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7편
말씀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며
자기 백성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찬송 200장)
2023-10-7, 토
맥락과 의미
시편 146-150편은 “대(大) 할렐루야 시편”으로 불립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31쪽의 “시편 146편-맥락과 의미” 부분을 참고하세요.)
시편 147편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통치를 찬양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 전능하신 능력으로 자기 백성을 특별하게 보호하시며 구원의 은혜를 베푸심을 찬송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다짐하며, 계속해서 복 내려 주시길 간구합니다.
2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재건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이 시편은 포로 귀환 이후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뒤 성벽 봉헌식 때 부르도록 만들어진 찬송시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참고- 느 12:27-43).
1. 하나님을 찬양하며 선함과 기쁨을 누리자(1-6절)
2. 능력으로 천지를 다스리시는 여호와를 찬양하자(7-11절)
3.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여호와를 찬양하자(12-20절)
1. 하나님을 찬양하며 선함과 기쁨을 누리자(1-6절)
1절: 시인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좋고 즐거운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마땅하다고도 합니다(참고. 시 33:1).
찬양은 우리에게 좋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의지하며 찬양하는 백성들을 돌보시며 구원하여 주십니다.
단지 내 기분이 좋기 때문에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움 가운데 찬양할 때 우리 마음에 기쁨을 일으켜 주십니다. 믿음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하시고, 소망 가운데 구원의 확신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찬양하는 것은 우리가 창조된 존재의 이유입니다. 믿는 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요구되는 의무입니다.
우리도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이 약속된 좋음과 즐거움을 함께 누립시다. 또한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도 찬양의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기도하며 복음을 전합시다.
2-3절: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먼저,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신 것을 찬양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예루살렘의 재건을 철저히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기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포로된 이스라엘을 다시 불러 모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회복의 사역은 단지 포로가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고, 예루살렘의 성전과 성벽의 건물을 다시 지으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상한 마음을 고치시고 상처를 치유하십니다.
실제로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서도 이 점이 잘 드러납니다. 단지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넘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됨을 이루는 거룩한 공동체로 지어져 가는 과정이 자세히 다루어집니다.
우리도 주님께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교회에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 찬양합시다. 나의 삶을 회복시키시고, 가정과 교회를 세워 가심을 찬양합시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부족하고 모난 부분을 다듬어 가시고 치유하시며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하며 찬양합시다.
4-6절: 다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는 천지를 지혜롭게 창조하시며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하나님의 지혜 가운데 질서 정연하게 창조되어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별들 하나 하나를 다 아시고 자신의 계획 가운데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 많으심, 지혜로우심을 증거합니다. 인류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였지만, 아직도 자연의 원리 중 많은 부분은 신비 가운데 감추어져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생명의 탄생과 죽음 앞에서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 무릎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들은 붙드시지만, 악인들은 땅에 넘어뜨리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는 원리입니다. 악인들은 교만하여서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가 그들을 넘어지게 만드실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겸손히 의지하는 자들을 도우십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입니다(잠 9:10). 지혜 가운데 자연과 사회를 통치하시며 자기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께 복종합시다.
2. 능력으로 천지를 다스리시는 여호와를 찬양하자(7-11절)
앞서 4-6절의 내용을 더욱 자세히 설명하면서 발전시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섭리 가운데 선하신 뜻을 이루어 가심을 찬양합니다.
7-9절: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해야 할 중요한 이유는 이 세상을 보존하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 자연 만물이 저절로 돌아가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붙들어 주시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하고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공급됩니다.
구름을 주시고, 비를 내리시고, 산과 들에 식물이 자라가는 것, 들짐승과 나는 새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는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대기가 순환하며 비를 내리고, 식물이 수분과 햇빛을 이용하여 광합성 작용을 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모든 채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식량의 원천이 됩니다.
식물과 동물이 먹이사슬을 이루어서 생태계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각자가 먹을 것을 공급받으며 살아갑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체들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고 살기에 적절한 환경을 유지시켜 주십니다.
자연물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은 우리 사람들을 더욱 세심하게 돌보십니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욘 4:11)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때문입니다.
10-11절: 하나님이 피조물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까닭은 그들의 탁월함에 있지 않습니다. 누가 힘이 세거나 능력이 많거나 더 많은 사회적 성취를 거두었다고 해서 하나님께 사랑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교만하여져서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욱 높이는 함정에 빠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의 인자하심만을 바라는 자들입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사울과 다윗의 모습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관점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해져서 자신의 성취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외모의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다윗이 마음의 중심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탁월한 지혜로 이 세상을 만드시고 보존하시는 것은 모든 피조물들에게 경배를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상을 나 자신을 뽐내고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터전으로 삼지 맙시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는 데 힘쓰시기 바랍니다.
3.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여호와를 찬양하자(12-20절)
12-18절: 12절부터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특별한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회복된 이스라엘을 “예루살렘”과 “시온”으로 부르는 것은 혈통보다는 예배와 언약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입니다.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 자녀들이 번성한 것, 사회가 안정된 것, 농사가 잘 되어서 식량이 풍족한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들을 의지하여 이런 번영과 안정을 얻고자 하였다가 심판을 당하였습니다. 이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이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찬송을 부르며 우상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모든 자연 현상들과 사회 현상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노래합니다. 겨울에 눈과 서리와 우박이 내리다가 봄에 날이 풀리고 물이 흐르는 것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현상 또한 주님께서 말씀으로 통치하신 결과입니다.
시인은 자연의 변화 가운데 자기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위에 견디기 힘들어하기에 그들을 위하여 자연에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어서 그 즉시 얼음을 녹이고 땅에 물을 흘려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과 사회를 다스리심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구원받은 백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을 지키심으로 나와 우리 교회에 복 주심을 감사합시다.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넘치는 은혜를 발견합시다.
계속해서 주님께서 은혜 베풀어 주시길 바라며 이 세상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19-20절: 시인이 결론적으로 제시하는 찬송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말씀을 가르쳐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위해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보존하시며, 모든 필요를 공급하신다는 사실을 찬양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사의 제목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교제를 나누십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또한 율법을 내려 주심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같이 거룩한 존재로 변화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과 교제 나누고, 이 세상 가운데 영광의 빛을 비추며 살게 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이스라엘 이외에 어떤 민족도 말씀을 듣고 깨닫는 특권을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 공로 아래서 모든 이방인들도 말씀을 듣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방인에게도 말씀이 전파되고 구원의 은혜가 임하는 이것이 바로 “만대로부터 감춰졌던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비밀”입니다(골 1:26-27).
우리가 매 주일 예배로 모이고 계속해서 말씀을 듣게 하신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감사의 제목인지를 기억합시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특권이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말씀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믿고 복종할 일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와 자기 백성들을 향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습니다. 먼저, 온 세상 자연 만물을 보존하시며 우리의 생명을 지켜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십니다. 또한 계속해서 말씀을 가르쳐 주시며 주님을 향해 자라가게 하십니다.
힘든 일이 너무 많고, 감사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될 때에도, 이 사실을 기억합시다.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교회를 사랑하여 주셔서 이 세상을 유지시켜 주신 것에 감사합시다. 환경 파괴가 계속되고 전쟁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평화와 안전을 지켜주신 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아시며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적절한 때에 공급하여 주십니다.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이 약속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찬양할 수 없을 때에도 찬양하면서, 주님께 모든 것을 공급받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