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임과 함께.
하늘 높은 가을날
임 한번 나 한번
소리 높여 목청 돋우고
두 입 맞대고 사랑의 화음
자랑한다는 날
멍석 깔 테니 자리매김
하라는 권유 날아듭니다.
물리적 젊음 저만치 물러난 자리
마음은 아직 맛있게 익었다고
자부하며 한량끼 뽐내고 싶어
두 팔 벌려 올리고 홀로
신명을 불러 냅니다.
울긋불긋 익어가는 가을처럼
인생길 칠십 줄 곱게 익어
가슴 불타오르는 감성
토해낼 생각 하니
황혼의 꽃
미리 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꽃 더 피웠다간
감당 안 될 안타까움 생길까 봐
삼복 더워 모시한복 곱게 입은
선비 모습 인생 동반자로
맞이하며 은은한 사랑의 길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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