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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말씀묵상-시편

시편 126편 여호와의 큰 일을 찬양하며, 울며 씨 뿌리는 일을 계속하자 2022-9-14, 수

작성자축제|작성시간22.09.13|조회수114 목록 댓글 0

시편 126

여호와의 큰 일을 찬양하며, 울며 씨 뿌리는 일을 계속하자

(찬송 383장)

2022-9-14,

맥락과 의미

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이 시편들을 불렀습니다. 123편부터는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때의 마음을 담은 시들입니다.

126편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일을 감사하면서, 백성들에게 계속해서 복을 내려 달라고 구하고 있습니다. 1-4절은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백성들을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땅으로 돌이키신 일을 찬양합니다. 5-6절은 백성들의 삶을 회복시켜 주시고 땅에서 성취를 거두며 살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1. 여호와의 구원을 찬양하며, 계속해서 구원을 이루시길 간구(1-4절)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셨습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세력은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바벨론의 세력은 강대했습니다. 민족의 독립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행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일이 다니엘 서와 에스라 서에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벨론 왕 벨사살이 왕궁에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흥이 올라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들을 꺼내 오게 했습니다. 잔치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그 그릇에 술을 따라서 마셨습니다. 그리고 우상 신들을 찬양했습니다. 그때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글씨를 썼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그리고 그날 밤에 벨사살이 죽임을 당했습니다(단 5장). 강대한 바벨론이 이렇게 순식간에 멸망했습니다.

이후에 바사 제국이 들어섰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고레스가 조서를 내려서 이스라엘 포로들이 귀환하도록 했습니다. 성전을 지으라고 재물들을 내어주기까지 했습니다(스 1:1-5). 이런 일은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면서도 이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분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시고 세상의 왕들을 다스리십니다. 세상 권세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이고, 고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께서 조금만 움직이시면 모든 것이 완전히 바뀝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넘쳤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지에서 종살이를 하며 모욕을 당하던 처지에 있었습니다. 아무 소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의 모습이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난이 컸던 만큼 구원의 기쁨도 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이방 나라들도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이 일은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불신자들도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셨음을 이방인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실 때, 이방인들도 그것을 다 바라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 공동체 안에서만 일하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편은 그런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만왕으로서 주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일은 온 세상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큰 일을 바라봅니다. 온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을 높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들의 말에 화답하는 찬송을 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큰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방 사람들은 하나님의 큰 일을 보면서도 그 은혜 안에는 참여하지 못합니다.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기쁨 가운데 하나님의 큰 일을 찬양하는 것은 구원받은 백성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여호와께서 행하신 큰 일’은 하나님의 구원의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출 14:31은 출애굽 사건을 여호와께서 행하신 큰 일이라고 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일을 출애굽에 비견되는 구원의 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을 주신 것이 출애굽의 과정 가운데 일어난 일입니다(출 3:14). 출애굽의 구원을 베푸신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항상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바벨론 포로 귀환의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를 돌려보내 달라고 구합니다. 1절에서 포로를 돌려보내 주셨는데, 4절에서 다시 포로를 돌려보내 달라고 구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남방 시내와 같이 보내 달라는 말이 힌트가 됩니다. 유대 남쪽 지역은 건조한 지대입니다. 그곳의 강물은 연중 메말라 있는데, 겨울에 우기가 되면 순식간에 차오릅니다. 우기가 되어 남방 시내에 물이 넘치듯이, 포로들도 큰 물줄기를 이루어 거침없이 돌아오게 해 달라고 구합니다.

실제로 포로들의 귀환은 3차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1차 귀환(B.C. 536)부터 3차 귀환(B.C. 444)까지는 약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에스더나 모르드개처럼 귀환하지 않고 바사 지방에서 정착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귀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이스라엘의 재건이 잘 이루어지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소수 집단만의 구원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시인은 우기에 비가 오는 것도, 포로들이 무사히 귀환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기억합니다. 일단 일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되었다, 이제부터는 사람의 힘으로 해 나가자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구원의 일을 끝까지 이루어 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2. 하나님을 의지하며 울며 씨 뿌리는 자에게 기쁨의 수확을 베푸심(5-6절)

5-6절에서는 씨 뿌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도 시온으로 돌아온 백성들이 삶의 터전을 일으켜 세우는 모습을 그린 것 같습니다. 포로에서 귀환하는 길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찬양을 부르며 기쁜 마음으로 고향 땅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돌아온 뒤에 맞닥뜨린 현실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지방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서 황폐해졌습니다. 모든 시설들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립니다. 아마 식량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먹을 것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상당한 곡식을 떼어서 씨를 뿌렸을 것입니다. 내년의 추수가 과연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스른 죄의 대가가 매우 크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죄와 비참을 애통해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도록 하신 것도 사람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폐허가 된 이스라엘 땅의 회복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한 순간에 풍요롭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한해 내내 메말라있던 남방 시내들이 우기가 되면 삽시간에 큰 강물을 이루듯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황폐한 땅을 순식간에 기름진 옥토로 변화시키실 수 있습니다.

