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2장
이집트로 가기로 마음을 정해 놓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악한 남은 자들
(찬송 546장)
2023-6-17, 토
맥락과 의미
42-44장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 회개하지 않으면 바벨론을 통해 징벌한다”는 예레미야의 예언(1-38장)이 성취된 것을 기록한 역사기록(39-44장)의 한 부분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사건을 39장에 기록했습니다.
40-41장에서는 예루살렘 유대에 남은 자들이 바벨론이 세운 유대인 총독 그다랴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유대의 왕족 이스마엘과 10명의 귀족들이 총독 그다랴와 남은 백성 중 많은 사람을 죽이고 바벨론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을 다시 포로로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아 있던 유대 군대의 장교들, 요하난과 그의 동료들이 이스마엘을 추격하여 백성들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41장은 “요하난의 지도 아래 있는 백성들이 바벨론이 보복할까 두려워했다”는 말로 끝납니다. 그들은 바벨론을 피해 이집트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42장에서 요하난과 남은 백성들은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께 묻습니다. “이집트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그들은 이미 이집트로 가기로 마음을 정해 놓고 묻습니다. 이후 43-44장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이집트로 가서 우상을 섬깁니다.
42-44장은 1-19장의 예언의 성취를 기록한 부분이지만, 다시 예언의 가르침이 중심이 됩니다. 유대 백성 전체가 우상 숭배하고 말씀을 어기다가 심판당할 것을 경고했던 예레미야는, 백성들과 함께 이집트로 가면서 같은 경고의 말씀을 반복합니다. 이집트로 가는 남은 백성은 유대 백성 전체가 했던 죄를 또다시 반복합니다. 그래서 42-44장은 1-39장의 축소한 예언이 되어 버렸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당한다는 예언의 말씀이 눈앞에서 성취되는 것을 금방 보고도 또다시 하나님의 징벌을 자초하는 둔하고 둔한 하나님의 백성들, 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간의 전적 타락을 생생히 보여 줍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문이 잘 말합니다. 참으로 “첫째, 나의 죄와 비참함이 얼마나 큰가”를 알 때 삼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이러한 위로 가운데 복된 인생으로 살고 죽을 수”있습니다. 이 예언을 통해 우리 뼛속 깊이 들어 있는 죄와 불순종을 똑바로 보고 회개합시다.
그리고 “둘째, 나의 죄와 비참함으로부터 어떻게 구원받는가? 셋째, 그러한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가?”를 알고 믿고 순종합시다.
1. 이집트로 가던 백성들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음(1-6절)
2. 하나님의 응답: 이집트로 가지 말고 유다 땅에 머물러라(7-22절)
1. 이집트로 가던 백성들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음(1-6절)
1-3절: 이집트로 내려가던 남은 자들은 베들레헴 근처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군사 지도자 요하난과 모든 백성이 예레미야에게 부탁합니다. “우리 간구가 예레미야 당신 앞에 들어가기 바랍니다. 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하셔서, 하나님이 우리가 가야 할 길과 행해야 할 일들을 알게 해 주십시오.” 곧 보겠지만 그들은 이미 이집트로 가기로 마음을 결심하고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4절: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여호와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숨김없이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5-6절: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면서, 아주 신실해 보이는 말을 합니다. “당신의 하나님이 당신을 우리에게 보내서 하시는 말씀대로 행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중에 진실한 증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예레미야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순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좋건 나쁘건 그대로 실행하겠습니다. 그것이 복받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의 응답: 이집트로 가지 말고 유다 땅에 머물러라(7-22절)
1) 순종하여 유다 땅에 머물면 축복, 불순종하여 이집트로 떠나면 심판이 있을 것이다(7-17절)
7-12절: 예레미야가 기도한 지 10일 후에 응답이 왔습니다. 이렇게 기다림 후에 말씀을 보내셔서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이 진실한 것을 알고 순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땅(유다)에 산다면 내가 너희를 세우리라, 헐지 않으리라, 심으리라, 뽑지 아니하리라.” 1:10에서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부르실 때 주신 말씀의 핵심 메시지를 반복해서 들려주십니다.
“뜻을 돌이키리라.”(나함, 18:8, 26:3, 13, 19) 백성이 회개하여 돌이키면, 하나님도 경고하신 그 벌을 돌이키십니다.
