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다중연소(多重燃燒)에 푹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난로는 화실에 화목을 넣고 공기구를 두어 1차와 2차 공기 주입으로 다중(多重) 연소를 시키는데 다중 연소를 하려면 화실에 화목을 넣고 1차 공기구로 해서 그곳의 온도가 최하 800도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때 화집 점에 2차 공기를 주입하면 1500도를 올릴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도 구들시공 때 아궁에다 적용해서 다중연소를 하려고 무척 애쓰기도 하였는데 습기가 많고 열린 구들 아궁구조로서는 다중연소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 뒤로 구들연구는 장작이 아궁에서 잘 타는 고연소로 갈아탔습니다
화열을 다루는 동호회에서 구들 전문가들이 아궁에서 장작이 잘 타는 영상도 올리고, 또는 굴뚝으로 배연이 잘 되는 영상도 올리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들 놓기 초보자들에게 사기 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가령 아궁에서 화목이 타면서 화열과 연기가 아궁 밖으로 내치는데 굴뚝으로는 배연이 민활하게 되는 영상도 있었고
반대로 아궁에서 장작이 타면서 고래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는데 굴뚝으로는 연기가 별로 나오지 않으면서 하는 말이 "고래 속에서 열기를 다 축열 흡수시켜서 굴뚝으로는 배연의 양이 적다"라고 하기도 하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모두 사기 치는 일이었습니다
아궁으로 빠른 주입이면 연도로 빠른 배연이 이루어지고 아궁에서 역화(逆火)가 된다면 굴뚝으로 배연이 민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직 구들에서는 느린 주입이면 느린 배연이 있을 뿐입니다
아쉽게도 아궁에서 장작에 불타는 모습과 연도로 나오는 배연을 연결해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동영상은 없었습니다
게시글 제목에서 "각종 구들 검증 14, 연도로 배연되는 색깔로 검증한 영상은 있는가?"에 대한 검증할 수 있는 자료 중에
몇 년 전에 내가 시공한 구들현장에서 주인에게 배연을 설명한 동영상 한편을 올려 봅니다
아궁에서 장작이 타는 모습과 동시에 연도로 배연되는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 동영상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로 사기 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잘 놓은 구들이며 아궁에서 화목이 타면서 배연되면서 연도로 연기의 색갈이 아예 없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고래 속에 냉기 습기가 좌침관(挫沈管)으로 해서 없어지고, 아궁에서 장작이 고연소(高燃燒)로 탄다는 것입니다.
연기는 보이지 않지만 손을 대보면 배연의 속도는 여전히 빠르고 뜨겁습니다.
여기에다 수직 배연의 굴뚝을 세운다면 배연의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요 그래야 장작소모도 적고 방이 많이 넓고 오래 따습게 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연기로 인한 공해도 줄이면서 가성비 좋은 구들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