시인은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일을 바라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지은 죄의 대가는 가혹하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한순간에 없애실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습니다. 한편으로 울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미래에 대한 깊은 소망의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묵묵히 해 나갑니다. 울며 씨뿌리고, 또 울며 씨를 뿌립니다. 가고, 또 갑니다.

하나님께서 시인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입니다. 씨뿌리는 일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갈 때는 한 웅큼의 씨를 뿌렸지만, 올 때는 곡식 단을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올 것입니다. 눈물에서 기쁨으로, 씨뿌리는 것에서 곡식단을 수확하는 것으로, 백성들의 처지는 수 개월 동안에 극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백성들이 수고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빈 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수고가 적더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풍성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큰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계속해서 큰 일을 행하시며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일은 출애굽이나 포로 귀환과 같은 큰 것으로도 드러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농사와 추수의 일에서도 나타납니다.

울며 씨 뿌리는 일은 포로에서 귀환한 첫 해나, 아니면 농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얼마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께 은혜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이며, 우리가 사는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씨 뿌릴 때마다 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의 은혜만을 간절히 구하게 됩니다. 울면서 씨뿌리는 심정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쁨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3. 예수님께서 먼저 울며 씨 뿌리고 거두셨으니, 우리도 울며 씨 뿌리자

누가복음 1:58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잉태시키시는 ‘큰 일 행하셨다’(메갈리노, 참고 눅 1:48)고 합니다. 출애굽의 구원을 이루신 분, 바벨론 포로를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 가운데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 일을 기뻐합시다.

그리스도께서 한 알의 밀알로서 땅에 떨어져 죽으셨고 그 일을 통하여 많은 사람을 생명으로 인도하셨습니다(요 12:24). 주께서 자신을 심으실 때에는 심한 눈물과 통곡으로 그렇게 하셨습니다(히 5:7). 울면서 자신을 심으신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이 부활의 생명으로 돌아오는 추수를 하셨습니다.

구원을 얻은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성령으로 심어야 합니다. 성령을 위하여 심을 때에 이 세상에서는 그것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애매히 고난을 받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나 자기 생명을 사랑하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주신 더 나은 생명을 사랑하여서 자신을 심고 나아가면, 그러한 사람에게는 주님께서 성령으로 영생을 주실 것입니다(갈 6:8). 이 썩어질 몸을 심어서 썩지 아니할 몸을 입게 하실 것입니다.

 

믿고 복종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시작하신 구원의 일을 세상 끝날까지 이루어 가시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모든 교회, 하나님께서 택하신 모든 백성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열매를 풍성히 맺어 가실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다 씻어 주실 것입니다.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성실하게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
오늘 나의 일상 가운데 내가 울며 씨뿌려야 일이 무엇인가요 주변에 아직 구원받지 못한남은 포로 같은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4, ‘포로’(셰부트) -  1, ‘포로’(쉬바트) 차이

4절에 “포로”(셰부트)는 “포로”를 의미할 수도 있고 “재산” 혹은 “운명”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시인은 “쉬바트(1절)”와 “셰부트(4절)”라는, 철자가 살짝 다르면서도 겹치는 이미지를 지닌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포로의 귀환과 재산의 회복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포로”를 되돌리는 구원의 일을 완성하실 것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포로에서 돌아온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풍성한 추수(소유, 재산)도 다시금 허락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참고> 4, ‘남방’(네게브)

“남방”이란 이스라엘 땅의 남쪽에 있는 “네게브”라는 사막 지대를 가리킵니다. 이 사막 지대에는 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계절천(Wadi)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름이 건기이고 겨울이 우기입니다. 남방의 사막 지대는 건기에는 마치 생명체들이 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기에 비가 내리면 와디 강이 생겨서 물이 흐르고 풀이 나며 백합화가 피고 각종 생명체들이 모여듭니다. 사막이 변하여 낙원처럼 되는 것입니다(사 35:1-2).

 

<참고> 6, 가네, 가네, 오네, 오네

6절은 이렇게 직역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가네, 가네, 울면서, 뿌릴 씨 메고.

그는 오네, 오네, 기뻐하며, 제 곡식 단 메고.”

여기에서 세 가지가 대조됩니다. 가는 것과 오는 것, 우는 것과 기뻐하는 것, 뿌릴 씨와 추수한 곡식 단이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또한 “가네”와 “오네”가 각각 두 번씩 반복됨으로써, 가는 일과 오는 일이 계속될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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