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7장
들은 말씀에 순종하라
(찬송 84장)
2023-12-6, 수
맥락과 의미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5-7장의 설교를 산상설교라고도 합니다. 5:1에서, 예수님이 산 위에 올라가셨다는 것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것과 비슷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언약의 의무를 가르친 것처럼 예수님도 그 제자들이 살아가야 할 삶을 가르칩니다.
5-6장에서 모세가 받은 십계명과 율법의 원래 의도를 더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7장에서는 순종을 강조하십니다.
신명기도 언약 말씀의 처음과 끝(4:2, 12:32)에서 “말씀을 하나도 가감치 말라,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명령을 지키라, 행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언약을 지키면 복을 얻는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인구가 많아지고 땅에서 크게 번성하고 땅을 기업으로 차지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산상수훈의 마지막에서 순종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 나라를 복으로 약속하십니다.
1. 가르치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1-6절)
2.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할 때 확신으로 끈기 있게 구하라(7-11절)
3. 말씀을 듣는 데서 나아가 행함을 통해 순종하라(12-26절)
4. 바르게 행하는 것은 주님의 권세를 의지하는 데서 시작(28-29절)
1. 가르치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1-6절)
1) 형제를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게 정죄하지 말라(1-5절)
형제를 가혹하게 정죄하기 전에 자기 눈 속의 들보를 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고 남을 판단하는 데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눈 속에서 들보를 “뺀다”는 22절의,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낸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죄악된 부분을 쫓아내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영혼이 맑아져서 사람들의 잘못도 제대로 보고 고쳐줄 수 있습니다.
남을 비판하기만 하는 사람은 위선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가진 지식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생각하고 들추어 내는 데 바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아는” 자기는 선한 자 “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과 다르게 자기의 선함을 생각하고 자랑하므로 위선적입니다.
우리의 성경 지식이 위선이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형제들아, 사람이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
2)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말씀을 주는 것을 조심하라(6절)
다른 한편으로 아무나 형제처럼 대해서도 안 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개, 돼지 같은 사람들에게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말씀을 발로 밟아버리고, 또 말씀을 준 사람을 공격합니다.
완고한 마음으로 말씀을 저항하는 사람들을 주의하십시오. 복음은 공짜로 누구에게나 전해야 하지만, 사람을 잘 분별하여야 합니다. 복음을 경멸하고 저항하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라”(마 10:14). 보배로운 은혜의 말씀이 싸구려 물건처럼 가볍게 취급받지 않도록, 그 복음을 나눌 때 지혜가 필요합니다.
“개”, “돼지”는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성도는 직장이나 지역 사회 가운데서 불신자들과 어울려 삽니다. 우리는 불신자들 사이에서 삶과 말로써 복음을 증거합니다. 그러나 성도의 거룩한 삶을 멸시하며 찢으려 하는 사람을 잘 분별하여 그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잘 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우리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을 잘 하기 위해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죄를 쫓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할 때 확신으로 끈기 있게 구하라(7-11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7절). 우리처럼 악한 아버지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줍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선함과 사랑이 무한한 분이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반드시 주십니다.
신실하게 하나님과 대화하며 우리의 필요를 구합시다. 반드시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합시다. 특히 자신의 죄를 깨닫고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시다.
3. 말씀을 듣는 데서 나아가 행함을 통해 순종하라(12-26절)
1) 남에게 사랑을 실천하라(12절)
12절은 “그러므로” 하고 시작합니다. 산상수훈 전체를 요약합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하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내가 율법과 선지자를 세우러 왔다” 하시며 지금까지 율법과 선지자의 가르침을 새롭게 잘 가르쳤습니다.
이제 그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계십니다.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대로 남에게 “행하라.” 말씀을 듣고 배우는 데서 끝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일을 행합시다. 즉, 율법의 요약인 사랑을 실천합시다.
2)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르침: 좁고 협착한 길(13-14절)
“좁다”와 “협착하다”는 고후 4:8의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할 때 쓰입니다. 좁고 협착한 길은 결국 고난과 환난의 길을 의미합니다.
