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月曜 茶와 香/55, 차단지(차통(茶桶)

작성자無耘|작성시간24.04.15|조회수13 목록 댓글 0

나는 젊어서는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이고 익산의 동화병원(원광한의원) 총무를 몇 년 간 근무했다.

그리고 한의원 운영이 어려워 지리산에서 도를 닦는 지인이  지역 주민들의 병치료를 하는 것을 아는지라 한의사로 추천해서 함께 근무를 했다. 

이 도인은 한의사 자격증은 없지만 산골 현장의 약초꾼들에게 부탁을 해서 캐온 생약과 그분만의 노하우로 해서 중요한 처방을 해서 환자들에게 시약하면서 이름이 점차로 유명해지니 그 당시 원광대학 한의학과에 재직하면서 일주일에 몇 번 원광 한의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조건으로 계약된 교수들이 질투로 중도에 그만두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도 지리산 도인의 처방이 많는 것 같다. 그분의 주장은 "요즘은 인위적으로 재배한 약초가 대부분이라 양성이 약해 동의보감 처방전 보다 세배는 약초를 넣어야 맞다" 라고 한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 당시 대학에서 한의학과는 전국에서 경희대학교에만 있었고 두 번째로 원광대학교에 한의과를 신설하고자 내가 총무로 있는 동화병원(원광한의원)에서 원광대 한의학과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과 계획수립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처음으로 이 계획을 수립하신 분은 중국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선산(禪山)변중선 선생이신대 그 노인은 중국에서 형무소 수감 중에 한의학을 익혔다고 하신 분이다.

그 뒤 한의학과가 신설되고 교수로 초빙된 맹교수 신교수등이 내가 총무로 근무하는 원광한의원에에서 기숙을 하셨기에 기억으로 남고 있다,

내가 산악인인이고 어릴 때는 절에서 지내면서 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중도에는 광주 춘설헌 주인인 허백련화백과 나의 스승인 초봉 김철수선생께서 둘도 없는 친구라 그곳에 다니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는 많다.

내가 휴일에 등산 갈때는 차를 달이는 자차법(煮茶法)으로 쌍화차를 마셨다.

원광한의원에서 직접 지은 상화차를 몇 봉 가지고 가서 큰 코펠에 물을 잔뜩 붓고 쌍화차 한 봉지를 넣고 끓이면 온 주위가 쌍화차 향기로 진동한다.

내가 가지고 간 쌍화차는 시중에 판매하거나 제품으로 나와 다방에서 마시는 쌍화차하고는 다르다

내가 달인 쌍화차는 법수대로 지은 것이라 코펠 속에는 감초며 약초 초근목피가 그대로 눈에 보이지만 찻물은 아주 맑다.

여기에 설탕만 잔뜩붓고 여러 사람이 씨에라컵으로 뜨서 마셨다.

아니면 산에서 당귀를 캐서 설탕을 넣고 끓여 당귀차를 마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를 만드신 선산(禪山) 변중선 선생의 여동생인 변성묵 씨와 나는 아주 친해서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직전계곡으로 내려가는 중간 쯤에 야생 녹차가 자생하였는데 함께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면서 야생녹차를 따와서 차를 비벼 말려 시커먹캐 쫄아든 야생녹차가 항상 가득해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차는 구입하지 않고도 1년을 먹을 차를 만들기도 하였다.

집에서는 주로 녹차를 우려 마시는 포차법(泡茶法)으로 하고, 간혹 귀한분이 오시는 날엔 말차로 유명한 일본에서 수입된 가루차를 구입해서 점차법(点茶法)으로 마시기도 하였다. 

다구(茶具) 중에 차를 넣어두는 차단지는 꼭 도자기나 옹기로 만든 것이 아니어도 좋다

차를 보관하는 조건은 차마다 다르니 발효차는 숨을 쉬면서 차통의 내외 조절력이 뛰어난 차통이 좋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마시는 녹차는 도자기나 옹기로 만들고 멋진 그림이 그려진 차단지가 좋을 것 같고 

말차 같은 가루차는 향기가 변화기 쉽고 습기에 민감해서 굳어지지 쉽기도 하지만 제조할 때의 만드는 가루 결이 달라 찻물을 부었을 때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말차가루를 분해하는 기구를 사용해야 하므로 밀폐형의 차통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의 집에는 팔다 남은 차통이 많이 있지만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를 구입해서 봉지를 열고 차숟가락으로 적당량을 사용하고는 다시  차봉지를 닫아 보관함이 차 향기 보존에 도움이 된다. 

일찍이 차도박사라는 분과 일본에 가서 보니 일본인들은 대개가 차의 향기가 잘 보존되게 밀폐성이 좋게 나무로 만든 차통(茶桶)을 주로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집에는 맹종죽 중에 지름이 100mm나 되는 대나무가 자라는데 아직 대나무로 만든 차통(茶桶)을 만들어 보지 않했는데 시간 나면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차도(茶道)의 내용과 순서는 지역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차도(茶道)의 근본 순서는 그렇지만 상황 따라 적절히 가감해서 사용하면 본인의 차도법(茶道法)이 생겨날 것이다. 
여기 차도(茶道)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고 
*중복되지 않아야 하고 
*위생적이어야 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야 하고 
*손과 그릇이 다른 곳의 다구를 타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는 차단지에 대한 순서에 관한 이야기다 

30, 왼손으로 차단지를 들어 - 
31, 오른손으로 뚜껑 열어 놓고-  
32, 차시로 차를 떠서 차관에 넣고 -
33, 차시와 차 단지 놓고  - 

79, 주빈이 주인에게 '차 도구를 한번 관람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 
80, 주인은 정지로 가서 차상에 차단지, 차시, 차관(깨끗이 씻고) 세 가지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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