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3장
엘리사가 이스라엘 연합군이 모압을 이기도록 예언함
(찬송 92장)
2022-8-17, 수
맥락과 의미
2장 끝에서 예언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엘리사는 13장에서 죽습니다. 3장에서 8장은 그의 예언 사역에 관한 것입니다. 열왕기하 16장-왕하 1장은 엘리야의 활동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열왕기하 3장은 이스라엘과 유다 연합군이 모압을 정벌하는 전쟁입니다. 엘리사는 전쟁 현장에서 하나님의 작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1. 이스라엘과 유다 연합군이 모압과 전쟁 중 물이 떨어짐 (1-12절)
2. 엘리사의 예언에 따라 물을 얻고 모압에 대해 반쯤 승리 (13-27절)
1. 이스라엘과 유다 연합군이 모압과 전쟁 중 물이 떨어짐(1-12절)
1-3절: 이스라엘 9대 왕 여호람(852-841)은 아합 왕의 아들로서 형 아하시아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아합과 어머니 이세벨의 우상인 바알을 숭배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1계명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의 죄를 계속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하나님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금송아지를 통해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2계명을 어겼습니다.
4--12절: 모압은 이스라엘에게 양털 조공을 바치는 신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아합 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에 배반했습니다. 여호람 왕은 모압을 정복하기로 했습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이 함께 참전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여호사밧은 말했습니다. “나, 나의 백성, 나의 말(horse)은 당신의 것들과 같습니다.”(7절) 그는 전에 아합 왕이 아람과의 전쟁에서 참전해 달라고 말했을 때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합니다(왕상 22:4). 이스라엘-유다 연합군에 함께 “에돔 왕” (9절)이 참여했습니다. 그는 사실상 이스라엘이 에돔 지역에 임명한 총독이었습니다 (왕상 22:47).
이스라엘-유다 진영에 전쟁터에 물이 없었습니다. 유다 여호사밧 왕의 요청으로 여호람 왕은 선지자 엘리사에게 해결책을 물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2. 엘리사의 예언에 따라 물을 얻고 모압에 대해 반쯤 승리(13-27절)
13-20절: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에 대해서는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해결책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거문고 탈 자를 불러오게 합니다. 거문고를 타는 중에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왔습니다. 골짜기에 구덩이를 파라고 지시합니다. 비가 오는 것이 아닌데도 물이 고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압성을 완전히 정복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예언대로. 아침 소제드릴 시간에 물이 가득히 고였습니다 (20절). 소제 드리는 시간은 오전 9시입니다. 바로 그 시간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고 있는 예배를 하나님은 받으시고, 그 응답을 전쟁터에서 내려 주십니다. 성전 예배가 없는 북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 전쟁에서도 여호와는 임재하십니다. 신약 시대의 우리 성도들의 모든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참 예배(소제)가 있어야 합니다.
21-27절: 아침 햇살이 물에 반사되어 비춰졌습니다. 모압 군대는 그것을 피로 착각했습니다. 연합군끼리 싸워서 흘린 피로 착각했습니다. 공격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유대 연합군은 모압군을 격파했습니다. 모압의 성읍들을 헐었고 밭을 돌로 메꾸었습니다. 다만 모압의 수도 길하레셋은 남겨 두었습니다.
도망치던 모압 왕은 왕위를 이을 세자를 그들의 신 그모스에게 번제로 드렸습니다. 그의 군대는 이스라엘을 대항하여 “통분” 즉 분노를 크게 일으키며 반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를 그만두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스라엘은 모압에게 반쯤 승리했습니다. 우상 숭배적 방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우상 숭배를 허용하는 그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온전한 승리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경건한 여호사밧 왕 덕분에 그래도 반쪽 승리라도 주셨습니다.