넓고 편한 길은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걸어가는 삶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결정하고 행복을 위해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은 결국은 멸망으로 끝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죽어 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을 천국 백성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죽음이 아니라 천국을 향해 나가도록 해 주셨습니다. 악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바로 제자들이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입니다. 이제는 자기 행복을 위해 자기 좋은 대로 아무 일이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가르치신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말씀이 정해준 길로만 가기 때문에 좁은 길로 갑니다. 많은 사람이 가는 일시적으로 즐거운 길에 비해서 불편합니다. 이 길을 찾는 사람이 적습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3) 말씀을 가르치는 선지자 판별법: 행함의 열매가 있는가? (15-23절)
거짓 선지자는 열매로 판별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 곧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행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열매입니다(15절).
거짓 선지자들은 남을 가르치지만 자기는 행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남을 위해 귀신도 쫓아냅니다. 기적을 행하여 교회에 유익을 줍니다. 그러나 자기는 말씀대로 행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그런 목사들은 사실은 주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들을 천국에 들여보내지 않습니다.
두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로서는 다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하나님은 천국에 들어가지 않을 사람들을 통해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기도 하십니다. 지옥을 향해 가는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을 고치기도 하십니다.
목사가 기적을 행하고 병을 고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신실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 목사 자신이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런 목사가 참된 주님의 제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열매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열매입니다.
일반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행함의 열매가 없는 사람은 구원받은 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4) 배운 대로 행하는 성도가 천국의 복을 누린다(24-27절)
배운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바위 위에 집을 지은 자와 같습니다. 어떤 시련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반면에 똑같이 말씀을 듣고도 불순종하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큰 환난이 오면 무너집니다.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지만 수고와 고통을 감당하기 싫어서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좁은 길을 걸어가며 환난 가운데 주님을 신뢰하는 자는 연단을 받아서 소망의 하나님 나라로 들어갑니다. 참 지혜는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순종하는 데 있습니다(24절).
하나님이 깨닫게 해주신 작은 것이라도 순종하는 사람이 됩시다. 많이 배워서 머리는 커지지만 손과 발로 행하는 것은 적은 사람이 되지 맙시다.
4. 바르게 행하는 것은 주님의 권세를 의지하는 데서 시작(28-29절)
산상설교의 결론인 7장은 행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먼저 5, 6장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길에 대해 잘 가르치셨습니다. 잘 배우는 것이 행함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먼저 무엇을 행해야 할지 배워야 합니다. 가르침의 뿌리에서 행함의 열매가 나옵니다.
무엇을 행할지 배우는 것보다 더 먼저 있어야 할 것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요, 그리스도다”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참된 믿음이 있을 때 예수님과 같은 행함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거기에 권세가 있었습니다. 그 힘은 예수님이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적 권능이 그 가르침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또 그분 자신이 가르친 대로 다 행하신 것에서 나오는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원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믿는다고는 하지만 불순종이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 주님을 믿읍시다. 주님을 믿음으로 붙잡을 때, 부활하신 주님과 연합하여 우리 몸을 의의 무기로 드리는 거룩함의 열매가 나옵니다(롬 6:13,19). 지금도 목사가 전하는 성경 말씀을 정직하게 받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님으로 함께 임재하십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의지를 움직여서 말씀에 순종할 힘을 주십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변화합시다. 우리가 배운 진리와 행복의 길을 우리의 의지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간구합시다. 믿음으로 우리 갈 길을 인도받읍시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기 위해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배워서 지식을 갖거나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뭔가 된 것처럼 생각하지 맙시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순종하여 열매를 맺읍시다. 우리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동기로 열매를 맺읍시다. 열매 맺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천국에 이를 때까지 굳게 보호해 주십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5절, 들보를 뺀다(엑발로)=귀신을 쫓아낸다(22절)
눈 속에서 들보를 “뺀다”(엑발로)는 것은 쫓아낸다는 뜻입니다. 22절에서,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낸다” 할 때도 쓰였습니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죄악 된 부분을 쫓아내 버려야 합니다.
<참고> 좁다(스테노스)와 협착하다(뜨리보)
“좁다”(스테노스)와 “협착하다”(뜨리보)는 고후 4:8에서, “욱여쌈” (뜨리보)을 당하여도 “싸이지”(스테노-코레오마이) 않는다 할 때도 쓰였습니다. 고난을 나타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