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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왔다가 자원봉사 중”...올림픽공원 이색 자원봉사자들

작성자산골청년|작성시간26.06.16|조회수10 목록 댓글 0
“놀러 왔다가 자원봉사 중”...올림픽공원 이색 자원봉사자들

기자명 성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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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시민들에게 나눠줄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성정현 기자

14일의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선 여전히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치는 시민들이 수백 명 이상 운집했다. 가장 많은 시민이 운집한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를 비롯해 공원 곳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물이나 태극기 그림, 구호 팻말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이색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한 중학교 남학생은 빨강과 파랑으로 물들인 태극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학교나 학원 등에서 선생님과 같이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껴 나온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며 "투표할 나이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 남학생 외에도 중학교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들 각각은 서로를 모르며 모두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했다.

다음은 성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나온 것이냐’고 물었다. 20대로 보이는 한 자원봉사자는 "어디 조직 그런 것 없다. 저도 여기(올림픽공원) 놀러 나왔다가 ‘자원봉사자 구함’ 팻말 보고 그냥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이나 간식 등 물품들을 살 돈을 지원해 주는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이것들 모두 지나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뭐 필요하냐’고 물어봐서 (그들이)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모든 시스템이 ‘시민’과 ‘자발’이었다.

또 다친 시민들을 치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목에는 ‘도수치료사’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아픈 곳 치료해드린다’는 팻말을 바닥에 뒀다. 그는 "현직 10년 차 도수치료사다"라며 "자발적으로 나와서 다친 시민들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줄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성정현 기자

유명인도 있었다. 올림픽공원 초입에 길게 늘어선 줄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태극기 그림을 그린 후 나눠주고 있었다. 근처에서 함께 그림을 그려주고 있던 나 의원 보좌진은 "오후 2시부터 와서 지금(오후 4시)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은 너무 바빠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근처 나 의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빨리 다른 곳으로 넘어가야 하는데"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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