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3편
“여호와 나의 목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관악, 24,4,28 오전
우리는 온갖 위험, 각종 질병과 재해, 그리고 불안한 미래 앞에 서있다. 때로는 예수장이이기 때문에 무고하게 비방과 핍박을 당한다. 그러나 우리를 피흘려 사신 우리의 목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을 기초로 삼아, 장래의 불안을 극복하자.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니, 염려하지 말고 목자의 인도를 받아 찬송하는 삶을 살자.
본 시편은 유목민의 삶을 담고 있다. 언뜻 읽으면 멋진 자연시敍情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사시敍事詩가 그 배경에 깔려있다. 어떻게 ‘나의 목자’이신가? 이스라엘은 광야길 40년 동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녔지만, 부족함이 없었다. 여호와가 목자이셨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목자 여호와는 이스라엘 민족과 관악교회의 목자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로소 시인 자신의 목자이다. 민족과 교회와 개인의 목자는 과거와 현재의 목자일 뿐 아니라, 장래의 목자이시다. 시인은 목자께서 장래에도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한다, 모든 위험과 원수의 해코지로부터 건져주실 것을 고백한다.
I. 목자가 없는 곳에 부족함이 왕노릇한다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약속하신다.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얻게 하시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차지하게 하사 네게 배불리 먹게 하실 것이다.”(신 6:10-11) 가나안 땅에 있던 자들의 죄가 관영하여 하나님께서 벌주시기를 작정했고, 그 자리를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하셨다(신 9:4-5).
가나안은 낯선 땅이다. 때로는 전쟁도 해야 한다. 맘이 약하여 애굽으로 돌아가자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미리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를 준비하셨다. 여호와 이레이다! 의의 길이다! 왜 그렇게 준비하셨을까?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미리 준비하신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에 여호와를 섬겨야 한다. 자기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잊지 않고 그분만을 경외하여야 한다(신 6:12-13). 인도는 목자가 양떼를 앞에서 이끌고 가는 모습이다. 이 약속에는 경고가 따랐다.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네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모든 것이 부족한 중에서 여호와께서 보내사 너를 치게 하실 적군을 섬기게 될 것이라.”(신 28:47-48) 목자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고 섬기지도 않는 곳에는 부족함이 왕노릇할 것이다. 목자는 사라지고 적군을, 원수를 섬기게 된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길을 걷는 자는 복이 있다. 그 손이 수고한대로 먹고 복되고 형통하리라(시 128:1-2) 그러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하고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은 헛되도다(시 127:1-2). 여호와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항상 우리의 목자이시니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다.
II. 목자가 계시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여호와를 목자로 고백함은 체험을 담은 고백이다.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를 말하면, 농촌 생활이 주는 넉넉한 여유를 생각할 것이다. 도시의 분주함도 없고 탁한 공기도 없으며 게으름을 부려도 꾸짖는 자가 없는 그런 농촌을 생각할 것이다. 유목민의 삶이 뭐 그리 편하겠나. 이 배경은 역사이고, 현장은 원수의 목전이다.
고대 농경, 목축 사회가 뭐 풍족했겠는가. 시인은 가난과 궁핍과 원수의 목전에서 살고 있다. 원수의 목전에서 샬롬이 없다. 그는 때때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해야 한다. 궁핍과 위험이 늘 엄습한다. 그렇지만 시편 기자는 궁핍하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는 선한 목자의 양이 되어, 푸른 초장에 누우니 배고프지 않으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받아 물을 마시니 목마를 염려가 없다고 찬송한다. 의의 길로 인도한다.
그는 궁핍하면서도 ‘부족함이 없다’! 이 찬송의 근거가 무엇인가. 여호와께서 목자이시기 때문이다. 여호와를 목자로 노래하는 배경에는, 목자 모세를 불러 자기 양 이스라엘을 인도하게 하심이 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3)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우리)에 들어가게 (2)하시나이다.”(출 15:13). ‘인도’는 목자가 짐승의 위협과 지형의 악조건 가운데서 푸른 초장을 향해 ‘양몰이’하는 모습을 말한다. 인도는 위협과 위험 중에 편안 쉼을 준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과하던 사십년을 보자. “주께서 사십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도다.”(신 29:5) 여호와가 목자로서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을 곧 입성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담대하게 설교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였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신 2:7) 광야 생활에서 부족함이 없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여호와는 민족과 민족교회의 목자이다. 이런 서사시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찬송이 나왔다. 우리 본문은 구원 역사에서 나온 찬송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9) 네가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신 8:7-10). 구원의 목적은 구원주를 찬송함이다.
본 시편 기자는 열조의 후손이요, 민족교회의 교인이다. 그는 여호와를 나의 목자라고 부른다. 조상들이 광야에서 겪은 경험을 시인 역시 경험한다. 시인의 삶도 광야길과 같다. 아니 광야길이다. 마실 물이 말라버리고, 먹을 양식이 떨어진다. 홍해를 건너고 집단 춤을 추었던 조상들은 3일 후에 물이 없다고 마라에서 불평하였다. 그 때 나무를 던져 달게 하였다(15:25). 또 며칠 있다가 먹을 양식이 없다고 원망하였다. 그 때 목자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떼와 만나를 내리어 배불리 먹게 하셨다(16:).
시인도 광야 같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지만, 그에게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조상들처럼 푸른 초장,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삼하 23:4)로 항상 인도받았다. 주께서 자기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분의 이름은 여호와이다(암 5:8).
