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5장, 시편 3장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압살롬의 반란, 다윗의 도망
(찬송- 시편 51편(5-7절)-악보는 가장 뒷면에)
2022-7-8, 금
맥락과 의미
15장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동시에 다윗이 도망가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이야기입니다. 18장에서 압살롬은 죽고 19장에서 다윗은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옵니다. 20장에서 압살롬의 군대장관 아마사가 죽으면서 반란을 진압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압살롬의 반란의 이야기는 다윗이 전에 행한 간음, 살인, 거짓을 하나님이 징벌하는 과정이므로 11-20장이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다윗과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도피하는 이야기가 15-17장까지 길게 기록되어 있고, 돌아오는 이야기도 19장에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작 압살롬과의 싸움은 18장에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하를 쓴 선지자는 이것을 통해, 이야기의 핵심이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을 떠나고 돌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과 언약을 지킬 왕을 징벌하시며 단련하고,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강인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잘 나타냅니다.
1. 압살롬이 다윗 왕에게 반역하여 스스로 왕이 됨 (1-12절)
2. 다윗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함 (13-37절)
3. 도망가면서 기도하며 위로 받음: 시편 3편
1. 압살롬이 다윗 왕에게 반역하여 스스로 왕이 됨 (1-12절)
14장은 다윗 왕이 마침내 압살롬을 수용하고 화해의 입맞춤을 하는 밝은 모습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 왕에게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여동생 다말이 이복 형/오빠인 암논에 의해 성폭행 당한지 2년 만에 압살롬은 암논을 죽였습니다 (13:23). 그는 자기 외갓집 아람 그술에서 3년을 지냈습니다 (13:38). 그술에서 돌아 온지 2년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14:18). 그리고 반란을 준비한 지 4년 말경에 스스로 왕으로 임명했습니다 (15:7). 이 해를 더하면 11년이지만, 실제 그보다는 짧은 기간, 8-9년 일 수도 있습니다. 압살롬의 나이 30세, 다윗의 나이가 60세 일 때로 추측됩니다.
1) 반란의 준비 (1-6절): 압살롬은 재판을 받으러 예루살렘으로 오는 백성들의 손을 잡으면서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재판해 주었습니다. 친절을 베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갔습니다 (6절)
2) 제사를 드리러 간다고 거짓말하여 반역 (7-12절): 압살롬은 왕에게 자신이 여호와께 서원을 갚기 위한 제사 (서원제인 화목제를)를 드리기 위해 헤브론으로 가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거기서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됩니다. 다윗왕이 우리야를 거짓으로 죽인 것을 그의 아들이 재현합니다. 또 다윗의 모사(정치 군사 전략을 계획해 주는 사람)인 아히도벨이 반역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압살롬을 향해 모여들었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충성스러운 우리야에게 음모를 꾸며 죽인 일을 다윗 그 자신이 당합니다.
2. 다윗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함 (13-37절)
1) 백성들과 함께 도망 (13-23절)
다윗은 후궁 10명을 남겨 두고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합니다. 블레셋의 가드에서 와서 나그네로서 다윗과 함께 살아온 600명의 블레셋인 군인들도 다윗과 함께 나갑니다. 다윗은 그들의 대표인 잇대에게 “은혜와 진리가 있기를” (20절)이라며 여호와의 축복을 축복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며” 다윗과 함께 가겠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허락합니다. 아들에게 배반당한 이 순간, 하나님은 이방 민족 중에서 나그네로 온 블레셋 사람의 충성심으로부터 위로를 주십니다. 이방 여인 룻이 시어머리를 따라 이스라엘로 왔던 그 믿음과 신실함이 이렇게 재현됩니다 (룻 1:16-17절). 백성들은 크게 통곡하며 요단강을 건너 도망했습니다.
