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9장
갈등과 문제 가운데 다윗은 지혜롭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옴
(찬송 240장)
2022-7-13, 수
맥락과 의미
19장은 다윗이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다시 왕으로 회복되는 과정입니다. 갈등과 문제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군사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그 복잡한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여 왕권을 회복하는 정치가로서 유능하게 행동합니다. 이 이야기에 하나님은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주인공”입니다. 다윗에게 지혜를 주시고 있습니다. 또 모든 일이 협력하여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시고 있습니다.
1.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가운데 왕으로서 직분자로 앉음 (1-8절)
2. 유다 지파와 이스라엘 10지파의 마음을 회복하는 다윗 (9-43절)
1.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가운데 왕으로서의 직분자로 앉음 (1-8절)
다윗왕의 군대는 반란군을 이겼습니다. 그러나 승리 속에서는 “내 아들 압살롬아” 통곡하는 아버지의 슬픔이 있었습니다. 군대/백성들에게도 승리는 슬픔이었습니다. “백성/군인들은 “가만히” 성으로 들어왔습니다.” (3절). “가만히”는 도둑질한다는 뜻입니다. 도둑처럼 조용히 왔다고 합니다. 아버지로서의 슬픔이 왕으로서의 직분을 하는 것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그때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압살롬이 살고 우리 모두가 죽었다면 왕이 기뻐하실 뻔 했습니다….왕이 신복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말을 하소서” (6,7절) . 다윗은 마침내 왕으로서 하나님 성 문에 앉았습니다. 모든 백성은 왕에게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즉 압살롬의 군대는 도망하여 각각의 집으로 갔습니다 (8절)
2. 유다 지파와 이스라엘 10지파의 마음을 회복하는 다윗 (9-43절)
1) 이스라엘 지파들의 변화와 유다 지파를 향한 다윗의 조치 (9-15절)
보통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로 나누어 말할 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북쪽과 요단강 동쪽의 10지파를 “이스라엘”이라고 합니다. 다윗이 속한 “유다”지파와 구분하여 말합니다.
전에 사울 왕이 죽은 후에 유다 지파가 다윗을 먼저 왕으로 인정했습니다 (2장). 그 뒤에 10지파를 포함한 전체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했습니다 (5장). 이제 압살롬의 반란 후에 북쪽 이스라엘 지파들이 다윗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9-10절). 다윗이 피난을 가 있던 마하나임이 이스라엘 지파들의 땅이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다윗은 유다 지파의 장로들의 경쟁심을 자극합니다. “나는 너희 지파 출신인데, 어떻게 너희들이 이스라엘 10지파보다 나를 왕으로 회복하는 일에 더 뒤가 되느냐?” (11,12).
또 유다 지파 출신으로서 압살롬의 군대 장관이었던 아마사의 마음을 자기에게 돌립니다. “지금의 군대장관 요압을 대신하여 너를 군대장관 삼겠다” (13절)며 하나님께 맹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잘 세워 가는 다윗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2) 전에 다윗을 저주했던 시므이를 용서 (16-23절)
다윗은 요단강 동쪽으로부터 건너려고 서쪽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바깥의 바후림에 살던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 1천 명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 다윗에게 왔습니다. 시므이는 전에 다윗이 도망할 때 저주했던 베냐민 사람입니다(16장). 그는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자 다윗의 장군들 중의 한 사람인 아비새가 말합니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저주한 이 자를 죽여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용서합니다. “오늘날 내가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알지 못하느냐?” (22절). 대개 군인은 엄히 징벌하고 군사적 힘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좋은 정치가로 용서로 평화를 만들어 냅니다.
3) 다윗이 도망할 때 함께 하지 않았던 므비보셋을 용서 (24-30절)
요나단의 아들 절름발이 므비보셋(사울 왕의 손자)도 왕을 맞으려 요단강을 건너서 동쪽으로 왔습니다. 다윗은 묻습니다. “네가 어찌 나와 함께 가지 않았느냐?” 왜냐하면 전에 다윗이 도망갈 때, 므비보셋의 종 시바는 먹을 것을 가지고 왔지만 므비보셋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종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보고, 므비보셋은 이제 이스라엘 나라는 나의 것이 될 것이다 하면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16:3).
므비보셋은 이제 승리하고 돌아오는 다윗에게 와서 말합니다. “전에 나의 종 시바가 나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왕의 도피생활에 함께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 므비보셋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난 후 수염을 깍지 않은 모습으로 다윗을 맞았습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윗은 지혜롭게 결정합니다. 이렇게 불확실 한 것에 맞게 다윗은 결정합니다. 므비보셋의 재산의 절반을 시바에게 주게 합니다. 오래전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사울의 재산을 다 주었습니다(10:7). 그 재산을 그의 종 시바가 관리하게 했습니다.
