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동일 득표' 12곳..."이게 우연이라고?"

작성자산골청년|작성시간26.06.10|조회수7 목록 댓글 0
사전투표 '동일 득표' 12곳..."이게 우연이라고?"

기자명 강호빈 기자 

■ 더 커지는 '의혹'

서로 다른 투표소 1·2위 후보 득표수까지 똑같아
선관위 "우연한 결과...집계 오류나 이상은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 관련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뿐"이라고 밝혔다. /연합

6·3 지방선거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했던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동일 득표와 선거인명부 누락 사례 등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부정선거 논란이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시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추가 용지가 실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했던 50개 투표소보다 41곳 늘어난 수치다.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용지를 송부한 투표소도 전국 140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3곳, 경기 36곳, 인천 18곳, 부산 9곳, 대구 7곳, 경남 5곳 등으로 나타났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 역시 기존 22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

개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주요 후보 득표 수가 동일하게 집계됐다.

송도1동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30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1440표를 얻었다.
송도2동에서도 박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3030표, 1440표를 얻었다.
두 지역의 전체 투표자 수와 무효표 수는 달랐지만 두 후보의 득표 수가 같게 나타난 것이다.

유 후보는 해당 결과에 대해 "확률적으로 극히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반면 선관위는 "두 지역은 선거인 수와 투표자 수가 다르고 개표 과정 역시
서로 다른 분류 및 집계 절차를 거쳤다"며 "합계 수치가 우연히 같을 뿐, 집계 오류나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사전투표에서도 일부 지역의 특정 후보 득표 수가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선관위에 따르면
고흥 금산면과 광주 광산구 송정1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각각 1401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각각 120표를 얻었다.
장성 북하면과 함평 엄다면에서는 민 후보 606표, 이 후보 57표로 동일했다.

여수 삼일동과 신안 하의면은 각각 민 후보 506표, 이 후보 42표를 기록했고,
보성 노동면과 신안 팔금면은 민 후보 356표, 이 후보 42표로 집계됐다.
화순 이양면과 강진 병영면에서도 민 후보 444표, 이 후보 46표로 나타났다.

전남선관위는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일 뿐 조작이나 부정 개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선거인명부 누락 사례도 확인됐다.
충북 청주 성화개신죽림동 제5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296명이 선거인명부에서 누락돼
약 30분간 투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그 사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일부 유권자는 결국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조직 운영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5월 기준 선관위 휴직자는 1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48명보다 33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약 22%다.

국민의힘은 잇따른 논란을 근거로 재선거와 특검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충분히 재선거 사유가 된다"며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뿐"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송도 동일 득표 사례, 광주·전남 동일 득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선관위의 말대로 우연이라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실을 확인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투표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조현욱 변호사가 맡는다.
위원회는 투표용지 인쇄와 배정, 수급관리 등 전반을 조사하고,
투표소 운영과 초동 조치, 보고 체계의 적정성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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