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15 장
안식의 4계명이 스며든 거룩의 경제
공동체 (찬송 시편 3편-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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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7, 수
맥락과 의미
신명기 12장부터는 11장까지의 언약의 기본 명령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15장은 일상(정결)과 예배(거룩)가 조화된 삶을 살도록 명령하는 4계명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1-3계명에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의 대상으로(오직 하나님, 1계명), 방법으로(보이는 우상이 아니라 말씀으로, 2계명), 태도로(가볍게 하지 않고 공경, 3계명) 삼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안식의 계명인 4계명은 이 1-3계명의 내용을 종합한 것입니다.
동시에 4계명은, 가족과 노비들, 손님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이 안식을 확장하는 안식의 인간 공동체에 대한 명령을 시작합니다. 4계명은 거룩한 예배의 결론이면서 ‘6일 동안 힘써 일하라’는 명령을 시작합니다. 인간다운 공동체를 6일 동안 만들어 가는 것을 구체적으로, 5-10계명에서 설명할 것입니다.
15장에서는 7년에 한 번 빚과 노예 생활에서 면제해 주는 것, 매년 한 번 소와 양의 처음 난 것을 여호와 앞에서 먹는 것에 대해 다룹니다. 이 두 가지 주제는 하나님의 안식을 7년 단위로, 그리고 매년 실천하는 안식의 공동체를 보여 줍니다.
1. 안식년의 빛과 노예됨의 면제: 6+1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안식의 경제 사회 공동체 (1-18절)
1) 이스라엘 백성들 간에 빚을 면제함 (1-11절)
1절, 매 7년 끝에 빚을 면제합니다. ‘면제’(샤마트)는 40년 전 시내산 언약의 안식 제도에서 이미 하신 말씀을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계명입니다. 출 23:10-11, “너는 6년 동안은 너의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제 7년에는 가지 말고 묵혀두어서(샤마트) 네 백성의 가난한 자로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매 7년의 끝에 땅을 묵혀두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과 들짐승을 위해서입니다. 이제 40년이 지난 지금, 곧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백성들에게, 안식의 공동체를 이루라고 오늘 신명기 15장은 말합니다.
이방인에게는 빛을 독촉할 수 있으나, 언약의 공동체의 형제 자매에게는 제 7년에는 빚을 독촉하지 말아야 합니다(2절). 이 해는 ‘여호와의 면제년’이고, 안식일을 적용한 것입니다. 안식의 면제년에는 우선 빚 갚는 일을 연기해 준 것 같습니다. 시간을 두고 빚을 갚도록 합니다. 나중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아예 면제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다고 역사가들은 말합니다. 이 면제년의 취지가 빚에서 해방되도록 하는 것이므로, 끝까지 빚을 갚지 못하는 형제 자매는 빚을 면제해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방인들은 그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이 아니라, 아마 장사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사업상 빌린 돈은 갚도록 했을 것입니다. 또, 구약 교회의 수준에서 장차 온 세상을 안식의 공동체로 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고, 우선 언약 공동체 안에서 이 안식을 이루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안식의 명령에 순종하면,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을 것입니다.’(5절) 이미 은혜로 땅을 받은 성도들은, 그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동을 형제들에게 실천하는 것으로서 감사와 순종을 나타냅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은 그 땅에서 더 많은 물질적 축복을 주십니다. 이렇게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을 것입니다.’(5절) 이 천국을 이루는 것이 역사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제년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빚을 안 갚아도 되니까 쉽게 빚을 내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떼이게 되니까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도 빚을 안 빌려줄 수 있습니다. 신명기 말씀은 아름다운 율법의 원칙을 제시하면서도, 이렇게 인간의 현실적인 부족을 고려하면서 가르칩니다.
부자들은 완악한 마음을 품고서 자기 돈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가난한 자에게 손을 펴서 넉넉히 빌려주어야 합니다. 궁핍한 형제에게 원망을 갖게 하면, 그들이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가 자신에게 화로 돌아올 것입니다(9절). 떼일 각오를 하고라도 면제년 직전에도 아낌없이 빌려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빌려준 자의 재물을 다른 식으로 풍성하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 것을 쥐고 있던 것보다 더 풍족하게 될 것입니다.
11절에, 현실에서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우리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늘 가난한 자가 있을 것입니다. 주위의 가난한 성도들을 늘 살피고 돌아보고, 그들에게 우리의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 주셔서 항상 베풀 것이 흘러넘치게 해 주실 것입니다.
2) 이스라엘 백성들 간에 종을 자유케 함 (12-18절)
제7년에는 빚을 탕감할 뿐 아니라, 노비가 된 형제들이 해방되어 다시 자유를 회복합니다. 이스라엘은 재산과 인격의 자유를 향한 해방의 천국으로 나아갑니다. 종을 놓아줄 때는 대가를 후히 주어서 자립할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먼저 베푸신 은혜에 근거한 명령입니다. 주인 또한 과거 애굽 땅에서 종살이 할 때에 여호와께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주인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종을 해방시켜 주어야 합니다.
