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믿음으로 의롭게, 믿음으로 생명을 누리는 은혜
(찬송 138장)
2023-2-6, 월
맥락과 의미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AD 57년경에 고린도에서 작성했습니다. 로마 교회에 쓴 편지입니다.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그리스도를 알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더 말해주기를 원합니다. 복음을 통해서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 주기를 원합니다. 복음을 다시 들을 때 성령님께서 은혜를 다시 주십니다. 이미 복음을 알고 있는 우리 성도님들도 복음을 다시 들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를 원합니다.
1. 하나님 아들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심과 부활로 은혜 주심(1-7절)
2.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8-17절)
3. 하나님께서 불의한 자에게 진노하시고 더럽게 내버려 두심(18-32절)
1. 하나님 아들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심과 부활로 은혜 주심(1-7절)
1-7절은 ’은혜와 평화’라는 인사입니다. 인사말을 통해 복음을 요약하여 제시합니다.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미 구약에서 약속한 분이고 예정된 분입니다. 그분은 약속대로 3절에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이 신비한 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람으로 나셨지만,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영인 성령님을 통하여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셔서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인 그분께서 성령님과 아버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신 여기에 복음의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만든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셨고, 우리 죄 때문에 죽으셨습니다. 죽어 있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영원한 벌을 받아야 할 우리를 대신해서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그분 안에서 일하시고 하나님께서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주’라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우리의 고통과 죄를 다 짊어지셨습니다. 부활하셔서 이제는 여호와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5-7절은 바울이 그리스도를 통해 사도의 직분으로 부름을 받았고,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았음을 가르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바울은 구원의 은혜뿐 아니라 말씀의 은사를 받았고, 그 말씀을 전할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도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도의 전통을 따라 목사가 계속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를 받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몸도 영혼도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의 인생을 그리스도께서 책임지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도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이제 거룩하다고 불러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거룩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는 이 복된 자리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가 했던 어떤 일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기도 전에,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바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 능력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것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아들과 딸이 되었고, 성도로서 거룩한 자가 되었습니다. 이 거룩함 안에 있는 우리를 성령께서 거룩하게 만들어 가십니다. 이 은혜를 여러분께서 감사함으로 다시 받으시기 바랍니다.
2.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8-17절)
8절부터는 로마 성도들의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8-9절). 바울은 로마 성도들을 방문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9절). 방문하는 목적은, 11절에, 신령한 은사를 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이 나눠줄 신령한 은사는 복음 선포를 말합니다.
그는 신령한 은사를 나눠주어 같은 믿음으로 피차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를 직접 보았고 새로운 계시를 전달하는 사도인데도 다른 성도들로부터 위로를 받습니다. 성도의 인간적인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같은 믿음’ 때문입니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에 믿음을 일으키시는 성령님 안에서 피차 위로를 받습니다. 오늘도 성도님들이 같은 믿음 안에 있기 때문에 피차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참된 위로는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14-15절에서 사도는 “빚진 자”로서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16절,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합니다. 17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의 핵심이요, 복음의 요약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2:4) 이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들어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의인으로 인정됩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 된 여러분이 어떻게 의인이 되었을까요? 행위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믿을 때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우리의 것으로 주어서 의롭게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전히 죄의 본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 공로를 믿는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의롭다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그 무조건적인 사랑 안에 있습니다. 더 이상 자기 죄를 보지 마십시오. 약함을 보지 마십시오. 사탄은 우리가 우리의 죄와 약함을 보고 믿음이 흔들리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죄인인데도 하나님께서는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의 두 번째 뜻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산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인용된 하박국서 2장 4절의 원래 핵심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너희들은 산다’는 데 강조점이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생명이 넘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우리의 생명이 넘치게 하십니다. 삶의 열매가 나오게 하십니다.
그러나 삶의 열매가 나오기 때문에 의롭게 된 것이 아닙니다. 의롭지 않은 우리를 먼저 의롭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 하신 다음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 성령님의 생명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로마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1-4장)과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생명을 누리는 것’(5-8장)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불의한 자에게 진노하시고 더럽게 내버려 두심(18-32절)
18절부터 로마서의 본론이 시작됩니다. 17절에서는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계시되었다)고 합니다.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는 신비하게 그리스도와 연합됩니다. 그래서 의롭다고 인정받고 그리스도적 존재가 되어 생명을 누립니다.
