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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가 사랑하는 책들 5.jpg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17.06.20|조회수1,459 목록 댓글 2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 (양효실, 한국, 인문/인류학) : 세상에는 수많은 소수자들이 있습니다. 흑인, 특정 예술가, 특정 인종, 여성, 성소수자 등. 역사적으로 그들은 다수자들에게 끊임없이 저항해왔고, 그 결과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무언가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이 반항하는 그 과정을 가볍게, 그러나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무 위의 남작 (이탈로 칼비노, 이탈리아, 장편소설) : 아버지가 강제적으로 달팽이를 먹이는 고통에 못 이긴 코지모는 나무 위로 올라가 그곳에서 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점차 익숙해져가는 일상. 그리고 코지모는 나무 위에서 수많은 군상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코지모에 대한 이야기지만, 코지모 동생의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이고 담백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 속에 담긴, 혹은 코지모가 바라보는, 저 세상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거운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희지의 세계 (황인찬, 한국, 시집) : 황인찬 작가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황인찬은 매뉴얼로서의 시가 아닌, 본인이 만들어 낸 시 형식과 운율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하는 시인입니다. 첫 번째 시집인 ‘구관조 씻기기’에서도 그렇게 표현했고, 두 번째 시집인 ‘희지의 세계’에서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상하지만 매력적이며, 무한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시들을 읽고 있으면, 정말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전아리, 한국, 장편소설) : 3번 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어느 날, 실직자가 된 나를 두고, 아내는 떠납니다. 그리고 나는 쓰레기통에서 토끼 옷과 가면을 발견하고 입습니다. 그렇게 토끼가 된 나는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빠랑 있으면 기분이 토끼토끼해.’ 전아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도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링은 물론이고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는 이야기 구조와 유쾌한 문장과 문장들이 만나 이상한 우울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작은 여운이 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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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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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ittle mix | 작성시간 17.06.20 방학해서 책 열심히 읽는 중인데 추천받아갑니다 ㅎㅎ 설명해주신걸 토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은 나무 위의 남작이 가장 읽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Richard Prince | 작성시간 17.10.0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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