4) 다윗에게 양식을 공급해 온 거부 노인 바실래 (31-39절)
다윗이 마하나임에 있을 때 양식을 공급한 바실래는 다윗을 환송하여 요단강가로 왔습니다. 다윗은 함께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의 남은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바실래는 자신의 나이가 80세임을 말하면서, 그냥 고향에 머물겠다고 합니다. 대신에 김함을 데려가서 그에게 잘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37절). 김함은 아마도 그의 아들이었던 듯합니다 (왕상 2:7)
5) 유다와 이스라엘 10지파가 경쟁적으로 다윗을 환영 (40-43절)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 서쪽 길갈에 왔습니다. 유다 지파와, 이스라엘 10지파는 큰 무리를 이루어 왕과 함께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지파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서 왕에게 항의합니다. “왜 유다 지파가 왕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도둑질해 갔습니까?” (41절). 유다 지파 사람들은 “왕은 우리 출신 사람입니다.” (42절)라고 응답합니다. 다시 이스라엘은 “우리는 왕에 대해서 10개의 지분이 있습니다.” (43절) 10지파가 왕을 지지하니까 그들이 더 왕과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유다 사람의 말이 이스라엘 사람의 말보다 더 강경했습니다.” (43절).
다윗의 지혜는 성공했습니다. 전에 반란군 압살롬을 따라갔던 유다 지파와 다른 10지파 사이에, 다윗을 향한 충성심을 자극하여 새롭게 하나의 왕국으로 이루어 갑니다. 12지파가 압살롬의 반란이라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왕국 회복에 마음을 모으도록 한 다윗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국민들의 자연적인 마음의 흐름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잘 이용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다윗은 아들 압살롬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왕으로서의 직분을 다시 잘 수행했습니다. 전에 압살롬을 따랐던 유다 지파와 이스라엘이 자신을 다시 왕으로 지지하도록 지혜롭게 잘 이끌었습니다. 그를 저주한 시므이를 용서했습니다. 므비보셋처럼 충성심에 관한 사실을 분명히 밝히기 힘든 것은 그 불확실한 가운데서 가장 지혜로운 조치를 했습니다. 호의를 베풀었던 바실래는 다윗이 그의 아들을 함께 데려가는 일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윗은 현실적인 상황을 지혜롭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지혜를 이용한 것은 아닙니다. 그에게 왕으로서의 직분을 맡겨 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갔습니다.
다윗에게 이 모든 지혜를 주신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의 지혜와 생각대로, 아니 그보다 더 지혜롭게 다시 구약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 왕으로서 다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교회를 중심으로, 각 가정, 직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도록 사명과 직분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불확실함과 갈등 가운데서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님을 통해 현실적인 지혜를 주시도록 구합시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셨다면 개인적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사용합시다. 특히 하나님이 우리를 역경에서 회복시켜 주실 때, 과거를 생각하며 보복하려 하지 맙시다. 용서로서 새 공동체를 회복합시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셨듯이, 우리도 용서합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는 주기도문을 따라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다윗이 자기를 저주한 시므이를 용서함으로써 나라를 평화롭게 세운 것을 생각할 때 나는 지금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누구를 용서해야 할까요?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다윗이 돌아옴
19장은 다윗이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슈브, 10,11,12,14,15,37,39,43). 15장에서 다윗이 도망가면서 돌아올 것을 말한 것 (15:8,8,9,20,20,25,27,29,34)이 이루어집니다. 16장에서 다윗이 도망갈 때 등장했던,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과 종 시바, 그를 저주한 시므이 등 베냐민 사람들, 17장에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도망하여 거주할 때 양식을 공급한 바실래 등이 19장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또 다윗을 배반한 유다 지파 (그리고 시므온)가 거기에 간여한 다른 지파 (이스라엘 지파)들의 반응이 등장합니다.
<참고>가만히(3절)=도둑질 함(41절)(가나브)
3, 41절에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온 이스라엘 (원래 사울의 기반이었던 이스라엘 10지파)이 유다 (다윗의 출신 부족이며, 시므온 부족도 포함)에 대해 “왕을 도적하여” (즉, 왜 왕을 훔치듯이 몰래 너희들의 왕으로만 삼으려 하느냐?”)에 나옵니다. 15:6에서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질하니”에서도 나온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