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6장
회개와 용서를 위한 예언의 책을 불태운 여호야김 왕,
그러나 다시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
(찬송 14장)
2023-6-10, 토
맥락과 의미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구원(그리고 심판)의 역사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계시의 역사와 함께 진행됩니다.
29장에서 예레미야가 편지(세페르)를 통해 포로 생활과 그 회복을 예언했지만, 36장에는 예레미야의 예언 책 (세페르)을 왕이 불사릅니다. 그 사이 30-35장에는 하나님이 그 악한 백성에게 다시 은혜 주셔서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하시는 “새 언약”의 약속이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는 것에서 시작된 새 언약은 바벨론 포로의 후손으로 오신(마 1:17)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새 언약에 대한 계시의 두 벽과 같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책을 29장과 오늘 36장에서 말합니다. 26-29장에서 거짓 선지자들이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거짓말했습니다. 거기에 대항하여 예레미야가 “하나님을 향한 참 예배와 거룩한 삶을 회복하지 않으면 바벨론 포로로 심판을 내리신다”는 예레미야의 정직한 예언을 기록했습니다. 그 결론이 29장입니다.
36장은 37장부터 들려줄 예레미야 선지자의 고난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36장은 예레미야가 구금된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37-38장에서 예레미야는 아예 감옥에 투옥됩니다. 정직한 선지자가 고난당하고 말씀이 무시되는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의 역사가 진행됩니다.
1. 서기관 바룩을 통해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여 읽게 하심(1-8절)
2. 예언 말씀을 성전과 왕궁에서 들려주었으나 왕은 책을 불태움(9-28절)
3. 하나님은 더 풍성한 계시를 담은 예언 책을 기록하게 하심(27-32절)
1. 서기관 바룩을 통해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여 읽게 하심(1-8절)
1-3절: 여호야김 왕 4년에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동안 예언한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BC 605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과 친구 등 귀족들의 자녀들을 잡아간 그 해입니다.
말로서 예언한 것을 책으로 기록하여 읽어 주면, “백성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행하려고 생각한(하샤브) 그 재난(라아)을 듣고 그 악한(라아) 길에서 회개하고 돌이킬지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그들의 죄를 사해 주려 하십니다.
4-8절: 예레미야는 자신의 제자, 비서인 서기관 바룩을 불러서, 그 동안 예언한 말씀을 다 말해 주었습니다. 바룩은 그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바룩은 “축복”(미국 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버락”도 같은 말에서 옴)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말씀은 결국은 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예레미야는 바룩에게 금식일에 성전에 가서 낭독하라고 명합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기대했습니다. 바룩은 그 책의 내용을 성전에서 낭독합니다.
2. 예언 말씀을 성전과 왕궁에서 들려주었으나 왕은 책을 불태움(9-28절)
1) 1차 낭독: 금식일에 바룩이 성전에서(9-10절)
여호야김 왕은 5년 9월에 전국에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BC 604년 12월 겨울입니다. 한 해 전 BC 605년 늦은 봄 혹은 이른 여름에 이집트가 바벨론으로 진격했지만, 유프라데스 강가의 갈그미스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때 유다는 이집트에 조공을 바치는 신하 나라였습니다.
바벨론은 BC 604년 12월에 블레셋 지역의 도시들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위기에 왕은 전국적으로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바룩은 예레미야의 예언 책을 성전에서 읽었습니다. 성전 2층에 있는 서기관의 방에서 성전 뜰에 모인 백성들을 내려다 보며 읽었습니다.
2) 2차 낭독: 바룩이 왕궁에서 낭독하자 고관들이 두려워함(11-19절)
11-13절: 성전에서 예레미야의 예언서를 낭독하는 것을 들은 한 사람이 왕궁으로 달려 갔습니다. 왕의 고위 관직자들(방백, 서기관)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가 들은 예언의 내용을 들려 주었습니다.
