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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가 사랑하는 책들 8.jpg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17.11.01|조회수1,795 목록 댓글 3

모래의 여자 (아베 고보, 일본, 장편소설) :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곤충채집을 하러 갔다가 모래 구덩이에 빠진 한 남자. 모래 구덩이에는 작은 집이 있고, 여자가 한 명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집이 파묻히지 않도록 매일매일 삽으로 모래를 파내는 일을 합니다. 끔찍한 일상, 무력한 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해낸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을 모래에 빠진 한 남자의 일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말에 이르면 이 소설이 하고자 하는 말이 명징하게 드러나며, 이상한 고독감과 슬픔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 작품은 뛰어난 일본 소설 중 하나입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 강, 한국, 시집) : 최근에는 소설만을 쓰고 있는 한 강 작가의 첫 번째 시집입니다. 건조한 문체, 다 읽고 나면 혀 끝이 왠지 여릿해지는 느낌의 이야기들. 한 강의 매력은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납니다. 흔치 않은 비유와 그 분위기로 읽는 이를 끌어들이는 이 시집은 아픔을 넘어 그 아픔이 어떤 영혼 치유의 세계로 만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시집입니다.



파이돈 (플라톤, 그리스, 철학) : 확고한 신념과 철학으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소크라테스. 제자들은 그에게 부디 억울함을 호소하라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신념과 올바름을 굽히지 않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옥중에서 친구들 및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어떠하며, 그의 신념이 어떻게 그를 죽음으로 내몰고 갔는지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한국, 소설집) : 아직도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은희경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2007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유려하고도 뛰어난 문체와 담담한 서사로 이야기의 흐름을 꽉 쥐어잡고서, 마지막에는 읽는 이의 감정을 훅, 흔들어버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품위 있는 문장으로 우리를 매혹하는 이 소설집은, 작가가 읽는 이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이 소설은 거울처럼 우리를 바라보며 멸시하거나 기만하고 있는 듯도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서 멸시당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우리는 그 아름다움에 당당히 매료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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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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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토리라떼 | 작성시간 17.11.03 모래의 여자 읽어보고 싶네요 적어둬야겠어요
  • 작성자Richard Prince | 작성시간 17.11.09 감사합니다
  • 작성자러블리소주 | 작성시간 17.11.09 모래의 여자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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