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1주일
“다섯째 간구: 우리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126문: 다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의 은혜의 증거가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을 보시사 우리의 모든 죄과(罪過)와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부패를 불쌍한 죄인인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l 다섯 번째 간구는 “죄 용서”에 대한 간구이다. 이 기도에는 크게 회개(“우리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와 사랑(“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 같이”)에 대한 간구가 포함되어 있다.
l 왜 우리는 계속해서 죄 용서를 간구해야 하는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 용서 받았지만, 우리 안에는 여전히 본성의 부패가 남아있다. 우리가 행하는 가장 선한 행동도 그 안에는 죄의 요소가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회개해야 한다.
l 둘째로, 우리가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갈수록, 우리 스스로의 죄를 점점 더 깊이 깨달아간다. 과거에는 죄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사실은 죄였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믿음이 자라갈수록, 우리는 계속해서 과거를 돌아보며 새롭게 죄 용서를 구하게 된다.
l 회개도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죄를 깨닫게 해 주시고 회개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도 주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우리는 회개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l 이 간구에는 조건이 달려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이것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내가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었으니까 하나님께서도 나를 용서해 달라”는 거래관계처럼 이해되기도 한다. 실제로 로마교에서는 “죄 용서를 행하는 것”을 “죄 용서 받는 것”의 선결 조건이라고 이해한다.
l 하지만 성경의 전반적인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이 말은 “조건-결과”의 관계가 아니라 “구원의 두 열매”를 열거한 것이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께 죄 용서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거룩한 존재로 변화된다.
l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는 것”은 용서받은 자가 마땅히 행할 순종의 의무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죄 용서받은 존재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은혜의 증거이기도 하다. (참고- 마태복음 18:21-35)
l 우리는 우리의 삶 가운데 용서받은 은혜의 증거로서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기도할 때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변화시켜 주신다.
l 나 개인의 죄용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회개와 사랑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다툼과 분쟁이 있는 사람들의 화해를 위한 기도가 이 기도에 포함되어 있다.
질문(예시)
1.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용서받은 적이 있나요? 또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한 적이 있나요? 무슨 일이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함께 나눠 주세요.
2.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함께 죄 용서를 간구할 제목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 속에서 나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