선지자 엘리사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 참된 예배, 하나님의 능력
3장의 핵심 주제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승리보다는 엘리사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정한 성전 예배를 드리지 않고, 우상 숭배로 나가는 북쪽 이스라엘 왕국에서 선지자 엘리사는 성전과 제사장의 역할을 합니다. 비록 보이는 성전과 제사장은 없지만, 선지자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대신하여, 거문고 타는 자를 오게 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중에 계시의 말씀을 받습니다 (14-15절). 하나님은 “소제 드리는 시간”에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그 제사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전쟁터에서 응답하십니다. 율법에 정한 성전 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 성전 예배 가운에 응답하심을 보여줍니다.
성전에서 소제 올리는 시간에 원래 번제도 올립니다. 우상 숭배의 나라에서는 왕의 아들을 우상에게 번제로 올리면서, 사람을 죽입니다. 그러나, 부족하지만 선지자의 말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찾는 이스라엘의 번제는 당신의 백성에게 물을 공급하는 축복을 줍니다.
믿고 복종할 일
참 예배와 경건이 사라진 기원전 9세기의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은 선지자를 남겨 두셨습니다. 전쟁의 어려움 가운데 기적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이제 하늘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계속 다스리십니다. 지금도 그리스도는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 우리를 가르치고, 중보기도하고, 교회를 보존하고 번성하게 하십니다. 우리도 말씀의 인도를 따라,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고, “죄와 마귀와 싸우는”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으로서 살아갑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1,32문).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찬양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님께 순종합시다.
우리는 주일의 예배에서 말씀과 기도와 찬양 가운데 하나님을 만납니다. 같은 하나님께서 전쟁터와 같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계속하여 인도하십니다. 목말라 죽을 듯한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 부르짖읍시다. 우리가 해야 할 의무, 구덩이 파는 일을 계속합시다. 우리의 노력에 하나님은 은혜의 물을 풍성히 부어 주실 것입니다. 섭리하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일하십니다. 우리가 보통 드리는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며 우리 예배를 받으십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순간, 그 자연스러운 삶 가운데 이미 하나님은 기적을 일으키시며 공급하고 있습니다.
|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주님께서는 마른 골짜기에서도 말씀으로 물을 내실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와 마음의 걱정을 하나님께 아뢰고 해결해 주시길 간구합시다.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3장의 맥락
2장에서 엘리야의 후계자로서 예언 사역을 시작한 엘리사는 13:20에 죽습니다. 특히 8:15까지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아합 왕의 아들)이 다스릴 때인데, 주요 내용은 엘리사의 예언 사역에 관한 것입니다. 열왕기하 16장부터 열왕기하 1장은 엘리야의 활동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열왕기상16장부터 열왕기하 8장은 성전과 제사장이 없는 북쪽 이스라엘에서 선지자들의 예언 사역이 성전과 제사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합니다.
그래서 열왕기서는 유대 전통의 성경 분류법에서 “역사서”라 하지 않고 “전선지서”라고 합니다. 이사야 이후의 책들이 예언자들의 예언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면, 사무엘 상하와 열왕기 상하는 예언자들의 관점으로 기록한 역사입니다.
열왕기하 3장은 열왕기상 22장과 비슷합니다. 이스라엘 왕의 전쟁에 남쪽 유다 왕 여호사밧이 참전합니다. 열왕기상 22장은 아합 왕 때 미가야 선지자와 엘리야 선지자가 역할을 합니다. 열왕기하 3장에서는 아합 왕의 아들 때 엘리사 선지자가 역할을 합니다.
열왕기하 3장에서 엘리사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연합군이 모압을 정벌하는 전쟁 현장에서 하나님의 작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윗은 전쟁 때에 제사장의 에봇을 통해 여호와께 전쟁 작전을 묻고 응답 받았습니다(삼상 30:7-8). 사무엘하 5-7장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건을 가진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삼하 5:17-25). 엘리사는 전에 제사장이 전쟁 때 하던 역할을 수행합니다.
<참고> 유다를 공격한 모압 연합군 (출처: ESV 성경 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