2) 제사장들과 아들들, 자문관 후새를 예루살렘에 남겨 둠 (24-37절)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이 언약궤를 메고 함께 나왔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도로 메어 가게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거하실 곳에 그냥 두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잘 보여줍니다. 전에 블레셋과 전쟁에서 언약궤를 가져온 이스라엘의 자기중심주의와 다릅니다 (삼상 4장). 반란군이 있는 예루살렘에 법궤가 있으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반란군을 벌하시는 일을 할 것입니다.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얻으면, 도로 나를 인도 하사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25절). 즉 하나님깨서 그를 언약궤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합니다.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소서”라고 말할 것이라고 합니다(26절). 오직 하나님의 처분에만 맡겨 드립니다. 엘리 제사장이 자기 아들의 죄 때문에 그에게 임할 하나님의 징벌을 달게 받으려는 자세를 다윗이 재현합니다(삼상 3:18). 다윗과 백성들이 슬픔과 수치심의 표시로 머리를 가리고(렘 14:3,4), 맨발로 걸어갑니다(겔 24:17, 사 20:4)(30절).
그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면서 반란한 군대의 군사전략가 아히도벨의 계획을 하나님이 헛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31절). 다윗은 하나님의 징벌을 달게 받고 그분의 은혜를 의지하면서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전략적 준비를 치밀하게 합니다.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압살롬에 대한 정보를 알려 달라고 합니다. 다윗은 친구 (왕의 가까이서 자문해 주는 관리) 후새에게 예루살렘 성으로 되돌아가 압살롬에게 거짓으로 충성을 맹세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압살롬에 대한 정보를 제사장의 아들들을 통해서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3. 도망가면서 기도하며 위로 받음: 시편 3편
다윗은 그 답답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도망자의 길을 갔습니다. 그 때 기도한 내용을 시편 3편으로 정리하여 모든 교회의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1절).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3절) 답답함 가운데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나는 너의 방패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주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5,6절).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하면서 그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잠자고 일어나는 평안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크고 작은 어려움 가운데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습니까?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반드시 위로해 주십니다. 그 위로 가운데 편히 잠듭시다. 내일은 다시 주신 직분을 위해 힘껏 일합시다.
믿고 복종할 일
오늘날 우리에게 개인적인 적용점이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를 왜 성령님은 길게 들려주실까요? 성경의 가르침은 “구원”의 이야기지만, 항상 “죄와 비참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든 인간은 죄인이요,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 나라 안에서도 이 땅에서는 죄와 그 결과 비참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아들의 반란, 거짓, 성폭행, 살인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보기를 성령님은 원하십니다. 우리 시대, 우리 교회들, 우리 가정 안에 있는 죄와 비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압살롬의 반란 이야기는 비참하고 어쩌면 별다른 흥미를 일으키지 않지만, 주의 깊게 읽으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 공동체의 죄악과 비참함을 바로 이해합시다. 우리 자신부터 회개하고, 지금 우리의 고통을 하나님께 아룁시다. 지금 우리의 문제에 참여하시고 해결하시는 하나님을 만납시다.
다윗은 아들로부터 반란을 당해, 죽음의 위협과 수치와 슬픔 가운데 예루살렘을 떠납니다. 전에 선지자 나단이 “하나님이 칼이 너희 집에 떠나지 않으리라.” (12:10) 말한 대로 하나님의 징벌이 임했음을 다윗 왕은 알았습니다. 벌을 달게 받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면서 도망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임하는 어려움 앞에 불평하기 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합시다. 자비를 구할 자는 자비를 구합시다.
특히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자기의 안전을 위해 개인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어야 할 곳에 두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통치를 자신의 통치권이나 편리 보다 더 높이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 은혜의 수단 (말씀, 기도, 성례)을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만 사용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사용합시다.
다윗은 치밀하게 반란군의 정보를 파악할 방법을 찾아 시행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면서 지혜롭게 우리 자신의 생존과 거룩한 삶을 위한 방법들을 잘 찾아갑시다.
<참고> 다윗과 압살롬 (출처: ESV 성경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