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나그네로 약속의 땅 소유하기
본문: 창세기 23장
머리말.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창세기 23장은 사라가 죽은 뒤에 묘지를 마련하여 장례를 치르는 내용입니다. 당시에 사라는 127세였고, 아브라함은 10살 많은 137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말년에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는가, 또한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릅니다. 단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자손을 받아서 이스라엘의 혈통적 조상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신자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기 때문에 우리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이 됩니다.
창세기 12장부터 24장까지 13개 장에 걸쳐서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이 자세히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오늘날 믿음의 인생길을 걸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져 줍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앞에 어떤 태도를 보입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사람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이 땅에서의 삶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고, 하나님의 땅에서 영원히 거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유를 얻는 데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영원한 천국을 기업으로 얻는 데 더욱 힘써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땅에서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부활을 준비하며 살아가기로 결단하도록 성령님께서 이 시간 은혜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1. 이 세상의 땅보다 영원한 약속의 땅을 얻기에 힘씁시다 1)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 이후에 믿음으로 무덤의 소유권을 얻고자 했다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로, 이 세상의 땅보다 영원한 약속의 땅을 얻기에 힘씁시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27세의 나이에 죽었습니다. 평생을 아브라함과 함께 믿음의 여정을 걸어온 여인입니다. 오랜 불임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은 90세의 나이에 약속의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삭이 서른 일곱쯤 되었을 때에 죽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습니다. 아마 다른 일을 하다가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자기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통합니다. 2절에 슬퍼하며 애통했다, 비슷한 말을 두 번 반복합니다. 그만큼 아브라함의 슬픔이 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3절에 아브라함은 일어납니다. 매우 슬프고 애통하지만, 계속해서 그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일어나서 아내를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을 해 나갑니다. 그것은 바로 무덤을 구하는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무덤을 사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것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아브라함이 지금 장례식을 진행할 땅이 없어서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닙니다. 무덤의 소유권을 완전히 확정적으로 취득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매장할 소유지”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4절, 9절, 20절입니다. 이 말을 다르게 번역하면 “무덤의 소유권” 입니다. 3-18절에 긴 분량에 걸쳐서 아브라함과 헷 족속 사이에 대화가 오갑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에게 아내를 장례 지낼 무덤의 소유권을 주십시오.” “좋습니다. 무덤은 얼마든지 갖다 쓰십시오. 하지만 소유권은 안 됩니다. 그냥 빌려 드리는 겁니다.” “안 됩니다! 저는 그냥 시신을 안치할 장소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무덤의 완전한 소유권을 제발 저에게 주십시오!”
2절과 19절을 보면 무덤이 있는 지역 헤브론이 가나안 땅에 속했다는 것을 아주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의 시신과, 이제 곧 죽을 자신의 시신이 이곳 가나안 땅에 확정적으로 묻힐 권리를 얻고자 했습니다.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땅입니다. 이 약속의 땅에 아내와 자기의 시신이 영원히 거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땅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은 아닙니다. 만일 아브라함과 사라가 땅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면 이미 여러 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은 평생 자기 땅을 가지지 않은 채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다만 죽을 때가 되어서야 이 무덤의 완전한 소유권을 얻고자 합니다. 죽어서 시신이라도 약속의 땅에 거하는 복을 누리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믿음의 행동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아무리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100세 남편과 90세 된 아내에게서 아들을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후손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약속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창세기 15:16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네 자손은 400년 뒤에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400년 후에 이루어질 약속을 바라보며 지금 무덤의 소유권을 확정적으로 취득하려고 합니다. 장차 약속하신 땅 전체를 주실 것에 대한 믿음과 소망으로 이 땅을 샀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바라본 약속의 땅은 사실 영원한 천국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믿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습니다. 비록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습니다.” (히 11:13,16)