“바벨론 왕을 겁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두 번이나 격려하십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바벨론 왕의 손으로부터 너를 구원하리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그 사실, 그 약속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벌을 받을 때, 또 하나님이 우리를 연단 하기 위해 시련을 주실 때, 우리는 그 어려움 앞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강하고 담대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임마누엘)는 믿음에 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그 말에 위로를 받읍시다. 하나님의 말씀에 일단 순종합시다.
그러면 “내가 너를 긍휼히 여기니 바벨론 왕도 너를 긍휼히 여기게 만들어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나를 원수 삼는 사람도 하나님의 긍휼이 우리에게 오는 수단이 됩니다(창 43:14).
13-17절: 그러나 경고합니다. 만약 불순종하여 이집트로 간다고 하면 하나님이 징벌하실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곳은 양식이 부족하지 않고 풍요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바벨론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집트로 가기로 고집한다면, 하나님은 안전한 땅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분의 백성에게 칼이 따라가게 할 것입니다. 그 풍요롭다고 여겨지는 땅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기근이 달라붙게 하실 것입니다.
기근이 급히 “따라가다”(다바크, 16절)는 붙어있다는 의미입니다. 부부가 사랑하여 찰싹 “붙어있듯이”(다바크, 창 2:24) 하나님의 백성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을 “친근히 해야 할”(다바크, 신 10:20) 귀한 존재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도를 행하여 그에게 의지하면(다바크)…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가나안 족속)을 차지할 것”(신 11:22,23)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백성이 불순종하여 바벨론으로 포로로 갔는데도, 그중에 남은 백성이 다시 불순종하며 이집트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붙어 있지 않은 그 백성에게 기근이 붙어있게 하실 것입니다. 바벨론을 피하고 남은 자들이 이집트에서 칼, 기근, 전염병에 죽을 것입니다.
2) 불순종하는 마음으로 이집트로 가려고 이미 결심한 백성들을 책망(18-22절)
18절: 불순종하고 이집트로 가면, 이미 예루살렘 주민에게 여호와께서 노여움과 분을 쏟으셨던 것과 같이, 이집트에 가는 “남은 자들에게” 행하실 것입니다(7:20). 거기서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18:16).
19-22절: 예레미야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자기의 입으로 “경고”(우드, 19절)합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증인”(에드, 5절) 삼은 것과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고서 다시 불순종하는 것은, 거짓을 행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것입니다(6, 20절). 자신의 마음을 자신들이 “속였습니다.”(타아) 즉 스스로를 미혹하여 함정에 빠뜨렸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해도 도무지 순종치 않았으므로, 너희가 나그네로 있는 곳에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을 것입니다.” 이 마지막 절은 17절의 경고를 반복합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이미 불순종하기로 한 것을 아시고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심판을 예언합니다. 43:2에서 지도자 요하난과 교만한 자들이 오히려 예레미야에게 “당신이 한 말은 거짓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도 자기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마음에 결심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그런 딱딱한 마음, 위선적 태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백성들이 처음 잘 고백한 대로, 하나님이 명하시는 일이 보기에 나빠 보여도 그대로 순종하면 그것이 복받는 길입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기도하는 성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요리문답 제49주, 124문) 우리의 생각이 짧고 악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죄악 때문에 주님은 매일 작은 매를 드시면서 회개하게 하십니다. 우리를 강하고 담대하게 만들기 위해 고난을 통해 우리를 단련하십니다. 주님의 고난의 학교에서 도망치지 맙시다. 참으면서 그 연단의 길을 갈 때 영광의 그리스도의 나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롬 5:3-4).
자기 생각과 상상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가는 넓은 길로 가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후회하지 맙시다. 말씀이 인도하는 그 길, 좁은 길을 신실하게 걸어갈 때, 어려움은 있지만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삼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우리를 위로하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시 23:4)
땅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축복보다 비교할 수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복이 기다립니다. 구약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는 것은 우리 성도의 축복을 그림처럼 미리 보여 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처음 오심 안에서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기 시작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재림 이후에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오는 것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합시다. 말씀을 따라 좁은 길을 순종하여 유쾌하게 걸어가며 기뻐합시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나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를 하면서,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일은 없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