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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모르면 죽는 다네

작성자박인명|작성시간14.04.25|조회수1,871,087 목록 댓글 20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西山大師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보게, 친구!
    살아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證標)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自體(자체)가 本來(본래)
    實體(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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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후원|작성시간14.11.16 감사합니다ᆢ
  • 작성자chung woo kim|작성시간14.11.18 空手來空手去! 별거아닌 人生! 다시생각 하면서.....,감사.
  • 작성자자스|작성시간15.03.09 대사님말씀 감동임니다......감사이보고감니다....
  • 작성자원경김종화|작성시간15.09.12 _()()()_
  • 작성자톱싱어|작성시간15.10.08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ㅡ
    이세상에 왜 왔는가? 잘 생각해봅니다ㅡ
    나무마하반야바라밀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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