“사망의 음침한(그늘진) 골짜기”, 이것은 시인의 개인적인 삶의 여정이다. 그 여정은 험난하고 위험과 시험이 즐비하여 사망의 그림자가 낀 골짜기이기도 하다. 흔히들 양이 목자를 떠난 모습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시 107:10) 하나님께서 범죄한 자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실 수 있다.”(시 44:19)
“사망의 음침한(그늘진) 골짜기”, 이 또한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관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열조들은 광야에서 하니문(honeymoon)의 사랑으로 하나님 여호와를 잘 따랐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그들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건조하고 사망의 음침한 땅을 통과케 하시던 여호와가 어디 계시냐 말하지 아니하였다.”(렘 2:6) 이스라엘은 사망의 음침한 땅, 곧 광야를 통과하였기에,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너를 인도하여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도다.”(신 8:15) 비록 그곳이 사망의 음침한 땅이라 하여도, 여호와가 목자이셨기에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상들과 후손들은 이 목자를 잊어버렸다. 목자를 배반하였다. 그러면 부족함이 왕노릇하고, 샬롬은 없다.
목자는 양떼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기 위하여”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도 몰고 간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반드시 양이 저지른 범죄를 말하지 않는다. 인생 여정 자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이다. 목자는 지팡이로 못된 짐승과 원수를 쫓고, 막대기로는 양떼가 자기를 떠나지 않게 징계하신다. 이것이 의의 길이다! 곧은 길, 똑바른 길이다. 부족함이 없는 현대에는 똑바른 길이 쉽지 않다.
선한 목자 예수님도 무리를 “한적한 곳”(막 6:31)으로 인도하셨다. 그런데 그곳에는 푸른 잔디가 있었다(마 6:39). 우리는 푸른 잔디보다는 목자의 함께 하심, 동행을 주목해야 한다. 동행하시는 선한 목자는 원수의 목전에서 잔치상을 차려주신다. 상이라 하나, 그냥 가죽천을 펼친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잔치인가! 바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그곳에서 말이다. 물질의 궁핍, 자연 재해, 그리고 원수들의 해코지, 이 모두는 찬송받기 위하여 목자가 인도하는 골짜기이다. 이를 체험하고 고백하는 자는 당당하게 나아간다.
민족을 인도하시고, 조상들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신 여호와를 회중이 성전에서 노래한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 체험을 되새기며 늘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는 단호한 고백이다. 이처럼 개인의 체험은 회중 가운데서, 목자이신 하나님께 영광 돌릴 때 완성된다. 이것이 구원의 목적이다.
III. 목자의 손에서 은사를 받아 누리자
불확실하다는 장래에 대한 확신/소망은 과거에 구원을 행하신 하나님을 현재에도 동행하는 체험 때문에 가능하다. 목자는 어제나 오늘이나 장래에도 동일하시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족하기에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고 노래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가 다 건강하여 우리 중에 병자가 없고, 우리 중에 질병이 없다고 외칠 수 있겠는가. 아니다. 우리 중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심하게 겪는 이들이 있고, 알리지 못하는 고민과 고통을 겪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해코지하고, 지진과 쓰나미가 몰려오고, 알지 못하는 새 질병이 몰려온다 할지라도, 그것들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목자가 주인이시다.
회중과 더불어 목자를 경외하고 찬송하십시오. 그러면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9-10)
선한 목자 예수님은 5천명에게 먹을 것을 주셨고,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셨고 병을 짊어지셨다.”(마 8:17) 그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불러 쉼을 허락하신다(마 11:28). 그가 자기 이름으로 우리를, 그리고 나를 모든 부족에서 채워주시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시며 원수의 해코지로부터 해방시켜 주실 것이다.
설령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통과하게 하실지라도, 아니 끌고 가실지라도 목자가 우리의 손을 붙잡고 있는 한, 우리는 항상 승리할 것이다. 우리 모두 목자께서 이 모든 원수 앞에서 베푸시는 잔치상을 받아 풍족하게 누리고 즐기시기를 바란다.
우리를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의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라! 그분만을 경외하고 섬겨라. 한번 인도 하고 나서 중단하지 않으신다. 가나안까지, 영원한 천국까지 인도하실 것이다. 모든 염려와 해악, 원수의 위협도 걱정하지 말고, 우리의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요 10:11,14)의 인도만을 따르라.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인도하여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 목자가 함께 하시면서 인도하시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담대하게 통과하라. 목자가 예비하신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가 펼쳐질 것이다.
잔치상과 머리에 붓는 기름, 우리 모두의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넘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영원토록 살자! 우리의 도움은,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로부터 온다! 온 회중에게 목자의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관악 오전
시편 23편; 568/570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I. 목자가 없는 곳에 부족함이 왕노릇한다
1)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얻게 하시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차지하게 하사 네게 배불리 먹게 하실 것이다.”(신 6:10-11)
2) “너는 조심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신 6:12-13)
3)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네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모든 것이 부족한 중에서 여호와께서 보내사 너를 치게 하실 적군을 섬기게 될 것이라.”(신 28:47-48)
II. 목자가 계시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1)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우리)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출 15:13)
2) “주께서 사십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도다.”(신 29:5)
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였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신 2:7)
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9) 네가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신 8:7-10)
5)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시 107:10)
6) “그들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건조하고 사망의 음침한 땅을 통과케 하시던 여호와가 어디 계시냐 말하지 아니하였다.”(렘 2:6)
III. 목자의 손에서 은사를 받아 누리자
1)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