우리에게는 더 나은 약속이 주어져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천국이 우리에게 약속되어 있습니다(갈 3:29). 우리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더이상 이스라엘 지역에 땅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 믿음이 필요힙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무덤을 산 것도, 장차 오실 메시아 안에서 이 영원한 천국에 거하고자 하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슬픔과 애통의 감정을 느끼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도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일어서야 합니다.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약속된 천국의 소유권을 확고히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먼저 부르심을 받은 가족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가 더 신경쓸 것은 없습니다. 그분들은 이미 하나님 품에 확정적으로 안겨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들의 영혼을 지키십니다. 누구도 그분들을 지금 거하고 있는 천국에서 빼앗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이 땅에 남겨진 우리가 천국 소유권을 확고히 하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서 더욱 굳세어집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일어나,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가기에 힘씁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는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2) 아브라함은 무덤의 소유권을 얻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브라함은 이 무덤의 소유권을 구하는 일을 매우 오랫동안 준비해 왔습니다. 막벨라 굴을 미리 봐 두고, 그 소유주가 에브론이라는 것도 다 파악해 두었습니다. 9절에 밭머리라는 것은 에브론의 땅 가장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에브론의 땅의 경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 주변이 어떻게 되는지 사전에 조사를 해 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 22장 19절을 보면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시점에는 브엘세바라는 남쪽 지방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라가 죽은 곳은 그보다 북쪽에 있는 헤브론 땅입니다. 그 사이의 어느 시점엔가 가족들 전체가 헤브론으로 이사를 온 것입니다. 마치 죽어서 헤브론에 묻히려고 미리 그 근처에 와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6절을 보면 헷 족속은 한 목소리로 아브라함을 “내 주여, 당신은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입니다” 하고 인정합니다. 아브라함은 자신과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헤브론으로 이사와서 오랜 기간 지내면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존재로 인정받았습니다. 다 이 무덤을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노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은 브엘세바였습니다. 21장 후반부에서 이미 그 지역 왕 아비멜렉과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우물에 대한 권리를 포함해서 안전하게 거주할 권리를 이미 다 확보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삭을 낳고 20년 가까이 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굳이 죽을 날을 앞두고 다시 헤브론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4절에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나는 나그네요, 거류자다.” 두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당시에 나그네에게는 땅을 소유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땅을 가지려면 일족으로 인정을 받아야 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혼인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삭을 헷 족속과 결혼을 시키고 그들의 일족이 되는 편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의 관행을 거슬러서 끝까지 이방과 구별되는 나그네로 살아가면서 나그네의 신분으로 땅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헷 족속은 아브라함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지 않습니다. 굉장히 예의바르게 말하지만, 사실은 완곡한 거절입니다. “우리 땅의 소유권을 나그네에게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그냥 드릴 테니까 장례를 진행하십시오.” 땅 주인인 에브론도 마찬가지 반응입니다. 그러면서 그냥 동굴만 팔 수는 없고 그 주변 땅까지 모두 묶어서 한꺼번에 비싼 값으로 팔겠다고 합니다.
그 가격으로 은 400세겔을 제안합니다. 4,000년 전의 화폐단위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훗날 다윗이 성전 터로 아리우나 타작마당을 50세겔에 구매합니다. 그보다 약 1천 년 전에 개간되지도 않는 산지를 8배 가격에 구입한 것은 과도한 금액으로 느껴집니다. 필요하지도 않은 땅까지 끼워팔면서 매우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두말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무덤의 소유권을 확실히 얻는 것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그 땅을 샀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서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 사람”과 같은 모습입니다(마 13:44).
우리는 이 세상에서 좋은 집과 땅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교통이 조금 불편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 먼 거리로 출퇴근하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을 “몸테크”라고 부릅니다. “몸으로 하는 재테크”라는 신조어입니다. 또한 내집 마련에 필요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맞벌이를 하고,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많은 수고를 감당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 영원한 본향을 소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아브라함과 같이 이 땅에서는 나그네요, 천국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천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계십니까? 혹시는 이 땅에서의 삶을 안정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면서, 나의 신앙을 세우고 또 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은 작은 것도 아까워하면서 사실상 무신론자처럼 살아가지는 않으십니까?