종에게는 계속 주인 아래 머물러 있을 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권한이 주어집니다. 주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영원히 주인과 종의 관계로 머물러 있을 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인은 종의 귀를 뚫고 영원한 주종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표시합니다. 이 모습은 주인과 종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관계를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주인은 종의 사랑을 얻도록 종을 선하게 대하고, 종은 주인을 사랑해서 자발적으로 복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맺어야 할 주종 관계는 오늘날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노예를 7년마다 해방시키는 것은 우선 경제적인 정의에 입각한 것입니다(18절). 지난 6년 동안, 종은 일반 고용된 자보다 2배나 섬겼으니 마땅히 놓아 주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인을 축복하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나의 재산의 손실이 있어 보여도, ‘그를 놓아 자유케 하기를 어렵게 여기지 맙시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18절)
2. 짐승의 첫 새끼는 안식의 상징으로 성전에서 제사 드리고 즐겁게 먹는 용도로 사용 (19-23절)
짐승의 첫 새끼를 구별하여 드리는 것은 바로, 안식일의 거룩을 가축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짐승의 첫 새끼를 ‘부리지 말라’(로-아바드)는 일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4계명에서 ‘6일 동안 네 모든 일을 해야’(아바드) 합니다. 그러나, 제 7일에는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식의 삶과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체험학습으로 첫 새끼를 일하게 하지 않습니다. 대신 첫 새끼를 거룩한 성전에서 바쳐서 가족 전체가 함께 여호와 앞에서 먹도록 했습니다(20절). 노비들도 함께 먹을 고기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섭리 가운데 장애가 있는 첫 새끼도 태어나게 하십니다. 장애 있는 첫 새끼는 성전에 가서 제사드리지 않고, 집에서 아무나 먹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장애가 죄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율법 의식에서 부정한 자(시체를 만진 자)도 첫 새끼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만드신 복지 혜택입니다.
첫 새끼에 대한 규정은 지난 주 들은 신명기 12장의 말씀과 비슷합니다. 소와 양의 제사는 항상 하나님이 선택한 곳에 가서 드리고, 온 가족이 노예를 포함하여 즐거워합니다(12:7). 그러나 각 성문, 집에서는 육체의 생명이 먹고 싶은 대로 소와 양을 잡아서 정한 자, 부정한 자 모두 즐겁게 먹습니다(12:15).
믿고 복종할 일
1년 단위로, 다른 짐승은 일하게 하고, 첫 새끼는 거룩하게 성전에 바쳐서 즐겁게 음식먹는 것을 반복하게 하셨다. 7년 단위로, 빚의 면제와 종의 해방을 통해 재산과 인격의 자유를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또 7일 단위로, 6일 동안의 노동 후에 안식을 누리는 체험을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의 임재가 인간의 노동과 활동 가운데 비치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 전체가 안식이 완성된 천국을 향해 나가도록 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는 이미 그리스도의 승천에 의해 안식에 들어와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6일 동안 땀 흘려 일하고 인생을 즐깁시다. 그리고 제7일에는 예배하며 하나님을 즐깁시다. 이 안식이 우리의 경제활동에서 스며들게 합시다.
땀 흘려 일하면 돈을 모으고 더 즐기고 저축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수고가 손을 움켜지고 부를 독점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가난한 형제 자매가 이 안식에 함께 들어오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안식에 더 많은 사람이 들어 오도록 교회 안에서 먼저 나눕시다. 나눔의 공동체가 더 확장되도록 목사를 양성하고, 선교하는 일에 돈을 사용합시다.
재림하여 천국을 이루실 때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결정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안식과 기쁨의 나라를 지금부터 조금씩 맛보고 이루어 갑니다. 우리 사업체와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이 은혜와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나타나도록 순종합시다.
<참고> 출애굽기 20장의 안식일과 신명기 5장의 안식일
출애굽기 20장에서 4계명은 ‘하나님께서 제7일에 쉬셨다’는 사실에 기초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5장에서 4계명은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에 기초합니다. 신명기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기초해 있는 언약 공동체의 일상에서 인간적 공동체 만들기를 더욱 강조합니다.
출 23:12는 “너는 6일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7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요, 네 계집 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안식일은 남자 종보다 더 힘든 여자 종, 더구나 그 여자 종의 아들까지 쉼을 주는 날, 나아가 소와 나귀도 쉬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들짐승도 쉼을 즐거워하는 우주적 안식이고(출애굽기의 4계명의 강조점),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도 해방을 경험하는 사회적 안식(신명기의 4계명의 강조점)입니다.
안식일은 7일에 한 번 기계적으로 쉬는 정도의 날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우주와 사회, 역사 시간의 모든 수고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찬란히 비치는 극도의 즐거움의 시간입니다.
<참고>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해방
그리스도께서 누가복음 4장에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눌린 자를 자유케 하는 해’(눅 4:18-19)를 당신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루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 이루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여 다스리실 때 성령님을 보내 주십니다. 그로 인해 교회 공동체는 가난한 자가 없는 자유와 기쁨의 새 나라를 더 구체적으로 이루었습니다(행 2:43-47, 4:32-37).
성령님은 사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자발적 가난이
우리를 구원했으니, 우리도 기쁨으로 나누라고 권면하십니다(고후 8:9). 그리고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빚도 노예도 없는 기쁨의
나라를 완전히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