의 스승인 유희춘의 부인을 구해주게 된다. 그 소문이 대사간 심의겸의 귀에 까지 들어가고 심의겸은 허준을 찾아온다. 허준과 서리가 기이한 병을 고친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찾아온 심의겸은 허준에게 왕을 만나 달라 부탁한다.

사실 대비윤씨의 흑주술로 인해 궁에는 저주가 계속되고 있었다.
순회세자가 죽고 얼마 안 가 대비윤씨도 죽고 이어서 명종까지 죽게 된 것.
그 후 명종의 왕가에 씨가 마르고 결국 후사가 없었던 중전은 덕흥군(선조)를
양아들로 들이고 왕으로 세웠다. 하지만 저주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그즈음 조선에는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왕위에 오른 뒤 늘 불안함에 시달리며 지내던 선조는 몸에 가시가 돋아나는 기이한 병에 걸려 있었다.
중전은 이 모든 흉조가 오래 전 그 저주 때문은 아닌지 불길해 하는데...

선조를 만난 허준은 선조의 병을 고치려 애써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서리는 그러한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며 허준에게 마음을 굳건히 먹으라 전해달라 말한다. 결국 병 치료를 위해 온천으로 피접까지 떠나는 선조.
선조는 그 곳에서 10년 전 홀연히 사라졌던 홍주를 만나고 홍주는 선조에게 선조의 병과 조선의 가뭄이 모두 연희공주 때문이라 귀띔한다...

그 무렵, 죽은 줄만 알았던 허준을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손씨와 허옥. 허준은 자신을 죽이려 하던 자가 바로 허옥이였음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그 동안 가까스로 정체를 숨기고 다녔던 허준은 결국 허옥에게 정체를 들키고 허옥은 자신이 허준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들키게 될까 다시 한 번 허준을 죽이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살아있지만 혹시 자신의 어머니에게 해가될까 김씨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서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바라만 봐야 하는 준.. 준은 그 모습에 마음이 찢어지고 서리는 그런 허준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그러는 사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한편, 홍주의 말을 들은 몰래 선조는 그 비밀을 캐다 연희공주의 존재를 알게 되고 몰래 버림받은 공주 연희를 찾으라 비밀지령을 내린다.
그러던 도중 풍연은 서리가 버림받은 공주 서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날 밤. 선조가 독향으로 독살당할 뻔한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지평 김효원이 계련과 함께 손을 잡고 선조의 독살을 계획한 것. 허옥을 이용하여 선조를 독살하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선조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김효원은 이 사건을 이용해 늘 선조의 곁에 딱 달라붙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며 걸리적거리는 심의겸을 제거하려 하고 심의겸은 자신의 의혹을 풀기 위해 선조를 독살한 범인으로 최근 몰래 선조의 방을 들락거린 허준을 지목한다. 그로인해 허준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고, 허준을 구하기 위해 궁으로 들어간 서리는 중전심씨와 함께 있는 홍주와 마주친다. 홍주는 서리가 연희공주임을 알아차리고.
서리 또한 자신이 사실은 저주받아 버림받은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서리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자신의 어머니인 해란을 위해 기도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린다.
기도를 마친 서리는 허준을 살리기 위해 선조가 쓰러진 것은 허준의 독살이 아닌 저주받은 자신의 존재 때문이라며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로인해 다행히 허준은 풀려나지만 홍주는 조선을 구하고 (가뭄을 멈추고) 궁의 저주를 끊기 위해서는 서리를 죽여야 한다 말하고 서리는 결국 마녀로 몰리며 백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서리의 처형이 시행되는 날, 허준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한 서리를 구하고자 하지만 서리는 모두를 위해 자신이 죽는 것이 맞다고 체념한다.
홍주가 서리의 심장에 단검을 박기 직전 웬일인지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그토록 원했던 비가 내리자 백성들은 만세를 외치며 즐거워한다.
그 틈을 타 허준은 중전심씨와 심오, 호선의 도움을 받아 서리를 구출해내는데,
집요하게 서리를 쫓아오는 홍주. 홍주의 정체가 밝혀지고 자신의 젊음을 되찾기 위해 서리의 힘이 필요한 홍주는 서리를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단검으로 자신이 최후를 맞는다. 그렇게 간신히 서리를 구해낸 허준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비밀 정원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하지만 서리의 저주로 인해 허준은 점점 생기를 잃고 서리는 자신의 저주로 인해 힘들어하는 허준을 보자 마음이 아파온다. 허준은 서리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애써 괜찮은 척 해보지만 점점 상태는 심각해지고 결국 쓰러지고 만다. 서리는 그런 허준을 살리기 위해 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리.. 간신히 정신을 차린 허준은 사라진 서리를 찾아 헤매지만 그 어디서도 서리를 찾을 수 없다. 서리를 잃고 돌아온 허준은 선조에게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며 마음을 굳건히 먹으라 서리의 말을 전하고 허준의 조언 덕분에 선조는 스스로 평정을 되찾고 병이 낫는다. 그로 인해 선조는 허준을 신뢰하게 된다. 서리와 함께 하면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에 의미를 깨달은 허준은 의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40년 후.
나이 든 허준은 동의보감을 완성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요양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요양을 떠난 곳에서 외딴 집 하나를 발견하고 문을 열어 보는데.
한 여름에 눈이 소복이 쌓인 마당을 보고 놀라는 허준에서... 엔딩.




















첨부파일 마녀보감 시놉시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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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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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작가지망생작장인 | 작성시간 18.03.01 감사해요~
  • 작성자나는바다로간다 | 작성시간 18.03.08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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