우리는 이 땅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행해야 합니다. 아브라함도 이 땅에서 부를 이루고, 세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장차 우리가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 수단과 목적의 관계가 뒤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하여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가 일기장에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휘튼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전도유망한 청년 짐 엘리엇은 젊은 시절 선교사로 헌신하였습니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미전도 종족이었던 에콰도르 아우카 족이었습니다. 아우카 족에게는 살인 풍습이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선교사마다 죽여서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접근하면 죽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짐 엘리엇은 예수님을 의지하여 다른 동료 선교사 4명과 함께 아우카 족에게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29세의 나이로 창에 찔려 무참히 죽임을 당했습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의 행동은 죽음을 자초한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천국에 거하고 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2) 이후에 그의 전기 “전능자의 그늘”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전세계의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감동을 받고 선교에 헌신하였습니다. 아우카 족과 그밖에 여러 에콰도르 종족들이 복음화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천국을 얻기 위해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순교자의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하여,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다 사용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2. 후손들에게 영원한 약속의 땅을 유산으로 물려줍시다
지금까지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이 세상의 땅보다 영원한 약속의 땅을 얻기에 힘쓰자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후손들에게 영원한 약속의 땅을 물려주기에 힘씁시다.
아브라함이 많은 희생을 치르고 구입한 땅 헤브론 무덤은 이후 그의 자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 무덤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혔고, 이후에 그의 아들 이삭과 리브가가 묻혔고, 손자 야곱과 레아가 묻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한 족장들과 부인들이 모두 묻힌 정신적인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본래 이 헤브론 지방은 아브라함 일행이 처음 가나안 땅에 이주했을 때 애굽에서 올라와서 롯과 갈라져서 초기에 정착해서 살던 곳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또 할례를 제정하셨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헤브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을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헤브론 무덤에 담긴 아브라함의 믿음과 소망은 후대에도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헤브론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것들이 전부 약속의 땅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 14장에서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고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했던 땅이 바로 이 헤브론이었습니다. 강력한 아낙 자손이 살던 헤브론 땅을 점령하여 정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갈렙이 나섰습니다.
갈렙이 헤브론을 특정해서 기업으로 달라고 한 것은, 말씀을 통해 그 땅에 얽힌 배경을 알았기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그곳에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고, 약속의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선포되었습니다. 그 땅이 아직 이방인들의 수중에 들어있는 상황에서는 약속이 온전히 실현될 수 없다는 역사의식이 갈렙에게 계승되어 왔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은 죽는 그 순간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족장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책임졌습니다. 믿음으로 무덤의 소유권을 얻었습니다. 갈렙도 많은 나이에도 주님 약속을 의지하여 언약의 땅을 차지했습니다. 계속해서 개척자의 정신으로 살았습니다. 참으로 갈렙은 아브라함의 믿음의 계승자였습니다.
갈렙과 같은 유다 지파의 후손 다윗도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라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처음 왕이 되었을 때에는 유다 지역만을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간 왕으로 다스리며 온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어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일이 땅의 회복이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 이후로 다윗의 대에 이르기까지 약속의 땅의 많은 부분이 아직 이방인의 손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가나안 땅 모든 지역의 통치권을 완전하게 확립하는 데 힘썼습니다.
아브라함은 헤브론 무덤의 소유권을 통해 약속의 땅을 향한 믿음의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헤브론은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약속의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믿음의 표지판이 되었습니다.