복음의 은혜의 계시보다 먼저 나타나는 계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에게 계속 나타납니다(계시된다, 18절). 자연세계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시는 ‘자연 계시’(혹은 창조 계시)입니다. 누구나 창조 세계를 볼 때,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양심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21절에 사람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정치나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어렴풋한 지식이 있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높입니다. 자기의 힘을 우상처럼 높입니다. 자기 배경을 높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배반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심으로써 심판하십니다. “내버려 둔다”가 세 번 반복되면서 심판을 말합니다. 첫째, 24절에 하나님이 사람들을 우상 숭배하는 데에 내버려 두십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몸을 서로 욕되게 하는 아주 더러운 일이 인간 사회에 생깁니다.
둘째, 26절에 하나님은 계속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둠으로써 심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 숭배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감사하지 않는다는 이 사실에 이미 하나님의 심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욕심을 따라 살아가고 성적인 타락이 일어납니다.
셋째, 28절에도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심판하십니다. “상실한 마음”은 마음에 하나님을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결과, 모든 불의한 것이 충만합니다. 온갖 시기, 탐욕, 사기, 악독이 일어납니다.
32절에,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죽음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형에 해당한다는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서도 악을 행할 뿐만 아니라 악행하는 자를 옳다고 말합니다. 악을 합리화하는 생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냅니다.
“정하심”은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구약 율법, 신명기 4:1,5,6,8,14)를 말합니다. 불신자는 하나님이 구약과 신약에 계시하신 뜻 대신에 스스로 인생의 길에 대한 법과 규칙을 만들어냅니다. 아담은 하나님이 정하신 율법인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자기가 스스로 하나님처럼 교만하여졌습니다. 악을 정당화하는 스스로의 법을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손인 인류도 계속 악한 생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악한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 일을 옳다 하고 있습니다. 돈만 벌게 되면 아무리 성적으로 타락해도 괜찮다, 거짓을 행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악한 일을 합리화하는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악한 시대에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복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큰 은혜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면 이들과 똑같이 나아간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 마음의 중심에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도 이렇게 나갑니다.
믿고 복종할 일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고백을 합시다. 그분은 다윗의 후손으로 사람으로 나시면서 낮아지셨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능력으로 높아졌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삼위 일체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우리를 구원하신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 때문에 여러분은 의롭다고 인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오늘 복음 가운데 여러분에게 다시 선언합니다. 여러분은 의인이 되었습니다.
죄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의인으로 삼으신 이 사실에 감사합시다. 하나님의 아들 딸 된 것에 감사합시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오늘도 감사하며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여러분 삶에서 열매 맺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죄를 버리고 순전하고 참된 열매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슬픔과 온갖 부정적인 것을 던져버리고 참된 생명을 누리는 이날 되기를 축복합니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음을 굳게 믿습니까? 나의 삶 가운데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의롭게 된 사람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어떤 점이 달라져야 할까요?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바울이 사도로 택정됨(1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됨(4절)
“택정”(아포-오리조, 1절)과 “선포”(오리조, 4절)는 비슷한 단어입니다. ‘따로 구별해 놓았다’, ‘직책으로 임명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사도의 직분으로 구별해 두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의 직분으로 구별되셨습니다.
택정은 라틴어(불가타) 성경에서 ‘sergatus’, 흠정역(King James Version)에서는 ‘separated’(구별된)라고 합니다. 보통 ‘따로 구별해 놓았다’고 글자 그대로 번역됩니다. 선인과 악인(마 13:49), 의인(양)과 악인(염소)(마 25:32,32)을 구분하는 데도 쓰인 말입니다.
선포는 라틴어 성경에서 ‘praedesnatus’(예정), 흠정역(King James Version)에서 ‘declare’(선포하다)로 번역합니다. 이 단어는 다른 곳에서는 “작정”(눅 22:22, definitus, determined,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정하셨다’(행 2:22, definitus, determinate, “하나님이 예수님을 재판장으로 정하셨다”) 등으로 번역됩니다.
로마서 1:4에서 “선포”는 ‘아들의 직무로 구별되어 임명을 받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28절, 상실한 (아-도키모스) 마음
“상실한”(아-도키모스)은 ‘도키모스’되지 않은 마음을 말합니다. 도키모스는 ‘올바로 판단한’ 혹은 ‘올바로 단련된’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두 번째 의미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상실한 마음은 ‘올바로 단련되지 않은 마음’, 잘못된 마음을 말합니다.
<참고>32절, 정하심(디카이오마)
“정하심”(디카이오마)은 구약에서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호크, 신 4:1,5,6,8,14)를 말합니다. 규례는 율법(토라)을 나타내는 다른 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살아야 할 바른 규칙을 정하고, 그대로 살면 복 주시고 어기면 벌을 내린다는 것을 규례로 정했습니다. 정하심은 ‘의’(디카이오시네)와 어원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