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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게시판

文字藝術 書藝.

작성자말소리|작성시간24.01.04|조회수254 목록 댓글 2

文字藝術 書藝.


글을 문자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창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사람들의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땐 내일을 위해
정진하기에 옆 돌아볼 틈이 없었습니다.

가정이 우선이고 자식 키워 앞길
거침없이 걸어가게 보살피는 게
희망이고 보람이었습니다.

이제 새끼 쳐낸 빈둥지를 바라보는
허전함에 자신을 돌아보니 군데군데 해진 곳이 발견됩니다.

해진 곳으로 솔바람 들어와 찬바람
몰아치는 날엔 그나마 안간힘 다한 몸 무너질까 봐 담금질합니다.

살아보니 몸이 재산이라
두뇌를 이용하는 것보다 두뇌와
몸을 동시에 이용하는 걸 해보자며
한 것이 댄스이었습니다.

음악의 리듬에 몸과 마음을 얹어놓으면 이보다 더한 매력이 없을 정도로 흥이 나고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신이 나고 흥이 나는 것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상대방 고약한 사람 만나면
인정사정없이 춤도 못 추는 사람이 뭐 하러 춤추러 왔느냐는 핀잔에
수모를 수없이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만둘까 수없이 고민하면서
이걸 참아내지 못하면 세상살이를
어떻게 하겠는가 되뇌며 자신을
달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상대방이 던지고 간 말이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라며 깍듯이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피눈물 나는 노력이었습니다.

춤 배우고 추는 과정에서 인생공부를 단단히 배웠습니다.

단 내 가정이나 남의 가정에 피해를
입히는 일은 하지 말자.

그 과정을 지나니 춤이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다른 취미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럼 뭘 할까?

노래를 불러보자.

젊었을 때 불렀던 노래를 꺼내어
부르려니 성대엔 이미 녹이 까맣게
서려있었습니다.

어차피 가수는 틀렸습니다.

아득한 옛날 남산 모 방송국 노래자랑에 나갔다가 떨어진 추억이 있어 젓가락 장단에
죽마고우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정도로 즐기며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한 칸 두 칸 건너보니
어느 친구는 일본 엔카를 구성지게
부르는 걸 보았습니다.

그때 유튜브를 보다가 오사라바 도쿄를 부르는 미하시미치야라는
엔카가수의 모습에 홀랑 반해
그 노래를 배우고 말았습니다.

그 뒤 일어를 습득하기 시작했고
이젠 제법 엔카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것으로 부족해서 요즘은 손재주로 먹고살았던 경험을
끄집어내어 붓대를 잡고
백지에다가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씨체라면 누구에게도 자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붓을 잡으니 녹녹지가 않았습니다.

선을 긋는 연습을 수 천 번
하면서 이것 또한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만둘까 고민하다 지금 그만둔다면 청기와집 대청마루에
하얀 모시옷 입고 자연바람 벗하며
한량다운 멋을 부려보지 못할 것 같아 참고 정진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붓을 든 지 근 두해 반이 흘렀습니다.

서예는 배우는 것보다 창조하는 것이다.

임서를 하면 같은 서체가 나오니
내 느낌을 쓰자.

배우면 따라 해야 한다.

그 틀에 갇히면 나를 잃어버릴 수 있다.

내 느낌을 제대로 다질 때 그 후
이웃 서체를 넘보고 참고하자.

몇 가지 틀을 세워놓고 서체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글소리 체.
일명 지팡이 체라고 합니다.

글 제에 예술이란 용어를 넣다 보니
붓놀림이 굽었다 폈다 직선 곡선을
넘나들곤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듯이 서체 역시 마음을 느낌으로 그리는 예술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해 반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벽시간 이용해 서재방이 온통
먹 비린내가 가득합니다.

이렇듯 인생길은 노력 없인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참 묘한 기운이 생깁니다.

그만두려고 뒤를 돌아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구석이
보입니다.

그 힘에 고무되어 접고 싶은 마음을
다림질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억지로 돈을 벌기도 힘들고
망하는 것도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글 쓰는 것 역시 습작 없인 수작이
나오질 않습니다.

모든 게 때가 있나 봅니다.

정말 좋은 게 있다면 자신을 다스리고 뒤돌아 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붓대 놀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신선놀음입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란 서체를
섯가래에다 써 붙여놓았던
선비셨던 아버지.

붓대를 잡으면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하늘을 올려보며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

아버지 덕분에 행복합니다.

감사하며 이 글에서 내려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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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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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지개1 | 작성시간 24.01.04 만능재주꾼시내요.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 입니다
    건강이 없으면 부귀영화 를 모두 누릴 수가 없습니다
    새해에도 화두는 단연 건강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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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말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04 ㅎㅎㅎ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옥체 강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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