14-19절: 모든 서기관들은 사람을 보내서 바룩을 왕궁으로 오게 했습니다. 바룩에게 그 책의 내용을 다시 낭독하게 했습니다. 그들이 듣고는 “놀랐습니다.” 바룩에게 말합니다. “이 두루마리 책을 왕에게 읽어 들려 주겠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기록했습니까?” 바룩은 대답합니다. “예레미야가 입으로 이 모든 말을 나에게 낭독하고, 나는 먹으로 기록했습니다.”
‘입으로’라고만 말합니다. “입”(페)은 하나님의 “입”(민 9:18; 신 1:43)이요, 하나님의 입을 대신한 모세의 “입”(출 38:21)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의 입은 모세의 율법을 그 시대에 적용하여 말한, 하나님의 입이었습니다.
고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습니다. 바룩에게 말합니다. “예레미야와 함께 숨으십시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십시오.”
3) 3차 낭독: 왕의 서기관이 왕 앞에서 낭독하자, 왕은 예언서를 칼로 찢어 불태움(20-26절)
20-23절: 고관들은 예언의 두루마리를 자기들의 방에 두고 먼저 왕에게 보고합니다. 왕은 자신의 측근 예후디를 보내서 두루마기 책을 가져오게 합니다. 왕은 서기관인 엘리사에게 낭독시켰습니다. 왕과 왕궁의 고위 관리들이 함께 듣고 있습니다.
서기관이 예언서의 서너 단락을 낭독하면(카라아), 왕은 그 부분을 “찢었습니다”(카라아, ‘낭독’과 철자는 다르지만 소리는 같음, 23절). 12월 겨울이라 피우고 있던 난로 안으로 던져서 태웠습니다.
24-26절: 왕과 왕의 측근 고위 신하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옷을 찢지”(카라아: 책을 찢은 것과 같은 단어) 않았습니다. 서기관들은 두려워했지만, 왕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서기관 중 책임자들인 세 사람이 왕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간구해도 왕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서기관 바룩과 예레미야를 체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숨겨서 찾지 못하게 했습니다.
왕은 군사적으로 위험하니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금식하며 기도해야 할 말씀,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서 전한 내용은 거절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책을 칼로 찢어 불태웁니다.
“불태운다”(사라프)는 하나님이 악을 불태우는 데 쓰는 단어입니다. 그 백성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 나아와 회개하고 새롭게 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회개와 용서의 표시로서 속죄 제물을 완전히 불태우도록 했습니다(사라프, 레 4:12, 21절).
그러나 여호야김 왕은 회개하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 책을 불태웁니다. 그 결과 나중에 BC 586년에, 시드기야 왕 때 바벨론이 다시 와서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태웁니다(사라프, 39:8).
백성의 목자로 세운 왕의 마음의 눈이 어두워서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이미 제사장, 선지자, 백성이 회개하지 않고 완고했지만, 왕이라도 이 말씀에 순종하여 지도력을 발휘하여 진정한 금식을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3. 하나님은 더 풍성한 계시를 담은 예언 책을 기록하게 하심(27-32절)
27-28절: 하나님의 계시인 두루마리 책은 불태워도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불태울 수는 없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와 바룩을 사용하여 불태운 책의 내용을 다시 기록하게 했습니다.