이 믿음이 후대에 잘 전수되었습니다. 갈렙을 거쳐서 다윗의 대에 이르러 큰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바라보았던 그 약속이 약 1,000년 후에 현실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신앙 선배들의 믿음의 유산이 후대의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여러분은 어떤 노년을 꿈꾸고 계십니까? 안정된 환경 가운데서 편안하게 여생을 즐기고 싶으시지요?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제 나는 일선에서 은퇴했다, 우리 가족들과 교회와 사회에서 내 역할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가정과 교회에서 우리 선배님들의 역할이 큽니다. 우리에게 약속된 영원한 기업, 천국을 향한 여러분의 믿음과 소망이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됩니다. 노년에도 천국 소망을 향한 큰 믿음의 발자취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께서 저희 후배들에게 천국을 소망하며 나아가는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삶으로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에 헤브론 무덤과 같은 믿음의 유산을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어합니다. 작은 재산이라도 마련해서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고, 남는 것은 자녀들에게 물려줘서 자녀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또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지식과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데 많은 힘을 씁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영원한 천국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부모된 우리들이 이 땅의 삶을 나그네와 같이 여기면서, 천국으로 나아가기에 힘쓰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까. 혹시는 이 땅의 삶이 영원할 것만 같이 살아가면서, 은연 중에 세속적인 삶의 태도를 전수해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주님께서 류선율 성도를 언약 백성 삼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언약 백성을 믿음으로 양육하는 것은 부모님들께만 맡겨진 일이 아닙니다. 교회에 맡겨 주신 사명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미혼 성도님들, 또 아직 자녀가 없으신 여러 성도님들도 이 책임을 함께 집니다. 우리 교회에 맡겨주신 언약 자손들을 함께 말씀으로 양육하며 믿음의 유산을 물려 주어야 합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믿음의 유산이 무엇인가. 장차 우리의 후손들이 믿음에서 흔들릴 때, 다시 천국 소망을 일으켜 세워줄 헤브론 무덤과도 같은 믿음의 표지판을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 이런 것들을 함께 고민하며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는 좋은 전통을 교회적으로 만들어 가자고 부탁드립니다.
3.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영원한 땅을 소유합시다
지금까지 우리가 죽음을 준비하며 해야 할 일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땅보다 영원한 약속의 땅을 얻기에 힘씁시다. 다음으로 후손들에게 영원한 약속의 땅을 물려주기에 힘씁시다. 이제 마지막 말씀을 듣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영원한 땅을 확실하게 소유합시다.
아브라함에게는 이 무덤의 소유권을 확실히 하는 일이 너무나도 중요했습니다. 땅의 권리에 대한 보증을 얻고자 했습니다. 많은 증인들 앞에서 에브론에게 큰 돈을 주고 헤브론 무덤과 그 일대의 소유권을 확증했습니다. 오늘 본문 17-18절이 계약 내용을 확인하는 일종의 땅문서와도 같은 문장입니다.
20절의 이 말씀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겠습니까?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약속의 땅에 영원히 거하는 보증으로 믿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오늘날 우리 성도들의 삶을 믿음으로 하늘의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 여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히 4:9) 이런 우리에게 더욱 확실한 보증을 주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이 우리에게 천국의 확실한 보증이 되십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을 얻기를 소망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헤브론 무덤의 소유권을 구입했을 뿐입니다. 400년 후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된 가나안 땅을 정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완전한 안식은 아니었습니다. 헤브론 무덤도, 가나안 정복도 장차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그림자와 같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온전한 제사로 하늘 성소의 휘장을 여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거할 하늘의 거처를 마련해 두고 계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와 같습니다. 믿음으로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주 연약하고 흔들리기 쉽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천국 소망으로 살아가며, 헤브론 동굴과 같은 소중한 믿음의 유산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고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믿음의 선구자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3) 예수님이 우리의 믿음의 선구자가 되십니다. 인생의 여정에 피곤하여 낙심하며 흔들리는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여 주십니다. 스스로의 믿음 없음에 낙심될 때, 천국 소망이 희미해질 때,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힘을 얻읍시다.
헤브론 무덤보다도 더 탁월한 믿음의 표지판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에 있는 천국의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수치와 모욕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천국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연약하고 소망 없는 우리를 대신해서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다 포기하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비록 우리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지만, 예수님의 보혈 공로 의지하여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천국을 소유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무엇입니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우리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할 것이라는 새 언약의 보증이 되십니다(히 7:22).
