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7장
(찬송 321장, 구찬송가 351장)
맥락과 의미
27장은 하나님께 서원으로 바치거나 그냥 구별하여 바쳐 드리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레위기 전체의 결론입니다. 레위기 1-10장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것과 제사장에 관한 것입니다. 27장은 특별한 제사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26장에서 하나님께서 언약의 복을 주실 때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대해 27장이 말합니다. 또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다가 다시 무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27장은 25장(무르는 것에 대해 말함)과도 연결됩니다.
27장은 사람과 동물에 대한 서원(2-13절), 집과 밭을 구별하여 드림(14-25절), 구별하여 드리는 것에 대한 제한(26-33)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을 배웁시다.
1. 사람과 동물에 대한 서원(1-13절)
1) 맹세, 서원, 구별하여 드림(헌금)
레위기 27장은 잘 이해하기 위해 맹세와 서원과 헌금의 차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두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라는 점에서는 같은 성격입니다.
맹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맹세하는 것과 어떤 것을 행하겠다고 약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원(1-13절)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 주시면 어떤 것을 바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동물, 사람, 물건 등을 바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소원을 들어 주시면 그 약속한 것을 바쳐 드려서 서원을 갚습니다.
구별하여 드리는 것(14-33절)은 그런 서원이 없이 그냥 하나님께 바쳐 올리는 것입니다.
2) 사람에 관한 서원(2-8절)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자식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을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서원에 따라서 성소에 나아가서 여호와를 섬겨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무엘일 것입니다.
그런데 서원을 지키지 못하는 형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급하게 서원했을 수도 있고, 혹은 서원을 행하려 하지만 형편이 여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으로 대신 서원을 이행하도록 했습니다. 즉 “무르게” 했습니다(13절).
무르기 위해서 내어야 할 돈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한 사람이 갚아야 할 내용이 3-7절에 나옵니다. 20-60살까지의 남자는 성소의 세겔로 은 오십 세겔로 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 노예 한 명의 값에 비해 한 사람의 값은 훨씬 비쌉니다. 사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8절,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를 배려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이 서원하였지만 그것을 무르려 하면 정한 값이 아니라 제사장이 적절하게 정해주라고 합니다.
3) 동물에 관한 서원과 무름(9-13절)
사람이 가축을 드리기로 서원했습니다. 10절에 “거룩할 것이요” 이 말은 짐승이 거룩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거룩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소원을 이루어 주시면 그 사람은 서원대로 행해야 합니다.
우열에 따라 바꾸지 못함(9-10절): 그런데 마음이 바뀌어서 좋지 않은 것을 드리면 둘 다 드리라고 했습니다.
부정한 짐승을 무름(11-12절): 11절은 부정하게 된 가축 짐승을 바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치려고 한 짐승에 흠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흠이 있는 가축을 부정한 가축이라고 말합니다(22:22-25). 그러면 그 짐승을 제사장에게 끌고 갑니다. 제사장은 그것의 시세를 정합니다. 그 시세의 5분의 1을 더해서 바치게 했습니다. 제사 중 5분의 1을 더해서 바치는 보상의 의미를 가지는 속건제와 비슷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혹은 하나님께 손해를 끼쳤을 때 보상하여 드리는 것입니다. 무를 때는 보상하여 하나님께 더 드립니다.
2. 집과 밭을 구별하여 드림(헌물) (14-25절)
1) 집을 구별하여 드림(14-15절)
이제 서원과 관계없이 집과 밭을 하나님께 거룩하게 바치는 경우에 대해 말합니다. 즉 헌물에 대해 말합니다. 자기 집을 하나님께 헌물하면 성소의 것이 됩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그것을 쓰든지 아니면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헌물한 사람이 그 집을 계속 쓰려고 하면 정가에 5분의 1을 더해 주고 원래대로 무를 수 있습니다.
2) 밭을 구별하여 드림(16-24절)
a) 자신의 기업인 밭(16-21절)
16절부터는 받을 헌물한 경우를 말합니다. 기업 된 밭 일부를 성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 할 때를 말합니다. “기업 된” 이라는 것은 땅입니다. 그 땅을 다음 희년까지 언제든지 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년이 되어도 무르지 않으면 그 땅은 제사장의 소유가 됩니다(19절). 성막의 비용이나 제사장의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절, 그런데 그 밭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면 역시 제사장의 소유가 됩니다. 아마, 원래 헌물한 사람이 다시 무를 생각이 없는 것을 알고 희년이 되기 전에 다른 사람에 판 경우를 말합니다.
만약 헌물한 사람이 토지를 무르려 하면 희년법에 따라 토지의 가격을 계산해야 합니다(17절). 희년부터 드렸으면 토지의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희년이 얼마 지난 후에 드렸으면 다음 희년까지 남은 기간을 따라 토지 가격을 정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토지 가격에 5분의 1을 더해서 제사장에게 지불하고 토지를 무를 수 있습니다.
b) 남으로부터 산 밭(22-24절)
22절은 다른 사람에게 산 밭을 여호와께 헌물한 경우입니다. 헌물한 사람은 희년까지 남은 가간을 계산하여 토지의 가격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러나 희년이 되면 원래 주인에게 돌려 주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헌물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기업을 영원히 뺏는 결과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3. 구별하여 드리는 것에 대한 제한(26-34절)
하나님께 구별하여 헌물하는 것에 제한이 있습니다. 초태생, 아주 바친 것, 십이조의 경우입니다.
1) 초태생(26-27절)
생축의 경우(26절): 어미 짐승에게서 처음 난 가축, 즉 초대생은 성별하여 헌물하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처음 난 가축은 원래 여호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 양, 염소의 처음 난 것은 다 여호와께 바쳐야 했습니다. 다만 나귀의 첫 새끼는 너무 비싸므로 어린양을 대신해서 바칠 수 있습니다.