29-31절: 새 두루마리 책에서는 여호야김 왕이 두루마리 책을 불태우며 한 악한 말을 정죄하십니다. 왕은 말했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바벨론의 왕이 반드시 와서 이 땅을 멸망시킨다는 말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였느냐?” 왕은 사실은 두루마리 책을 기록한 원 저자이신 여호와를 비난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여호야김 왕을 심판할 것입니다. 왕의 시체도 매장되지 못하고 버려져서 짐승들이 먹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왕뿐만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오래전부터 왕과 왕의 신하들과 예루살렘 거민, 유다 백성에게 “죄악을 벌할 것이다”고 경고했지만 듣지 않은 것을 지적하십니다. 이제 모든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2절: 여호와께서 새로 기록하게 하신 두루마리 책에는 “그 같은 말을 많이 더 하였더라”고 합니다. 심판의 말도 더했지만, 회개하는 자에게는 구원하겠다는 말씀도 더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백성의 불순종과 도전에 대해 끝까지 심판하여 하나님의 신실함을 나타내십니다. 이 일을 위해 말씀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더 분명한 심판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그와 함께 구원의 약속의 말도 더해 주십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백성들을 위해 계속 선지자를 보내셔서 끈기 있게 경고하셨습니다. 말로써 한 계시를 다시 책으로 기록하여 그 말씀으로부터 유익을 얻게 하셨습니다.
심판의 말씀은 사실은 “앞으로 내리실 수 있는 심판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들이 죄악을 회개하고 돌아와서, 재앙이 그들에게 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용서하고 축복하기 위해 주신 말씀입니다.
여호야김 왕은 적들로부터 보호받고 현세적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향해 국가적인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금식의 실제 내용이 되는 회개와 은혜의 말씀은 듣기 싫어서 그냥 찢어 버렸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성경 말씀이 찢기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일부 교만한 신학자들은, 성경의 어떤 부분은 원래 계시가 아니라, 사람이 끼워 넣은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신구약 성경을 찢어 버렸습니다.
한편 보수적 신앙을 가진 교회와 목사와 성도들도 성경을 찢어 버리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복 받아라”는 말만 하고, 회개와 경고의 말씀은 찢어 버립니다. 쉬운 말씀만 읽고, 열왕기상하, 예레미야서와 같은 성경책은 읽지 않으니 그 부분의 성경 페이지는 찢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신약성경도 히브리서, 베드로서, 유다서, 계시록 말씀은 잘 읽지 않거나, 자기 원하는 대로 해석하여 찢어 버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세상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는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경고하신 재난들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과연 우리들이 거기에 걸맞게 우리의 마음을 찢고 회개하고 있을까요?
인문학 강의는 관심을 가지고 듣지만, 진리의 말씀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스마트폰과 카톡에 시간을 낭비하지만, 하루 10분 성경을 읽는 일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싫어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는 교인들은 성경을 불태운 악한 왕과 무엇이 다릅니까? 좋은 음식점을 찾아가듯이, 영혼의 참된 양식을 찾아갑시다.
말씀을 읽고 듣고 즐거워하며 마음을 찢지 않으면, 우리 삶이 찢길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찢으셨습니다. 그 독생자를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자동적으로 심판이 임합니다.
그토록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지금도 사랑의 매를 들고 계십니다. 더 많은 매를 맞기 전에 말씀으로 돌아가서 새 언약에서 삶을 출발합시다. 즐거움과 안락을 약간 줄이고, 조금 적게 소비하면서, 영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합시다. 더 많은 매를 맞기 전에 돌아갑시다.
특히 왕과 같이 책임을 맡은 직분자들이 깨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강단에서 정직하게 심판의 말씀과 함께 복음이 선포되도록 기도합시다. 각 가정의 가장과 부모들은 말씀을 찢지 말고, 자녀들과 가족에게 모든 말씀을 신실하게 읽힙시다.
성경이 불태워진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예레미야와 바룩 같은 종들, 서기관 3명과 같은 신실한 사람들을 남겨 두셨습니다. 말씀이 무시되는 시대일수록 하나님은 더 풍성하게 말씀을 주셔서 교회를 신실하게 자라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결코 중단되지 않고 발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유쾌하게 말씀으로 향하고, 천국을 향해 경쾌한 행진을 합니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나는 매일 얼마나 성경을 읽고 있습니까? 최소한 하루에 1장 이상씩 말씀을 읽읍시다. 잘 이해되지 않는 성경본문도 인내를 가지고 읽으면서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