두 번째 증거는 바로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입니다. 예수를 주라 고백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는 성령님이 우리가 영원한 천국을 상속하는 보증이 되십니다(엡 1:14).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고백하십니까? 그렇다면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천국이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읍시다. 성령님을 의지합시다.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유권을 확실하게 합시다. 우리 관악교회 성도 모두가 믿음을 굳게 지켜 천국을 확실하게 소유하게 되길 바랍니다.
맺음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죽음을 준비합시다
지금까지 믿음의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세 가지 말씀을 들었습니다. 먼저 이 세상의 땅보다 영원한 약속의 땅을 얻기에 힘씁시다. 다음으로 후손들에게 영원한 약속의 땅을 물려주기에 힘씁시다.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영원한 땅을 가집시다.
이 세상은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아무 것도 해줄 말이 없습니다. 절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습니다. 소망 가운데 죽음을 직면하면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큰 축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천국은 바로 우리들의 것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우리가 천국을 확실히 소유했음을 증명하는 보증이 되십니다. 아무것도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소망 가운데 죽음과 영원한 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우리 관악교회 성도님들이 다 되시길 바랍니다.
어린이 설교
여러분은 주변 사람이 죽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네, 아마 있을 거에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맞아요. 좀 슬펐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지내야 되니까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죽으면 영원히 끝이고 이별인가요? 아니에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죽은 후에 영혼은 그 즉시 하나님께로 가요. 그리고 장차 예수님 다시 오시면 육체와 영혼이 부활할 거에요. 먼저 죽어서 하나님 곁으로 간 사랑하는 가족들, 앞으로 다 다시 만날 거에요. 이 부활의 소망이 있으니까, 우리에게 죽음은 마냥 슬픈 일만은 아니에요.
우리 모든 사람들은 결국 죽어요. 그래서 우리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해야 해요. 우리 어린이들도 앞으로 100년쯤 뒤에는 결국 죽을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 어린이들도 내가 어떻게 죽을지를 미리 잘 준비하고 있어야 돼요.
죽음을 어떻게 하면 잘 준비할 수 있을까요?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야겠죠?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는 사람만이 천국에 갈 수 있어요.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을 잘 믿고 천국을 확실히 소유하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준비에요.
또 죽음을 어떻게 하면 잘 준비할 수 있을까요? 나만 천국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천국에 같이 가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내 아들딸과 손자손녀들, 또 교회의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내가 예수님을 잘 믿는 것,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을 잘 믿도록 도와주는 것, 이 두 가지가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사실 다르지가 않아요. 내가 예수님을 잘 믿으면,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을 예수님을 잘 믿게 돼요.
오늘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헤브론에 있는 한 무덤을 돈을 주고 사는 얘기가 나와요. 그 일에 사실 이 두 가지 모습이 담겨 있어요. 내가 예수님을 잘 믿고,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잘 믿도록 도와준 거에요.
그게 어떻게 그렇게 연결되는지, 궁금하죠? 한번 설교 말씀을 잘 들어 보세요. 이제 들어갑시다!
개인묵상과소그룹나눔을위한질문
1. 죽음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2. 내가 죽은 다음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3.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만 할까요?
4. 내가 부모님이나 신앙 선배들로부터 받은 좋은 신앙의 전통이 있었습니까? 내가 앞으로 후손들과 교회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신앙의 전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질문
1. 아브라함은 헤브론 동굴의 소유권을 왜 구입하려고 했나요? 헤브론 동굴의 확실한 소유권을 구입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나요?
2. 이스라엘 역사에서 약속의 땅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잘 이어받은 대표적인 후손들이 누구인가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평가할 수 있나요?
3. 신앙인으로서 존경스럽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선배/어른이 계시다면 누구인가요? 그분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은가요?
4. 오늘날 우리가 천국을 유산으로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