부정한 짐승의 경우(27절): 처음 난 가축이 부정한 가축일 수 있습니다. 즉 신체에 장애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드릴 수 없습니다. 그 가축의 정한 가격에 5분의 1을 더 바치고 무를 수 있습니다. 그 가축을 자기 소유로 삼을 수 있습니다. 무르지 않으려면 가축은 정한 가격에 팔아서 바치도록 했습니다.
2) 아주 바친 것(28-29절)
그런데 여호와께 완전히 바친 사람이나 가축이나 기업이 있다면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28-29절). 예컨대 여호수아 시절 여리고 성을 ‘아주 바쳐진 것’이라고 정해 주셨습니다. 사람과 생축을 모두 죽이고 탈취물과 성읍을 불태워야 했습니다. 태우고 남은 금은동철은 여호와께 구별하여 고간에 들였습니다(여호수아 6:17-19). 완전히 바쳐진 것을 불태우지 않고 남겨 둔 아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와 가족을 ‘아주 바쳐진 것’으로 삼아서 돌로 쳐 죽이고 불태우게 했습니다(여호수아 7:20,21).
하나님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가증한 것들은 ‘아주 바쳐진 것’입니다. 우상숭배나 근친상간에 젖은 사회가 거기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완전히 바쳐진 것’은 죄악된 것들을 진멸하는 뜻이 있습니다. 진멸하는 것은 마치 속죄제물처럼 하나님께 바쳐 집니다. 또 하나, 진멸은 받고 남은 것은 하나님께 바쳐집니다.
3) 십일조(30-33절)
곡물의 십일조(30-31절): 30절부터는 곡식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십일조도 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원래 하나님께 거룩하게 바쳐진 “성물”입니다. 그래서 성물에 손해를 주는 경우에 원래의 것에 5분의 1을 더해 주도록 했습니다(속건제, 레위기 5:15). 그래서 그 십일조의 곡물이나 과일값에 5분의 1을 더 바치면 자기의 것으로 무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십일조(32-33절): 32절, 소나 양의 십일조가 되는 대상은 이렇게 정합니다. 그들을 나무 밑으로 통과시켰을 때 10번째 통과하는 것을 바치라고 합니다. 사람이 골라 좋은 것, 나쁜 것을 골라서 바치지 말고 제비를 뽑듯이 하여 바치도록 했습니다. 동물의 십일조는 무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정한 것 말고 다른 것을 바치려 한다면 오히려 둘 다 바치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자연적으로 정한 것을 그대로 드리게 했습니다.
레위기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이상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이라.” 레위기의 계명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지켜야 합니다.
4. 서원을 갚기 위해 혹은 자원하여 바치는 물건과 그리스도. 교회
1) 헌물
하나님께서는 구약 성도들이 의무적으로 바쳐야 할 제사나 십일조를 정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바쳐서 성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축, 집, 토지 등도 바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강제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 기도를 들어 주시면 사람과 물질을 바치겠다고 서원하게 했습니다. 서원이 이루어 질 때 서원한 대로 바치게 했습니다. 또 서원과 관계없이 자원하여 바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것을 그들이 바칠 때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백성의 연약함을 아셨습니다. 원래 서원한 대로, 혹은 자원하여 바친 구약 성도가 그것을 무르고 싶을 때가 있는 줄 아셨습니다. 무를 때는 대개 원래 가격의 5분의 1을 더하여 바치게 했습니다. 원래 바쳐야 할 십일조의 곡식도 다른 것으로 바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바친 것은 거룩한 것이므로, 거룩한 것에 손해를 끼칠 경우 원래 가격에 5분의 1을 다해 바치게 한 속건제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약속에 신실하게 이끄시면서도 부족함을 보아 주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2)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드리심과 우리의 헌신과 헌금
구약 백성들이 몸과 물질을 하나님께 바치던 것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다 이루어 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단번에 하나님께 드리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도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거룩하게 바쳐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전한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살아 있는 제물로 계속 바쳐 집니다.
믿고 복종할 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셨고, 우리도 거룩하게 바쳐드렸으니 삼위 하나님께 감사합시다.내 삶뿐만이 아니라 나의 집이나 내 소유도 하나님께 다 바쳐드립시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대로 쓰시게 내어 드립니다.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16절, 한 호멜
한 호멜의 면적은 6마지기(밭은 600평, 논은 1,200평) 내지 12 마지기(밭이면 1,200평, 논이면 2,400평)정도 됩니다. 이것의 값은 오십세겔입니다. 노동자의 5년치 월급이 됩니다.
<참고> 십일조
십일조와 처음 난 것들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날 십일조는 구약과는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우선 돈을 바친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실용적입니다. 지금 시대의 십일조는 교회의
필요한 것을 사용하기 위해 바칩니다. 그렇지만 교회에 필요한 것을 바치는 것이 하나님을 통해서 바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빌립보서 4장에서 사도바울이 교인들이
자기에게 선교헌금으로 물질을 보내준 것을 하나님께 자원하여 바치는 제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약의 십일조는
의무적으로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의 십일조는 자원해서 바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교회의 일원으로써 당연히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자원하여 바칩니다. 자원이기 때문에 꼭
십일조를 바쳐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주시는 대로 바치면 됩니다. 다만 한국 교회에서 십일조는 교회의 회원된 성도로 바치자 약속해서 바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환경이 되지 않아서 십일조를 드리지 못할 때는 5퍼센트를 바칠
수 있고, 또 하나님께서 더 은혜주시면 십일조라는 이름으로 수입의 15퍼센트를
바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